Description
필히 재조명되어야 할 마당굿의 조상 배뱅이굿
“연회사는 물론, 근대문학사를 살피는 데 불가피한 텍스트”
“연회사는 물론, 근대문학사를 살피는 데 불가피한 텍스트”
우리 근대문학사를 살피기 위한 배뱅이굿 연구서 정본
평안북도, 황해도 등지에서 채집된 남북문화교류의 매개체
판소리의 기원이라 여기던 잘못된 통설을 바로잡고, 이은관李殷官(1917~2014) 명창 이후 급속히 소외된 배뱅이굿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중요한 지점이 될 편저 『잃어버린 배뱅이굿』은 그동안의 배뱅이굿 이본들 가운데서도 귀보라 할 수 있다.
배뱅이굿이 우리 연회사와 소설사, 나아가 근대문학사 전반을 살피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귀중한 사료로 일컬어지는 데는 저서에 수록된 세 저본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세 본은 “무당에서 사또로 오른 배뱅이 아비 이야기”, “중과 사통한 배뱅이 이야기”, “가짜 무당 이야기”로 구성된 배뱅이굿 한 판의 적층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배뱅이굿이 가진 메시지와 문학사 연구 자료로서 그 가치가 드높다. 이번 편저에 수록된 저본의 채록자이기도 한 유인만의 배뱅이굿을 두찬한 미상의 책이 통용되는 등, 편저 이전에 제대로된 연구서가 부재했다고도 할 수 있는 배뱅이굿은 편저자 최원식 평론가가 발굴자로서 비로소 정본을 펴내게 되었다.
또한 경기, 충청, 전라로 차례로 발전하던 북 장단 남한 판소리의 영향으로 늦게나마 평안, 황해 등 이북 등지에서 새롭게 구성되던 장구 장단의 “서도西道 판소리”인 배뱅이굿은 그 자체로 남북문화교류의 중요한 매개체이다. 첫 채록본인 김태준 본과 두 번째 본인 유인만 본은 평안북도 운산과 황해도 평산 현장에서 채집되었고, 마지막 세 번째 본인 최상수 본은 평양 배뱅이굿을 채록해 우리 민속학을 개척했다 할 수 있다. 이렇듯 세 본은 배뱅이굿이 남에 전해지고 대중화하기 전의 원형에 가까운데, 『잃어버린 배뱅이굿』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환기되어 배뱅이굿에 대한 후속 연구와 나아가 남북문화교류의 활성화를 편저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판 피카레스크인 배뱅이굿, 유구한 샤머니즘 신명을 이은 ‘서도 굿판’
배뱅이굿은 첫째, 신분 상승을 주제로 한다. 첫 번째 김태준 채록본에서 등장하는 무당 출신의 배뱅이 아비는 이른바 “춘향이의 남성판”이라 할 수 있는데, 기생에서 귀부인으로 신분 상승한 춘향이와 같이 무당 출신인 배뱅이 아비가 비록 사또는 될 수 없었지만 양반으로 정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남한 판소리를 현실적으로 재해석한 서도 판소리”의 성격을 뚜렷이 나타낸다. 또 배뱅이굿은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 번째 유인만 본에서는 양반집 규수로 성장한 배뱅이가 중을 유혹해 도망을 감행하다 중의 배신으로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이를 통해 배뱅이는 아비가 이룩한 신분이나 지위보다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세 번째 최상수 본에서는 주인공인 가짜 무당이 배뱅이 집 재산을 가로채는 사기담으로, “평양 출신 가짜 무당은 자신의 기지로 기득권 세상을 조롱”하며 세 본에 이르러 배뱅이굿은 그야말로 한국판 ‘피카레스크’와 ‘피카로’인 주인공을 채택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배뱅이굿과 굿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배뱅이굿은 “알타이 샤머니즘”의 신명을 이어받은 ‘서도 굿판’으로, “제의가 세속으로 걸어 나온 연희판에서 놀아진 것”이라 표현할 수 있다. 한마디로 “세속 굿판”인 것이다. 놀이이면서 또 공연인 배뱅이굿은 ‘굿’을 사용해 굿을 비판하면서도 비로소 긍정하는 다차원적인 성격을 지니는데, 이러한 배뱅이굿의 복잡한 층위는 앞서 말했듯 연회사와 근대문학사를 탐색하는 중요한 사료로 채택되고 있다. 또, 이러한 샤머니즘적 성격을 이어 마당굿의 조상이라 할 배뱅이굿의 ‘굿판’으로서의 역사 역시 되새겨야 함은 물론이다.
