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외(큰글자도서)

폭설 외(큰글자도서)

$28.00
Description
김지원 작가 타계 1주기 추모 특별 보급판!
맑고 투명한 감수성과 존재의 심연을 뒤흔드는 통찰,
여성의 삶과 정체성을 향한 끝없는 집념
김지원이 일군 40년 문학 인생의 총체, 『김지원 소설 선집』
김지원의 소설에는 늘 바람이 분다.
방향을 알 수 없이, 존재를 뒤흔드는 바람이.

『김지원 소설 선집』(전 3권)은 김지원 작가 타계 1주기를 맞아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그의 문학 세계를 재조명하고 보전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조용하고 물기 어린 목소리”의 작가로 기억되는 김지원은 맑고 투명한 감수성과 존재의 심연을 뒤흔드는 통찰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해온 독자적인 문학 세계를 가지고 있다. 본 선집에서는 첫 소설 「늪 주변」, 등단작 「사랑의 기쁨」부터 제21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랑의 예감」까지, 김지원의 중ㆍ단편 소설 가운데 문학적 가치와 의의가 높은 작품들을 엄선하고 총망라했다. 그의 작품 전체를 꿰뚫는 주제인 사랑과 화해와 공존은 소통의 부재와 존재의 결핍 속에서 부유하는 현재의 우리들에게도 시공간을 초월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김지원 소설 선집』은 고(故) 김지원 작가의 타계 1주기를 맞아 그의 문학에 담긴 뜻을 더 많은 독자들과 나누기를 바라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제작되었다.
저자

김지원

(金知原1942~2013)
경기도덕소에서태어나이화여대영어영문학과를졸업했다.1963년《여원》에단편소설「늪주변」이당선되었으며,1975년단편소설「사랑의기쁨」과「어떤시작」으로《현대문학》을통해등단했다.소설집으로『폭설』(1979),『겨울나무사이』(1986),『알마덴』(1988),『돌아온날개』(1993),『꽃철에보내는팩스』(2002)등이있고,중편소설『잠과꿈』(1987),연작소설『물이물속으로흐르듯』(1991),자매소설집『먼집먼바다』(1977),『집ㆍ그여자는거기에없다』(1996),장편소설『모래시계』(1986),『꽃을든남자』(1989),『소금의시간』(1996),『낭만의집』(1998),『물빛물소리』(2005)등이있다.1997년중편소설「사랑의예감」으로제21회이상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1999년마이클뉴튼의『영혼들의여행』을공저로번역했고,2009년아버지김동환의장편서사시〈국경의밤〉을각색해동명의시극(詩劇)극본으로발표했다.2013년1월30일향년71세의나이로뉴욕맨해튼에서타계했다.

목차

펴내는말김채원_깊은골짜기등불향하는마음으로
추모글1이제하_천품의감성,바다의정한(情恨)
추모글2서영은_지나갈어느날
추모글3문정희_표류하는섬에서만난우수의여자

폭설
잠과꿈

작품해설권영민_부유하는삶또는사랑
작가사진
추모글4조인현_어머니에게바치는글
추모글5조인환_어머니에게바치는글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부유하는존재로서의인간,결핍과부재로서의사랑에대한
김지원작품세계의근원이자뿌리가담긴작품

인간이지닌근원적인고독과외로움을처절하게표현하는작가가누구냐고한다면단연작가김지원이라고대답할수있을것이다.김지원의소설은인간의소외감,함께살고있는,혹은곁에있는사람과의소통의단절,채울수없는사랑에대한욕구에서오는공허함등,대도시에살고있으나마치광활한들판에홀로버려져있는사람처럼부유하는삶을살아가는사람들이그주인공들이다.
「폭설」과「잠과꿈」은김지원은초기작품세계를대표하는중편소설이다.미국뉴욕이라는낯선땅을배경으로새로운땅에뿌리를내리지못하는사람들의모습을그리고있는두소설은사랑의파탄이라는주제에닿아있다.「폭설」의주인공진주와「잠과꿈」의주인공혜기는아름다운외모와젊음을지닌여성으로,여리고소심해보이지만가슴속에은밀한욕망과뜨거운열망이자리잡고있다.진주와혜기는성에관한도덕적관점이비교적개방적인미국이라는나라에서자유분방하게사랑을나눈다.하지만이들의사랑이쳇바퀴돌듯반복되는일상의균열속에서불안하게발아되고있다는것을놓쳐서는안된다.결혼이라는제도의불합리성과사랑에대한흔들리는믿음과깨어진신뢰안에서그려지고있기때문이다.결국불행한결혼생활에서비롯되는이들의사랑이야기는‘부유하는사랑’을그리고있다고볼수있다.이부유하는사랑에관한소설은,그러므로여성들만의이야기가아닌,그와불가분의관계에있는남성들의이야기이도하고,진정한사랑의의미를찾아떠도는모든사람들에관한이야기이기도하다.또낯선이국의땅과자기삶의주체가되지못한,자신의내면과외면에서영원히추방당하고만타자들의이야기이기도하다.

