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마텔 101통의 문학 편지 (양장)

얀 마텔 101통의 문학 편지 (양장)

$19.82
Description
“세계에서 가장 큰 특권을 가진 북클럽의
멤버는 단 두 명이었다!”
맨부커상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 작가 얀 마텔이
세상의 모든 지도자들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권하는 문학 작품!
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저자 얀 마텔의 에세이 『얀 마텔 101통의 문학 편지』가 작가정신에서 출간되었다. 2013년 5월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첫 출간된 이 책은,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 어떤 문학 작품을 읽었는지 알 권리가 있다!’라는 열띤 호소와 함께 사회적으로도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2013년 5월 《한겨레21》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서 지평을 넓히고자’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범죄심리학자, 인디 레이블 대표 등이 추천 도서와 사유를 담은 기획 기사를 다루었으며, 2017년 7월 ‘대통령의 서재 전시회&북토크’에서는 ‘대통령에게 권한다’는 주제로, 시인, 출판인, 아나운서, 서점 대표 등 각계각층 전문가 20인이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문학의 가치와 효용을 주장하거나 지도자의 역량과 방향성을 비판적으로 살펴볼 때에도 이 책은 자주 언급된다. 얀 마텔이 단 한 사람, 자국 캐나다의 전 수상 스티븐 하퍼를 위해 시작했던 북캠페인이 1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얀 마텔이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에게 2007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격주로 보낸 편지를 묶은 것이다. 무려 101통이나 되는 이 편지에서 얀 마텔은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이 지도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일관되게 상기시키면서 때로는 반짝거리는 새 책을, 때로는 누군가의 악필이 남겨진 중고책을 함께 보냈다. 얀 마텔은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가 무엇에서 마음의 양식을 얻고 어떤 마음을 품기를 바라는가?’라는 본질적인 의문을 품고서 이 일방적인 북클럽을 시작했다. 편지들에는 얀 마텔 특유의 예리하고도 지적인 위트가 가득하고, 그의 문학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책임감이 여실히 드러난다. 단 한 명의 독자를 두고 시작된 이 외로운 북클럽은 점차 규모가 커졌고 나중에는 캐나다를 넘어서 세계 전역의 독자들이 제안해온 책, 다른 작가들이 제안한 책들도 추가되었다. 얀 마텔이 거의 사 년 동안 읽고 사색한 뒤 보낸 책들은 지금 캐나다 오타와의 문서보관실 어딘가에 있을 테지만, 그 편지들은 지금 우리 손에 있다.
한 번에 읽어 치울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얀 마텔의 짧은 편지 한 통을 읽고는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수정하거나 당장 그가 말하는 책을 읽고 싶어 안달이 날 수도 있다. 마치 시를 읽듯이, 편지 한 통 한 통을 곱씹으며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지도자들에게는 물론이고, 우리들의 문학 읽기도 나무줄기처럼 넓게, 그러나 강물처럼 깊어지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저자

얀마텔

저자:얀마텔
1963년스페인에서캐나다외교관의아들로태어났다.캐나다,알래스카,코스타리카,프랑스,멕시코등외교관인아버지를따라다양한곳에서어린시절을보냈으며성인이된후에는이란,터키,인도등지를순례했다.캐나다트렌트대학에서철학을공부하고다양한직업을거친후,27세때부터글을쓰기시작했다.1993년소설집『헬싱키로카마티오일가이면의사실들』로데뷔했고,이후장편소설『셀프』『파이이야기』『20세기의셔츠』『포르투갈의높은산』을썼다.2002년맨부커상을수상한『파이이야기』는전세계41개국에서출간되면서세계적인베스트셀러로떠올랐으며,2013년이안감독의영화?라이프오브파이?로개봉되어수많은관객과평론가들에게호평을받았다.

역자:강주헌
한국외국어대학교불어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프랑스브장송대학교에서수학한후한국외국어대학교와건국대학교등에서언어학을강의했으며,2003년‘올해의출판인특별상’을수상했다.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하는한편‘펍헙번역그룹’을설립해후진양성에도힘쓰고있다.옮긴책으로『20세기의셔츠』『아프리카방랑』『키스해링저널』『숫자는어떻게진실을말하는가』『대변동』『12가지인생의법칙』『촘스키,누가무엇으로세상을지배하는가』『습관의힘』『문명의붕괴』등100여권이있으며,지은책으로『기획에는국경도없다』『번역은내운명』(공저)등이있다.

