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 본기

한서 본기

$17.00
Description
귀족 문벌 반씨 가문의 ‘중앙 집권적 전제 정치’ 역사서, 「한서」 비판적 읽기
‘타자가 나를 좌지우지하는 폭력’에서 벗어난 역사 읽기를 권한다!
「한서」 「본기」는 단순한 역사 기록이 아니다. 황실과 혈연으로 연결된 반고 가문이 편찬한 이 책은 ‘황제 중심의 절대 권력’을 정당화하는 정치적 텍스트이자, 황제의 권력 뒤에 숨은 당시 귀족 문벌의 무의식이 고스란히 담긴 거울이다. 「사기」가 실질을 중시하며 항우를 「본기」에 올린 반면, 「한서」는 그의 이름을 붙여 「항적전」으로 격하하고, 생동감 있는 고문 대신 형식적인 변려문을 채택했다. 문체에서도 황권 강화를 위한 표준화, 규격화가 읽힌다.

‘고전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옮기기에 뜻을 둔, 석하 고전 연구소의 다섯 인문학자가 이번 「한서」 「본기」 완역에 참여했다. 옮긴이들은 “이로써 오늘날 우리 무의식에 스민 중국 역사서의 ‘중앙 집권적 전제 정치’의 사고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자”고 말한다. 「한서」 비판적 읽기로 텍스트 뒤에 숨은 권력의 목소리를 들여다보자.
저자

반고

저자:반고
자는맹견孟堅이며32년(광무제8년)부풍군안릉현에서태어났다.아버지반표의유지를이어받아『사기후전』을집필하던중투옥되었다가풀려나전한의왕조사를편찬하라는명에따라가업『사기후전』을국사로개편하여본기12편,열전70편,지志10편,표表8편을더했다.반고는「양도부兩都賦」,「답빈희答賓戱」,「영사詠史」등을남겼고「백호통의白虎通義」편찬에도참여했다.92년,『한서』를완성하지못하고세상을떠나면서반고의유업은누이동생반소가완성한다.

기획:석하고전연구소

역자:윤지산
퇴락한고가에서먹가는소리와대바람소리를들으며성장했다.선조의유묵을통해중국학을시작했고,지곡서당에서깊이를더했다.한양대학교,태동고전연구소,인민대학교등지에서공부했다.『고사성어인문학강의』,『문명이낳은철학,철학이바꾼역사』,『한비자,스파이가되다』등을썼고,『순자교양강의』,『법가,절대권력의기술』,『어린왕자』등을번역했다.또『논어』,『도덕경』,『중용』을새한글로옮겼다.바둑에관심이많아〈영남일보〉에기보칼럼을연재했다.대안교육공동체,꽃피는학교등주로대안교육과관련한곳에서강의했다.현재베이징에서칩거하며장자와들뢰즈연구에몰두하고있다.한국사회저변에흐르는무의식을탐구하며,‘촛불이꺼진자리무엇이와야하는가?’가화두이다.

역자:강민우
한남대학교에서역사학을전공했다.성균관대학교대학원에서조선후기학자들의경전해석을주제로연구하여「16세기중반~17세기후반율곡학파의경전해석과분화과정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태동고전연구소에서한문을공부했고,다양한전공의학자들과공부를계속하고있다.『임원경제지상택지』,『당시사계봄을노래하다』등의번역에참여했고,정약용의『상례사전』번역에참여하고있다.현재유교경전과사상사에관심을두고연구를진행하고있다

역자:서진희
서울대학교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동중서의미학사상」으로석사학위를,「중당문학의사상적배경과그미의식에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인문정신으로동양예술을탐하다』등의역서가있고,논문으로「유가의예술정신과중국문화」,「송대이학의예술미학사상」,「한대경학과시학:당송고문운동연구를위한예비적고찰」들이있으며,옮긴논문으로「중국예술에있어서의의경」(엽랑葉朗)이있다.태동고전연구소한학연수과정을수료했으며,현재홍익대학교미술대학원초빙교수로있으며여러곳에서강의를하고있다.

역자:차영익
고려대학교중어중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졸업후「소식의황주시기문학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태동고전연구소에서한문을공부했다.『리링의주역강의』,『만학지』등의번역서가있고,소식蘇軾연구와관련하여다수의논문이있다.현재송나라소식의문학과사상의관계를중심으로연구를하고있으며,향후북송대고문가의문학과사상의관계로범위를넓히려고한다.

역자:권민균
동아대학교중어중문학과를졸업후,고려대학교대학원사학과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태동고전연구소에서한문을공부했다.현공주대학교사학과조교수로있으며,고대중국의사상에관심을가지고연구를진행하고있다.

목차


석하고전번역총서를내며
한서서례
『한서』에관한짧은글

1.고제기
2.혜제기
3.고후기
4.문제기
5.경제기
6.무제기
7.소제기
8.선제기
9.원제기
10.성제기
11.애제기
12.평제기

출판사 서평

-「한서」「본기」를어떻게읽을까?
귀족문벌반씨가문의‘중앙집권적전제정치’역사서,「한서」비판적읽기
‘타자가나를좌지우지하는폭력’에서벗어난역사읽기를권한다!

「한서」는후한시대집필된중국역사서로,기원전206년한고조즉위부터기원호23년왕망의몰락까지시기를다룬다.「한서」는「본기」12권,「표」5권,「서」10권,「열전」70권총100권약80만자이다.이중「본기」는한고조유방이항우를물리치고한을세우는「고제기」로부터「평제기」까지황제들의역사를기전체로기록하고있다.

