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혐의로투옥되었다가참혹한고문을견디고
특별사면으로출옥한뒤,‘시민이권력의주체가되는공화국’을
꿈꾸며집필한《군주론》,시민이주체가되는정치의시대를예견한
마키아벨리가진정하고싶었던말은무엇일까?
1512년3월,피렌체공화정이무너지고두달뒤,오늘날외교안보수석쯤되는제2행정위원회서기장으로있던마키아벨리도자리에서해임된다.이듬해2월,마키아벨리는반(反)메디치음모에가담한혐의로기소되어투옥되고,지독한고문을당하게된다.
마키아벨리가감옥에있는동안받은‘스트라파도(strappado)’라는고문(일명‘날개꺾어거꾸로매달기’)은가죽끈으로두팔을뒤로묶어서공중으로들어올렸다가갑자기떨어뜨려땅에닿기전에멈추는것을반복한다.그런데이고문은여러차례받기힘든고문이다.이고문을두번정도받으면어깨와팔에극심한고통을느끼면서어깨가부서지고기가꺾이면서정신을잃고만다.탈골이되면줄을확풀어서맨바닥에처박아버린다.그정도되면어깨와팔의기능이마비될뿐만아니라,머리가깨져서죽거나결국폐인이된다.
그런데마키아벨리는이고문을여섯차례당하고살아남았다.그해3월,마키아벨리는레오10세교황이선출된뒤단행된특별사면으로출옥,피렌체외곽에은둔하며장작을패고새를잡아생계를이어가면서《군주론》을썼다.1513년에집필을마친《군주론》은필사본으로사람들에게읽히다가20년이지난1532년에처음출간되었고,1559년교황파울루스4세에의해교황청의금서목록에들어가게되었다.
마키아벨리가태어나고살았던(1469~1527)시기는레오나르도다빈치,미켈란젤로같은거장들을배출하는등그의조국피렌체에서꽃피웠던르네상스가저물어가던때이자,극심한정치적혼란과분열을겪으며자체군대도없이외교술과용병에안보를의존하는상황이었다.마키아벨리는《군주론》의마지막장인26장에서당시를이렇게묘사하고있다.
“유대인들보다더노예생활을해야할필요가있었고,페르시아인들보다더종살이를해야할필요가있었고,아테네인들보다더흩어져살아야할필요가있었습니다.지도자가없고질서도없었던이탈리아인들은이리저리치이고,약탈당하고,괴롭힘당하고,유린당하고,갖가지몰락을다당해야했습니다.”
마키아벨리는그의조국이놓인바로이참담한현실인식으로부터《군주론》을집필했다.
“나는시민이권력의주체가되는공화국을꿈꾸며이책을썼다.”마키아벨리가뒷날친구프란체스코귀차르디니에게《군주론》을쓰게된이유를밝힌편지내용처럼,암담한조국의현실을극복할뿐아니라‘시민들의정치적자유와평등이보장될수있는,역량있는정체로서의공화국’에대한꿈과이를이루어낼수있는‘역량있는군주’에대한절절한바람을담아전하고자썼던것이다.
시민이주체가되는정치의시대를예견한기념비적저작,
근대현실주의정치사상의초석을놓은《군주론》
‘구조분석독법’을통해오늘우리시대를읽는다!
시민을위한정치,시민이권력의주체가되는공화국을위한조건
이책은마키아벨리가꿈꿨던“시민이권력의주체가되는공화국”의조건을논증한다.
1)군주의권력기반은반드시인민에바탕을두어야한다
“인민에바탕을두고있는그가명령할수있는군주라고한다면,역경의시기에도흔들리지않는강인한정신을가지고있다면,다른준비를착실히하고있었다면,용기와통치로대중의정신을견인하고있다면,그는인민에게배신당하지않습니다.오히려그는자신의토대들을강력하게만들었다고확신할수있게됩니다.”(342쪽)
2)권력의안전과유지를위해서는인민의지지가절대적이다
“인민의지지를받아군주에오른자는인민을확실하게만족시킬수있습니다.왜냐하면부자들은억압하기를원하지만인민은억압받지않기를원할뿐이므로,인민의목적은부자들의목적보다믿을만하기때문입니다.게다가부자들의지지를받아군주에오른자는적대적인인민에게서자신을안전하게보호할수없습니다.왜냐하면인민은다수이기때문입니다.반면에인민의지지를받아군주에오른자는부자들에게서자신을안전하게보호할수있습니다.왜냐하면부자들은그수가적기때문입니다.”(326쪽)
3)어떠한군대나무기도인민의호의가함께하지않는다면권력을지킬수없다
“어떤경우이든당신에게가장좋은요새는당신의신민이당신을증오하지않는것입니다.비록당신이요새를가지고있다할지라도인민이당신을미워한다면,요새는당신을지켜주지못합니다.왜냐하면인민이무기를든다면인민은자신들을도와줄외국세력을반드시찾아내기때문입니다.”(705~706쪽)
4)권력을위협하는존재는인민이아니라부자와귀족(오늘날의기득권층)이다
“부자들의도움으로군주의지위에오른자는인민의도움을받아군주의지위에오른자보다자신의지위를유지하는것이훨씬어렵습니다.왜냐하면군주와동등한지위에있다고생각하는다수의부자들에게포위되어있으며,이로말미암아부자들에게명령을내릴수도없고부자들을마음대로다루지도못하기때문입니다.”(326쪽)
5)《군주론》이꿈꾸는군주(오늘날의최고권력자)는철저히자신의역량을바탕으로해야한다
“누군가당신을계속구조해주러올것이라고기대하고서몰락해서는안됩니다.이런일은발생하지않을뿐더러발생한다해도당신에게안전을제공하지않습니다.왜냐하면그러한문제해결능력은비열할뿐만아니라당신자신의역량에의존하는것도아니기때문입니다.그리고당신자신과당신자신의역량에의존하는방책만이훌륭하며,확실하며,지속을보장합니다.”(784~785쪽)
마키아벨리는“인민을중시하라”(1부)는혁명적인선언과,“좋은법보다는훌륭한군대가더중요하다”(2부)는폭탄발언을한다.아무런단서도달지않고한이선언과발언은마키아벨리이전의상식과충돌하고,마키아벨리당대의지성·종교와충돌하고,마키아벨리이후의우리교양과도상충한다.마키아벨리는또한‘인간은어떻게살아야하는가’와‘어떻게행동해야하는가’(3부,4부)라는연구방법의코페르니쿠스적전회를시도한다.과거의모든연구방법,이에영향을받은모든종교적사유,그리고대부분의사회과학·철학등에적용되는연구방법을세계밖으로밀쳐내버린다.