목차

서문

Book1『이반일리치의죽음』레프톨스토이
Book2『동물농장』조지오웰
Book3『애크로이드살인사건』애거서크리스티
Book4『나는그랜드센트럴역옆에주저앉아울었다』엘리자베스스마트
Book5『바가바드기타』
Book6『슬픔이여안녕』프랑수아즈사강
Book7『캉디드』볼테르
Book8『짧지만즐겁게:101편의매우짧은시』사이먼아미티지편집
Book9『예고된죽음의연대기』가브리엘가르시아마르케스
Book10『줄리아씨』아우구스트스트린드베리
Book11『왓슨가사람들』제인오스틴
Book12『쥐』아트슈피겔만
Book13『앵무새죽이기』하퍼리
Book14『어린왕자』앙투안드생텍쥐페리
Book15『오렌지만이과일은아니다』지닛윈터슨
Book16『젊은시인에게보내는편지』라이너마리아릴케
Book17『섬은미나고를뜻한다』밀턴에이콘
Book18『변신』프란츠카프카
Book19『사자왕형제의모험』아스트리드린드그렌,『상상속의하루』사라L.톰슨,롭곤살베스,『해리스버딕의미스터리』크리스반알스버그
Book20『문학의구조와상상력』노드롭프라이
Book21『사라예보의첼리스트』스티븐갤러웨이
Book22『명상록』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
Book23『예술가와모델』아나이스닌
Book24『고도를기다리며』사뮈엘베케트
Book25『시쿠티미의잠자리』라리트랑블레
Book26『생일편지』테드휴즈
Book27『등대로』버지니아울프
Book28『그것에관련된모든것을읽어라!』로라부시,제나부시
Book29『드라운』주노디아스
Book30『크로이체르소나타』레프톨스토이
Book31『그들의눈은신을보고있었다』조라닐허스턴
Book32『레즈시스터즈』톰슨하이웨이
Book33『페르세폴리스』마르잔사트라피
Book34『가장푸른눈』토니모리슨
Book35『밀크우드아래에서』딜런토머스
Book36『오르다보면모든것은한곳에모이게마련』플래너리오코너
Book37『겸손한제안』조너선스위프트
Book38『성가』에인랜드
Book39『미스터핍』로이드존스
Book40『시계태엽오렌지』앤서니버지스
Book41『길가메시』스티븐미첼의번역판
Book42『길가메시』데릭하인스의번역판
Book43『일반적이지않은독자』앨런베넷
Book44『대지』펄S.벅
Book45『픽션들』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
Book46『노래하는검은새:시와노랫말1965-1999』폴매카트니
Book47『덜악한것:테러시대의정치윤리』마이클이그나티에프
Book48『길리아드』마릴린로빈슨
Book49『노인과바다』어니스트헤밍웨이
Book50『제인오스틴:그녀의삶』캐롤쉴즈
Book51『줄리어스시저』윌리엄셰익스피어
Book52『불타는얼음:예술과기후변화』데이비드버클랜드와케이프페어웰재단
Book53,54『루이리엘』체스터브라운,『오후의예항』미시마유키오
Book55『선물』루이스하이드
Book56『지킬박사와하이드씨』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
Book57『히로시마내사랑』마르그리트뒤라스그리고알랭레네감독의영화
Book58,59『떠남』앨리스먼로,『문』마거릿애트우드
Book60『싸구려행복』가브리엘루아
Book61『괴물들이사는나라』『깊은밤부엌에서』모리스샌닥
Book62『에브리맨』필립로스
Book63『플로베르의앵무새』줄리언반스
Book64『사내연애』캐롤모티머
Book65『타타르의사막』디노부차티
Book66『스티븐하퍼는어떤책을읽고있을까』수십명의위대한작가들
Book67『야만인을기다리며』존쿳시
Book68『A세대』더글러스코플런드
Book69『재산』발레리마틴
Book70『아이스하키를찾아서』데이브비디니
Book71『금융전문가』R.K.나라얀
Book72『책들:회고록』래리맥머트리
Book73『모든것이산산이부서지다』치누아아체베
Book74『아름다운생각』크리스티안북
Book75『저지대』헤르타뮐러
Book76『이반데니소비치,수용소의하루』알렉산드르솔제니친
Book77『킹리어리』폴쿼링턴
Book78『센추리』레이스미스
Book79『샬롯의거미줄』엘윈브룩스화이트
Book80『부상자들을끝까지추적하는사람들을위하여』데이비드애덤스리처즈
Book81『광인일기』루쉰
Book82『그레이군도』존스테플러
Book83『칼리굴라』알베르카뮈
Book84『니콜스키』니콜라디크네
Book85『내가사는이유』멕로소프
Book86『사랑의아픔:시와단편』사포(애런푸치기언번역)
Book87『정다운고향시카고』애슈턴그레이
Book88『빨강의자서전』앤카슨
Book89『팔로마씨』이탈로칼비노,『세명의삶』커트루드스타인
Book90『시선집』앨퍼디
Book91『니벨룽겐의노래』중세독일의장편영웅서사시(시릴에드워즈번역)
Book92『체스이야기』슈테판츠바이크
Book93『시선집』예브게니옙투셴코
Book94『짝퉁인디언의생짜일기』셔먼알렉시
Book95『과자와맥주』W.서머싯몸
Book96『작가를찾는6인의등장인물』루이지피란델로
Book97『실수대장』앙드레프랑캥,『땡땡의모험5:푸른연꽃』에르제,『퀘벡의폴』미셸라바글리아티
Book98『가윈경과녹색기사』(제임스위니편찬과번역)
Book99『독서의역사』알베르토망구엘
Book100『그을린사랑』와즈디무아와드
Book101『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마르셀프루스트

