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2007년부터과천맑은샘학교에서어린이들을만나온전정일교사가일과놀이를통해교과를통합하는교육을실천하면서,모든교육의근간이되는우리말과글을어떻게교육해왔는지보여준다.어린이들의글을직접인용하고그러한글이나오기까지과정을보여주어학부모와교사들에게좋은지침서가된다.
□어린이의말과글,우리의삶을비추는거울
“학교가그립다.
학교가이렇게가고싶은적이없었다.
코로나19가빨리없어지고
학교에가고싶다.”
이책은과천맑은샘학교어린이의글로시작한다.4행짜리짧은시에서우리는많은것을알아챌수있다.이어린이도전에는늦잠자고싶었을때가있었을것이고,가끔수업에도빠지고싶었을것이다.그런데장기간학교에가지못하고친구들도선생님들도만나지못해혼자있어야하는심심함과외로움이이런시를빚어내게만들었을것이다.이렇듯어린이의말과글은그삶을투명하게비추고있다.
저자는“말과글은삶을말하고쓰는것이기에우리어린이들이마주한삶을이야기하는것이먼저”라고말한다.저자의이말은글을잘쓰는법을가르치기에앞서어떻게살아가야하는지,어떤세상을만들어야하는지를고민하게만든다.
□교육의근간이되는우리말과글,그것은자연에서시작된다
여전히수학,과학,국어등으로분절되어있는현실에서저자는문명의전환을위해삶을전환하고교육을전환하여어린이들에게살아있는교육을어떻게실천하고있는지를구체적으로보여준다.
저자는어린이의삶에서가장중요한것이일놀이라고말한다.인간이자연에서일하고놀며언어가발달했고말이다시글이되어역사시대가열린것처럼,말글교육도이와같아야한다고말한다.그래서맑은샘학교어린이들은자연속에서일하며놀고,놀면서공부한다.자연을통해수학과과학을배우고그것을말로표현하고글로적어간다.
□책구성
이책은전체8장과부록인맑은샘학교의일과놀이교과통합교육과정과교과과정표로구성되었다.
1장어린이들손끝에서시작하는일과놀이수업
4편의교사일기를들여다보면과천맑은샘학교의교육이어떻게이루어지고그과정에서교사들이어떤고민을하는지알수있다.한교사는텃밭활동과요리수업,과학실험을통합하여수업하고,어떤교사는숲속놀이터에서모래놀이터를만들고이를통해원주율,원의면적을구하는수학수업을구성한다.교사들의일기를따라가다가보면자연에서생활에서어린이들이만나는모든것이교육이되는지지혜를얻을수있다.
2장일과놀이로교과를통합하다
스마트폰과게임이놀이의중심으로들어온요즘어린이들에게는온몸을움직여서일하거나놀기회가거의없다.그래서과천맑은샘학교는자연속일과놀이에더집중하고그과정에서자발성을키운다.이런경험들이쌓이면어린이들은시간가는줄모르고몰입을경험한다.그경험을통해자신이원하는것을발견해내고그것에매진할수있는힘이길러진다.페스탈로치,케르쉔슈타이너,프레네,뢰슬러,헤겔그리고특히이오덕선생이교육적중요성을설파한노작교육을그대로실천하고있는것이다.
3장온몸으로쓴시는얼마나귀한가
도롱뇽
(심준범,4학년)
도롱뇽을잡은정수형,준영이가
내도롱뇽내도롱뇽한다.
우리가그럴자격이있는것일까?
생명을내것이라할권리가있는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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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김결,2학년)
돌이
추울것같다.
내가추운데
돌은
얼마나추울까?
저자가어린이들과가락을붙인이시는2020년초등학교2학년국어교과서(미래앤출판사)에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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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는빠르다
(강유하4학년)
줄곧보고있으면느리지만
봤다안봤다하면
여기에서저끝에가있다.
느릿느릿기어가는달팽이를관찰하면서어린이들은그느림에얼마나지루했겠는가,그래서보다안보다했는데어느순간멀리가있음을발견한어린이들은삶또한그렇게조금씩나아갈수있음을깨닫게될것이다.
여기에실린어린이들의시를보면,자연과비어있는시간과공간에서어린이들이얼마나자라나는지를알수있다.또한어린이들의시에가락을붙여동요를만들어낸저자의애씀으로어린이들의시가더빛나게됨을알수있다.
