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품은 왕들의 도시 서울편 2: 서울 풍경의 확산

산을 품은 왕들의 도시 서울편 2: 서울 풍경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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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산은 궁궐과 도시 풍경을 어떻게 바꿨을까?
조선의 서울은 어느 곳에서나 큰 산이 보였다. 그 산 아래에는 왕이 사는 경복궁이 세워졌다. 그 산을 바라보는 백성들 마음의 눈에는 늘 하늘-산-궁궐이라는 왕의 풍경이 있었다. 왕이 사는 궁궐은 경복궁 이외에도 여러 곳이었다.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 과연, 이 궁궐들에도 경복궁처럼 하늘-산-궁궐이라는 ‘왕의 권위가 살아 있는 풍경’이 연출되었을까? 매일 왕의 권위를 체험하고 느끼게 하기 위해서 조선의 권력자들은 거리와 정원의 풍경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역사 인물 환생 인터뷰〉 시리즈 두 번째 책은 창덕궁을 설계한 태종, 경희궁을 지은 광해군, 궁궐 밖 정원들을 기록한 경승람에게 듣는다. 경복궁 건설에 적용된 원리는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에 어떻게 구현되었을까? 창덕궁 후원이 산속의 자연풍경인 이유, 창덕궁과 경희궁에 독특한 진입로가 만들어진 이유, 그 많던 서울의 정원들이 사라진 이유를 듣는다.
저자

이기봉

경기도화성시비봉면쌍학리의아끔말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지리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교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규장각한국학연구원책임연구원으로활동했고현재국립중앙도서관학예연구관으로있다.저자는인류문명의보편적흐름을한국사에서살피고,독특한우리도시와지방문화가어떻게탄생하고이어왔는지를밝히고자한다.
저서로는『조선최고의개발자김정호』『하늘의나라신화의나라』『잃어버린우리말땅이름』『우산도는왜독도인가』『임금의도시』『천년의길』『땅과사람을담은우리옛지도』『조선의지도천재들』『근대를들어올린거인,김정호』『평민김정호의꿈』『조선의도시,권위와상징의공간』『지리학교실』『고대도시경주의탄생』이있고,공저로『육백리퇴계길을걷다』『퇴계의길에서길을묻다』『독도는환상의섬인가?』『난고3아빠고파이팅을맡고있어』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_태종인터뷰:하늘‐보현봉‐창덕궁(돈화문)의웅장한풍경을체험하게하라
서울로의재천도를결정하다
창덕궁이완성되다
창덕궁터는어떤원리로잡았을까
서울에서가장멋진그림

2부_태종인터뷰:창덕궁과창경궁의구조는독특하고후원은아름답다
돈화문에서인정전까지길은왜두번꺾일까
창경궁은왜남향이아니라동향일까
궁궐안의산속자연풍경,창덕궁후원
자연풍경을더욱돋보이게만드는방법들
경복궁과창덕궁은왜성벽이아니라담장으로둘러쌓나

3부_광해군인터뷰:경희궁의미스터리,왜숭정전은서북쪽귀퉁이에있을까
교하천도가실패한근본이유
장풍국과득수국지형의방어력에대한오해
왕의기운이서렸다는소문과경희궁건설
왜정전이궁궐의귀퉁이에있을까
하늘-인왕산-경희궁(숭정문)의풍경을찾아진입로를꺾다

4부_『동국여지비고』저자경승람인터뷰:궁궐밖정원들은진정한자연정원이었다
서울의궁궐밖에는전통정원이왜이리없을까
정원의본질로돌아가면보인다
사라진계곡의풍경을찾아서
자연정원이엄청많았다
문명사적관점에서새로운눈을갖는다는것

출판사 서평

왜산이서울에들어왔을까?
왜,수도가산아래에조성되었을까?산에둘러싸인수도의풍경과이런풍경이빚은문화는세계적으로독특하다.전통시대에왕이사는궁궐과수도는‘하늘’로부터내려받은신성한권위를상징해야한다.다른문명권에서는궁궐과수도가하늘과가까운산이나언덕위에조성되고,너른평지라면하늘을향해우뚝서게지어서누구나우러러보게하였다.하지만서울도시는북악산과북한산아래조성되었다.임금이사는궁궐은산보다작고초라하다.그럼,서울에수도를정하고궁궐을세운조선의권력자들은‘하늘로부터부여받은권위’를어떻게구현했을까?
「산을품은왕들의도시1」은경복궁과서울도시건설의설계자정도전에게듣는다.경복궁이북악산아래에자리잡는과정,경복궁과종묘와사직단에적용된독특한풍경과배치원리가광화문부터근정전,경회루,향원정까지어떻게구현되는지,나아가수도서울의도로망과성벽에준영향까지듣는다.
「산을품은왕들의도시2」는창덕궁을설계한태종,경희궁을지은광해군,궁궐밖정원들을기록한가상인물경승람에게듣는다.경복궁건설에적용된원리는창덕궁,창경궁,경희궁에어떻게구현되었을까?창덕궁후원이산속의자연풍경인이유,창덕궁과경희궁에독특한진입로가만들어진이유,그많던서울의정원들이사라진이유를듣는다.
‘하늘-산-궁궐’3단계풍경으로본,경복궁과서울도시조성의비밀
산을품은궁궐과도시의설계,‘왕의권위를체험케하라’
[역사인물환생인터뷰]궁궐과서울건설의비밀을찾아서


왜,경복궁은세계다른나라의궁궐에비해웅장하지않을까?왜화려하지않을까?「산을품은왕들의도시」첫권을열면바로만나는질문이다.우리도시와지방문화의탄생을연구해온,이책의저자이기봉박사(국립중앙도서관학예연구관)는‘서울이산을품고있다’는데에서실마리를찾고있다.

