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해방둥이로 태어난 시인에게도 현대사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동네 친구의 아버지가 보도연맹 사건으로 연루되어 주검으로 돌아오자, 시인의 아버지는 그날로 집을 나갔다. 빨치산이 되었다는 소문만 무성하고 그 이후로 시인은 아버지 얼굴을 본 적이 없다. 시인은 그 동네 친구와 백년가약을 맺었지만 이 젊은 부부의 앞날은 험하기만 했다.
시인은 삶을 살아왔고 너무 늦지 않은 때에 시를 썼다. 내내 토하지 못하고, 웅크려 왔던 아버지를 보내 주고 싶었다. 또 누가 받을까 무서워 누를 수 없는 ‘휴대전화 단축 번호 1번’이었던 그이를 맘껏 그리워하고 싶었다. 늘 석탑처럼 서 있던 할머니와 늘 내일을 좋아하셨던 어미의 한평생을 풀어헤치고 싶었다. 이렇게 시인은 총 80편의 시들을 펴놓았다.
시인은 삶을 살아왔고 너무 늦지 않은 때에 시를 썼다. 내내 토하지 못하고, 웅크려 왔던 아버지를 보내 주고 싶었다. 또 누가 받을까 무서워 누를 수 없는 ‘휴대전화 단축 번호 1번’이었던 그이를 맘껏 그리워하고 싶었다. 늘 석탑처럼 서 있던 할머니와 늘 내일을 좋아하셨던 어미의 한평생을 풀어헤치고 싶었다. 이렇게 시인은 총 80편의 시들을 펴놓았다.
詩답게 시작하는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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