《군주론》은인간의상식에도전한다.마키아벨리는《군주론》구석구석에서인간의흔한상식을뒤집어엎는다.우리가《군주론》을읽으면서전율을느끼는것은바로이때문이다.기존의가치관,통념으로유포되는생각,누구나고개를끄덕이는도덕관을그는가차없이전복한다.이책은고대로부터마키아벨리당대의현실에이르기까지역사적실례와의미에대한치밀한분석을통해마키아벨리가꿈꿨던‘시민이권력의주체가되는공화국’과이를이루기위한지도자(군주)의상(像)을‘다면적심층독서법’을통해살펴볼수있게한다.
[책의구성]
이책은《군주론》의구조를입체적으로살피는재미를느끼며읽을수있도록쓰여졌다.《군주론》의구조가《천일야화》처럼이야기속에이야기가있는형식인‘액자식’으로되어있어,그구조를파악하며읽어갈때,마키아벨리가말한‘이탈리아의통일과그목적을달성할군주’,그리고‘시민이권력의주체가되는공화국’의조건들이눈에보인다.
군주로렌초데메디치에게올리는헌정사와모두26개장으로쓰여진《군주론》의각장마다핵심내용과개요,그리고옮긴이가논문과에세이형식에맞게재구성한목차,그리고《군주론》원문의의미를최대한살린번역,본문에등장하는역사적사실과맥락,의미에대한풍부하고비판적인주석을통해근대현실주의정치사상의최고고전으로평가되는《군주론》을흥미롭게읽을수있게한다.
헌정사:최고의군주로렌초데메디치에게니콜로마키아벨리가올리는글
마키아벨리는“위대한인간들의행적에관한저의이해만큼소중하고귀한가치가있는것을발견하지못했다”면서“(자신의글을)읽고실천한다면,행동하면서되새김질한다면경험과이론양자의균형을놓치지않을것이고,군주로서성공할것이다”라고헌정의의미를밝힌다.
1부(1~11장):군주와인민의관계
1부의주제는‘인민’이다.겉말은‘군주국의종류’이지만마키아벨리의속말은새로운군주국,곧시민이권력의주체가되는공화국의필요성을설명하는것이다.군주는인민(시민)을어떻게대해야하는지,군주가권력을유지하는데가장확실한통치기반은바로‘인민의지지’임을논증한다.마키아벨리의‘인민중시’는대단히혁명적인사상이다.이는당대의권력자들이받아들이기힘든무서운사상이었다.어떤신학자의말에따르면,예수가제자들과군중들에게가르친기도내용가운데“하늘의뜻이땅에서도이루어지게하소서!”했던것과다름없다.로마의정치·종교권력자들은예수가그말을한때로부터예수를죽일생각을했다.
2부(12~14장)군주와군대
2부의주제는시민이권력의주체가되는국가의근간을이루는‘훌륭한군대’와‘군대의유지’이다.마키아벨리의인민중시사상은2부에서도중요하게얘기된다.그핵심은‘자국군을갖춰라’이다.인민이없다면자국군은이루어질수없다.자국군의토대가인민이되기때문에군주가인민을사랑하지않으면인민도군대에충성을다할수없다는사실이강조된다.
3부(15~23장)군주의역량
3부는‘인간은어떻게살아야하는가’하는생각에바탕을두고‘군주는신민을어떻게다루어야하는지’,‘군주는대외관계를어떻게해야하는지’와같은군주의역량을이야기한다.마키아벨리는3부곳곳에서군주가인민의호감을잃어서는안되고,인민이잘살수있도록노력해야한다고말한다.
4부(24~26장)이탈리아통일을위한제언
4부는‘이탈리아를통일하는데필요한군주의조건’을밝힌글이다.이탈리아를통일할군주는인민의지지,자신의군대,자신의역량,그리고운명에맞서싸울용기가필요하다고역설하며새로운시대를이끌새로운군주상을제시한다.
《군주론》읽기의흥미를더해줄입체적인지면과특별부록‘《군주론》구조도’
책에는26개개별장마다글과단락의구조에대한치밀한분석,등장하는역사인물과사건에대한명쾌하고풍부한해설뿐만아니라,르네상스시기이탈리아와주변국지도를비롯하여,로마와그리스시대지도등,마키아벨리와옮긴이가언급하고있는역사적사건과인물들의활동을입체적으로이해할수있도록,모두45컷의역사지도를실었다.또한인물들의관계를한눈에파악할수있는계보도와내용이해를위한다이어그램등총40여컷의도표를만날수있다.그리고15컷의사진과그림을통하여당대의분위기를알수있도록하였다.마지막으로이책의가장큰특징이라고할수있는‘다면적심층독서법’,‘구조분석독법’을잘구현한‘《군주론》구조도’를특별부록으로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