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 (양장본 Hardcover)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자연은 이 세상에서 인간이 만들지 않은 부분이다”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정신적 지주
랠프 월도 에머슨의 『자연』에서 시작된 스무 편의 에세이
인류세 시대, 자연과 하나 된 삶의 기쁨에 관하여
시인, 에세이스트, 철학자, 활동가, 생물학자, 생태학자, 조경가, 농부 등 스물한 명의 작가들이 지구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는 기후변화와 식량위기, 코로나19 등 전례 없는 최악의 환경문제에 직면한 인류세 시대의 작가들이 써 내려간 성찰과 응답의 기록이다.
미국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로 평가받는 랠프 월도 에머슨의 『자연』에서 시작된 이 책은 그가 전하는 주제에 관해 숙고하며, 저마다가 묻고 답한 자연에 관한 사유의 언어들로 채워진다. 에머슨의 ‘자연’은 레이철 카슨의 “이 세상에서 인간이 만들지 않은 부분”으로서의 자연으로 파생되고, 어머니 대지의 무한한 사랑과 생명력을 지닌 자연, 인종과 계급의 족쇄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치유적인 자연, 무심하고도 모두에게 평등한, 자유 그 자체로서의 자연 등으로 확장되어 뻗어나간다.
『침묵의 봄』의 저자 레이철 카슨의 비공개 연설문을 비롯해, 과학과 시를 넘나드는 진화생물학자 데이비드 해스컬의 ‘자연문학’, 소로의 『월든』을 처음 페르시아어로 번역한 이란의 학자 알리레자 타그다라의 회고록, 동물복지 활동가 진 바우어의 간곡한 요청은 우리 안의 ‘자연’을 들여다보고, 자연 속의 ‘우리’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또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땀 움막에서 이루어지는 정화의식, 살얼음이 남아 있는 늦겨울 연못에서의 수영, 깊은 바닷속 산호초 도시를 여행하는 프리다이빙 등 에머슨 시대의 사람들 못지않게 자연과 가까이 살며 자연에서 힘과 의미를 얻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경험에서 우러난 진솔함과 명료함을 지니고 있어 오랜 여운과 감동을 준다.
오늘날의 과학자들은 우리가 ‘인류세’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인류로 인해 급격하게 변화된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게 된 이 시대는 코로나19로 대표되는 ‘질병과 격리의 시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우려와 경고를 앞세우기보다는 숲과 사막, 늪지와 산호초, 수백 년을 사는 나무들과 해안에 부서지는 파도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일 것을 권한다. 어쩌면 아직 지구에는 ‘조화로움’이라는 가치가 존재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간절한 바람과 함께.
레이철 카슨은 “우리가 자연을 존중하고 더욱 겸허하게 행동할 때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는 물론 우리 자신을 구할 수 있다”고 호소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자연을 위한, 그리고 우리 자신을 구하기 위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스튜어트케스텐바움

StuartKestenbaum
편집자이자시인.2006년미국공예협회명예위원으로선출,2016년부터2021년까지5년간미국메인주디어아일의계관시인으로활동했으며최근에는몬슨예술갤러리의수석고문에올랐다.『추수감사절의집HouseofThanksgiving』,『다시시작하는법HowtoStartOver』등다섯권의시집을펴냈으며,그밖에도공예와공동체에대한에세이『여기로부터의시선TheViewfromHere』이있다.

목차

『자연』에서발췌한글들_랠프월도에머슨
서문_스튜어트케스텐바움

자연은인간이만들지않은부분이다_레이철카슨
자연의가르침,디서플린에관하여_앨리슨호손데밍
인류는불을통해성장해왔다_몰리언데이나
우리가저마다땅의시를적어내려갈때_킴스태퍼드
로키산의노장들,브리슬콘소나무를찾아서_데이비드해스컬
자연의무심함속에사는영광_후안마이클포터2세
한방울의물이비구름이된다는것,루미부터에머슨까지_알리레자타그다라
바닷가에서파도와포말에기대어_벳시숄
코로나와늦겨울의연못수영_윌리엄파워스
‘기억’이라는지리_아키코부시
새들의야간비행_킴벌리리들리
산호초가부르는더깊은곳으로,프리다이빙!_폴베넷
생명체들의보금자리,오크나무_더그탤러미
정원에서반反정원으로,‘야생정원’_지니블롬
우정과물의생태계_토머스L.월츠
우리는본래농업인류였다_진바우어
삶은삶으로이어진다_월리스코프먼
자연의계절들_맥스모닝스타
도깨비산토끼꽃으로영혼을치유하다_데브솔
삶은조수와도같다_캐슬린딘무어&에린무어

