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다, 잘했어: 나는 늘 힘들다고 말하고, 엄마는 늘 잘했다고 말한다

잘했다, 잘했어: 나는 늘 힘들다고 말하고, 엄마는 늘 잘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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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영순

저자;김영순
극단나는세상대표,연극연출가.상업학교를졸업하고극단에서연극을배우다서른에다시공부를시작했다.미국브리검영대학교에서연극연출을배웠고,뉴욕대학교에서공연학석사를마쳤다.오프브로드웨이에서데뷔한후귀국해서‘극단나는세상’을창단했다.연극〈여보나도할말있어〉는10년넘게꾸준히공연되어온그의대표작이다.가족과부부,세대간의갈등을찰진대사와유머로엮은버라이어티생활연극이다.연극〈사랑의약속〉,〈하나님,그녀가필요해요〉,〈에버가기가막혀〉,〈나의마지막연인〉등을연출했고,단편영화〈당신의자리에서다〉(작·감독)등국내외에서작품활동을이어오고있다.그는일상의매순간을독특한시선으로살펴,누구나공감하고위로받을수있는이야기들로엮어무대에올린다.

목차


프롤로그

1부-우리집늙은공주
사랑한다는말대신,늙은공주
많이해
세상에서가장좋은상
하는데까지
다이아몬드대신콩가는기계
보석은팔았어도편지는남았다
팔지말고엄마보듯이
그놈의정때문에
팔십의엄마,서른의남편을만나다
밤나무와보온도시락
아버지없는바다
지금이대로도행복해

2부-내딸한테잘해주어고맙습니다
스물한살의엄마
모두남의집귀한자식
내딸을사랑하냐고만물었다
사람을먼저보는엄마
이혼을하더라도놔둬
더좋은날이와
며느리보던날
공짜로얻은식구
내며느리지,니며느리야?
쓸데없이쓰라고준돈
1절듣고,2절도들을게
엄마의택배
입안의사탕녹이듯
사탕을돌려주던날
엿먹어라
보타닉가든보다더예쁜꽃
먼저숙이는사람이어른
니가결혼한사람은누구냐
쌍놈과쌍년
이것들이엄마기쁨
엄마가틀려도괜찮았던날
지금이대로다복이야
짐이되지않으려걷는길
쉬었다가자
엄마가태어나주었기에
내딸한테잘해주어고맙습니다
엄마가있어서참좋아

3부-엄마의트로트
쨍하고해뜰날
그만하면다받았어
순댓국밥과부초같은인생
사랑은장난이아니야
엄마의역전승
세월아비켜라
메밀부침개와“잘살거야”
웃어야복이오지
밤열시의전국노래자랑
나도한땐날린여자야

4부-행복을부르는엄마의말
사자봤으면다본거야
잘했다,잘했어
다행이다
니가선물이야
이건돈이아니라추억이야
아직젊잖아
이삼년만더
서운할일이아니야
엄마의울타리
전화해줘서고마워
복이오는쪽으로

5부-엄마가만드는천국
보면알지
천동리경로당의겨울
나눠먹어야맛있다
문이열려있는집
주거니받거니
숟가락하나더
비닐봉지에담아온선물
더좋은걸줘
마음이하늘을나는것같다
찌꺼기만남았다는생각을하지않게
우리가엄마의시간을걷는일
곁에있는천국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첫문장
1947년생홍복이.나는엄마를‘복여사’라고부른다.

4쪽
힘들고고단한날이면나는엄마에게전화를건다.엄마의이야기를듣고나면상황은달라진것이없는데,마음은조금가벼워져있다.나는궁금해졌다.엄마는왜그렇게행복하다고말하는걸까.

69쪽
“니들은내가낳고키운자식들이잖아.하지만며느리는내가해준거없이고생만시켰고.누가그렇게내아들옆에서좋으나싫으나한평생을같이해주겠어.니동생이아무것도없을때조건따지지않고왔잖아.전셋집하나없이시작한신혼살림을군말없이받아들였잖아.엄마가그빚을어떻게다갚어.”

72쪽
“엄마는어떻게며느리흉을한번도안볼수있어?”
내질문에엄마는이렇게말했다.
“갸는공짜잖아.내배아파낳은것도아니고,내가키우느라고생한것도아니고,내돈들여가르치지도않았고.남이배아파낳고고생해서키우고돈들여가르쳐서공짜로내자식이됐는데내가할말이뭐가있어.식구가돼준것만으로도그저고맙지.”

127쪽
우리를있게해준아버지는이제없다.그자리에엄마가홀로서있었다.
우리는아이들처럼화장지를길게풀어손에쥐고흔들며춤을추었다.엄마도우리사이에서화장지를흔들며춤을췄다.

132쪽
어린손녀를향해90도로허리를굽혀배꼽인사를하며이렇게말했다.
“내딸한테잘해주어고맙습니다.”
엄마는열두살짜리어린손녀에게허리를숙여딸의행복을부탁했다.

177쪽
하루일을끝내고나면고단하다고할법도한데엄마는늘그날자신이한일을잘했다고말한다.배추를뽑아도잘했고,파를뽑아도잘했고,고사리를삶아도잘했다고한다.

180쪽
나는초등학교4학년,그것도1학기도채마치지못한엄마의학력을부족하다고안타까워했고,엄마는그학력으로도충분히살아낼수있었던삶을다행이라고했다.

181쪽
“할머니,제가바로오느라아무것도사오지못했어요.죄송해요.”
그말을들은엄마는손자를바라보고웃으며말했다.
“나한테는니가선물이야.그것도아주큰선물이지.너보다더좋은선물이어디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