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귀신 (임우기 비평문집)

마음 귀신 (임우기 비평문집)

$22.00
Description
『유역문예론』, 『문학과 예술의 다시 개벽』 등을 통해 한국문학의 자생적 비평 이론을 모색해온 문학평론가 임우기의 신간 『마음 귀신』이 출간되었다. 그간 한국문학에 내재한 ‘이 땅의 혼’을 탐색해 온 저자는 동학사상에서 길어 올린 ‘마음 귀신’ 개념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한국문학사를 지배해온 서구중심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비평안(批評眼)을 펼쳐 보인다. ‘마음 귀신’은 만물 저마다에 잠재된 조화력(造化力)이 작가의 지극한 마음(至心)에 감응하는 것(至氣)으로,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유물론과 유심론, 구상과 추상, 현실과 초현실 같은 분별을 넘어 대립하는 사상들마저 회통하는 높은 정신적 경지로 이끈다.
저자는 ‘수심정기(修心正氣)’와 ‘조화(造化)’를 중심으로 문학예술의 창조성을 탐색하며,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제주 4·3의 역사적 재현을 넘어 죽은 자와 산 자가 서로 감응하는 ‘생령의 문학’으로 읽어낸다. 이를 통해 소설 속 눈(雪)과 환지통, 제주 무속문화의 원형이 새로운 의미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또한 안삼환의 『역관일지』를 저명한 독문학자이기도 한 작가의 ‘학문적 회향’으로 조명하며, 해골 영령과 서술자가 하나가 되는 ‘마음 귀신 소설’의 가능성을 포착한다. 이어 이광재의 『청년 녹두』에서는 소설의 독특한 구조와 맥락 속에서 ‘다시 개벽’의 뜻을 길어 올린다.
이번 저서 『마음 귀신』은 저자가 오랫동안 구축해 온 한국의 자주적·자생적 문예이론이자 K-사상인 ‘유역문예론’을 집대성한 성과이다. 하나의 작품론을 넘어 한국문학은 무엇으로부터 창조되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언어로 우리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저자는 다시 한 번 해답을 제시한다.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인간의 정신과 영성이 주목받는 오늘, 이 책은 문학과 비평의 미래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땅의 혼’에서 답을 찾는 새로운 사유의 지평이 될 것이다.
저자

임우기

문평文坪(1990년대초,大山김석진선생이지어주신號),본명은임양묵林楊黙.문학평론가.대전에서태어나대학및대학원에서독어독문학을공부했으며,1985년「세속적일상에의반추」(김원우론)로비평활동을시작했다.『살림의문학』(문학과지성사,1990),『그늘에대하여』(강,1996),『길위의글』(솔,2010),『네오샤먼으로서의작가』(달아실,2017),『한국영화세감독,이창동·홍상수·봉준호』(솔,2021),『유역문예론』(솔,2022),『문학과예술의다시개벽』(솔,2024),『은폐된서술자』(솔,2025)등의평론집을펴냈다.2023년김준오시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서문 ‘이땅의혼’의文藝를향한첫걸음┃ 7

1 - ‘유역문예론’과의대화 ┃ 15

2 - ‘侍’,제주4·3의문학적극복의길찾기 ┃ 33
-수운동학과한강의『작별하지않는다』

3 - ‘마음귀신’소설 ┃ 147
-『역관일지』가지닌‘새소설’의가능성

4 -민심과조화造化의이치를깨치는성장소설 ┃ 227
-『청년녹두』가지닌‘다시개벽’의뜻

[跋文]정지창
K-사상과임우기의귀신문학론 ┃ 249

출판사 서평

AI시대,문학은왜다시‘귀신’을말하는가

AI는인간이궁금해하는거의모든질문에즉각적인답을내놓는다.그러나『마음귀신』은오히려그지점에서문학의역할이더욱중요해진다고말한다.“AI와는달리,고된삶의수고를견디며수심修心속에서터득하는‘귀신(마음귀신)’은오리무중인듯하나,스스로의문의꼬리를단채넌지시조화造化의길을알려준다.(「서문 -‘이땅의혼’의文藝를향한첫걸음」中)”저자는성실한마음으로갈고닦는끊임없는수심정기속에서문학예술의창조성은어디에서비롯되는지다시묻는다.
‘마음귀신’이라는책제목은수운최제우선생이한울님으로부터받은강화(降話)의가르침,“귀신이라는것도나니라”에서가져온말이다.저자가말하는‘귀신’은만물저마다에잠재된무위이화의조화력이자,지극한마음에감응하는영(至氣)으로,리얼리즘과모더니즘,유물론과유심론,현실과초현실,이성과환상…‘마음귀신’의눈으로보면서구식이분법적분별이나위계는아무런의미가없다.성실하게마음을닦는‘수심정기(修心正氣)’,저자는그것을통해작가들이이질적이고대립적인사상들을원융회통하는높은영성의문예를창조해낼수있음을역설한다.『마음귀신』은한국문학을서구비평의그림자에서해방시키고,동학과전통사상를바탕으로새로운문학의길을모색하며K-사상으로나아가는선언이다.

새로운비평안을통해분석한3편의작품,그속에서발견한한국문학이나아가야할길

노벨문학상작가한강의실질적수상작『작별하지않는다』부터안삼환의『역관일지』,이광재의『청년녹두』까지,『마음귀신』은기존의리얼리즘적해석을넘어서는새로운비평안을통해한국문학에잠재한정신의결을드러낸다.저자는『작별하지않는다』를단순히제주4·3을담아낸소설이아니라집단무의식과생령(生靈)의세계를펼쳐보이는작품으로새롭게읽는다.소설전반에끊임없이내리는눈(降雪)은집단무의식강령(降神)의표상으로,인선의환지통은작품자체를통각능력을지닌창조적유기체로거듭나게한다.나아가죽은자와산자를잇는동시성의조화,동학의시천주(侍天主)사상,제주의토착심방(무속)문화등을아우르며작품속다양한원형상을새롭게조명한다.
이와함께평생독문학연구에헌신해온안삼환의장편소설『역관일지』에서는서구소설이론의문법을벗어나동학으로회귀하는'학문적회향'의의미를짚어낸다.또한'마음귀신소설‘의가능성과의미를보여주며,꿈속해골영령과1인칭화자가하나가되는민담형서사구조를한국사상과세계문학을잇는새로운소설형식으로자리매김한다.이어이광재의『청년녹두』에서는소설의여백을무궁한조화(無爲而化)의기운이스며드는은밀한공간으로새롭게조명한다.합리적시간을따르는큰사건의처음과결말이없이열린구조속에서'소설의여백'은무궁한조화가은밀히작용하는마음(修心·守心)의시간이자지기(至氣)의시간(今至)으로거듭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