평안북도, 황해도 등지에서 채집된 남북문화교류의 매개체
판소리의 기원이라 여기던 잘못된 통설을 바로잡고, 이은관李殷官(1917~2014) 명창 이후 급속히 소외된 배뱅이굿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중요한 지점이 될 편저 『잃어버린 배뱅이굿』은 그동안의 배뱅이굿 이본들 가운데서도 귀보라 할 수 있다.
배뱅이굿이 우리 연회사와 소설사, 나아가 근대문학사 전반을 살피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귀중한 사료로 일컬어지는 데는 저서에 수록된 세 저본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세 본은 “무당에서 사또로 오른 배뱅이 아비 이야기”, “중과 사통한 배뱅이 이야기”, “가짜 무당 이야기”로 구성된 배뱅이굿 한 판의 적층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배뱅이굿이 가진 메시지와 문학사 연구 자료로서 그 가치가 드높다. 이번 편저에 수록된 저본의 채록자이기도 한 유인만의 배뱅이굿을 두찬한 미상의 책이 통용되는 등, 편저 이전에 제대로된 연구서가 부재했다고도 할 수 있는 배뱅이굿은 편저자 최원식 평론가가 발굴자로서 비로소 정본을 펴내게 되었다.
또한 경기, 충청, 전라로 차례로 발전하던 북 장단 남한 판소리의 영향으로 늦게나마 평안, 황해 등 이북 등지에서 새롭게 구성되던 장구 장단의 “서도西道 판소리”인 배뱅이굿은 그 자체로 남북문화교류의 중요한 매개체이다. 첫 채록본인 김태준 본과 두 번째 본인 유인만 본은 평안북도 운산과 황해도 평산 현장에서 채집되었고, 마지막 세 번째 본인 최상수 본은 평양 배뱅이굿을 채록해 우리 민속학을 개척했다 할 수 있다. 이렇듯 세 본은 배뱅이굿이 남에 전해지고 대중화하기 전의 원형에 가까운데, 『잃어버린 배뱅이굿』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환기되어 배뱅이굿에 대한 후속 연구와 나아가 남북문화교류의 활성화를 편저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판 피카레스크인 배뱅이굿, 유구한 샤머니즘 신명을 이은 ‘서도 굿판’
배뱅이굿은 첫째, 신분 상승을 주제로 한다. 첫 번째 김태준 채록본에서 등장하는 무당 출신의 배뱅이 아비는 이른바 “춘향이의 남성판”이라 할 수 있는데, 기생에서 귀부인으로 신분 상승한 춘향이와 같이 무당 출신인 배뱅이 아비가 비록 사또는 될 수 없었지만 양반으로 정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남한 판소리를 현실적으로 재해석한 서도 판소리”의 성격을 뚜렷이 나타낸다. 또 배뱅이굿은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 번째 유인만 본에서는 양반집 규수로 성장한 배뱅이가 중을 유혹해 도망을 감행하다 중의 배신으로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이를 통해 배뱅이는 아비가 이룩한 신분이나 지위보다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세 번째 최상수 본에서는 주인공인 가짜 무당이 배뱅이 집 재산을 가로채는 사기담으로, “평양 출신 가짜 무당은 자신의 기지로 기득권 세상을 조롱”하며 세 본에 이르러 배뱅이굿은 그야말로 한국판 ‘피카레스크’와 ‘피카로’인 주인공을 채택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배뱅이굿과 굿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배뱅이굿은 “알타이 샤머니즘”의 신명을 이어받은 ‘서도 굿판’으로, “제의가 세속으로 걸어 나온 연희판에서 놀아진 것”이라 표현할 수 있다. 한마디로 “세속 굿판”인 것이다. 놀이이면서 또 공연인 배뱅이굿은 ‘굿’을 사용해 굿을 비판하면서도 비로소 긍정하는 다차원적인 성격을 지니는데, 이러한 배뱅이굿의 복잡한 층위는 앞서 말했듯 연회사와 근대문학사를 탐색하는 중요한 사료로 채택되고 있다. 또, 이러한 샤머니즘적 성격을 이어 마당굿의 조상이라 할 배뱅이굿의 ‘굿판’으로서의 역사 역시 되새겨야 함은 물론이다.
잃어버린 배뱅이굿 (양장)
$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