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얀 마텔 장편소설)

셀프 (얀 마텔 장편소설)

$14.32
Description
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작가이자
세계 문단의 독보적인 존재 얀 마텔
그의 소설의 시작과 미래를 보여줄 대표작 3종 리커버 특별판 출간

소설이라는 예술이 죽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얀 마텔의 소설을 읽어보라.
_알베르토 망구엘( [독서의 역사]의 저자)

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 출간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독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며 사랑받고 있는 그의 대표작 3종([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셀프], [20세기의 셔츠])의 리커버 특별판이 출간되었다. 이번 특별판에서는 그의 소설 미학을 오롯이 담아내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산뜻한 표지와 미니멀한 판형으로 재단장하고, 각 권마다 시인 김혜순, 여성학자 정희진, 소설가 조경란, 서평가 이현우 등 이 시대의 영향력 있는 명사들의 추천사를 실어, 지금 우리가 얀 마텔의 작품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를 새롭게 조명했다.

얀 마텔의 첫 장편소설인 [셀프]는 한순간에 남성에서 여성으로(또는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이 바뀌는 주인공 ‘나’의 30년에 걸친 삶의 진실한 기록이자, 성 정체성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 찬 세상에 대한 진지한 탐구서다. 이 책의 추천사를 맡은 시인 김혜순은 “[셀프]는 얀 마텔의 모든 소설이다. 얀 마텔 소설의 미래다”라고 말하며 지금까지 그가 형성해온 독창적인 작품 세계가 응축된 작품임을 강조한다. 여성학자 정희진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젠더 폭력의 문제를 통해 소설을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성 정체성의 문제는 나 자신, 곧 셀프(self)에 대한 “핵심적인 질문이자 즐거운 탐구”여야 하는데 이 책에서도 그렇지만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그 문제는 가부장제 사회의 ‘폭력’으로 강제되는 상황에 놓여 있음에 주목한다.
“섹슈얼리티와 성 정체성, 남성이라는 것의 의미와 여성이라는 것의 의미, 그 둘이 만나는 방식에 대해 탐구해보고 싶었다”는 작가는 우리에게 ‘한 인간의 본질이, 그 삶이, 성이 달라졌다고 변하는 것인가’라는 다소 당혹스럽지만 매우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얀 마텔이 들려주는 이 놀라운 이야기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가 믿기 때문에 진실이 되어버리는” 또 하나의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저자

얀마텔

저자얀마텔은1963년스페인에서캐나다외교관의아들로태어났다.캐나다,알래스카,코스타리카,프랑스,멕시코등외교관인아버지를따라다양한곳에서어린시절을보냈으며성인이된후에는이란,터키,인도등지를순례했다.캐나다트렌트대학에서철학을공부하고다양한직업을거친후,27세때부터글을쓰기시작했다.1993년[헬싱키로카마티오일가이면의사실들]로데뷔했고,이후[셀프]와[파이이야기][20세기의셔츠][각하문학을읽으십시오][포르투갈의높은산]을썼다.2002년맨부커상을수상한[파이이야기]는전세계41개국에서출간되며베스트셀러로떠올랐으며,얀마텔은이작품으로단숨에세계적인작가로발돋움했다.그는책속에서기독교·이슬람교·힌두교를동시에믿는인도소년파이의사유와모험을통해‘삶을어떻게볼것인가’라는문제에대해이야기한다.[파이이야기]는2013년이안감독의영화<라이프오브파이>로개봉되어수많은관객과평론가들에게호평을받았다.
“소설의운명은반은작가의몫이고반은독자의몫이다.독자가소설을읽음으로써작품은하나의인격체로완성된다”고말하는마텔은캐나다새스커툰에서아내앨리스카이퍼즈와네자녀들과함께살고있다.

목차

1장
2장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셀프]는얀마텔의모든소설이다.얀마텔소설의미래다.
나는이보다깊고세밀하게몽땅벗어버린일기를본적이없다.”
우리가스스로에게물어야만하는아주중요한질문,
얀마텔첫장편소설[셀프]리커버특별판

[셀프]는여성,남성이라는이분법으로갈라진인간의정체성을탈피하기
위한처절하고도철저한고안이면서,동시에한작가의탄생을위한기획이다.
여기남자로태어나18년을살다가여자가되어20대를통과한다음
다시세상에서가장슬픈섹슈얼리티를갖게된한인간의셀프가있다.
그중에서도사랑의기쁨,죽음과같은폭력을경험하는여성의시간이소설의중심에놓여있다.
_김혜순(시인,서울예대문예창작과교수)

얀마텔이탄생시킨주인공‘나’는자상한외교관부모밑에서세계여러나라를돌아다니며어린시절을보낸,젊고지적이고솔직하고변화무쌍하고허심탄회하고장난스럽고삶을포용할줄아는,매력적인인물이다.세상을살펴보고의심하고질문하는어린‘나’는지렁이처럼부드럽고암수를한몸에지닌존재가부럽고경이롭다.그리고남자답지못한‘나’를‘호모’라놀리는사내아이들의폭력과편견에상처를받는다.
그런그(또는그녀)가놀라우리만치풍부하고인간적이고복잡하고달콤새콤한세상을굽이굽이거치며살아온이야기가바로[셀프]다.‘나’는세상을누비면서나를찾고,느끼며살아간다.낯선여행지에서두려움과공포를이겨내는법을배우고,낯선사람,낯선언어,낯선모든것들속에서마음을열려한다.유년기,사춘기의‘나’에게일어나는이야기들은공감할수있는성장의드라마로굽이치며흐르고,그눈에띄지않으나어느순간알아차리게되는커다란성장의면면들이유쾌하고의미심장하게펼쳐진다.