보이지않은억압과채울수없는결핍,끝닿는곳없는욕망……
그리고끝내버릴수없는‘구원의사랑’에대한믿음
『폭설』속인물들은끊임없이사랑을갈구한다.그들은완전한사랑을갈구할수록자신의사랑이결핍되어있다는의식이강해지고,결핍은다시더강렬한욕망을낳는다.김지원은진정성을담보하지못한채욕망에만사로잡힌불균형한사랑만으로는사랑의지속이어렵다고본다.그리고이때의사랑은말그대로의‘사랑’그자체에머물지않는다.방향을가늠할수없는사랑의우연성과복잡다단함은예기치않게흘러가는우리인생의운명과도동일한것으로바라본다.
우리의일상속에혼재되어있는사랑과열정에는환멸과실의가섞여있고,이는사랑의결핍과부재로이어진다.이처럼사랑의속성에대한날카로운통찰은곧인간의삶과운명에관한사유와이어지면서사랑과인생에관한고찰의새로운층위를이끈다.그의소설에는방황하지만절망하지않고,사막같이건조한일상속에서사랑에대한믿음을포기하지않는인물들이등장한다.작가의문체또한비판속에가라앉아있는대신그내부에싱싱하게솟아오르는묘한활기를품고있다.작가가추구해온‘구원의사랑’이란거창한것이아니라“이세상에는아무데도없”지만어딘가에는있을지도모른다는사랑에대한희망그자체일지도모른다.

[작품내용]
폭설
미국뉴욕에서살고있는주인공진주는병든어머니를모시고살고있다.그녀의어머니는진주를의지하며살고있기때문에진주에게다른연인이생기면소외될것을걱정하여그녀를매사에묶어놓으려한다.어느날진주앞에기(起)라는남자가나타난다.미스오의집에서우연히만나게된기에게진주는까닭모르게이끌린다.진주가집에혼자있는엄마에대해걱정하는것을보고,엄살부리는엄마를그대로놓아두라고함부로떠들어대는이거친남성에게진주는묘한매력을느낀다.결국진주는엄마를한국으로보낸다.이렇게진주는남편과엄마로부터온전하게혼자가된다.진주는기와정식으로결혼식까지올렸지만기는가정이라는틀을거부하고한여성의끈에묶여있기를거부한다.진주는어머니의집착으로부터벗어났고,한남자의뜨거운사랑도받았고,그를의식하지않고다른사내와잠자리를같이할수있을정도로스스로의규율로부터도자유로워진다.하지만진주와기의그위태로운사랑도결국엔기라는남성의죽음으로끝나고만다.

잠과꿈
혜기는무역회사주재원인남편순구가요즘들어출장이더욱잦아외로워한다.어느날혜기는다섯살난아이완이를데리고공원에서산책을하다가여고동창이자같은직장동료였던서윤을우연히만나게된다.알고보니혜기와서윤의집은멀지않은곳에있었고,그들은다음약속을기약하며전화번호를주고받는다.서윤은동생의대학시절강사였던남자와결혼했는데,그를‘선생님’이라부르고있었다.그리고혜기는서윤의집에가서그녀의남편을만난다.‘선생님’은서윤이보는앞에서도거침없고유혹적인태도로혜기에게접근하고,혜기는서윤이신경이쓰이면서도오랜만에설레는기분을느낀다.
한편혜기의남편순구는경옥이라는젊은여자와불륜관계에있다.순구는휴가를맞아가족과함께떠난나이아가라여행중에이사실을고백하며눈물을흘린다.그러나그것은진정한참회라기보다는자기친구와바람이난경옥에대한질투와원망,애정이뒤섞인것임을혜기는불길하게감지한다.결국둘은재회하고,혜기또한무미건조한순구와의결혼생활에서벗어날탈출구로서선생님의노골적인구애를기쁘게받아들이게된다.결국혜기는순구와헤어져아들완이를데리고서울로귀국하고,경옥은바라던대로순구와살림을차리게되지만언제자신도혜기처럼버림받을지몰라불안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