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 (개정판)

하품 (개정판)

$7.00
Description
문학상 최초 그랜드슬램, 한무숙문학상 · 동인문학상 · 대산문학상 수상작가 정영문의 중편소설 『하품』. 권태로운 한여름, 한때 알고 지내던 두 남자가 동물원에서 우연히 만나 나누는 대화(서로를 비웃고 무시하며 말이 되지 않는 말들을 늘어놓는)를 통해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의 권태로움을 그리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소설문법을 뒤집는 정영문 특유의 낯설고 이단적인 글쓰기와 비루하고 의미 없는 일상을 견뎌내고자 안간힘을 쓰는 두 인물이 만나 그려내는 ‘권태의 변주’를 통해 한국문학에 새로운 지형도로 담아낸 작품이다.
저자

정영문

저자정영문은1965년경남함양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심리학과를졸업했다.1996년『작가세계』에장편소설『겨우존재하는인간』을발표하며등단했다.작품으로장편소설『겨우존재하는인간』『핏기없는독백』『바셀린붓다』『어떤작위의세계』,소설집『검은이야기사슬』『달에홀린광대』『목신의어떤오후』『오리무중에이르다』가있다.1999년동서문학상,2012년한무숙문학상,동인문학상,대산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초판작가의말

하품

작품해설_삶이전,혹은죽음이후의세계
손정수(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책소개

문학상최초그랜드슬램,한무숙문학상·동인문학상·대산문학상수상작가정영문의중편소설

“뭘하고있나.”“내인생을,응시하고있는걸세.”“못하는말이없군.”
무의미한말과말을주고받는대화의향연,고독의고백


한국현대소설사에서독특한위치를점하고있는중편소설의의미와가치를되살려오늘날의독자들에게단편의미학과장편의스토리텔링을다시선보이고자소설향시리즈중에서5편을골라특별판으로출간하였다.〈소설향특별판〉으로출간된『하품』은한무숙문학상,동인문학상,대산문학상을잇따라수상하며,문학상최초그랜드슬램달성으로큰화제를모은정영문의중편소설이다.이작품은삶그자체에대한절망과회의에서솟아나는권태를삶의일상성을모욕하는듯한끊임없는대화를통해마치농담을하듯유희적으로그려보여준다.‘나’와‘그’는함께있는시간이아깝다고생각할만큼서로하찮게여기지만,각자삶과세계에지루함과비루함을느끼면서일련의동질감을느낀다.그들은무료하고심심한일상에서벗어나려고억지로쓸데없는행동들을일삼곤한다.그들의일탈은그저반쯤썩은사과를깎아서먹는다든지,코끼리한테주려던눅눅해진강냉이를먹는다든지,코털이나머리털을뽑는다든지하는일들에불과하다.작가는무의식과비정형을끝없는중얼거림이라는새로운화법으로얘기하며독자를이전의한국소설과는완전히다른곳으로데려간다.또한언어가현실과얼마나무관해질수있는지에대해극단적으로분절된대화의연쇄를통해표현하면서도마지막장을덮고나면결국우리가발디딘공간이소설속농담과하품의세계에서조금도벗어나있지않음을역설적으로드러낸다.

