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콜리 해피엔딩 (양장본 Hardcover)

멜랑콜리 해피엔딩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저마다의 방법으로 박완서를 기리며 존경과 애정으로 바치는 짧은 글들!
박완서 작가의 8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29명의 소설가들이 모여 써내려간 이야기 『멜랑콜리 해피엔딩』. 사람다운 삶에 대한 추구라는 일관된 문제의식을 보여준 박완서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자 기획된 책으로, 최수철, 함정임, 조경란, 백민석, 이기호, 백가흠, 김숨, 윤고은, 손보미, 정세랑, 조남주, 정지돈, 박민정 등 관록 짙은 중견작가에서부터 재기발랄한 젊은 작가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소설가 29명이 참여해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짧은 이야기들을 선보인다.

박완서가 천착해온 속도만능주의 속의 인간 군상을 해학적으로 그린 최수철의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자의 죽음》, 박완서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재현하는 이기호의 《다시 봄》, 고인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함정임의 《그 겨울의 사흘 동안》, 박완서를 먼발치에서 동경의 눈길로 바라보았던 과거 기억을 떠올린 정세랑의 《아라의 소설》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입담과 재치가 담긴 콩트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즐거움을 전한다.
저자

강화길

1986년전북전주출생.2012년《경향신문》신춘문예로등단.소설집『괜찮은사람』과장편소설『다른사람』이있다.2017년젊은작가상,2017년한겨레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박완서선생을기억하며
추천의글오정희

강화길_꿈엔들잊힐리야
권지예_안아줘
김사과_비행기와택시를위한문학
LiteratureforUberandFlight
김성중_등신,안심
김숨_비둘기여자
김종광_쌀배달
박민정_그리고나
백가흠_저는,오마르입니다
백민석_냉장고멜랑콜리
백수린_언제나해피엔딩
손보미_분실물찾기의대가3
바늘귀에실꿰기
오한기_상담
윤고은_첫눈마중
윤이형_여성의신비
이기호_다시봄
이장욱_대기실
임현_분실물
전성태_이웃
정세랑_아라의소설
정용준_연기가되어
정지돈_보이지않는
조경란_수부이모
조남주_어떤전형
조해진_환멸하지않기위하여조해진
천운영_봄밤
최수철_세상에서가장게으른자의죽음
한유주_집의조건
한창훈_고향
함정임_그겨울의사흘동안

출판사 서평

일상이라는커튼이휙젖혀질때
번쩍,비춰보이는짧고도강렬한‘생의맛’!
한국대표작가29인의박완서작가콩트오마주

박완서작가의8주기를추모하기위해소설가들이옹기종기모여들려주는짧은소설집『멜랑콜리해피엔딩』은그가41년의문학생활에걸쳐늘관심을두었던,인간다운삶이란무엇인가라는화두를저마다의시선으로읽고써낸결과물이다.굴곡진이야기마디마디에웅숭깊은성찰을담아냈던고인의문학정신에값하고자후배작가들이한자한자써내려간답신과도같은것이다.최수철,함정임,조경란,백민석,이기호,백가흠,김숨,윤고은,손보미,정세랑,조남주,정지돈,박민정등관록짙은중견작가에서부터재기발랄한젊은작가에이르기까지,한국문학의중추를이루고있는소설가29명이바로그편지의발신인들이다.박완서작가가우리곁을떠난지8년이나지난지금에도,그가남겨준문학의유산을기리며이토록풍성한소설을쓸수있음에감탄하게되고,그가한국문학의큰축복이었음을절감하게된다.후배문인들이다시금고인을기억하고나아가잊지않기위해택한저마다의방법을,박완서작가라는교집합에둘러앉은풍요롭고다채로운얼굴들을속속들이살펴보는것만으로도충분히흥미로운독서가될것이다.

