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얀 마텔 소설)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얀 마텔 소설)

$13.00
Description
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작가이자
세계 문단의 독보적인 존재 얀 마텔
그의 소설의 시작과 미래를 보여줄 대표작 3종 리커버 특별판 출간

소설이라는 예술이 죽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얀 마텔의 소설을 읽어보라.
_알베르토 망구엘( [독서의 역사]의 저자)

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 출간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독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며 사랑받고 있는 그의 대표작 3종([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셀프], [20세기의 셔츠])의 리커버 특별판이 출간되었다. 이번 특별판에서는 그의 소설 미학을 오롯이 담아내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산뜻한 표지와 미니멀한 판형으로 재단장하고, 각 권마다 시인 김혜순, 여성학자 정희진, 소설가 조경란, 서평가 이현우 등 이 시대의 영향력 있는 명사들의 추천사를 실어, 지금 우리가 얀 마텔의 작품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를 새롭게 조명했다.

첫 소설집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은 얀 마텔 스스로 “내게는 세계 초연의 기쁨과 흥분을 간직한 작품”이라 할 정도로 깊은 애착을 감추지 못한 책이다. 이 작품집에 수록된 이야기들의 제재는 죽음, 영감靈感, 음악과 기억 등으로 다양하지만 결국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세상에 대해, 또한 희망에 웃고 죽음에 우는 우리네 인생살이에 대해 대체로 진지하게, 가끔은 희극적으로, 때로는 눈물을 섞어 그려내고 있다. “어떤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은 정말 잊을 수 없다”며 감탄한 소설가 조경란의 말처럼, 이 소설집은 그를 세계 문단에 대체 불가능한 작가로 각인시킨 월드 프리미어 데뷔작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개입하며, 작은 일일지라도 함께 도모하는 이야기”, 절망과 공허의 삶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유한한 우리의 삶이 결코 끝나지 않도록 기억 속에 영원히 아로새겨 줄 가슴 따뜻한 소설인 동시에 얀 마텔이 어떻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창조해왔는가에 대한 해답이 될 것이다.
저자

얀마텔

저자얀마텔은1963년스페인에서캐나다외교관의아들로태어났다.캐나다,알래스카,코스타리카,프랑스,멕시코등외교관인아버지를따라다양한곳에서어린시절을보냈으며성인이된후에는이란,터키,인도등지를순례했다.캐나다트렌트대학에서철학을공부하고다양한직업을거친후,27세때부터글을쓰기시작했다.1993년[헬싱키로카마티오일가이면의사실들]로데뷔했고,이후[셀프]와[파이이야기][20세기의셔츠][각하,문학을읽으십시오][포르투갈의높은산]을썼다.2002년맨부커상을수상한[파이이야기]는전세계41개국에서출간되며베스트셀러로떠올랐으며,얀마텔은이작품으로단숨에세계적인작가로발돋움했다.그는책속에서기독교·이슬람교·힌두교를동시에믿는인도소년파이의사유와모험을통해‘삶을어떻게볼것인가’라는문제에대해이야기한다.[파이이야기]는2013년이안감독의영화<라이프오브파이>로개봉되어수많은관객과평론가들에게호평을받았다.
“소설의운명은반은작가의몫이고반은독자의몫이다.독자가소설을읽음으로써작품은하나의인격체로완성된다”고말하는마텔은캐나다새스커툰에서아내앨리스카이퍼즈와네자녀들과함께살고있다.

목차

작가노트

헬싱키로카마티오일가이면의사실들
미국작곡가존모턴의<도널드J.랭킨일병불협화음바이올린협주곡>을들었을때
죽는방식
비타애터나거울회사:왕국이올때까지견고할거울들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어떤작가의첫번째소설은정말잊을수없다!”
얀마텔을대체불가능한작가로각인시킨
월드프리미어데뷔작

이책을덮고나서어쩌면당신은얀마텔이농담인척들려주는생의이면들,
그것을다루는문장의방식때문에웃게될지모른다.동시에눈물한방울을주룩흘리게될지도.
어떤작가의첫번째소설은정말잊을수없다.[헬싱키로카마티오일가이면의사실들]이그렇다.
_조경란(소설가)