▶출판사소개

비루한일상속에소멸해가는자들의
권태롭고그로테스크한농담,혹은진담


‘나’와‘그’는타인과세상에관심이없을뿐만아니라,자신의삶에도관심이없다.자신이아무런필연성이나연관의고리없이이세상에던져졌다고,자신이태어난것을치욕이라고생각하는이들에게모든것은무의미할뿐이다.삶은쳇바퀴돌듯되풀이되는따분한일상일뿐이다.그권태속에서존재는비루해지고존재의의미는희미해지고,존재는서서히소멸해간다.그들은조리에닿지않는,서로를무시하는,상대방의무시에한술더뜨는모욕으로기어코갚는대화같지않은대화를통해자신에게주어진불가피한운명같은삶을견딘다.무의미하고무관심한삶을견디는방식으로그들이선택한것은말의유희이다.소설속인물들은무의미한대화를나누고골몰하고싸우기를반복한다.이지난한과정은하품이날만큼지루하지만,그것은그들이자신의인생을응시하고있는삶의방식이다.견딜수없는것을견딜수있다는게견딜수없는사실은,환멸을극대화하는효과를낳음으로써그것이곧소설이자인생이라는역설을일러준다.인생최고의선물이죽음이라고말하는그들에게삶은권태다.그럼에도불구하고삶을끈덕지게유지하려는생존욕구는,이들의우스꽝스러운일탈행위에서다양한선택의문제를내놓는다.날씨에대한고려나사람들에대한고려랄지옷에대한고려등복잡다단한문제들은‘나’와‘그’의대화에서그저우스꽝스럽게표현된다.이러한과정에서독자들은지겨우리만치시시한이야기라고여겼던것들이사실인즉슨인간심리의한극점을건드리고있다는사실에다다른다.작가는인간에대해참을성을갖기가얼마나어려운지를이야기한다.동시에인간이얼마나사소한것에집착하는지새삼놀랄수밖에없다는것이다.그같은모습들을대화의연쇄로제시함으로써,작가는인간의근원이바로무서움이라고말한다.비루함,사악함,비정함,창피함,가벼움,더러움,지겨움,그럼에도삶에대한미련을포기하지않는집요함의총체가바로인간이라는종이다.아무런문제도없는상태가계속되는게두려워변화하지않는인간들은숱한아이러니를엿볼수있는무대이다.아무것도하지않음에도끈질기게유지되는삶이랄지아무런충격없이도완전히무너져내릴수있는허술한삶같은것들말이다.삶의의미는그것이무의미하다는사실을확인하는것뿐두려운결말을끝없이지연시키는것이바로삶이라는통찰은허무해서더서늘하다.

세계의붕괴속에서,단절이아니라소외를견뎌내면서
고독한자신을증명해낸다섯작가들,

*소설향특별판

무심하게다가오는작은폭력의힘(『숲속의빈터』),
언어와서사의무의미(『하품』),
본능적인감각의유혹과허기(『아주사소한중독』),
타락과파괴에대한치명적인숙명(『전갈자리에서생긴일』),
성장없이치르는성년식(『죽은올빼미농장』).

작가정신소설향시리즈는,한국문학의현장에서활발하게창작하는신진에서원로에이르는다양한연령층의작가들이쓴중편소설을한권의단행본으로펴내는기획으로시작되었다.당시로서는파격적이었던이러한출판기획은중편소설의현주소를정리함으로써,장편과단편으로편중되어있던한국소설의구획을갱신하는동기가되었다.실제로단편이라는지루한반복을벗어나고싶은일탈욕구와장편이라는무거운중압감을피하고싶은부담감은작가들의창작에큰적이라고할수있다.그런의미에서소설향시리즈를통해출현한수많은중편소설들은단순히출판경향의변화만이아니라소설문학의내적변화마저시도하게된셈이다.이러한맥락에서대표적인작품인최윤의『숲속의빈터』,정영문의『하품』,함정임의『아주사소한중독』,이응준의『전갈자리에서생긴일』,백민석의『죽은올빼미농장』에새로운옷을입혀내놓는것은,소설향시리즈의현재적의미를재확인하는작업이될것이다.
이번에소설향시리즈중에서특별판으로다시선보이는다섯편의소설은,인간의말초적인심리를다룬다는점에서공통된특징을가지고있다.이데올로기체제의붕괴로‘개인’에함몰될수밖에없었던현대인의내면을분석하고(백민석의『죽은올빼미농장』),말과이야기가가진허위에눈뜨기위해수없는무의미에집착하는‘개인’속의‘개인’을찾는장르적질문을던지기도한다(정영문의『하품』).또정치와사회와이념의무게에짓눌려외면해왔던감각을철저한극단적인폐허로가는파국(이응준의『전갈자리에서생긴일』)혹은감정과의중독적인관계(함정임의『아주사소한중독』)로드러내는가하면,일상의사소한변화가주는커다란파문을과거역사와의연결로상징화(최윤의『숲속의빈터』)한다.이처럼다섯편의소설들은각기서로다른다채로운색깔을가지고있으나,저마다역사의이념적무게너머에감추어져있던심리에탐닉하는방법을제시한다는점에서다시읽어볼만한주요한국문학의범주에속할수있다.

▶주요내용

권태로운한여름,한때알고지내던두남자가동물원에서우연히만나나누는대화(서로를비웃고무시하며말이되지않는말들을늘어놓는)를통해끝없이반복되는일상의권태로움을그리고있다.기존의전통적인소설문법을뒤집는정영문특유의낯설고이단적인글쓰기와비루하고의미없는일상을견뎌내고자안간힘을쓰는두인물이만나그려내는‘권태의변주’를통해한국문학에새로운지형도로담아낸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