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락의 아내 (토레 렌베르그 장편소설)

톨락의 아내 (토레 렌베르그 장편소설)

$14.50
Description
노르웨이 문학의 거장, 토레 렌베르그
데뷔 25주년 기념 문학 스릴러
2020 노르웨이 서점연합상
2020 노르웨이 최고의 소설
2020 노르웨이 북블로거 선정도서
2020 노르웨이 오르드나펜 상
2020 P2(국영 라디오 프로그램) 청취자 선정 문학도서 최종후보

현대 노르웨이 문학의 거장, 토레 렌베르그의 최신 장편소설 『톨락의 아내』가 작가정신에서 출간되었다. “노르웨이 최고의 스토리텔러의 맹렬하고 불편하며 강렬한 소설, 독자를 놀라게 하고, 당황하게 하고, 궁금하게 하는…… 단숨에 읽어야 하는 에너지 폭탄”(VG), “마지막 페이지까지 타오르듯 빛을 발하는 서스펜스.(《다그스아비센》)”, “안티히어로의 화려한 초상화…… 현대 스토리텔링에 있어서의 문학적 정점 가운데 하나”(Framtida.no) 등 2020년 출간 당시 노르웨이 전역에서 뜨거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오래된 목재소를 운영하는 톨락은 새로운 시대의 가치를 받아들이지 않는 외골수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의롭고 여린 내면을 지닌 남자다. 수년 전 실종된 아내 잉에보르그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찬 그는, 이제는 살아야 할 의미가 사라진 세상을 저주한다. 지금 그는 암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 그의 두 자녀는 집을 떠나 독립한 후로 거의 방문하지 않으며, 생모가 포기한 이후로 톨락이 보살펴온 이웃인 오도만이 조용히 그의 주변을 맴돈다. 톨락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형선고’를 의사로부터 받고 난 후 아들 얀 비다르와 딸 힐레비에게 다시 한번 집으로 돌아오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걸 직감하고, 더 늦기 전에 자신이 오랫동안 숨겨온 비밀을 털어놓기로 한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든 것인지를. 지금의 악몽을 멈추기 위해, 이 악몽이 다른 악몽을 가져올지라도.
홀로 외로이 죽어가는 알코올중독자이자, 세상과 단절된 채 고립되고 폐쇄된 삶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톨락의 아내』는 사랑과 폭력을 주제로 비극적인 가족사를 전하고 있다. 현재가 아닌 과거를 살고, 말보다는 침묵이 익숙하며, 세상의 이치가 아닌 고집과 아집으로 살아가는 남자, 톨락. 이처럼 거친 성격의 소유자인 톨락이지만 그에게도 사랑하는 아내, 잉에보르그가 있었다. 그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호기심이 많고 외향적인 성격의 그녀. 주변 사람들 모두가 좋아했던 사람. 그는 그녀에게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도 더 큰 사랑을 주었다. 하지만 그 자신조차 주체할 길 없는 분노 또한 그에게는 있었다.
비평가들에 의해 코맥 매카시 및 타리에이 베소스와 같은 대가의 작품과도 비견된 『톨락의 아내』는 토레 렌베르그의 경력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칭송되었으며, 2020년 노르웨이 서점연합상을 비롯, 여러 문학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그해 가장 널리 찬사 받고 가장 많이 읽힌 노르웨이 문학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간결하고 시적인 문체, 영화 시퀀스처럼 과거와 현재가 오버랩되는 독특한 구성 방식을 갖는 이 소설은 사랑이라는 주제 외에도 삶과 죽음, 정상과 비정상, 가부장제와 페미니즘의 문제를 두루 짚고 있다. 이 작품에 대해서,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지금껏 집필한 작품들 가운데 인간의 가장 어두운 내면을 들여다본 소설”이라고 말했다.
저자

토레렌베르그

ToreRenberg
1972년노르웨이의석유도시스타방에르의외곽에있는마들라에서태어났다.현대노르웨이문학의거장중한사람으로일컬어지며,음악과연극에도조예가깊다.1995년에발표한『잠자는엉킴SovendeFloke』으로노르웨이최고문학상인타리에이베소스상(1996)을받으며화려하게데뷔,이후여러소설과아동서를출간했다.2003년과2005년에발표한『잉베를사랑한남자MannensomelsketYngve』와『오하임컴퍼니KompaniOrheim』로베스트셀러작가로등극했으며,두작품모두그해노르웨이독자상을수상하고영화로제작되면서큰성공을거두었다.2004년에는노르웨이주간신문《모르겐블라데》에서노르웨이10대작가중한명으로선정되기도했다.그밖에도헨릭스테펜스칼러쉽(독일,1998),P2(노르웨이국영라디오프로그램)청취자가뽑은문학상(2005),서점연합상(2008,2020),스타방에르시립문화상(2008),스타방에르아프텐블라드문화대상(2014),뉘노스크문학상(2021),로갈란주립문화대상(2021)등을받았다.그의작품은전세계18개국독자들의사랑을받고있다.

