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우스운 자의 꿈(큰글자도서)

백야/우스운 자의 꿈(큰글자도서)

$24.00
Description
도스토옙스키의 『백야 · 우스운 자의 꿈』이 작가정신 러시아 고전산책 시리즈의 첫 권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 시리즈는 러시아 문학에 대해 독자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분량이 방대하다거나 내용이 난해하다는 선입견을 걷어내고, 러시아 대문호의 작품 중에서 사색해볼 만한 주제를 가진 중단편을 수록해 산책하듯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에는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의 거장 도스토옙스키의 초기 작품인 「백야」와 말기 작품인 「우스운 자의 꿈」이 실려 있다. 이 두 단편은 ‘꿈’이라는 주제어로 엮었는데, 주목할 만한 점은 그의 문학 인생의 양끝에 위치한 두 작품이 일관되게 ‘인간’의 문제 더 나아가서는 ‘인간다운 삶’의 문제를 다루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도스토옙스키가 일생 동안 문학을 통해 추구한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다.
그가 무려 두 세기의 시간적 간극을 뛰어넘어 인류에게 보편적인 가치로 제시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다.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인간의 순수성이나 따뜻한 사랑보다는 치밀하고 계산적인 과학과 합리주의만을 최고의 미덕으로 생각한다. 도스토옙스키는 그런 우리들로 하여금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한번쯤 생각해보도록 만들고 있다. 꿈과 환상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하는 책 『백야 · 우스운 자의 꿈』이다.

줄거리
「백야」
친구도 하나 없이 쓸쓸하게 살고 있는 ‘나’는 페테르부르크에서 ‘몽상’의 나날을 보낸다. 그가 하는 몽상은 다름이 아니라 일생에 단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순수한 마음으로 교감할 수 있는 ‘연인’을 만나는 것이다. 하지만 보잘것없는 자신에 대해 절망스러워하는 ‘나’는 감히 어떤 여인에게도 말 한 번 건네 볼 엄두를 못 낸 채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길거리에서 술취한 행인에게 봉변을 당하고 있는 한 여인을 위기에서 구출해주면서 그는 ‘꿈꾸던 사랑’을 현실로 만나게 된다. ‘나스텐카’라고 불리는 그 여인은 1년 만에 다시 만나기로 한 연인이 나타나지 않자 절망에 빠져 있다. ‘나’는 그런 나스텐카를 위해 진심 어린 조언자로서 그녀를 위로해주고 다시 옛 연인을 만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하지만 그렇게 그녀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가슴 벅찬 사흘간의 사랑의 날들이 지나도록 나스텐카의 옛 연인은 나타나지 않는다. 절망에 빠진 나스텐카에게 ‘나’는 용기를 내어 사랑을 고백한다. 그녀도 ‘나’의 사랑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함께 결혼하기를 청하기에 이른다. 두 사람은 앞으로 다가올 행복의 날들에 대한 기쁨에 취해 페테르부르크 거리를 걷는다. 하지만 그때 갑작스럽게 나스텐카의 옛 연인이 나타나고 그녀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나’를 버리고 돌아선다. ‘나’는 짧았던 사랑을 잃고 슬퍼하지만 결코 그녀를 원망하거나 저주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에게 지극한 행복을 안겨주었던 그녀에게 축복이 내리기를 기원하며 이렇게 말한다. “오, 하느님! 꼬박 일 분간의 지극한 행복! 인간의 삶 전체에 비춰볼 때 과연 적은 것일까요?”

「우스운 자의 꿈」
주인공인 ‘나’는 항상 자신을 ‘우스운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스운 자신이 살아가는 이 세상도 우습고 별 볼일 없는 것으로 생각하며 모든 일에 무관심하고 냉소적으로 대한다. 또한 그는 의미 없는 이 세상과의 작별을 고하기 위해 자살을 꿈꾼다. 그러던 어느 날 길거리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한 가난하고 여린 소녀를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뜻밖의(?) 죄책감을 느낀다. 그리고 소녀에 대한 상념은 그의 자살 계획을 유예시킨다. 이내 잠이 든 ‘나’는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미지의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제2의 지구’에로의 여행이다. ‘제2의 지구’는 타락하지 않은 순수한 인간의 원형들이 욕심 없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행성이다. 그들은 너무나 평화롭게 살아가는 나머지 ‘박애, 평등’이라는 개념이 도대체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이다. 하지만 짧았던 평화의 체험도 잠시뿐 ‘나’는 타락한 ‘우리 지구’의 과학과 이성을 ‘제2의 지구’에 전파시키고 만다. 그리고 결국 ‘제2의 지구’는 ‘우리 지구’처럼 타락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만다. ‘나’는 ‘제2의 지구인들’에게 옛날로 돌아가기를 종용해보지만 오히려 경계해야 할 사악한 인간으로 취급받고 그들은 “행복보다 행복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더 고귀한 가치”라며 ‘이성과 과학’을 최고의 가치로 떠받든다. ‘나’는 타락한 ‘제2의 지구’를 떠나 타락한 ‘우리 지구’로 돌아온 뒤 참된 진리를 깨닫게 된다. 진정으로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과학’도 ‘이성’도 아닌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라는 것이다. 그는 친구들에게 미친 사람 취급을 받으면서도 진리의 전도사가 될 것을 결심한다. 그리고 자신이 외면했던 가여운 소녀를 찾기 위해 거리로 나선다.
저자

