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 (한국문학의 거목, 박완서 작가의 생생한 목소리 | 양장본 Hardcover)

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 (한국문학의 거목, 박완서 작가의 생생한 목소리 |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작가 박완서의 “특별한 끝인사”
우리가 살아온 시대를 정확한 눈으로 진단하며 애정 어린 손으로 써내려간 작가 박완서. 그는 참된 스승이자 시대를 먼저 살아간 어른으로서 전쟁과 이념, 사랑과 상처, 계층과 계급, 여성의 삶을 충실하고도 진실되게 그리며 한국문학에 다시없을 뚜렷한 궤적을 남겼다.
『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은 박완서 작가의 타계 9주기를 추모하며 그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다시금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작품 한 켠에 숨 쉬고 있던 저자의 생생한 육성을 한곳에 모아 엮은 책이다. 소설, 산문, 동화의 서문과 발문에 실린 ‘작가의 말’ 67편을 망라하여 연대순으로 정리한 이 책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 작가의 소회뿐만 아니라 당시의 시대상과 그에 대한 고찰 등을 더욱 솔직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작품의 초판과 개정판의 서·발문의 내용이 다른 경우 모두 수록했고, 내용이 동일할 때는 당시의 집필 및 시대 상황을 고려하여 초판의 것을 실었다. 권말에는 작가 연보를 수록하여 박완서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반추할 수 있으며, 장편소설, 소설집, 동화, 산문집, 전집 등 장르별로 구분한 작품 연보를 통해서는 박완서 문학의 폭과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작품 화보는 동아일보사에서 1970년도에 발간한 첫 책 『나목』 등 초기 작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요 작품의 초판과 개정판 표지들을 모두 실음으로써 박완서 문학의 장구한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정이현 소설가는 “‘작가의 말’은 지난한 집필 노동의 시간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정리하는 공간이자, 작가가 작품 밖으로 한 발자국 걸어 나와 건네는 특별한 끝인사의 자리”라면서, 박완서 ‘작가의 말’은 그를 닮아 “하고 싶은 말을 감추지도 과장하지도” 않고 “담백하고 당당하고 솔직”(「선생님이 계신 듯 가만히 책을 쓰다듬으며―작가 박완서를 기리며」)하다는 감상을 남겼다. 최은영 소설가는 “작가로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만나야 하고, 자기가 지닌 것 중 가장 괴로운 것을 마주하며 살아야 하고, 자신을 극복하고 갱신해야 하는 일”이며, “그 길을 피하지 않고 온전히 지나가신 선생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됐다”(「작가로 산다는 것―작가 박완서를 기리며」)고 이 책을 읽은 소감을 밝히고 있다.

내가 쓴 글들은 내가 살아온 시대의 거울인 동시에 나를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다. 거울이 있어서 나를 가다듬을 수 있으니 다행스럽고, 글을 쓸 수 있는 한 지루하지 않게 살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다. ㅡ박완서
저자

박완서

1931년경기도개풍에서태어나1950년숙명여자고등학교를졸업했다.같은해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입학했으나한국전쟁이일어나학업을중단했다.1970년《여성동아》장편소설공모에『나목』이당선되어등단했다.작품으로장편소설『미망』『휘청거리는오후』『목마른계절』『도시의흉년』『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그해겨울은따뜻했네』『아주오래된농담』『그남자네집』등이있고,소설집『부끄러움을가르칩니다』『엄마의말뚝』『저문날의삽화』『너무도쓸쓸한당신』『친절한복희씨』『기나긴하루』등이있다.그밖에도산문집『꼴찌에게보내는갈채』『한길사람속』『못가본길이더아름답다』등이있다.
한국문학작가상,이상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이산문학상,현대문학상,동인문학상,한무숙문학상,대산문학상,만해문학상,황순원문학상,호암예술상등을수상했고,2006년서울대학교에서명예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
2011년1월22일타계한후문학적업적을기려금관문화훈장이추서되었다.