목차

1부 007
2부 117
3부 141
4부 209

출판사 서평

“나는살인자가아니다.
한여인을향한사랑으로가득찼던남자일뿐.”

도시외곽에서목재소를운영하는톨락에게는사랑하는아내잉에보르그와딸힐레비,그리고아들얀비다르가있다.톨락은매우고집이세고가부장적인사람으로,변화하는시대에발맞추지못하고낙오된채로자기만의세계에갇혀살아간다.반면그의아내잉에보르그는온화하고따스한성격에,사람들과어울리는것을좋아하는등톨락과는정반대의성향을가졌다.시내에신식목재소와가구점이문을열면서톨락의목재소에는사람들의발길이뜸해지기시작하고,잉에보르그는톨락에게이젠시골에서사는것도지쳤다며시내로이사를가자고부추기지만톨락은꼼짝도하지않는다.
그러던어느날,톨락은시내에갔다가가게앞의‘오도’를발견한다.지적장애아로항상동네아이들의놀림의대상이되곤했던그의원래이름은‘오토’였지만,자신의이름을제대로발음하지못하는바람에‘오도’가되어버린것이다.그런오도를측은하게여긴톨락은그를만날때마다친절하게대해준다.그리고이를알게된오도의홀어머니오세는혼자선아이를키우지못하겠다며톨락에게넌지시입양을권한다.톨락은잉에보르그에게오도를입양하자고제안하고,잉에보르그는한참을고민한끝에이를수락한다.톨락의가족은정성을다해오도를보살피지만,평범하지않은오도와함께생활하는것은녹록지않다.

“노르웨이최고의스토리텔러가선사하는
맹렬하고불편하며강렬한소설!”
_일간지VG

오도와함께지내는시간은빠르게흘러가고,아이들은저마다자라하나둘집을떠난다.톨락은여전히매일같이텅빈목재소에나가일했다.오랜만에마음을다잡고재고정리를한그는기분좋게집으로돌아오지만,하루종일오도를돌보느라지쳐있던잉에보르그는톨락에게울분을쏟아낸다.오도와함께살수없다고,오도를내보내자고소리쳤던것이다.오도를자식처럼위하던아내였다.오도를씻겨주고옷을입혀주었으며,방을꾸며주기도하고전문적인치료를받기위해병원을다니기도했다.물론힘든시기도있었다.한때잉에보르그는오도를피하는듯집안구석진자리에몸을숨겼고평소보다일찍잠자리에들었다.밤늦도록책을읽거나친구와전화로수다를떨지도않았다.무엇보다,항상톨락과두눈을마주치며대화하던그녀가그의시선을피했다.이시기는다행히지나갔고,지금은점점나아지고있다고생각했다.누구보다밝고환했던잉에보르그의가슴속에톨락자신을닮은분노와울분이숨어있으리라곤상상하지못했다.이후톨락은걷잡을수없는슬픔과절망에빠진다.자신이가장사랑하던잉에보르그가자신을닮은아이,자신이그토록사랑하는오도를미워한다는사실에못견디게괴로워하면서.그리고그즈음아내잉에보르그가홀연히사라져버린다.

“나는내게서그녀를앗아갔던
그지옥같은일을증오한다.”

톨락은경찰서에실종신고를한다.소문을들은마을사람들은모두한마음으로잉에보르그를찾아나서고그간차갑게대했던톨락에게까지따스한미소를보이며위로해준다.계속되는선량한이웃들의친절과배려,하지만톨락에겐그저‘이상한나날들’일따름이었다.얼마지나지않아잉에보르그를찾으려는사람들의노력도시들해지고,실종사건은미제로남게된다.그리고톨락은다시예전의모습을되찾는다.많은이들이산채로불속에던져버리고싶어했던,바로그남자로.그일이있은후,톨락과오도는마을사람들과의왕래는물론,독립해서살고있는힐레비와얀비다르와도거의연락을끊고둘만의삶을살기시작한다.
수년이지나,톨락은자신의입안에피가흥건히고여있는것을발견한다.거울을보니피부여기저기에도거뭇거뭇한반점이나있다.암으로세상을뜬그의아버지와똑같은증세였다.30년만에병원을찾은그는역시예상한대로의진단을받았다.살날이얼마남지않았다는것을깨달은그는독립해서살고있던두자녀에게전화를한다.마지막으로그들에게진실을말하기위해서.가부장적인아버지때문에어린시절이트라우마로남아있는힐레비와얀비다르는내키진않았지만,아버지의마지막말을듣기위해집으로찾아온다.그리고지금,그들을앞에둔톨락은마침내모든것을털어놓는다.
잉에보르그의남자로불리던남자,톨락.그가자신의방식대로목재소를운영하고사랑을하고아이들을길러왔듯,생의마무리도그러해야할터였다.톨락은끊임없이되묻는다.‘이제와진실을밝히는게무슨의미가있을까.’생의끝에서인간은무엇을할수있는걸까.그가택한것은바로‘진실’이었다.그가마지막숨을내쉬듯침묵을깨고토해내는독백이이제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