참고도서

출판사 서평

“문학작품은인간을이해하고세상을꿈꾸게한다”
1415일동안책과함께보낸101통의편지
사상초유의게릴라북캠페인

얀마텔은자국캐나다의수상스티븐하퍼에게무려101통이나되는편지를보냈다.게다가그냥편지만보낸것도아니었다.매번신중하게문학작품을골라읽고사색한뒤,그책을동봉해보냈다.하지만아쉽게도수상의보좌관으로부터일곱통의형식적인답장을받았을뿐,그가소통을원했던수상에게서는한마디의답도얻을수없었다.이미세계적으로성공한작가얀마텔은대체왜이고독한북클럽을시작한것일까?
2007년3월말,얀마텔은캐나다예술인자격으로‘캐나다예술위원회50주년기념행사’에초청받았다.동료예술가들과하원의사당방청인석에자리잡은얀마텔은들뜬마음으로행사를즐기고있었다.마침내캐나다국민의문화적정체성을고양하는데많은역할을해온캐나다예술위원회의50주년기념연설이시작되었지만,문화유산부장관의이연설은5분을넘기지못하고끝이났다.캐나다가50년동안일궈온다양한문화예술이5분도안되는시간에정리된것이다.그리고그한편에는고개도들지않은채묵묵히앉아다음의제에만열중하던남자가있었다.바로스티븐하퍼수상이었다.자신이캐나다수상이라는걸단한순간도잊지않는듯바빠보이던그남자에게,얀마텔은편지를보내기로한다.좋은책을편지와함께전달한다는,가장작가적이고도평화로운방법으로문화예술의중요함과고요한사색의필요성을수상에게전하기로한것이다.
얀마텔은문학작품이주는고요함을전하고자편지를썼다.‘고요속에서삶의본질을들여다보고인간과세계에대해각성의시간을얻을수있다’는그는,이101통의편지들에서문학작품읽기의중요성을일관되게강조하고있다.문학작품을읽음으로써고요한성찰을얻는것이야말로지도자로서,정치인으로서가장필요한능력인‘사람과세상에대한이해’를얻기위한출발점이다.특히경제적어려움을느껴보지못했거나,사회적핍박에무방비로노출되어보지않았거나,상대적박탈감과유리천장같은이겨내기힘든장애물을겪어보지않은삶을살아온정치인일수록더욱그래야한다.다양한문학작품을읽고그안에서라도다른이의삶에,다른이의고통에푹빠져보아야한다.문학의늪에발을담가보기라도한정치인이그리는미래와그렇지않은정치인이그리는미래에는자연히차이가있지않겠는가.