목차

들어가는글
타이르듯이들려주는목소리(호원숙)4

작가박완서를기리며
선생님이계신듯가만히책을쓰다듬으며(정이현)8
작가로산다는것(최은영)10

부끄러움을가르칩니다15
부끄러움을가르칩니다17
나목19
나목21
나목24
휘청거리는오후26
꼴찌에게보내는갈채29
꼴찌에게보내는갈채31
꼴찌에게보내는갈채33
혼자부르는합창35
창밖은봄36
도시의흉년43
목마른계절45
목마른계절46
배반의여름50
마지막임금님51
살아있는날의시작52
오만과몽상54
오만과몽상57
그해겨울은따뜻했네60
그해겨울은따뜻했네63
서있는여자67
그가을의사흘동안70
꽃을찾아서77
꽃을찾아서78
사람의일기80
침묵과실어81
유실85
그대아직도꿈꾸고있는가86
나는왜작은일에만분개하는가88
살아있는날의소망89
미망90
저문날의삽화93
나의아름다운이웃95
나의아름다운이웃96
산과나무를위한사랑법99
박완서문학앨범102
우리시대의소설가박완서를찾아서104
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105
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108
꿈꾸는인큐베이터110
나의가장나종지니인것112
부숭이의땅힘115
부숭이는힘이세다117
여덟개의모자로남은당신119
한길사람속120
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122
모독125
잃어버린여행가방128
어른노릇사람노릇129
너무도쓸쓸한당신130
님이여,그숲을떠나지마오133
어떤나들이136
그여자네집138
자전거도둑140
아름다운것은무엇을남길까142
아주오래된농담144
두부146
옛날의사금파리148
보시니참좋았다150
나목에핀꽃152
그남자네집154
호미157
친절한복희씨159
세가지소원160
이세상에태어나길참잘했다161
못가본길이더아름답다164

작가연보166
작품연보184
작품화보188

출판사 서평

박완서작가의‘모든’책을담다
소설,산문,동화에수록된서문및발문67편망라
작가연보,작품연보,작품화보수록

선생님의목소리가아주가까이에서들리는듯하다.더이상어떤질문도드릴수없겠지만,아무런대답도듣지못하는것은아니라는생각이들었다.박완서선생님이여기에계신듯책을가만히쓰다듬는다.―「선생님이계신듯가만히책을쓰다듬으며―작가박완서를기리며」(정이현)

『프롤로그에필로그박완서의모든책』에실린67편의글안에는작품의집필동기와역사적·사회적배경,주제등은물론작품에서미처못다한이야기,탈고를마친후그때가아니면담을수없었던순간에포착된진정어린독백들이담겨있다.
정이현소설가의말대로박완서작가의‘작가의말’은그를꼭닮았다.그는온몸으로시대를통과하며겪은역사적참상들을회피하지않고바라보면서도“무의식적인선,무의식적인믿음”(『살아있는날의소망(1990)』「책머리에」)에대한희망을놓지않았다.그의작품하나하나에깃든따스하고담박한기운은그대로작가의말에까지닿아있다.『오만과몽상』(1982)을펴내며“그들이오만의시기를넘기고겸허를얻기를,몽상에서깨어나현실을직시할수있는용기를갖기를바라고지켜보았다”고덧붙인글에서확인할수있듯젊은이들이용기를얻길바랐으며,『아주오래된농담』(2000)에서는“돈에대해서말한다는게여성의현실에대해말하는게돼버린것도독자가눈여겨봐주었으면”한다는말을덧붙여,읽는이들이길을찾을수있길바랐다.
시대의냉철한목격자이자따뜻한서술자,
박완서를꼭닮은박완서‘작가의말’

뼛속의진까지다빼주다시피힘들게쓴데대해서는아쉬운것투성이지만40년대에서50년대로들어서기까지의사회상,풍속,인심등은이미자료로서정형화된것보다자상하고진실된인간적인증언을하고자내나름으로는최선을다했다는걸덧붙이고싶다.(『우리시대의소설가박완서를찾아서(2002)』「책머리에―문학앨범을다시내면서」)

박완서의‘작가의말’에서확인할수있는또한가지는바로시대의변화를목격한자로서의책임감이다.평소입버릇처럼“전쟁의상처로작가가됐다”고고백해온작가는전력을다해시대를증언하고자했던냉철한목격자인동시에자연과사람에대한온정적인시선을잃지않았던따뜻한서술자였다.“6·25의기억만은좀처럼원거리로물러나주지않는다.아직도부스럼딱지처럼붙이고산다”라고얘기하면서도“나의부스럼딱지가개인적인질병이아닌,한시대의상흔”(『목마른계절(1978)』「후기」)이라는진술은,작품의중요한집필동기이자대작가다운면모를확인할수있는대목이다.『그해겨울은따뜻했네』(1983)를펴내면서는전쟁못지않게비인간적인,우리사회에팽배한이기주의를꼬집고,소설집『꽃을찾아서(1996)』에서는1985년에계간‘창작과비평’이폐간되면서‘창작사’란출판사이름으로나왔다가1996년에다시‘창작과비평사’로펴내게된“야만적인시절”에대한곡절을풀어내면서창작의자유가그토록‘대견’한것인줄몰랐던자신의안이함을반성하기도한다.70년대유신말기보문동한옥에서살던시절“견디기어려운말기증세”로부터의유일한돌파구는이야기뿐이었다는고백(『산과나무를위한사랑법(1992)』「읽으시는분을위하여」)도보인다.그밖에새마을운동,급격한근대화와물질적부의축적,전체주의,자연파괴에이르기까지,무지막지하게비집고들어오는시대의씨줄을이야기로직조하면서도그속에삶을변화시킬수있는힘을불어넣기를끊임없이꿈꾸었던박완서의작가적긍지와고뇌가이책에고스란히담겨있다.

