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풍 요리사의 서정 (박상 장편소설)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 (박상 장편소설)

$14.00
Description
박상 작가 7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반대하고, 반성하고, 반항하다!
……뭐, 이런 작가도 한 명쯤 있으면 어떤가?
몹시 웃기면서도 짙은 페이소스를 담은 작품들을 발표해온 박상 작가의 7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이 출간되었다. 김밥집 아들 이원식이 전설의 요리사 조반니가 숨겨놓은 궁극의 레시피를 찾아가는 기상천외한 모험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상 작가는 그동안 야구 젬병 이원식이 야구 고수로 거듭나는 과정을 스피드하게 그려낸 『말이 되냐』, ‘?정신’으로 무장한 꿈 많은 청춘들을 위한 현실 초월 멜로디 『15번 진짜 안 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벌이는 맨송맨송한 세상과의 뜨거운 한판승 『예테보리 쌍쌍바』 등 대체 불가능한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그려왔다.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의 주인공은 엽기적인 쇄국주의 국가 ‘삼탈리아’에 밀입국한 요리사 이원식이다. 그는 전설적인 요리사 조반니의 비밀 레시피를 구하러 ‘삼탈리아’에 왔다. 직접 경험해보니 의외로 유머러스한 나라 삼탈리아에서 시(詩)가 주류문화이자, 화폐가 되기도 하는 신기한 현상을 목도한 그는 잃었던 시심을 되찾아가지만 시를 내놓으라며 위협하는 소년 갱단에게 쫓기기도 한다. 그는 비행기에서 읽으려고 가져온 시집들과 요리 실력을 통해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조반니의 레시피에 가까이 다가가게 되고, 사차원 정신세계를 가진 에밀리의 선술집에 잠시 기거하면서 시가 보여주는 우주의 사차원에 대해 눈뜨기 시작한다. 과거 숱하게 무너지고 재기하기를 반복하며 요리를 배워온 이원식은 음식을 정성껏 만들 때 느꼈던 시학이 수학, 물리학처럼 우주의 시공간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임을 깨닫게 되고, 핵심적인 키워드를 쥐고 있는 조반니의 레시피를 향한 모험을 이어나간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는 엄숙하고, 고상하고, 훌륭한 소설들 사이에서 기꺼이 ‘광대’로 돌아가고자 한다. 여기서 ‘광대’란 단지 웃기려는 사람으로 한정짓는 말은 아닐 것이다. “인간이 발명한 것 중에서 가장 우아한 게 유머” 같다는 박상 작가가 끈질기게 구사하는 ‘유머’는 반대하고 반성하고 반항하는 행위로서의 ‘유머’다. 우월감으로 뻣뻣해지는 어깨에 ‘반대’하고, 재미없고 딱딱한 소설에 대해 ‘반성’하며, 전형적이고 식상한 갈등에 ‘반항’한다. 그리하여 세상의 부조리를 극복하고자 이번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에서 시도한 형식이 바로 부조리 문학이다. 부조리 문학은, 2차 대전 이후 커다란 상실감과 정신적 방황을 경험한 사람들이 비틀린 심정으로 표현하던 아방가르드 드라마로서, 깊은 사유를 동반한 문학성을 추구하기보단 반대로 그 전통을 조롱하면서 우스꽝스러워지는 아이러니를 추구한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은 소설 속 갖가지 우스꽝스럽고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을 통해 부조리 문학의 질문들이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인류 문명에 대한 무력감과 혼란을 다시 느끼게 된 지금, 인간만이 즐길 수 있는 ‘읽기의 유흥’, 즉 이야기의 고유한 재미에 흠뻑 빠져들게 해준다.
부조리 문학의 현대적 응용과도 같은 삼탈리아 모험기, 과연 이원식은 조반니가 살던 미지의 마을을 찾아내고 전설의 레시피를 만날 수 있을까.
저자

박상

10여년전신춘문예로등단했고소설『이원식씨의타격폼』,『말이되냐』,『15번진짜안와』,『예테보리쌍쌍바』그리고에세이『사랑은달아서끈적한것』등을내버렸다.
부산,서울,전주,런던,속초,안드로메다,게자리같은곳에서태어나거나생활했고지금은인천어느섬에서적막하게살고있다.아직파산하지않은게신기한사람경연대회에나갈뻔한적이있다.그러던어느날복권에당첨돼창작밑천3억이생겼다.죽으란법은없구나했는데아쉽게도꿈이었다.소설은박상이잘쓴다고믿은적이있었는데그것도현실이아니었다.머리아픈날이잦은편이다.그러나내겐12명의독자가남아있다.한명은이소설을다읽기전에나를부인할지도모르지만독자들에게진글빚을다갚기전까진미쳐버리지않을것이다.카드빚쪽은당분간좀미안하게됐다.

목차

1.밀입국
2.조반니펠리치아노
3.개소리좀그만하게
4.이건운명인것같은데
5.조반니는어디있죠
6.상심의짜장면과하드트레이닝쇼
7.오래된부엌의파스타
8.차원도약의육수
9.궁극의레시피같은소리하네
10.삼탈리아로오라
11.빈티지레시피

작품해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원식,누구도강요하지않은목표를향해
‘탈한국’을시도하다!