『한서』는반표,반고,반소,마속이쓴단대사斷代史이다.반씨가문에서2대에걸쳐썼고,반소의제자마속이당시황제인화제和帝의명으로「천문지天文志」를보충함으로써완성한다.반씨집안과마씨집안은동향으로황제를중심으로외척관계로얽혀있다.한서를혈연과지연을배경으로읽으면“중앙집권적전제정치”를향한무의식을읽을수있다고옮긴이윤지산은「한서에관한짧은글」(20쪽)에서밝힌다.
한서가사마천사기를따라기전체형식을갖췄지만,사기가사마천이자신의생애이전모든역사를기록하려는통사通史라면,한서는전한시기한왕조만을다룬단대사斷代史이다.더욱두드러진차이는,「사기」가엄연한황제인혜제시기를「본기」목록에넣지않았지만,「한서」에는명분뿐인황제라도「혜제기」로싣고있다.사기가「항우본기」를비중있게다루는데,반면한서는항우(項羽,자)대신이름인항적(項籍,이름)을써서「항적전」으로등급을낮춘다.당시이름을거론하는것은경멸의의미까지담고있다.사마천이‘실實’을,반고가‘명名’을중시한것이다.

윤지산은이를‘황제일인독재’에대한시각차이로읽는다.반표,반고부자가‘유학/육경/공자’를절대적기준으로설정하지않고도덕경의황로사상에물들었다고사마천을비판한다.이는「한서」집필에도드러난다.「세가」를짓지않았는데,이는황제아래백성은모두한갓신민일뿐이며제후역시일개신하일뿐이라고본다.황제중심의중앙권력을강화하려는계략이숨어있다.황제로수렴하는표준화,규격화,절대화장치들은백성의복지가아니라백성을통제하고수탈하는데악용되었다.사마천은이런황제중심을의심하고반고는강화했다고봤다.

이는문체에서도나타난다.반표와반고는사마천의문장을‘좋다’고비꼬고,‘자유분방하다’,‘지저분하다’고비판하며,생동감넘치는사마천의고문古文을형식적틀을강조하는변려문騈儷文으로원저자의허락도없이무단으로고쳐썼다고윤지산은말한다.변려문은글자수를제한하다보니생략과축약이많다.한두글자로의미를담으니당연히번역도어렵다.이런‘변려문’으로규격화는황제가모든것을규준아래두려는통제,‘황권강화’와무관하지않다.“고문과변려문의대립은역사내내심지어현재까지이어진다”고윤지산은일갈한다.

그럼,왜반씨부자는‘황제’라는명분이필요했을까?반씨집안은황실과외척관계를맺을만큼귀족문벌이었다.반황의아들반유는유방의이복동생의후손인유향과친했다.유향은중국최초도서목록인「별록」의저자였다.또전한(서한)을무너뜨린왕망은반유를형으로,반치를동생으로대했다.왕망이제압당했을때반표가「서전敍傳」에서구구하게반치를위해변명한다.반치는사형을면한다.반씨일가는황권을능가할만큼막강했다.귀족문벌은‘황제’라는허울뿐인명분이필요했고,황제의얼굴아래수렴하는기준,법률,표준을이용해권력을농단한다.권력의중심에서배제된사마씨일가와달리,반씨일가는심한죄를지어도늘사면되었다.이처럼「한서」에는문벌귀족의야망이란무의식이작동한다.중국역사서가우리무의식에스며든것들이궁금해지는이유다.

문자는현상과본질을정확하게표현하지못한다.사건과인물을선택,분류,범주화할때편집자의시각과편견이스며든다.「사기」와「한서」모두왕과그주변인물,위인들의역사다.역사는이런점에서선택과분류라는‘폭력’이다.윤지산은이를‘범주화의폭력’이라표현하며,‘타자가나를좌지우지하는폭력’에서벗어난역사읽기,「한서」읽기를권한다.

-석하고전연구소의「한서」완역대장정,그첫책
2010년대초반에는우리에게는「한서」완역이없었다.중국한나라시기의학문과문화를공부하던학자셋,서진희(동중서연구,홍익대초빙교수),권민균(한나라박사博士제도연구,공주대사학과교수),윤지산(장자와들뢰즈연구,인민대학교박사과정)이의기투합해번역모임을시작했다.“원문을철저히독해할것,한글어법을충분히고려할것,재독과교정,수정을주저하지말것”이라는원칙세웠다.실전에들어서니갈등과난관이기다렸다.글쓰기습관이서로너무달랐고변화를완고하게거부했다.“복수접미사‘들’,‘한잔의커피’와‘커피한잔’의차이,명사와명사사이에오용하는‘~의’,‘적的’의남용,‘~기/~음’같은동명사형,‘자동사와타동사’구분등등어쩌면지극히사소한문제가자주떠올랐고,그때마다신체가거부하는듯좀체변화가따라오지않았다.”(4쪽)인고의세월에언뜻,‘화이化而’가찾아왔다.서로자연스레보조를맞추고리듬을탔다.「한서」「본기」의초벌은그렇게세연구자가이루었다.후에차영익(고려대박사),강민우(성균관대박사)가승선해다시묻고토론하며원고를재차다듬었다.

번역에참여한다섯연구자는태동고전연구소에서수학한선후배사이로청명임창순선생에게직접가르침을받거나그맥을이어받은제자이다.‘석하碩下’란이름은『주역』「산지박」의‘석과불식碩果不食’에서왔다.‘큰과일은먹지않는다’라는뜻인데,‘최후의보루에서신념을지키며미래를개척’하고자하는의미를담았다고한다.석하고전연구소는‘중국고전을아름다운우리말로옮기는것’을목표로한다.「한서」「열전」를번역중이다.

*당나라시기「한서」편찬을이끈안사고(顔師古,581~645)의「한서서례漢書敍例」를번역하여,「한서」를추리고갖추는과정에서있었던편집의도를엿볼수있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