4장잘노는아이는쓸시가가득하다
저자는,참된시는삶에서그때그때부딪히는온갖일들에대해서느끼고생각한것(감동)을될수있는대로짧게꼭써야할자기말로토해내듯이쓴것이라고한다.이에비해가짜시는어디선가많이본것같은시,교과서에나온동시형식을닮은것,너무매끈한시,어른스럽거나어려운시등등이라는이호철의말은인용하여어린이들의글쓰기를지도할때주의해야할바를알려준다.
5장잘노는어린이들의여섯가지글쓰기
여기에서저자는과천맑은샘학교어린이들의글을정직한글,자유로운글,관찰하는글,치유의글,믿음의글,가치있는글로분류하여인용하고어린이들의글에서그들의마음을읽어낸다.정직한글은자신을되돌아보고자라게하며,자유로운글은쓰고싶은걸쓰면참된글이나오고,관찰하는글은자기잣대로사물을보는힘을길러준다고말한다.치유의글은맺힌마음이풀리도록마음껏쓰는것이고,믿음의글은글을읽는사람들에대한굳건한믿음이있을때나올수있다.여기에서는부모또는교사들의부끄러운모습도여과없이등장한다.그글들을읽고어린이들의마음을있는그대로들여다보기에가능한일이다.
6장삶을가꾸는글쓰기
저자는이오덕선생의가르침에따라한자어보다는순우리말을가르치기위해일과놀이를통해순우리말의다양성을몸소경험하고이를말과글로표현하게한다.예를들어‘채취하다’는말의순우리말은꺾다,캐다,뜯다,뽑다등으로대체할수있지만교실에서만가르치면실생활에서사용되기힘들다.그러나텃밭활동을하며고사리를꺾고,고구마를캐고,상추를뜯고,부추를자르고,배추를뽑고,오이를따본어린이들은설명하지않아도그의미를저절로알고사용할수있다.어릴수록몸으로느끼고삶으로받아들이는것이그대로말과글이되도록하는것이국어수업의바탕이되어야하기때문이다.
7장삶을가꾸는듣기,말하기,읽기
이책에나오는것처럼과천맑은샘학교어린이들이말을잘하고글을잘쓰는이유는뭘까?아마도1년공부중으뜸을“말하는사람의눈을보고귀기울여듣고뚜렷하게말하기”를꼽는교육덕분일것이다.어른들이어린이들이말할때눈을바라봐주고귀기울여들어주니어린이들도그렇게한다.누군가의말에정성을다해귀기울이면상대의마음을헤아릴수있게된다.그럴때어린이들은솔직하게뚜렷하게말할용기를얻는다.
여기에서는좋은책을고르는기준에대해서이오덕선생의말로다음과같이제안한다.그것은1)사람다운마음을가지게하는책,2)사람의마음을자유롭게하는책,3)자기만잘살고즐겁게지내면그만이란생각이아주잘못되었음을깨닫게하는책,4)일하는사람이훌륭하다는생각을가지게하는책,5)민주적인삶의태도를갖게하는책,6)자연에대한이해와사랑을심어주는책,7)바르고깨끗한우리말로써보인책이다.또한아자르(PaulG.M.C.Hazard))의《책ㆍ어린이ㆍ어른》과어린이도서연구회의추천목록을참고하라고조언한다.
8장우리말과글을가르친다는것
심심하다
(5학년학생)
아파서학교에못가는데너무너무심심하다.첫날에는좋았는데그다음날부터지루하고따분하고심심하다.할건책읽기와신문보기,공부하기밖에없다.학교에가고싶다.학교애들은얼마나좋을까?꽃지짐도부쳐먹고수영도하고또무덤산에놀러다니고정말즐겁겠다.걔네들은내가부럽겠지.“얘들아,너흰내가부럽겠지만,아니야,오히려난너희가부럽단다.”
위의글을보면어린이들이과천맑은샘학교에서어떻게지내는지를한눈에알수있다.아이들에게는생활이곧글감이되기때문에아이들의삶을다양하고풍요롭고건강하게가꿔주는것이글을잘쓰게하는것이다.
여기에서는교사가우리말과글교육을하기위해어떻게지도해야하는지를이호철선생의《살아있는글쓰기》에서일곱단계를뽑아정리했다.그것은1)쓸거리찾기,2)글감고르기,3)얼거리짜기,4)겪어보기,5)글쓰기,6)다시일고보태어쓰기,7)글고치고다듬기이다.또한교사가우리말글을가르치는데경계해야할점도알려준다.
부록
부록에서는과천맑은샘학교의밥살림,옷살림,집살림,과학,에너지,마을교육에대해상세하게제시하였고,과목별ㆍ학년별로교과과정표를보여주어다른교사들에게참고가되게했으며,빼곡한참고문헌은교사들에게훌륭한지침서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