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산성 이야기

부안 산성 이야기

$23.00
Description
소금과 곡식을 보관하던 토성, 해안가의 방어 산성, 백제부흥군의 주류성 등등
25개 부안의 산성을 찾아가다
부안 산성은 다양하다. 해안가, 강가, 갯벌과 접한 낮은 구릉지에 밀집하여 마을 생활권과 가까운 산성이 많다. 백제 부흥군의 마지막 항거지이자 고려 말과 임진란의 왜구를 방어하던 산성도 제법 높은 곳에 있다. 부안에서는 토성과 석성, 퇴뫼식과 포곡식, 중심지의 읍성과 해안가의 산성을 다 볼 수 있다. 책은 25곳 산성들을 5가지로 구성하여 강가 구릉지와 바닷가 산이라는 독특한 지리와 방어기지로서 역사성을 함께 살핀다. 갯벌의 제염지 옆에 소금 저장을 겸했던 ‘소금 산성’, 호남평야에서 거둔 곡식을 보관하고 고려청자가 났던 ‘곡물·도자기 산성’, 나당연합군과 왜구를 막기 위한 ‘전투 산성’, 도읍의 역할을 했던 ‘진鎭 산성’, 그리고 바닷길의 전초기지였던 ‘해안 산성’이다. 이에 더하여 저자가 새롭게 확인한 산성을 ‘잊혀져서 잃어버렸던 산성들’로 따로 추렸다. 산성 아래 마을의 유래와 당산제, 인물들에 대한 인문지리 정보도 풍부하다. 파노라마로 전모를 담은 산성의 계절 이미지들은 이 책의 백미이다.
저자

김형관

전북부안군보안면상입석리에서출생했고,중앙대학교민속학과와고려사이버대한국어과를졸업했다.한국방송KBS에서프로듀서로활동했다.〈6시내고향〉에방영할중국조선족동포들의삶을다룬프로그램을제작하면서우연하게중국동북에있는고구려와발해의역사유적인‘산성’을발견하게되었다.이때부터우리나라산성유적에깊은관심을갖게되었다.다큐멘터리작품의하나로고향인부안군의산성들을촬영하면서해안가와강가의낮은구릉지에밀집해분포한부안산성들의독특함에반하게되었다.이무렵부터부안곳곳을돌아다니며우리기억에서잊혀진,그래서잃어버린부안의산성을찾고자했다.그결실을책으로엮었다.지은이에게이책은부안을다룬세번째프로젝트이다.최근에는우리대학교육에서도보기드문영상민속학을강의하며부안의역사·민속·민요등을수집하고있다.저서로는《내고향보안》,《영암갈곡들노래》,《보안초등학교77년사》,《김형관피디의중국조선족아리랑》이있다.

블로그_김형관의영상민속학blog.daum.net/sundor10

목차

책을펴내며
부안산성위치도

1부소금생산기지를지키는_소금산성
염창산성-제염지와소금을굽는마을산성
수문산성-창북리패총과돌도끼형소금창고
용화동토성-삼국시대동진강초입의소금기지
구지리토성-백제시대‘고호’,백강의‘이명’이었던곳
용정리토성-원삼국·삼국시대토성과부속시설

2부곡물을저장하고도자기를보관하던_곡물·도자기산성
반곡리토성-동진강방어기지,백제의군량창고
영전리토성-군량미저장과기와골수군근거지
유천리토성-고려청자비색재현과곡물저장창고
역리토성-부령현고을터와고성산

3부외적을방어하는_전투산성
우금산성-백제유민최후의항전지
백산성지-백제부여의함락과동학군기포지
부곡리토성-고부천의최후지킴이
사산리산성-우금산성문지기와도롱뫼
소산리산성-베멧산과전투병훈련기지

4부도읍을수비하는_진鎭산성
부안진성-국내최대의읍성지
검모포진성-흔량매흔과군함제작요충지
소격산성-칠산바다수군과수군별장

5부잊혀져서잃어버린_산성들
의상산성-절벽과석축그리고천혜의요새
두량이성-기록과문헌에만남은산성
당하리산성-당북산장군바위위엄을담다
하입석토성-조산평야와산기슭의언덕

6부해안초소이자전령들의기지,해안산성
장동리토성-줄포만의망루와사라진줄포항
대항리산성-점봉산봉수대와대성동의군사주둔지
장신리산성-성곽과마을이사라진곳,수양산
석불산성-임진왜란승리의어염시초漁鹽柴草

참고문헌
부록

출판사 서평

영상민속학자가발견한부안산성과마을의숨은역사,
그고요한기록을들추다


“조선시대까지부안은섬과같았다.서쪽으로해안선이뚜렷하고북으로동진강이흐른다.동진강은내륙으로들어가배가정박할수있는강폭으로남진했고,줄포만(곰소만)이부안의남쪽에크게만입해들어찼다.현재지도처럼3면이아닌4면이바다와강으로둘러싸였다고볼수있다.”(55쪽,『호남지도』,1724~1776년,서울대학교규장각소장,참고)