연애와결혼,출산을포기한삼포세대에서취업과내집마련까지더한오포세대의등장까지,세대내격차나부의대물림같은건이제청년들사이에서암암리에공식이됐다.아무리노력해도거북이는토끼를이기지못한다.그리고매번토끼가이기면,거기선서사가생겨날틈이없다.그러나남과경쟁하여이기고지는것이무슨의미가있겠느냐,자신만의승부를벌이는데서아름다움을추구한‘신광택’이라는인물이이전에있었다.(『예테보리쌍쌍바』)그로부터7년뒤,상황이좀달라졌을까.삼포,오포세대는밀레니얼세대라고도불리지만다른맥락에붙어서는희망을포기한‘N포세대’로불리기도한다.희망을포기한세대,서사를잃어버린세대.그들가운데‘궁극의레시피’를찾겠다며누구도강요하지않은목표를향해탈한국을시도한용감무쌍한청년,이원식이나타났다!


“해류에몸을맡기면삼탈리아땅이나올거야.
살아남으면좋은평점부탁하네!”
한층더매니악해진우주적스케일의유머감각,웰컴투박상월드

『복고풍요리사의서정』은서로다른두가지시공간축을갖고있다.하나는현재의시점에서진행되는삼탈리아모험기이고,다른하나는과거한국에서요리사가되기위해끝없이정진하다이탈리아의옆,삼탈리아로떠나기까지의여정이다.
현재의이원식이찾아나선땅은50년전이탈리아로부터독립한이오니아해의작은섬나라삼탈리아다.나라이름이마치말장난같고,폐쇄국가라는삼엄한경계조차페이크였던삼탈리아에들어선‘나’,이원식은허무한생을극복할비밀을찾기위한모험을시작한다.시(詩)를즐겨읽고시인을존경하며심지어는시가화폐처럼통용될정도로가치있게여겨진다는설정은,마치자본주의에대한거대한농담처럼읽힌다.자본과상극에있는것으로대표되는시,그러나나는바로그시덕분에삼탈리아에서처음만난농사꾼에게극빈대우를받고,운명같은사랑을나누며,돈한푼없는데도풍성한먹을거리를얻고,시심을잃은자본주의의노예인거지마니교들에쫓긴다.

“시심을간직한자는아무것도잃지않은것이다.너의쥐똥만한시심이오늘너를살릴것이다”라는신의계시처럼,소설에서시심(詩心)은곧요리의궁극이기도하다.이원식이애초에시인이되고자했지만좌절되어요리사가된것도,맛의기복이없는완벽한돈코츠라멘육수를기복없는시심만으로끓일수있는것도이에대한방증이다.과거원식은돈코츠라멘의육수에서소우주를읽어내는경지에이르는데,육수의맛이좋은것은인간의먹이로서국통에서하루종일끓여지는가여운돼지와닭의신체들이빛나게멸해졌기때문이라는것이다.즉,“아름다운것들을멸해빛나는것을얻는것일수도있고,아름다운것들을멸하기위해빛나고있는것이기도했다.”
AI가이해할수없는맥락중하나,빈티지
엄마의엄마,또그엄마의유전자에새겨진레시피의아름다움

한국에서원식은하드트레이닝쇼를통한각고의노력과깨달음끝에,요리사로서어느정도의경지에오른다.하지만그는TV쇼요리경연대회에출연해준우승을거둔이후악플에시달리며신상이며영혼이며먼지나게다털리고매너리즘과슬럼프에갇혀버린다.그런원식에게요리사겸시인조반니펠리치아노의쿡북에적힌“삼탈리아로오라.내비밀을나눠주겠당”이라는문장은운명처럼다가온다.그러나삼탈리아에가면요리인생에대한궁극의답이있지않을까기대한원식은그곳에서놀랍게도엄마의김밥을다시한번만난다.원식의눈에결코예술이될수없고,정확한레시피조차없어때로부끄럽기조차했던엄마의김밥.여친과헤어지고시름에빠진원식을다독여주기도했던김밥.엄마의김밥은우주에비하면짧은생을살다갈뿐인미약한존재인인간에게“꾸준히남는”그무언가,바로빈티지였고,원식이그토록찾아헤매던시(詩)이자궁극의레시피와도맞닿아있었다.

??????,??????!세로토닌뿅뿅터지는
전설적인요리사조반니의‘궁극의레시피’를찾아떠난
삼탈리아탐사기

이원식의요리를통한신기한모험퍼레이드에서묵묵히레이스를달리며자신만의서사를완성해가는작가가언뜻겹쳐보이는것은,단지1인칭시점이고주인공의이름이그의소설에자주등장하는‘이원식’이라서일까.그러나이에빗대어보자면소설은감히시심을향한,소설쓰기를향한,생의궁극을향한추구와열망들의퍼레이드라고불러도좋을것같다.그리고소설은우리에게이렇게묻고있는듯하다.삶의목표라는하나의경지에오르지못하더라도,때론경지에서미끄러져내려오더라도나만의치열한궤적이남아있다면삶은아름다운게아닐까,하고.일견낡고촌스럽게여겨질지라도,시간이겹치고겹쳐두터운층이더해진멋으로남는다면더더욱.그리고그것이바로복고풍의서정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