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텁나루숲 뒷간에 앉아 (박두규 시집)

두텁나루숲 뒷간에 앉아 (박두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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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 시인의 우주가 된 ‘두텁나루숲’이라는 세계
“내 삶은 숲에 들어가기 전과 숲에 들어간 후로 나뉘었다”. 시인 박두규가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나는 ‘두텁나루숲’을 찾은 그 후. 시간의 정수를 오롯이 담아낸 시집 『두텁나루숲 뒷간에 앉아』가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한 시인이 숲이라는 대자연 속에서 자신을 낮추고 존재의 근원을 파고드는 영적 순례의 기록이다. 시인은 ‘뒷간’이라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우주의 질서와 생명의 비의를 발견하고, 마침내 사랑으로 완성되는 영성의 길을 펼쳐 보인다.
저자

박두규

저자:박두규
1985년『남민시(南民詩)』창립동인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시집으로『사과꽃편지』,『당몰샘』,『숲에들다』,『두텁나루숲,그대』등이있고산문집으로『生을버티게하는문장들』,『지리산,고라니에게길을묻다』를펴냈다.지역에서여순사건순천시민연대와순천교육공동체시민회의,순천작가회의등을조직하여전교조활동과함께했으며이후한국작가회의부이사장,생명평화결사운영위원장,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공동대표,지리산사람들대표,문화신문지리산人편집인으로활동하였다.

목차

시인의말-5

제1부초록의고요

사자死者의서1-13
사자死者의서2-14
사자死者의서3-15
사자死者의서4-16
초록의고요-17
마지막시집-18
어쩔거나,이기쁨-19
망해사望海寺-20
은행나무-21
외로움을배우다-23
소란스러웠던봄을보내고-24
깊은고요의급류에휩쓸려-25
나의꿈-26
무등無等의숲-27

제2부어둠에젖어스스로빛나는

뒷간에앉아보낸세월-31
어둠에젖어스스로빛나는-32
쓸데없는걱정-33
별을헤아리며-34
가만가만-35
명예-36
구례求禮-37
괜한옛생각하나서글픔으로온다-39
어둠저편그눈빛-40
의자에앉다-41
비로소봄-42
길항拮抗의그대-43
쓸쓸한여백-44
텃밭에서-45
풀잎처럼겸손하라-47

제3부내안의사람

실상사實相寺에갔다-51
순례자의아침-52
친구-55
아득하여라,정선旌善-56
구례읍장미나이트클럽-58
부부라는게그랬다-60
차이-61
아내의눈빛-63
숲의고요가임상臨床에올랐다-64
평범한슬픔-65
푸른원숭이-66
김남주-67
허튼봄날-70
찬란한그대모습-71

제4부사랑의완성

두텁나루숲에눈이내리고-75
창문을열다-77
숲에서길을잃고-79
두려워하지마라-81
우주의저울-83
모든것은나에게로온다-85
너를바라보는이-87
그렇게나를소멸하고-89
사랑의완성-90
사랑을어떻게얻을수있을까-92
돌봄-94
사다나sadhana-95
두텁나루숲,그대-96

시인의산문두텁나루숲에들어-107

출판사 서평

가장낮은곳에서바라본삶과죽음,그리고‘그대’

시인에게‘두텁나루숲’은단순한거처가아니다.그것은“숲밖의세상에서숲안의세상으로들어온”결단이자,“몸과마음모두자본에절어있는나를변화시키고”,“절대균형을이루는우주의저울추”를찾기위한치열한수행의공간이다.시집의제목이된‘뒷간’은그중심이다.시인은그곳에쪼그려앉아“안개가걷히며강이모습을드러내는”풍경을통해“경이로운풍경속점하나”로존재하는자신을발견하고,“고요속오랜어둠에젖어스스로빛나는”존재의본질과마주한다.

숲의모든것은시가된다.“천년은행나무”에서우주의마음을읽고,“하얀산수국,그고운헛꽃”에서자신의적막을본다.숲은시인에게“보이지않는세상,들리지않는세상”을열어주는창이며,이숲에서의삶자체가한편의시가된다.

숲에서길을잃고비로소만난‘깨달음의여정’

오랜숲살이는‘그대’를찾아헤매는여정이었다.시인은숲의모든존재를통해궁극의실재인‘그대’의그림자를좇는다.“숲에서길을잃고헤매다/이제야그대있음을눈치챘어요.”라고고백하듯,그는자신을꽁꽁묶고있던모든것을잃어버리고나서야비로소“그빛이이미내안에있다”는것을깨닫는다.

이깨달음은‘사랑’으로완성된다.시인은사랑이야말로“숲과저잣거리를잇는오롯한길”이며,“시작부터완성된사랑”임을노래한다.결국이시집은‘두텁나루숲’이라는구체적인공간에서출발하여‘나’를넘어‘그대’에게로,그리고세상모든것을향한사랑으로확장되는한시인의감동적인영적순례의기록이다.

‘사다나(Sadhana)’,완전성을향한영혼의노래

이번시집의핵심은‘영성’에대한깊은탐구다.특히4부「사랑의완성」은인도의영적스승슈리슈리아난다무르띠의가르침에서받은영감을시로형상화한것이다.시인은“완전성을성취하려는”우주적노력인‘사다나(Sadhana,영적수행)’의길을걷는다.이는“나를옥죄던모든경계가사라지는”경험이며,“스스로의감옥에갇혀”있던‘나’를소멸하고“온우주를다만사랑하는나”로거듭나는과정이다.

그는“네안에서너를바라보는이”가곧“빛”이자“사랑”임을깨닫는다.시인이숲에서길어올린것은아름다운서정이전부가아니다.그것은생의모든고통과소멸을끌어안고마침내‘지고의의식’과하나가되려는한영혼의치열한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