소설,희곡,시집,종교서,그래픽노블,아동서……
어려운책도쉬운책도,훌륭한책도실망스러운책도
모든문학작품은우리에게사색의기회를준다

세계적인작가인얀마텔이고른책들에는어떤특별함이있을까?얀마텔이책을고른기준은의외로단순하다.가장우선시되는기준은바로픽션작품이먼저라는것이다.픽션에는많은‘종류’가있지만,얀마텔은어떤장르도배제하지않았다.스릴러소설이든풍자소설이든,분명한것은그책을읽고나면더현명해졌다는기분,적어도뭔가를얻은것같다는기분이드는‘좋은책’을고르려했다는것이얀마텔의설명이다.그밖에고려하는사항은더간단하다.첫째,이백쪽이하의짧은책일것.둘째,가능한한평이하고간결하게쓰인책일것.하루스물네시간을독서보다는바쁘고중요한일로채우려하는스티븐하퍼수상이복잡하게뒤얽힌이야기에몇시간이나골머리를썩이고싶어하지않을것같았기에,십오분만에훑어볼수있는책을선택했다고한다.마지막으로,가능한다양한주제의책을섞어서보내자는것인데,얀마텔은언어로표현할수있는모든것을수상에게보여주고싶었다고한다.
편지한통에한권의책,많게는세권의책이보내졌으니꽤많은책이들어있다.책목록만언뜻봐도『이반일리치의죽음』『동물농장』『캉디드』『문학의구조와상상력』『광인일기』등쉽지는않을듯한책들이보인다.게다가발신인은세계적인작가,수신인은캐나다수상?이쯤되면이런생각이들수도있다.‘이목록의책들을다읽고알아야이편지를이해할수있는것아닌가?’전혀그렇지않다.편지속에등장하는책을전혀읽지않았더라도,얀마텔의편지를읽고이해하는데아무런문제가없다.애당초이편지는책읽기를권유하기위해쓰인것이다.
비단지도자뿐아니라묵묵히,그러나치열하게삶을살아가는우리에게도문학읽기는중요하다.가끔우리는바쁘게살아야한다는착각에쉽게빠져들곤한다.그래서일하고또일한다.우리는삶이너무정신없이흐른다고투덜대지만,삶은늘고요하다.정신없이달려가는것은우리뿐이다.우리삶에는처리해야할문제들이넘쳐나지만,그래도우리에게는‘이것은왜이렇고,저것은왜저럴까?’라는근본적인문제를생각할시간이필요하다.얀마텔의표현을또한번빌리자면‘책과고요함은잘어울리는한쌍이기때문에’,우리는책을읽음으로써고요한시간을되찾아사색에잠길수있다.아홉번의생을산다는고양이조차책을많이읽은사람들을부러워한단다.그들은이미수백번의삶을산것이나마찬가지이므로.문학은우리로하여금삶의본질을들여다보고인간성을각성하게해준다.

당신의삶이깊은숲속처럼고요하기를
그러나강물처럼깊어지기를바라는소설가의북클럽

이책은캐나다의수상스티븐하퍼에게보내는편지로이루어져있지만실은세상모든지도자들에게보내는‘얀마텔적충언(忠言)’이자,더나아가모든독자들에게전하는문학편지다.짧은편지들로이루어져있어술술읽을수있지만그렇다고해서한번에읽어치울수있는책은아니다.편지한통을읽고는,읽고싶은책리스트를수정하거나당장얀마텔이말하는책을읽어보고싶어안달이날수도있다.하루에편지한통,아니면일주일에편지한통도좋다.얼마나많은페이지를읽느냐보다,어떤생각을했는지가더중요하다.마치시를읽듯이,편지한통한통을곱씹어읽으며고요한사색의시간을가질수있는책이다.‘읽고나면더현명해졌다는기분,적어도뭔가를얻었다는기분’을느낄수있어야좋은책이라는얀마텔의기준에따른다면,『얀마텔101통의문학편지』도좋은책이라고할수있겠다.이책은캐나다의수상과수많은정치인들,또수많은독자들의삶이깊은숲속처럼고요하기를,그러나강물처럼깊어지기를바라는한소설가의바람이담긴한권의책이다.늦은저녁집에돌아와,피곤에잠긴몸으로잠자리에누워잠시나마책을편다.겨우몇단락을읽었을뿐이지만아주마음에든다.마음에든단락을곱씹으며눈을감고조용히사색하며잠이든다면그야말로얀마텔이궁극적으로전하고자했던‘삶속의고요한시간’을얻는데성공한독자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