“‘오늘난사랑할사람을찾아냈어.’
그것은희망이나망상이아니라약속이었다”
여기,세상에서가장슬픈섹슈얼리티를갖게된한인간의셀프가있다

우리의몸-성별은나에관한핵심적인질문이고
즐거운탐구여야하는데,그것이폭력으로강제된다면?
얀마텔은이문제를‘세상의모든지식’으로풀어놓는다.
읽기의쾌락이란이런것이아닐까.아름다운문장,지적인즐거움,
정치적깨달음을한작품에서만날수있는황홀한체험이다.
_정희진(여성학자,[정희진처럼읽기]저자)

그러던‘나’는열여덟살이던어느날아침,갑자기여성으로성이바뀌는체험을한다.‘나’는예상치못한이변화에허둥댄다.그러나여성이된‘나’는우주의이치에잇닿아있는듯한월경을체험하고는두렵지만,황홀감에빠진다.그리고그변화를받아들인다.변한것은육체일뿐이다.육체의변화로인해‘나’는보다본질적이며완전한것,‘사랑’을지향한다.그리고사랑을시작한다.그사랑은이성애이거나동성애다.‘나’는어머니같은여성,친구같은남성,아버지같은남성,형제같은남성,오누이같은여성과서툴거나,맹목적이거나,헌신적이거나,때로는집착에괴로워하고때로는의심에아파하는사랑을한다.진정한사랑,티토라는남자를만날때까지.
여성이된‘나’는다양한인물들과차례로사랑에빠지고,한때는무모하리만큼육체에만탐닉하는사랑을하기도하지만,결국에는진실한사랑을만나지상최고의행복을느낀다.그러나그사랑이채결실을맺기도전,영혼을부수는것과같은끔찍한고통(강간)으로인해다시남성이되고만다.소설은,오랜방황의끝에선주인공이따스한여성의젖가슴에자신의등을기대며“그녀의젖가슴이나를통과해서내게도젖가슴이생”기기를바라며잠이드는안타까운장면으로끝난다.

성장의두려움을느끼고,정체성에관해의문을품고,
무언가에맹목적으로집착하거나상처받는존재,
인간이란존재와변화무쌍한삶의이야기

독특한내용을넘어서서이소설을특별하게만드는것가운데하나는마텔특유의빛나는문장력이다.소설의문장은프랑스어와영어를모두사용하는작가(또는주인공‘나’)의의도대로원문과번역문을2단으로편집하여병치시킨다.작가는두가지언어의느낌과운이서로비교되도록단어들을배치하여“각각의언어는그자체로서만일가붙이의엮임인것이아니라쌍둥이,즉그옆에있는언어의해당어이기도하다는것”을보여주는데,이것은두언어사이의소통일뿐만아니라사람사이의교류와소통을의미하기도한다.
누구나보편적으로겪었을법한성性에관한아이의끝없는의문과엉뚱한호기심,그로인해벌어지는유머러스한에피소드로출발하는이소설은,점차녹록치않은인간의삶,정체성,섹슈얼리티에대한이야기로무게를더해간다.누구나삶의도정에서는성장의두려움을느끼고,자신의정체성에관해의문을품고,어리석음에빠지고,무언가에맹목적으로집착하거나,사람으로부터상처를받고약해지곤한다.작가는인간이살면서겪는정신과육체의대립과조화,갈망의본질에대해섬세하고유려한그만의필치로주인공‘나’로대변되는인간이란존재와그를둘러싼변화무쌍한삶의이야기를그려낸다.기발한문체와구성,그리고인간욕망의본질을정확히꿰뚫는통찰로독자들을휘어잡는이작품은,재미와감동이라는소설의목적을달성하기에충분하다.

‘나’는같은유치원에다니는소녀노아를어머니에게소개하던날그녀로부터이세상의성이남성과여성,단두개뿐이라는이야기를듣고충격에빠진다.이넓은세상이,내가사는이신비한우주가왜지렁이처럼근사한암수한몸이될수없는지아리송하다.외교관이던부모님을따라여러나라에서살던나는,프랑스에서살때는아무문제도없었던긴머리칼때문에캐나다의학교로전학간첫날아이들로부터“호모!”소리를들으며집단따돌림을당한다.부모님은내가고교2학년일때갑작스런비행기추락사고로모두사망하고나는고아가된다.그러던어느날아침,눈을떠보니침대시트에내가슴에서무수히떨어져내린털이수북하고,빨간생리혈이묻어있다.나는이제,여자다.여자가된나는여행길에오르고,사십대중반의포근한여성러스와사랑을나눈다.여행에서돌아온나는영화에빠진대학생,중년의영문학교수와차례로이성애를하지만이사랑이나를구원하지는못한다.그러던어느날,운명과도같은남자티토를만나생애처음그와보금자리를꾸리고,아기를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