성공한작가의초기작을보는일은언제나흥미롭다.더구나그작가가태평양한복판의구명보트에서호랑이한마리와동거하게된인도소년파이([파이이야기])와어느날갑자기남성에서여성으로바뀌어버린‘나’라는매력적인인물들을그려낸([셀프])얀마텔이라면즐거움은더욱배가된다.무엇보다[헬싱키로카마티오일가이면의사실들]은얀마텔이라는비범한작가의상상력과작가적역량이초기부터남달랐음을확인시켜주고있는데,이소설집에수록된네이야기들은한사람이썼다고는믿어지지않을정도로그소재와문체,스타일등이모두달라단편하나의성공에일희일비하지않겠다는작가의재기와결기가돋보인다.
예컨대표제작인「헬싱키로카마티오일가이면의사실들」에서는에이즈로죽어가는친구와20세기역사에서의희망과절망의순간을병치시키는가하면,「죽는방식」에서는한사형수의죽음이라는틀림없는상황을다양하게변주하고,「비타애터나거울회사」에서는페이지를왼쪽과오른쪽,세로로분할해각각다른화자의이야기를펼쳐놓기도한다.

얀마텔이어떻게자신의작품세계를
창조해왔는가에대한해답

마텔은이소설집에수록된네편의이야기들을특유의진지한주제의식과지성적이고반어적인위트,결코핵심을놓치지않는섬세한문장으로절묘하게요리한다.각이야기들은스토리텔러로손꼽히는마텔의작품답게모두배경과상황,설정이다르며,줄거리의곡절또한독자의주의를송두리째빼놓을정도로흥미진진하다.더욱놀라운것은매편의스타일이하나같이판이하다는것이다.기존의평범한소설형식은거부하겠다는듯이야기하나하나마다다채로운서술기법을활용함으로써문자그대로스타일의향연을취하고있는데,기법에만경도된치기어린작가의그것이아닌,주제와긴밀하게호응하며작품의맛을더욱살려주는필수요소로서의스타일을구사하고있는것이특징적이다.
작가의관심사는이처럼화려한스타일의과시에만머물러있지않는다.이작품집에수록된이야기들의제재는죽음,영감靈感,음악과기억등으로다양하지만결국모든이야기들은깊은절망속에서오롯하게떠오르는희망이라는주제로매조지되고있다.얀마텔이우리에게선사하는희망은죽어가는친구와의우정을통해,포화가쏟아지는베트남전장에서울려펴지는바이올린선율을통해,영원히잊지못할지난날아름다운사랑의기억을통해그얼굴을바꾼다.절망과공허의삶속에서희망을노래하는[헬싱키로카마티오일가이면의사실들]은우리시대가장돋보이는작가중한사람인얀마텔이어떻게자신의작품세계를창조해왔는가에대한해답이될것이다.

“아무리후진인생이라도상관없어.
살아있기만한다면.”
이야기가계속되는한삶은끝나지않는다……
‘죽음’에서부터‘영감靈感’과‘음악’,‘기억’에이르기까지
농담인척들려주는눈부신생의이면들

[헬싱키로카마티오일가이면의사실들]은죽음과소멸의안타까운뒤안길에서조용히그러나충분히제목소리를내는희망의찬란한이야기들을풀어놓는소설집이다.이미[파이이야기]를통해종교와믿음이퇴색된현대사회속에서새로운희망과신념의의미를진지하게묘파한바있는작가얀마텔은데뷔작인이소설집에서같은주제를다양하게변주한다.그러나마텔이그리는세계는희망으로가득차있는밝은곳만은아니다.오히려다소어둡고쓸쓸한편이다.그가파악하는20세기의역사는피로얼룩져있고,영혼을뒤흔드는협주곡을작곡한음악가는세상의인정을받지못해청소부신세다.또한사형수는교수형,자살,심장마비등의다양한죽음을겪지만결코구원을받지는못하며,기억할만한아름다운사랑을나눈부부는남편의죽음으로인해이별을맞는다.그러나마텔은이끝간데없는죽음과절망,공허속에서희망을발견해독자앞에제시한다.에이즈로죽어가는친구에게바치는우정과헌신을통해,포화가쏟아지는베트남전장에서동료들에게한순간이나마평화와위로의메시지를전하기위해바이올린을연주하는음악가를통해,죽음을앞둔사형수가어머니에게사랑한다는전언을남기는것을통해,남편을잃었지만소중한기억속에서영원히그를보듬는아내의사랑을통해.