책은독특하게당대역사인물들을초청하여인터뷰하는방식으로꾸며졌다.1권에는620여년전경복궁,종묘,사직단의위치를잡고간선도로망을짰으며,관청과시장을배치하였고성곽과4대문을축조했던,서울도시의설계자정도전을초대하여듣는다.

저자는서울천도가이루어진조선초,‘풍수’는문화적유전자로이미당시사람들에게내재화되어있었다고말한다.하지만풍수도시서울을설계했던정도전은아이러니하게풍수를믿지않은유학자였다.책은정도전이유교적왕과국가의절대권위를풍수라는독특한문화속에어떻게구현했는지를하나씩풀고있다.

저자는전통시대왕의권위는하늘에서왔고,왕이사는궁궐은‘하늘로부터부여받은권위’를상징하는위치에‘하늘-궁궐’의2단계구조로구현되었다고한다.조선의궁궐인경복궁역시하늘로부터권위를부여받았다는점에서같지만,하늘과궁궐사이에‘산’이끼어든다.곧‘하늘-산-궁궐’의3단계구조라는것이다.산과궁궐의관계에서경복궁의독특함,서울도시의독특함이비롯된다고말한다.

산의정상이나언덕위,또는평지위에세워진궁궐은하늘과바로맞닿아있다.하늘이곧궁궐이라는이미지가잡힌다.하지만산아래궁궐이라면?궁궐을아무리크고웅장하게지은들,산의높이와규모를따라갈수없다.해서정도전이찾아낸아이디어는‘웅장한것’이아니라‘웅장하게보이는것’었다고저자는말한다.신하나백성들이웅장함을,곧권위를‘체험’하게하는방식이다.

인터뷰속정도전은오늘의‘세종대로사거리’가권위의체험이시작되는지점이라고꼽는다.남대문등을통해도성에들어온신하나백성이,임금이사는곳을멀리서는볼수없다가,바로지금의‘세종대로사거리’에서게되면북악산과보현봉아래로광화문곧경복궁이보이는‘하늘-산-궁궐’의장엄한풍경을마주하게된다.(1권77쪽사진)여기서광화문쪽으로갈수록궁궐은더욱커지고,산은작아지는‘권위체험의풍경’이연출된다.(1권125쪽사진)현재도세종대로사거리에서광화문쪽으로걷는이라면누구라도체험할수있는‘서울풍경의비밀’이라고저자는밝힌다.

1권에서는이런‘권위체험의풍경연출’이경복궁이외에종묘와사직단에도펼쳐지고,나아가서울의도로망이체험연출원리에따라조성되었음을밝히고있다.책은종묘가보현봉(1권151쪽사진),사직단이인왕산(1권155쪽사진)을배경으로3단계풍경이구체화되었고,이를현장사진과항공사진,옛서울지도를통해살펴본다.2권에서는태종이설계한창덕궁이북한산보현봉에닿아있고,창경궁이무악산(안산)에닿아있으며,광해군이설계한경희궁역시인왕산에닿아있음을밝힌다(2권74쪽사진).

저자는「산을품은왕들의도시」1권과2권에서진짜‘자연풍경’을즐겼던조선의‘정원’을살핀다.정원은보통권력자의내밀한휴식장소여서높은담으로가려폐쇄적이며아기자기한인공미로꾸미는데,조선의‘정원’은경복궁의경회루와향원정에서보듯이자연을그대로감상하게한다.경회루의창틀풍경은북악산,인왕산를바로끌어와담고있다.(1권98쪽사진)이는궁궐이산아래에위치하면서벌어진일이라고저자는밝힌다.2권에서저자는진짜산골짜기풍경을그대로옮겨놓은창덕궁후원의연못과정자를꼼꼼하게살핀다.(2권101-111쪽사진)나아가북악산,인왕산과낙산,남산등서울의높은산아래무수한골짜기마다에‘자연을있는그대로즐기던’누정이풍부하게자리했고,명승지가위치했음을겸재정선의화첩(2권202~213쪽그림)과「동국여지비고」의기록(2권217쪽,224쪽이미지)을통해서살펴보고있다.

그럼,우리역사에서언제부터‘하늘-산-궁궐’의풍경이정착되었을까?이문제는앞으로출간할「산을품은왕들의도시」3권과4권에서고찰한다.신라에서불교가도입되고도심한복판에있던왕들의무덤이산으로올라가면서풍수가탄생한다.후삼국과고려를지나면서도성과궁궐이산을배경으로조성되는과정,곧풍수가우리의문화유전자로정착되는과정을설계자이자권력자인역사인물들을환생시켜인터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