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울 (정본 육근상 시집(1990~2024) | 양장본 Hardcover)

가래울 (정본 육근상 시집(1990~2024) | 양장본 Hardcover)

$30.00
Description
서정과 해학의 진경, 방언문학 시세계의 결정판
정본 육근상 시집『가래울』

“가래울은 세상의 중심이고 모든 것은 가래울을 통해야 하는 것이고
그 장엄한 곳에서 나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구나 생각하였다.” (산문 「귀신이 온다」 중에서)
■ 분야 : 문학〉시〉한국시
■ 페이지 : 468쪽
■ 사양 : 양장
■ 판형 : 115*188
■ 가격 : 30,000원
■ 발행일 : 2025년 6월 17일
■ ISBN : 979-11-6020-212-0 03810














서정과 해학의 진경, 방언문학 시세계의 결정판
정본 육근상 시집『가래울』

“가래울은 세상의 중심이고 모든 것은 가래울을 통해야 하는 것이고
그 장엄한 곳에서 나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구나 생각하였다.” (산문 「귀신이 온다」 중에서)

1990년 『삶의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제12회 오장환문학상 수상, 『절창』, 『만개』, 『우술 필담』, 『여우』, 『동백』 등 5권의 시집을 펴내며 삶의 현장에 뿌리내린 방언과 그 생명력을 길어 올린 육근상 시인의 35년간의 시세계가 담긴 정본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한국 현대시가 잃어가고 있는 오래된 것, ‘방언’에 줄곧 집중해왔는데, 그의 시편들은 실향과 회귀의 감각을 넘어, 고향 땅과 말씨를 시혼으로 삼는다. 특히 이번 정본의 표제가 되기도 한 ‘가래울’은 충청도 금강 유역의 작은 마을로, 시인이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한 고향 마을이다.

“이제 다 늙은 귀신들이 하나둘 가래울로 들어오고 있다.” (산문 「귀신이 온다」 중에서)

시인은 그곳의 방언, 함께 살아온 이들의 생애, 들판과 강가의 기운을 자신 시편의 재료로 삼았다. 시인에게 가래울은 자신의 뿌리가 심긴 고향이면서 동시에 시적 원형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지난 5권의 시집을 ‘가래울’이라는 제목으로 불러낸 것에는, 흩어졌던 시편들을 다시 고향의 말과 땅으로 불러들이려는 시인의 깊은 마음이 담겨 있다.

잊힌 말들 속에서 살아난 웅숭깊은 시혼

“베까티 누구 오셨슈
잣나무 가지 흔드는 밤 언 강 건너 늬 아부지 오셨나 보다” (「동백」중에서)

시인의 시편들은 향토적 정서를 표현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방언의 존재 자체와 공생한다. 시인에게 방언은 과거의 유물이 아닌 가장 생생한 현재의 언어이며, 시인의 감각과 정체성을 구성하는 기호이다. “개터래기”, “옥시기”, “땅개”, “정감태기” 등 표준어가 담지 못하는 뉘앙스와 해학, 삶의 주름과 고난이 언어에 그대로 묻어나 있다. 시인에게 있어 ‘말’이란 것은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가 아닌 삶을 껴안고 자재연원自在連原하는 그릇인 것이다.
그의 시어들을 찬찬히 읽어가다 보면 독자들은 가래울 땅의 언어가 품은 생명력과 혼,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땅의 의미 또한 되새기게 될 것이다. 말은 곧 장소이고, 장소는 곧 정서이며 정서는 곧 시의 원천이다.

“계족산 들어가 우술 계곡으로 흐르려는 것인디 폭설 갇힌 천개동 황톳길로 얼어붙으려는 것인디 저 싸리 붓은 돼지 막 앞에 앉아 나를 끄적거리고 있었으니 온종일 오물물거리다 한 글자 한 글자씩 뱉어내고 있었으니” (「우술 필담雨述 筆談」 중에서)

민중 서사를 그린 『절창』과 본격적으로 방언문학의 길을 닦은 『만개』, 순선純善한 자연을 이야기한 『우술 필담』, 그리고 잃어버린 이를 그리는 애가를 담은 『여우』, 시가 그리는 해학을 오롯이 그린 『동백』에 이르기까지 시인은 타고난 ‘말맛’을 보여줘 왔다.
말의 표준이 아닌 ‘입에 붙는 말’, ‘혼을 가진 말’을 가지고 생생한 삶의 자리를 그려낸 시인의 이번 정본은 시가 가진 근원의 의미와 힘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는, 현시점 한국문학에 꼭 필요한 서술이 될 것이다.
저자

육근상

저자:육근상
1960년대전광역시에서태어났다.1990년『삶의문학』에참여하며시를발표하기시작했다.시집으로『절창』『만개』『우술필담』『여우』『동백』등이있으며,현재대전과학기술대학교에서후학들과함께연구하고있다.제12회오장환문학상을수상했다.

엮음:임우기
문평文坪(1990년대초,大山김석진선생이지어주신號),본명은임양묵.문학평론가.대전에서태어나대학및대학원에서독어독문학을공부했으며,1985년「세속적일상에의반추」(김원우론)로비평활동을시작했다.『살림의문학』(문학과지성사,1990)『그늘에대하여』(강,1996)『길위의글』(솔,2010)『네오샤먼으로서의작가』(달아실,2017)『한국영화세감독,이창동·홍상수·봉준호』(솔,2021)『유역문예론』(솔,2022)『문학과예술의다시개벽』(솔,2024)『은폐된서술자』(솔,2025)등의평론집을펴냈다.
2023년김준오시학상을수상했다.