삶과죽음의경계선에서피어나는우정과헌신의감동적인드라마
{헬싱키로카마티오일가이면의사실들}
표제작이자유일한중편이다.에이즈로죽어가는친구폴의몸과마음이황폐해지는것을보다못한주인공‘나’는친구의영혼을유지시키고,마지막순간까지함께시간을보내고싶은마음에공동으로소설을쓸것을제의한다.두사람이만든소설은헬싱키에사는가공의로카마티오가족에관한것으로,가족은20세기역사의흐름에따라부침을거듭한다.한편,‘나’와폴은로카마티오일가의이야기를쓰기위해20세기역사를조사하면서피로얼룩진20세기역사와에이즈로부서져가는폴의상태가유사하다는점을발견한다.‘나’와폴,그리고독자는고통과피와눈물로얼룩진20세기역사와천형인에이즈의공포와위력을동시에지켜보면서비감에젖게된다.
그러나과연이세계에는절망만이존재할까?20세기역사에도모두의축복을받으며태어난다섯쌍둥이의탄생을비롯한아름다운순간은있었고,에이즈로고통받는폴에게도친구‘나’와의우정이라는소중한마음이있었다.이작품이비극적이면서도마냥슬프지만은않은것은우정과헌신,희망과믿음이라는가치들이비극적사건이면에깊이자리잡고있기때문이다.

전쟁의상흔을음악으로치유하는베트남전참전용사빌딩청소부
{미국작곡가존모턴의<도널드J.랭킨일병불협화음바이올린협주곡>을들었을때}
대학졸업을앞둔캐나다학생이워싱턴D.C를방문한다.우연히허름한극장에서열리는콘서트에참석하게된그는그곳에서영혼을뒤흔드는협주곡을듣게된다.깊이감동한학생은콘서트가끝나고협주곡의작곡가이자바이올린연주자인존모턴이라는음악가의뒤를무작정쫓다가,의외의사실을알게된다.존모턴은빌딩의야간청소부였던것이다.학생은존모턴과대화를나누며그의지난인생에대해듣게된다.베트남전쟁참전용사였던존모턴은집중포위공격을당하던격전지한복판에서내면의평화를위해,동료병사들에게위로와안정의한순간을주기위해바이올린을켰던것이다.가장참혹한절망의순간에도음악에날개를달아숭고한희망의메시지를전하겠다는존모턴의절절한의지가가슴을깊이울리는명단편이다.

사형을기다리는한죄수가죽음에이르는여러가지방식들에대한보고서
{죽는방식}
이작품은교도소장이사형수의어머니에게보내는편지글형식을띄고있다.교도소장은18번째편지부터1096번째편지에이르기까지많은편지를보내사형수의다양한종말의순간을기록하고있다.재미있는것은수록된편지글의기본형식은대동소이하며,몇가지세세한부분만이달라진다는것이다.이를테면사형수에게제공된마지막식사,사형수와신부와의면담시간,교수대를본사형수의반응,마지막으로죽는방식등이그렇다.사형수는평온하게교수형을당하는가하면,형집행전에자살하기도하며,공포로인해심장마비로죽기도한다.
이처럼한사형수에게다가오는다양한방식의죽음은보편적인인류의그것을상징한다고봐도무리가없을것이다.우리인간들은집에서조용히누워죽음을맞기도하고,사형을당하기도하며,사고의희생자가되기도한다.확실한것은{죽는방식}의사형수처럼누구도죽음을피할수없다는것뿐이다.이작품에서가장돋보이는장면은교수대를보자마자심장마비를일으키는사형수에게심폐소생술을해주며살리려고기를쓰는의사가나오는부분이다.얀마텔특유의블랙유머의진수를보여주는명장면으로손색이없다.

기억의소중함,그아름다움에관한환상적인이야기
{비타애터나거울회사:왕국이올때까지견고할거울들}
이작품은형식적으로가장독특하다고할수있는단편으로,물건을버리는법이없는할머니와물질주의를경멸하는‘나’의이야기다.무엇보다먼저눈을사로잡는독특한이작품의형식은한페이지를세로로분할해왼쪽면은할머니의이야기가,오른쪽면은나의이야기가나란히진행된다는것이다.우리가실제나누는대화의분위기를고스란히책장에재현해놓은듯한이런형식은얀마텔의기발한실험정신의단면을엿볼수있게한다.할머니의잡동사니속에서우연히찾아낸거울만드는기계,그런데그기계의원동력은누군가의기억이다.할머니는할아버지와의첫만남에서부터안타까운사별의순간까지를담담하게,그러나어쩔수없는이별의순간에는격정적으로토로한다.기억이더해질수록기계는요란하게돌아가고마침내매끄러운은빛거울이완성된다.
이모든과정을지켜보는‘나’는인간적인것이외에는바라지않고,소유의노예가되고싶지않다고말하는물질혐오자이다.그러나소중한기억이거울로재탄생하는과정을지켜보며모든물질에는사용자의기억이,그영혼이스미어있음을배우게된다.일종의환상소설에가까운신비로운분위기에여운이오래남는보석같은단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