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서정과 해학의 진경, 방언문학 시세계의 결정판
정본 육근상 시집『가래울』
“가래울은 세상의 중심이고 모든 것은 가래울을 통해야 하는 것이고
그 장엄한 곳에서 나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구나 생각하였다.” (산문 「귀신이 온다」 중에서)
정본 육근상 시집『가래울』
“가래울은 세상의 중심이고 모든 것은 가래울을 통해야 하는 것이고
그 장엄한 곳에서 나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구나 생각하였다.” (산문 「귀신이 온다」 중에서)
■ 분야 : 문학〉시〉한국시
■ 페이지 : 468쪽
■ 사양 : 양장
■ 판형 : 115*188
■ 가격 : 30,000원
■ 발행일 : 2025년 6월 17일
■ ISBN : 979-11-6020-212-0 03810
서정과 해학의 진경, 방언문학 시세계의 결정판
정본 육근상 시집『가래울』
“가래울은 세상의 중심이고 모든 것은 가래울을 통해야 하는 것이고
그 장엄한 곳에서 나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구나 생각하였다.” (산문 「귀신이 온다」 중에서)
1990년 『삶의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제12회 오장환문학상 수상, 『절창』, 『만개』, 『우술 필담』, 『여우』, 『동백』 등 5권의 시집을 펴내며 삶의 현장에 뿌리내린 방언과 그 생명력을 길어 올린 육근상 시인의 35년간의 시세계가 담긴 정본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한국 현대시가 잃어가고 있는 오래된 것, ‘방언’에 줄곧 집중해왔는데, 그의 시편들은 실향과 회귀의 감각을 넘어, 고향 땅과 말씨를 시혼으로 삼는다. 특히 이번 정본의 표제가 되기도 한 ‘가래울’은 충청도 금강 유역의 작은 마을로, 시인이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한 고향 마을이다.
“이제 다 늙은 귀신들이 하나둘 가래울로 들어오고 있다.” (산문 「귀신이 온다」 중에서)
시인은 그곳의 방언, 함께 살아온 이들의 생애, 들판과 강가의 기운을 자신 시편의 재료로 삼았다. 시인에게 가래울은 자신의 뿌리가 심긴 고향이면서 동시에 시적 원형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지난 5권의 시집을 ‘가래울’이라는 제목으로 불러낸 것에는, 흩어졌던 시편들을 다시 고향의 말과 땅으로 불러들이려는 시인의 깊은 마음이 담겨 있다.
잊힌 말들 속에서 살아난 웅숭깊은 시혼
“베까티 누구 오셨슈
잣나무 가지 흔드는 밤 언 강 건너 늬 아부지 오셨나 보다” (「동백」중에서)
시인의 시편들은 향토적 정서를 표현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방언의 존재 자체와 공생한다. 시인에게 방언은 과거의 유물이 아닌 가장 생생한 현재의 언어이며, 시인의 감각과 정체성을 구성하는 기호이다. “개터래기”, “옥시기”, “땅개”, “정감태기” 등 표준어가 담지 못하는 뉘앙스와 해학, 삶의 주름과 고난이 언어에 그대로 묻어나 있다. 시인에게 있어 ‘말’이란 것은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가 아닌 삶을 껴안고 자재연원自在連原하는 그릇인 것이다.
그의 시어들을 찬찬히 읽어가다 보면 독자들은 가래울 땅의 언어가 품은 생명력과 혼,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땅의 의미 또한 되새기게 될 것이다. 말은 곧 장소이고, 장소는 곧 정서이며 정서는 곧 시의 원천이다.
“계족산 들어가 우술 계곡으로 흐르려는 것인디 폭설 갇힌 천개동 황톳길로 얼어붙으려는 것인디 저 싸리 붓은 돼지 막 앞에 앉아 나를 끄적거리고 있었으니 온종일 오물물거리다 한 글자 한 글자씩 뱉어내고 있었으니” (「우술 필담雨述 筆談」 중에서)
민중 서사를 그린 『절창』과 본격적으로 방언문학의 길을 닦은 『만개』, 순선純善한 자연을 이야기한 『우술 필담』, 그리고 잃어버린 이를 그리는 애가를 담은 『여우』, 시가 그리는 해학을 오롯이 그린 『동백』에 이르기까지 시인은 타고난 ‘말맛’을 보여줘 왔다.