옮긴이의말
이책에실린기고자들의저서

출판사 서평

“자연은하나의언어다.”
시인,에세이스트,해양생물학자,
동물복지활동가,야생생태학자가
써내려간자연의언어들

헨리데이비드소로,마거릿풀러등당대의사상가와작가들에게큰영향을준랠프월도에머슨(1803~1882)은한강연에서이렇게말했다.“자연은하나의언어다.나는이언어를배우고싶으며,이는새로운문법을알기위해서가아니라자연의언어로쓰인위대한책을읽기위해서다.”
몬슨예술갤러리수석고문이자메인주계관시인을역임한스튜어트케스텐바움은에머슨이말한‘자연의언어’에서출발하여“자연은어떤식으로말하고,우리는어떻게귀기울이는가”라는주제아래『경이로운자연에기대어』를기획하고엮어냈다.코로나19로세상이뒤집혔던5월의어느날에대한회상으로시작되는그의서문은혼돈속에서도제할일을다하는단풍나무씨앗과의조우를전하며자연이지닌무한한가능성의세계로우리를초대한다.생태학과환경과학,동물보호,조경디자인,약초재배에이르기까지자연계곳곳에서일어나는크고작은움직임과소요들이때로는진지하고열띤음성으로,때로는고요하고나지막하게전해진다.이제에머슨의말대로‘자연의언어로쓰인위대한책’의페이지를한장씩펼쳐보자.

천년을사는로키산의브리슬콘소나무,
북극성을따라움직이는새들의야간비행,
코로나락다운으로인한연못수영……
우리삶을둘러싼대괄호‘자연’이전하는
경이로운이야기들

로키산의브리슬콘소나무는천년을산다.젊은나무들도17세기,18세기에태어났다.곧게뻗은다른소나무와달리브리슬콘소나무의가지는엉키고뒤틀렸다.어떻게이나무들은이렇게오래살까?소나무의특징및물리적,환경적요인에관한고찰은시간에대한관념으로까지나아간다.데이비드해스컬은말한다.“브리슬콘소나무는긴시간이아니라다른시간을산다.모든생명체는자신만의리듬을가지고있다.”
어둠속을유영하는새들의‘야간비행’은또어떨까.해먹에누워밤하늘을감상하던과학저술가킴벌리리들리는대부분의명금이과열과탈수를방지하기위해밤에이동하고,철새들이별자리의움직임을비행보조물로삼는다는놀라운사실을알려준다.
과학자윌리엄파워스는코로나락다운으로시작한늦겨울연못수영에대해말한다.저자는잊고있던몸의감각을되찾으며“질병과격리의시대에삶을헤쳐가는건육체가아닌정신”이라는사실을일깨운다.
여행작가가전하는프리다이빙을통해서는심해의푸름속에오직나뿐인아찔하고도생생한‘망각의자유’를,뉴욕도심을벗어나산책하며인종차별의상처를달래는저널리스트를통해서는어느편도들지않는‘자연의무심함이주는위로’를,하루14시간씩흙에서일하며지속가능한농법을실천하는농부와우연히날아든우는비둘기를통해도깨비산토끼꽃의치유력을발견하는약초재배자의이야기에서는‘자연과하나된삶의기쁨’을고스란히전하고있다.

“가장행복한사람은
자연으로부터숭배의교훈을배우는이다”
_랠프월도에머슨,『자연』

이책은랠프월도에머슨의에세이『자연』에서시작되어,우리의삶을둘러싼대괄호‘자연’으로끝을맺는다.그러나자연에관한성찰은나자신으로,더나아가우주로까지확대되며인간존재에대한사유로까지이어진다.에머슨의『자연』에따르면우주를끌어안기위한필요조건은개개인의고독이다.“혼자가되려면별들을보라.천상의세계에서오는그빛들은우리가접촉하는것들로부터우리를분리시켜줄것이다.”이처럼자연은물리적제한으로부터우리의지평을넓히고,언어와종교,정치로인한분열을야기하지않는저광활한우주의세계로우리들을연결시킨다.‘자연’안에서우리는그렇게홀로이자‘함께’인존재가된다.
이책에실린스무편의글들은인간으로서경험가능한다채로운자연에대한그림을짧지만힘있는목소리들로하나하나그려놓았다.자연을닮은듯,아름답고도자유로운모습을한이책은자연이하는말들에보다귀기울이기를,그리하여그말들이우리영혼과정신에가닿기를바라고있다.자연과의질서를회복하고조화를되찾을때,우리의삶은또다시삶으로이어지며계속앞으로나아갈수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