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로드 : 당, 거란, 신라, 일본으로 가는 길

발해 로드 : 당, 거란, 신라, 일본으로 가는 길

$20.00
Description
왕조사가 아닌, 이동의 역사로 만나는 발해
『발해 로드』는 발해를 ‘사라진 나라’가 아닌 움직인 나라로 다시 불러낸다. 이 책은 왕조의 흥망이나 정치 제도의 나열에서 벗어나, 사람·물자·사상이 이동한 길의 관점으로 발해 200년의 역사를 재구성한다.
저자는 발해의 역사를 네 개의 방향으로 펼쳐 보인다. 당으로 향한 서부 네트워크, 거란과 유목 세계로 이어진 북부 네트워크, 신라와 맞닿은 남부 네트워크, 그리고 일본으로 건너간 해상 네트워크가 그것이다. 이 길들은 단순한 교통로가 아니라, 발해가 국제 질서 속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조정하며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었다.
『발해로드』가 제시하는 발해의 모습은 강대국이나 약소국이라는 이분법과 거리가 멀다. 발해는 여러 세계가 만나는 교차점에서 농경과 유목, 대륙과 해양을 연결한 조정자의 국가였다. 이러한 시각은 발해의 멸망을 실패의 역사로 단순화하지 않고, 10세기 동아시아 질서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연결의 전략’이 지녔던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성찰하게 한다.
학술 연구 성과와 고고학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발해 로드』는 지도와 이동 경로를 중심으로 서사를 전개해 역사 비전공자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발해를 통해 국가와 연결, 고립과 교류의 의미를 다시 묻는 이 책은, 과거의 이야기를 넘어 오늘의 세계를 성찰하게 만드는 인문 교양서다.
저자

윤재운

저자 : 윤재운
고려대 사학과와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한국사연구실, BK21한국학 교육연구단 국제화팀에서 연구원을 지냈으며, 민족문화연구원 한국사연구소에서 고대사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대구대학교 역사교육과에 있으며, 한국 고대사 연구에 힘쓰고 있다. 그 동안 쓴 책으로 『한국 고대무역사 연구』가 있고,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쓴 책으로 『천년을 여는 미래인 해상 장보고』『새롭게 본 발해사』『고구려 문명기행』『발해의 역사와 문화』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_ 사통팔달, 발해의 동서남북 네트워크

1장_ 당으로 가는 길 _ 서부 네트워크

압록도와 영주도의 노선과 여정
문명의 교차지, 영주
발해 네트워크의 허브, 상경과 중경
동아시아 최대의 무역항 등주
최흔이 석각을 남긴 이유

2장_ 거란·서역으로 가는 길 _ 북부 네트워크

거란도의 노선과 여정
담비의 길
소그드인의 자취를 찾아
흑수로 가는 길
발해의 개 썰매

3장_ 신라로 가는 길 _ 남부 네트워크

신라도의 노선과 여정
발해 24개 돌 유적
교류와 갈등의 공간, 속초
경산 발해 역사 마을의 유래

4장_ 일본으로 가는 길 _ 동부 네트워크

일본도의 노선과 여정
일본과의 교류 중심지, 동경
발해 사절단의 출발지, 크라스키노성
일본에 남아 있는 발해 사절의 유적

참고문헌
사진과 지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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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발해는 사라진 나라가 아니라, 길 위에 있었다”
“당·거란·신라·일본을 잇는 발해의 네트워크”
“왕조사가 아닌, 이동의 역사로 다시 만나는 발해”

『발해 로드』는 발해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책이다. 오랫동안 발해는 교과서 속 몇 줄로만 남아 있었다. 고구려 멸망 이후 세워졌고, 당과 교류했으며, 거란에 의해 멸망한 나라. 『발해 로드』는 이러한 요약을 거부하며, 발해를 길 위에서 이해해야 할 국가로 제시한다.

이 책의 핵심은 발해를 ‘영토의 국가’가 아니라 ‘네트워크의 국가’로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 저자는 발해의 역사를 네 개의 길로 나누어 따라간다. 당으로 향한 서부 네트워크는 발해가 동아시아 국제 질서 속에서 자신을 공식화한 통로였다. 거란과 유목 세계, 서역으로 이어진 북부 네트워크는 발해가 당 중심 질서에 완전히 종속되지 않기 위해 유지한 또 하나의 선택지였다. 신라와 맞닿은 남부 네트워크는 대립 속에서도 단절을 피했던 경계의 역동성을 보여 주며, 일본으로 향한 해상 네트워크는 발해가 대륙 국가이면서 동시에 해양 국가였음을 드러낸다.

『발해로드』는 발해를 강대국으로 미화하지도, 패망한 나라로 축소하지도 않는다. 대신 발해를 여러 세계가 만나는 지점에서 균형을 조정했던 ‘중간의 국가’, 다시 말해 조정자로 위치시킨다. 이러한 해석은 발해의 멸망을 전략 실패로 단순화하는 기존 시각을 넘어, 10세기 동아시아 질서가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과정 속에서 발해의 선택을 재평가하게 만든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학술성과 대중성을 함께 확보했다는 점이다. 최신 연구 성과와 사료, 고고학 자료를 바탕으로 하되, 전문 용어를 절제하고 지도와 이동 경로를 중심으로 서사를 구성했다. 그 결과 『발해 로드』는 연구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 교사, 박물관 강연 청중까지 폭넓게 접근할 수 있는 인문 교양서로 완성되었다.

『발해 로드』는 발해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세계를 돌아보게 한다. 국경이 다시 강화되고, 이동과 교류가 흔들리는 시대에 이 책은 묻는다. 국가는 어떻게 세계와 관계 맺어야 하는가, 고립이 아닌 연결은 가능한가. 발해의 길은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지금도 유효한 질문으로 독자를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