말의 표준이 아닌 ‘입에 붙는 말’, ‘혼을 가진 말’을 가지고 생생한 삶의 자리를 그려낸 시인의 이번 정본은 시가 가진 근원의 의미와 힘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는, 현시점 한국문학에 꼭 필요한 서술이 될 것이다.
■ 페이지 : 468쪽
■ 사양 : 양장
■ 판형 : 115*188
■ 가격 : 30,000원
■ 발행일 : 2025년 6월 17일
■ ISBN : 979-11-6020-212-0 03810
서정과 해학의 진경, 방언문학 시세계의 결정판
정본 육근상 시집『가래울』
“가래울은 세상의 중심이고 모든 것은 가래울을 통해야 하는 것이고
그 장엄한 곳에서 나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구나 생각하였다.” (산문 「귀신이 온다」 중에서)
1990년 『삶의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제12회 오장환문학상 수상, 『절창』, 『만개』, 『우술 필담』, 『여우』, 『동백』 등 5권의 시집을 펴내며 삶의 현장에 뿌리내린 방언과 그 생명력을 길어 올린 육근상 시인의 35년간의 시세계가 담긴 정본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한국 현대시가 잃어가고 있는 오래된 것, ‘방언’에 줄곧 집중해왔는데, 그의 시편들은 실향과 회귀의 감각을 넘어, 고향 땅과 말씨를 시혼으로 삼는다. 특히 이번 정본의 표제가 되기도 한 ‘가래울’은 충청도 금강 유역의 작은 마을로, 시인이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한 고향 마을이다.
“이제 다 늙은 귀신들이 하나둘 가래울로 들어오고 있다.” (산문 「귀신이 온다」 중에서)
시인은 그곳의 방언, 함께 살아온 이들의 생애, 들판과 강가의 기운을 자신 시편의 재료로 삼았다. 시인에게 가래울은 자신의 뿌리가 심긴 고향이면서 동시에 시적 원형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지난 5권의 시집을 ‘가래울’이라는 제목으로 불러낸 것에는, 흩어졌던 시편들을 다시 고향의 말과 땅으로 불러들이려는 시인의 깊은 마음이 담겨 있다.
잊힌 말들 속에서 살아난 웅숭깊은 시혼
“베까티 누구 오셨슈
잣나무 가지 흔드는 밤 언 강 건너 늬 아부지 오셨나 보다” (「동백」중에서)
시인의 시편들은 향토적 정서를 표현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방언의 존재 자체와 공생한다. 시인에게 방언은 과거의 유물이 아닌 가장 생생한 현재의 언어이며, 시인의 감각과 정체성을 구성하는 기호이다. “개터래기”, “옥시기”, “땅개”, “정감태기” 등 표준어가 담지 못하는 뉘앙스와 해학, 삶의 주름과 고난이 언어에 그대로 묻어나 있다. 시인에게 있어 ‘말’이란 것은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가 아닌 삶을 껴안고 자재연원自在連原하는 그릇인 것이다.
그의 시어들을 찬찬히 읽어가다 보면 독자들은 가래울 땅의 언어가 품은 생명력과 혼,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땅의 의미 또한 되새기게 될 것이다. 말은 곧 장소이고, 장소는 곧 정서이며 정서는 곧 시의 원천이다.
“계족산 들어가 우술 계곡으로 흐르려는 것인디 폭설 갇힌 천개동 황톳길로 얼어붙으려는 것인디 저 싸리 붓은 돼지 막 앞에 앉아 나를 끄적거리고 있었으니 온종일 오물물거리다 한 글자 한 글자씩 뱉어내고 있었으니” (「우술 필담雨述 筆談」 중에서)
민중 서사를 그린 『절창』과 본격적으로 방언문학의 길을 닦은 『만개』, 순선純善한 자연을 이야기한 『우술 필담』, 그리고 잃어버린 이를 그리는 애가를 담은 『여우』, 시가 그리는 해학을 오롯이 그린 『동백』에 이르기까지 시인은 타고난 ‘말맛’을 보여줘 왔다.
말의 표준이 아닌 ‘입에 붙는 말’, ‘혼을 가진 말’을 가지고 생생한 삶의 자리를 그려낸 시인의 이번 정본은 시가 가진 근원의 의미와 힘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는, 현시점 한국문학에 꼭 필요한 서술이 될 것이다.
가래울 (정본 육근상 시집(1990~2024) | 양장본 Hardcover)
$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