목차

自序

1부동백(2024)
I
18제비꽃제비꽃19봄눈21동춘당22해나무팅이24화엄장작26이사27봄볕이찾아와28소만小滿31꿀벌33오지않는시35동백37사랑
II
40옛집에와서41씨앗달피었던자리43쾌청44천근벙어리샘45남겨둔말46곶감48흐린날49서른살52유두절54백중百中56불길한저녁58마당읽는밤60백제미소62한식에
III
66벽화67가을68적막71파수꾼72청춘잡아라내청춘도망간다74상강霜降75빈그늘77뭔말잉고허니80지는노을82밥도둑
IV
88지금은깊은밤이네89늙은집이말을건다91찬별93나비란95난전에서97동지무렵99환한세상101날파리증103겨울의끝104해탈

2부여우(2021)
I
110한낮111모개112손님114볕115봄날117수국119새떼120호박꽃121적멸122메밀꽃123손없는날124보름벌레125달강126북바위128여우
II
132시133앵두가익어가네134달가락지136여수바윗골138노을강139가을밤141폭설143숫눈144바라실미륵원지노을집148강149낮달150망종152오늘만같고153해남윤씨네골방에누워
III
158삭망160겨울밤161엄니162사랑가164콩꼬투리166오늘은비167살림1169살림2170살림3171살림4173살림5175새벽176이몸이여홀로살아가는구나177첫눈이해끗해끗179세밑181연대기182혼자사는즐거움185붉은포도밭

3부우술필담雨述筆談(2018)
I
190점나무팅이191가래울193은골194고용골195흥징이197봄밤198천지간200독골202비름들203절골204파고티205느래206긴속골208바람벽독서
II
212우수무렵213죽말214쓴뱅이들215늘골217생강나무남편218잔개울219사월220사랑가221부수골223봄날은간다226세챙이228동산고개229마들230사심이골
III
234경칩驚蟄235방축골237줄뫼239방아실240애미고개241사러리242턱으로말할나이243한절245시가씌어지지않는밤247녹사래골249상감청자251호미고개253청중날맹이255낙인
IV
258곡우穀雨260고무실262양구례263길치고개264개운한사랑265밤실266단풍268분꽃269친구271정유년임인월무진일서273갓점275꾀병부리다들켜창피당하는대목277아름다운날279우술필담雨述筆談

4부만개滿開(2016)
I
284문285별을빌어286동담치東譚峙287이끼288만개289쉰일곱이로되291아래무팅이할머니292꽃길293하늘의일294화양연화295애개미꽃
II
298가을비300바람의시간301강아지풀302오렌지303섬망304난독증306봄307버드나무회초리308흰꽃
III
310살煞311옻술313봄비314어부동316말벗1317말벗2318말벗3319말벗4320말벗5322장승이사랑법324입동326먹감나무
IV
328진잠여자鎭岑女子330불목하니임처사전상서332눈물소리333새똥빠지는소리334풍경336말벗6337말벗7
338말벗8339말벗9340검은하늘343겨울이간다345후일담
5부절창(2013)
I
350징351북352절창絶唱353꾼354칼355탕湯356열꽃357명인358전설359장구360달팽이361낙화362황토363물결무늬새364가을별자리
II
368비369방우리370가을칸나371풍금372시래기374첫눈376면벽377폭설378무늬379겨울의중심380천개동시편381천개동시편1382천개동시편2383천개동시편3384천개동시편4385쳔개동시편5386천개동시편6387천개동시편7388천개동시편8394오래된서적395갯섬396봉숭아397꽃밭에서398반성399문어400외면401천국포목개업식403황혼404수덕사406문상407가을날
III
390고흐네쌀독391골목수행392입춘393개나리

411산문귀신이온다
428자료‘母心의모심’속에깃든地靈의노래
462임우기‘방언문학’의숲길을낸금강錦江유역의시인

출판사 서평

잊힌말들속에서살아난웅숭깊은시혼

“베까티누구오셨슈
잣나무가지흔드는밤언강건너늬아부지오셨나보다”(「동백」중에서)

시인의시편들은향토적정서를표현하는것에머무르지않고방언의존재자체와공생한다.시인에게방언은과거의유물이아닌가장생생한현재의언어이며,시인의감각과정체성을구성하는기호이다.“개터래기”,“옥시기”,“땅개”,“정감태기”등표준어가담지못하는뉘앙스와해학,삶의주름과고난이언어에그대로묻어나있다.시인에게있어‘말’이란것은단순한의사소통도구가아닌삶을껴안고자재연원自在連原하는그릇인것이다.
그의시어들을찬찬히읽어가다보면독자들은가래울땅의언어가품은생명력과혼,그리고우리가살아가는땅의의미또한되새기게될것이다.말은곧장소이고,장소는곧정서이며정서는곧시의원천이다.

“계족산들어가우술계곡으로흐르려는것인디폭설갇힌천개동황톳길로얼어붙으려는것인디저싸리붓은돼지막앞에앉아나를끄적거리고있었으니온종일오물물거리다한글자한글자씩뱉어내고있었으니”(「우술필담雨述筆談」중에서)

민중서사를그린『절창』과본격적으로방언문학의길을닦은『만개』,순선純善한자연을이야기한『우술필담』,그리고잃어버린이를그리는애가를담은『여우』,시가그리는해학을오롯이그린『동백』에이르기까지시인은타고난‘말맛’을보여줘왔다.
말의표준이아닌‘입에붙는말’,‘혼을가진말’을가지고생생한삶의자리를그려낸시인의이번정본은시가가진근원의의미와힘을다시금불러일으키는,현시점한국문학에꼭필요한서술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