『김형관pd의발로찾은부안산성이야기』의저자인김형관pd는부안의지리적특성을이처럼소개한다.이런해안,갯벌,강으로둘러싼부안은역사적으로백제부흥군의마지막근거지였고,호남평야곡창지대와맞닿아있어서고려말왜구의침탈을수없이당한곳이었다.이런지형과역사를배경으로세워진부안의산성들은독특하다.〈책을펴내며〉에서저자는“이로인해부안의산성들도그기능과역할면에서다양하다.높이로보자면,대부분50~80m로마을생활권에인접해있다.하지만높이500m로꽤높은산성도있다.또한부안의산성들은산성간의거리가상당히가깝고밀집해있다고할수있다.”(5쪽)라고전한다.
우선,부안에는지형적으로낮은구릉지에생활밀접형산성들이많다.바다와이어진동진강하류의‘소금산성’들이부안의서북쪽에위치한다.주로소금을생산하던염정(소금물웅덩이)과제염지가곳곳에있었고옆에값비싼소금을지키는‘소금산성’이있었다.책머리에있는〈부안산성위치도〉를보면아주가깝게밀집한5곳의산성을볼수있다.그중에염창산성은“염창은현의서쪽에있다.공사염간(鹽干)이모두113명인데,봄·가을에바치는소금이1127석남짓하다.”(『세종실록지리지』)라는기록에서도확인된다.(19쪽)갯벌로가두어진염정에서얻은소금물을끓여서어렵게거둔소금을지키는것외에도서해와동진강을타고부안진으로진입하는적을막는역할도했다고한다.또한부안산성이생활밀접형인이유는곡물창고와도자기생산과관련있다.책에서는곡물·도자기산성으로4곳을꼽는다.그중반곡리토성은구석기토기에서볍씨자국이발견되었고,유천리토성주변에서는고려청자를빚던가마터가다수발견되었다.부안이호남평야의곡창이자도자기의생산지였음을이곳산성의유물들에서확인된다.흔히들산성은전투에대비한방어기지로알고있는데,부안의산성들은주변생활여건과밀접하게결합했다는점에서독특하다.이점은전투가없던긴시간동안산성유적이우리일상과그리멀지않았다는새로운시야를제공한다.
책은외적을방어한전투산성으로서5곳,도읍을수비하던진(鎭)산성3곳,망루와봉수대가있던해안산성4곳을방어와전투용기지로서살펴본다.책은삼국시대말,백제부흥군의최후전적지로서‘주류성’을우금산성으로‘백강’을동진강으로본다.저자가『삼국사기』를비롯한기록과학계연구성과를꼼꼼히분석하고고지도와현대지도를들고살폈음을알수있다.고부벌판에서진입하는신라군을막기위해세워진부곡리토성,사산리산성,소산리산성의방어역할을검토하고,학계논쟁이었던두량이성의위치도우금산성바로근처산성이었다고밝힌다.또,저자는간척하기이전부안의해안선을짐작할수있는시뮬레이션지도를도출하여제공한다.이를토대로해안과동진강으로진입해우금산성으로향하던당나라수군을지연시킨게동진강가산성들이있었음을밝힌다.시뮬레이션지도에따르면해안과동진강가의산성들이바닷물과강물이바로접한천혜의요새였음을확인할수있다.읍성인부안진성,서해로진입한적을막던격포진의소격산성,줄포만방어지검모포진성의역사를살피고새롭게부흥하는현재의분위기를전한다.석불산성을비롯한4곳해안산성은멀리바다에서접근하는적의동태를감시하던망루와봉수대가있던곳이다.부안산성에서삼국시대이래로벌어진역사사건들을생생하게전해들을수있는것도이책의장점이다.

“어릴적놀던곳에,바라보았던산에성곽이있었다”는저자의고향부안사랑은‘잊혀져서잃어버린산성’4곳을소개하면서빛난다.문헌에만있던두량이성의위치를확인한것,의상봉을에두른의상산성,독널무덤이발견된당하리산성,흔적없이평지가된하입석토성의글은옛문헌기록에남은이름과유물흔적만을따라무수히걸음하여얻은결과들이란다.
책은산성뿐아니라산성에인접한마을을찾고마을사람들의기억을되새김한다.요즘대학수업으로는드문영상민속학을강의해온저자는당산제가열리는마을들을찾아다니다가부안산성에대한관심이깊어졌다고한다.그래서책에는부안의산성아래마을들에대한유래와전설,인물들에대한소개가빠지지않는다.부안‘오방(다섯곳)’중하나로아직도열리는수문산성아래창북마을당산제,서해를건너중국에서온석불을모셨다해서이름지은석불산유래,계화용화동마을의당산나무,‘구지’라는지명,반곡리마을의유래,신월마을의노송,동진나루에서본백산과동학혁명,허씨집성촌인성산마을의유래,눌제천에대한기록,원나라의군함조선소였던변산,격포진에서한때를기록한표암강세황의산문,검모포진성이있었던근대도시줄포항의쇄락등등부안의인문지리가빼곡하다.또한부안산성들의사계절이미지를온전히파노라마로풍족하게볼수있음은이책의백미라고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