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의학 윤리 (책임 원칙의 실천)

기술 의학 윤리 (책임 원칙의 실천)

$28.00
Description
하이데거의 제자이자 위르겐 하버마스를 비롯한 현대 사상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 현대철학의 거장 한스 요나스. 그가 평생을 바친 문제의식이 담긴 대표작 『기술 의학 윤리-책임 원칙의 실천』이 개역 작업을 거쳐 기존 번역과 편집상의 오류를 바로잡고, 감각적인 판형과 새로운 디자인의 개정판으로 독자들을 다시 찾았다.
이 책은 요나스가 정립한 ‘책임 윤리’의 사상적 골자를 기술윤리, 그리고 의학과 유전공학이라는 가장 뜨거운 실천적 사례들에 적용한 치열한 사유의 기록이다. 저자는 단순히 과학기술을 비판하는 데 머물지 않고, 기술 자체가 지닌 '멈출 수 없는 역학'과 '자기증식적 속성'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지식의 획득 과정(실험) 자체가 이미 현실 세계에 돌이킬 수 없는 개입을 수행한다”라는 그의 성찰은, 그동안 우리가 신봉해 온 ‘과학의 가치중립성’이라는 오랜 알리바이를 단숨에 무너뜨린다.
1987년에 쓰인 이 책은 오늘날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이 일상이 된 시대에도 놀라울 만큼 현재적인 질문과 통찰을 던진다. 의료인과 생명과학자, AI·IT·공학·바이오 분야 종사자에게는 첨단 기술이 마주한 윤리적 딜레마를 성찰하는 기준이자 연구와 실천의 나침반이 될 것이며, 정책 입안자와 행정가에게는 기술의 발전과 공공의 이익, 규제와 자유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는 데 필요한 거시적 관점을 제시한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문명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미래 사회의 방향을 고민하는 모든 독자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넘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묻는 깊은 철학적 통찰을 선사하는 현대의 고전이다.
저자

한스 요나스

현대 환경철학과 생명윤리학의 거장으로 프라이부르크대학, 베를린대학, 하이델베르크대학 등에서 철학, 신학 및 예술사를 공부하였다. 후설과 하이데거, 불트만의 지도를 받았으며, 1928년 그노시스Gnosis의 개념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나치가 집권하며 1933년 영국으로 탈출하여 1935년 팔레스타인, 1949년 캐나다를 거쳐 1955년에는 미국으로 이주했다. 뉴욕 사회과학연구소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기술문명과 윤리 문제에 대해 연구하며 이전까지 강단을 중심으로 한 철학자였던 그는 이 시기를 기점으로 순수철학에서 현실 속 철학 문제들로 관심을 옮기게 된다. 1979년 『책임의 원칙』을 출간하여 환경윤리학과 생태철학의 토대를 놓았으며, 1985년 『기술 의학 윤리 - 책임원칙의 실천』을 통해 자연과학의 폭발적인 진보가 윤리학에 제기하는 일련의 실천적 문제들을 다루었다. 요나스는 서양 문명이 직면한 위기의 근원을 성찰하고, 기술 시대에 인간이 지녀야 할 새로운 책임의 윤리를 제시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특히 생명공학과 적극적 우생학이 인간의 존엄성과 미래 세대의 존재 조건을 위협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그의 사상은 이후 위르겐 하버마스를 비롯한 현대 철학자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목차

들어가는 말 008
현대 기술은 왜 철학의 대상인가 017
현대 기술은 왜 윤리학의 대상인가 044
미래의 문턱에서-어제의 가치와 내일을 위한 가치 055
가치중립적 과학과 책임-연구의 자기검열? 079
연구의 자유와 공익 095
의학의 진보와 인체실험 115
의술과 인간적 책임 154
인간복제-우생학에서 유전공학으로 170
미생물, 배우자, 접합자-인간의 새로운 창조적 역할 213
뇌사와 인간의 장기은행-죽음에 관한 실용적 재정의 230
죽음 지연술과 죽음에 대한 권리 254
책임의 원칙에 관한 공개 대담 282
주석 338
용어 설명 346
문헌 출처 350
역자 후기 352

출판사 서평

"산업혁명보다 빠르고 거대한 쓰나미" 우리는 진보된 기술에 맞는 윤리와 정책이 준비되어 있는가

최근 인공지능(AI)이 몰고 올 전례 없는 경제적 충격과 거대한 사회적 변화에 대비해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이 시급히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해 경제학자들과 테크 리더 등 약 200명이 연명 서한을 발표했다. 인공지능과 바이오 분야에서의 눈부신 발전은인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며 인간이 전지전능한 힘을 획득하도록 만들었지만, 정작 우리는 그 가능성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답하지 못하고 있다. 기술이 가능하게 만든 일이 곧 인간에게도 정당한 일인가. 『기술 의학 윤리-책임 원칙의 실천』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책임의 실천’이라는 이 책의 문제의식은 과학과 기술의 인과적 그물망 속에서 주체적 인간의 자율성을 보존하려는 눈물겨운 투쟁이다. 그는 기술의 발전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능력이 커질수록 그 능력을 사용하는 책임 또한 그만큼 커져야 한다고 말한다. 요나스가 말하는 ‘책임’은 인위적 조작에 의해 본래성을 침해받지 않을 미래 세대의 권리이자, 인간이 소유하게 된 거대 권력의 오용을 스스로 제한하는 ‘새로운 겸손함’이다. 진보주의와 도구적 이성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그의 사상은 과학적 진보가 놓치고 있는 인간성을 존재론적으로 회복해낸다. 『기술 의학 윤리』는 맹목적인 과학의 가치중립성 신화를 깨뜨리고, 문명의 폭주 앞에서 우리 스스로 '두려워할 줄 아는 예지'를 품도록 이끄는 준엄한 생존 선언이다.

기술·의학·생명공학, 모든 질문은 책임으로 향한다

『기술 의학 윤리-책임 원칙의 실천』은 한스 요나스의 사상을 현실의 문제 속으로 확장한 실천편이다. 그는 기술은 왜 철학과 윤리학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과학은 과연 가치중립적일 수 있는지, 연구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지부터 인체실험, 인간복제, 유전공학, 뇌사와 장기이식, 죽음의 권리에 이르기까지 첨단 과학기술이 만들어낸 윤리적 난제들을 치밀하게 탐구한다. 그러나 이 책은 개별 사례의 찬반을 가르는 데 머물지 않는다. 모든 논의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인간은 자신이 획득한 거대한 기술적 힘을 어떤 책임 아래 사용해야 하는가.철학과 윤리학은 물론 의학과 생명과학, AI와 공학, 법과 정책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기술문명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사유의 틀을 제공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인간다움의 기준을 다시 세우고자 하는 모든 독자에게는 기술의 속도를 넘어 책임의 방향을 제시하는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