표도르도스토옙스키

ФёДорМ.Достоевский1821~1881

톨스토이와함께19세기러시아리얼리즘문학을대표하는도스토옙스키는인간심성의가장깊은곳까지꿰뚫어보는심리적통찰력으로,특히영혼의어두운부분을드러내보임으로써20세기소설문학전반에심오한영향을주었다.특히『죄와벌』『백치』『악령』『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등그의장편소설들은삶의지혜와영혼의울림을전달하는데예술이매체로이용된뛰어난본보기이며,그에게세계문학사상가장위대한소설가의한사람이라는명성을안겨주었다.처녀작「가난한사람들」을통해이미가난한민중들의삶에깊은관심을보여주었던그는1849년에는출판의자유,농노해방,사법제도의개편을역설하다가체포되어사형선고를받기도했으나4년간의시베리아유형으로감형받았다.유형생활을마친그는다시창작에정열을쏟아「스테판치코보마을」「학대받고멸시받는사람들」등의작품을쏟아냈다.이후유럽여행을떠난도스토옙스키는한때도박에빠져빚에시달리면서도계속되는창작활동을통해「악어」「도박사」「영원한남편」등을발표했으며『백치』『악령』을잡지《루스키베스트니크》에연재했다.그는다시페테르부르크로돌아온후「온순한여인」을비롯한몇작품들을모아『작가일기』라는제목의책으로발표한다.「우스운자의꿈」은이듬해에『작가일기』에추가되어발표되었다.1878년부터1880년까지도스토옙스키는그의마지막작품인『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을《루스키베스트니크》에연재한다.그리고1881년1월28일고질적인폐질환이악화되어사망하고유해는같은달31일에페테르부르크소재알렉산드르네프스키사원묘지에안장되었다.

목차

백야007
우스운자의꿈117

역자후기-인간에대한연민161
도스토옙스키연보166

출판사 서평

사랑을베풀기보다는받는데,
자신에게마음의상처를입힌이를용서하기보다는복수하는데익숙한
현대인들에게던지는도스토옙스키의전언!

“중요한건자기자신을사랑하듯이남들도사랑하는것이다.
그러면단하루,단한시간만에모든게제자리를찾게된다.
그런데그게그렇게도어렵단말인가!”

도스토옙스키가「백야」와「우스운자의꿈」을통해궁극적으로이야기하고자하는것은바로‘타인에대한사랑’이다.그는그의창작초기부터가난하고평범한보편적민중들의삶에깊은관심을표명했다.하지만19세기의시대흐름은그의문학적관심과이상의영역과는거리가먼것이었다.이성이중시되었으며과학만능주의가팽배했다.그얘기는‘타인에대한무관심’과‘인간성상실’이새로운시대적분위기로자리매김되기시작했다는얘기이기도하다.
「백야」와「우스운자의꿈」에등장하는주인공들은각각평범한19세기러시아민중을대표하는사람들이다.주인공들이등장하는페테르부르크는이야기를담아내는물리적배경이라는의미를넘어서‘과학과이성만능주의’가횡행하는황량한시대를대변하는장소이다.그리고그차갑고매몰찬‘현실적’공간안에존재하는두주인공은모두‘꿈과환상’이라는의식을통해서‘진리’에접근하는사람들이다.여기서말하는진리란바로‘사랑’이다.그것도현실적요건에의해좌지우지되는사랑이아닌절대불변의‘영원성’이내재된사랑이다.그렇기때문에‘꿈과환상’이라는배경을통하지않고는도저히담아낼수없는것이다.
하지만도스토옙스키는삶의본질이라고믿는부분을단지‘꿈’의영역에내버려두지않고현실로끌어내린다.현실적으로무기력한한개인으로서의주인공들이‘꿈’의영역을넘나들다돌아온페테르부르크는여전히차갑고메마른공간으로남아있지만,한가지변화된것이있다면그들스스로가‘적극적’으로타인을사랑할수있는‘꿈꾸는존재’로거듭난다는점이다.그들의꿈은이제실현불가능한몽상으로서의꿈이아니라현실을긍정적으로바꾸어나가기위해노력하는자의‘현실적꿈’이다.
도스토옙스키는세상이현실적으로‘변화가능하다’고말하고있다.‘인간성상실’의현실을사회적조류나타인의탓으로만돌릴것이아니라개개인하나하나가‘인간에대한사랑’을회복해갈때결국모든것은지금과아주다르게변화될수있다는것이다.그가“그런데그게그렇게도어렵단말인가!”라고외치는것은너무나쉽고가까운진리를외면하는현실에대한절규이기도하지만반대로“그건그렇게어려운것이아니다”라는긍정과희망의전언이기도하다.
우리는도스토옙스키의이두작품을통해서황폐하기만한절망의시대에‘인간의,인간을위한,인간에대한사랑’만이인류를구원할수있는유일한길임을마음깊이새겨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