‘박완서’라는하나의뿌리에서시작된스물아홉편의이야기
때로는그녀의이름으로,때로는그녀의마음으로

『멜랑콜리해피엔딩』에는박완서작가를직접적으로언급하지않은소설들이대부분이다.물론예외적으로‘P선생님’이라며그리워하거나,고인의이름을직접호명하여그의사려깊은사유와손길을돌이켜보는이야기도눈길을끈다.
최수철작가의「세상에서가장게으른자의죽음」은박완서작가가천착해온속도만능주의속의‘인간군상’을해학적으로그린다.이세상최고의게으름뱅이로불리는‘구평모’라는인물에대한주변인들의평가를청취하며진행되는이소설에서그의게으름은단순한나태와무기력의상징이아닌,인간성을지키고나답게살기위한적극적인의지로제시된다.
그런가하면이기호작가의「다시봄」은박완서작가의인간에대한따뜻한시선을재현한다.생활고에치인가장의비애를담은소설은,술김에아들의장난감으로고가의레고블록을샀다가아내의지청구를듣고환불하기위해무거운발걸음을옮기는두부자를그린다.허나대물림되는가난앞에무력한가장의모습이그렇게아프게만읽히지는않는것은환불하러가는길이그리춥지않은따스한봄밤의거리이기때문이다.
함정임작가는「그겨울의사흘동안」에서고인을직접적으로언급한다.함정임작가가과거편집자로일할당시계간지에박완서의장편소설연재를맡거나작품세계를망라하는특집호를기사를냈던기억을떠올리며,그를향한각별한애정을고백한다.작가와편집자라기보다는,시집간딸과딸을갸륵하게바라보는친정엄마의모습과같았다는회고에서는박완서작가의따사로운숨결과미소머금은눈빛이고스란히되살아나는듯하다.
정세랑작가는「아라의소설」을통해,박완서작가를먼발치에서동경의눈길로바라보았던과거기억을떠올린다.대중소설이나장르소설을쓰는작가에대해편견없이상찬하고,여성의문제를여성의시선으로읽기원했던박완서작가.정세랑은‘아라’라는소설가의입을빌려성과계급,장르와세대를초월한태도를견지한박완서작가의뒷모습을따르고싶다는소회를풀어놓는다.

가벼운마음으로풋웃음을터뜨리다가,
책장을덮고가만히한숨을내쉬다가……
‘진정한’해피엔딩을위한‘지독한’멜랑콜리가시작된다!

이번짧은소설집은제목그대로‘멜랑콜리’와‘해피엔딩’의요소로이루어져있다.위트넘치고시니컬한목소리로우리의민낯을여과없이비추는가하면,뭉클한위로와진솔한인간사의전모를전하기도한다.요컨대‘위트앤시니컬’과‘힐링앤휴머니즘’의만남이라고해야할까.스물아홉개의이야기들은흡사소설이가진,커다란매력두가지로헤쳐모여한것과같다.그렇다면두갈래로나뉜이소설들은각기어떤이야기를담고있을까?
‘멜랑콜리’의분류에속하는작가들은우리삶곳곳에숨어있는위선과모순을재치있는솜씨로들춰냈다.임현(「분실물」)은안경을잃어버린난시의주인공을내세워어디를가나자신을똑닮은인물을만나는마술적서사를연출하고,손보미(「분실물찾기의대가3-바늘귀에실꿰기」)는수정테이프를찾으러탐정을방문한의뢰인이도리어탐정의심부름을하는아이러니한상황을그린다.이장욱(「대기실」)의소설은신경정신과대기실의풍경을묘사하면서정신질환을진단하는의사와앓고있는환자의관계를역전시키는발상의전환을보여준다.
‘해피엔딩’의분류에속하는작가들은‘가족’이나‘인간애’라는키워드로정리된다.김성중(「등신,안심」)은등심과안심을‘등신,안심’이라고잘못메모하는아내를통해부부의애처로운화해를보여주고,조해진(「환멸하지않기위하여」)은계약직교수채용심사에서옛연인에게반대표를행사하는교수정혜의이야기로속물근성을향한통쾌한복수를한다.

“엔딩이어떻든,
언제나다시시작된다는것만깨달으면
그다음엔다괜찮아져요”
일상에서지나칠법한기미를잡아내는이야기의힘

곁눈질로흘깃보았을뿐인데,그러한시선에삶의비밀을품고있다면어떨까.게다가그런비밀들이일상에서종종출몰하는데도우리가번번이놓치고만다면?대수롭지않고사소해보이지만,때때로우리삶을움직이는기미를포착해내는것은소설이행하는가장위대한발견이지않을까.그러니까소설이란숨은그림찾기에다름아니며,말하자면소설가들은그러한신비를가장잘풀이하는탐정인셈이다.『멜랑콜리해피엔딩』에실린스물아홉개에달하는이야기들이세상사의요모조모를추적하고,그실마리를끝끝내밝혀놓은까닭도바로여기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