형식과내용에얽매이지않은
가장솔직한작가의육성을만나다

써지진않는데원고독촉은빗발칠때는아유,지긋지긋해,소리가입에붙어있기도했습니다.언제나이노릇을안하나,쓰는노릇에서놓여날것을상상만해도황홀한해방감을맛볼수가있었으니까요.그런데참이상한일입니다.뜻하지않게닥쳐온무서운고통과절망속에서겨우발견한출구도쓰는일이었으니까요.(『그대아직도꿈꾸고있는가(1989)』「책뒤에」)

마흔살당시로는늦은나이로데뷔하여문단과대중의찬사를동시에받으며대작가로서의삶을살아가기까지,억지로꾸미는바없이진솔한작가적자의식과세계관도그어떤글에서보다더정확히드러나있다.1976년첫창작집인『부끄러움을가르칩니다』를내며“얼마나협소한울타리에갇혀,제자리를뱅뱅돌며밑도끝도없는씨름을해왔던가알것같다”고얘기한박완서작가는이후로도자신의글이“활자공해에보탬이되지나않을까”저어하는겸양의모습을보였고,문학을“죽는날까지나의업(業)으로삼을자신마저도종종흔들린다”(『배반의여름(1978)』「책머리에」)고솔직하게털어놓기도한다.
하지만저자에게“얄팍한명예욕,습관화된매명으로추하게굳은마음이문득정화되고부드러워지”(『나목(1985)』「작가의말」)게만드는것역시문학이었다.쓰는일이지겨웠다고하면서도역설적으로“고통과절망속에서겨우발견한출구도쓰는일”(『그대아직도꿈꾸고있는가(1989)』「책뒤에」)이었다는고백이그것이다.제5회이상문학상수상연설문에서는“소설의거리材料로삼아서는안되는게있다고생각하지않았”다며,“평범한일상속에,버림받은쓰레기속에외면당한남루속에감추어진추악한것속에서소설의거리는보석처럼반짝거리고있을수도있”음을작가는강조한다.통찰력과연민,열정적인애정에의해이거리를주워올리고,주워올린후엔객관적이고냉혹한마음으로다듬어야한다고얘기하는‘작가의말’은문학이지나왔던길을반추하고,나아가야할방향까지모색하게만든다.

고통을피하지않고기어이기억하고야마는사람
우리가사랑하는작가,박완서

선생님의말씀을읽으며강한사람이란모든일을대수롭지않게넘겨버리는사람이아니라,자신의경험을피하지않고그대로느끼며통과하고기어이기억하는사람이라는생각을했다.울고웃고망설이고기대하고감사하는선생님의모습을보며큰작가로서의선생님이어쩐지더가깝게느껴졌다.
우리가사랑한것은선생님의그런인간됨이아니었을까.무게를잡고포즈를잡는일을끝까지경계하셨던선생님의솔직함,가식을떨친말들말이다.―「작가로산다는것―작가박완서를기리며」(최은영)

박완서작가에게‘작가의말’은형식과내용에얽매이지않고자신을가장솔직하게드러낼수있었던장소가된다.또한본문에서모두밝히지못한속엣말을담아작품에깔린사유의단초를제공하고있다는점에서박완서문학을이해하는중요한열쇠이기도하다.원고청탁에시달리며“채찍질이있어야만움직일수있는나의한계”(『오만과몽상(1982)』「후기」)를솔직하게인정하면서도“사람을사람답게살지못하게억누르는온갖드러난힘과드러나지않은음모와의싸움은문학의피할수없는운명”(『살아있는날의시작(1980)』「후기」)이라고단언했던그는소박하고평범한개인이되문학이걸어갈길까지를제시한참된스승이었다.
읽는이를먼저맞이하며,그리고어떤때는떠나보내며따뜻한안부와염려를실어보냈던박완서작가의말을『프롤로그에필로그박완서의모든책』에서다시마주하면서,우리는박완서라는그리운작가를다시한번기억하고마음에새기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