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박물학 (양장)

감각의 박물학 (양장)

$28.00
Description
“이 세계는 얼마나 황홀하고 감각적인가”
감각을 통해 인간의 정신과 행동의
비밀을 밝힌 독보적인 고전

오리온 북어워드와 피터 라반 시문학상,
헨리 데이비드 소로 상 수상 작가
다이앤 애커먼 대표작
‘자연의 언어를 문학의 언어로 번역하는 작가’ 다이앤 애커먼의 『감각의 박물학』이 2004년 국내 출간된 이후 19년 만에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독특한 자연주의 감성과 과학적 관찰력, 폭넓은 철학적 사색이 담긴 글로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해온 다이앤 애커먼은 오리온 북어워드와 피터 라반 시문학상, 헨리 데이비드 소로 상, 스티븐 호킹상 등을 수상하고 “뛰어난 묘사, 끝없이 샘솟는 통찰, 불굴의 낙천성으로 국보 반열에 오른 일급 저자”(재레드 다이아몬드)라는 극찬을 받은 작가다.
인간과 자연, 우주의 조화를 ‘감각’이라는 프리즘으로 조망한 『감각의 박물학』은 다이앤 애커먼의 대표작으로 출간 즉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국내외 유수 언론사와 명사들로부터 “매우 재미있고, 매우 신랄하다. 인간 감각을 시적 표현으로 풀어내고 있다”(《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감각을 받아들이는 가장 풍요로운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뉴욕타임스》), “예술과 민속학, 생리학에서 물리학에 이르는 ‘감각의 지식’을 쏟아 박물학이라는 제목에 무색함이 없다”(《동아일보》), “감각의 향연 속에서 우리는 쾌락의 기쁨, 활기, 생명력, 심미적 열정, 낙관주의를 얻는다”(장석주, 《주간경향》)는 찬사와 함께 독보적인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감각의 박물학』은 예술과 철학, 인류학과 과학을 넘나들면서 여섯 가지 감각의 기원과 진화과정을 탐구하고, 감각이 문화에 따라 얼마나 다르며 역사적으로 얼마나 유사한지를 살펴보는 책이다. 또한 감각과 관련된 관습과 행동양식 및 그것을 표현하는 언어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생명체의 다양한 면면과 궁극적으로는 인간 삶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풍부한 지식에 섬세한 감성을 더한 글쓰기로 유명한 다이앤 애커먼은 후각과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공감각까지, 감각이 만들어지고 성장하고 변화하여 소멸하는 그 모든 과정을 한 편의 시처럼 풀어내고, 다양한 역사적, 과학적 사례는 물론 사적인 경험을 곁들여 세상과 인간을 잇는 연결고리인 감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세핀 왕비의 트레이드마크인 제비꽃 향, 결혼 전 머리카락을 자르는 유대인 여자들, 프렌치 키스의 유래, 섹스와 음식의 관계, 18세기 영국의 사디즘적인 요리법, 고통의 화학작용, 지구가 들려주는 무한한 자연의 멜로디, 원래는 투명한 북금 곰의 털…… 사향노루 냄새의 호르몬 효과에서 접촉의 생물학적 필요까지, 저자는 인간을 둘러싼 감각 세계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아름다운 멜로디에, 향기로운 냄새에, 달콤한 맛에, 따뜻한 감촉에 행복해하는 인간은 이 우주에 태어나서 레테의 강을 건너갈 때까지 감각을 통해 생명을 지탱하고, 그 기억과 인상을 통해 더 나은 감각을 재창조하며 살아간다. 이 책은 감각이라는 창을 통해 인간과 자연, 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지평을 열고, 나아가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기 위한 인간의 오랜 발자취를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

다이앤애커먼

자연과인간,우주에대한깊은사유와특유의감성을시적인언어로표현해내는에세이스트이자시인.독특한자연주의적감성과섬세한과학적관찰,폭넓은철학적성찰이담긴글로‘자연의언어를문학의언어로번역하는’작가라는극찬을받으며,존버로스자연문학상을비롯해미국시인협회에서주관하는피터라반시문학상,오리온북어워드,헨리데이비드소로상등을수상했다.자신의해박한과학적지식을문학적...

목차

서문모든감각

후각
침묵의감각│냄새의지도│제비꽃과신경세포│냄새의형태│빛의두레박│모나크나비의겨울궁전│우리안의바다│땀의개념과국적│사람마다다른냄새│페로몬│코│재채기│냄새로위장하기│장미│추락한천사│후각상실증│냄새의경이로움│유명한코│신들에게바치는공물│클레오파트라의후예

촉각
감각하는공기방울│촉각과관련된말│최초의접촉│촉각이란무엇인가│암호의송신자│털│내부환경│피부에는눈이있다│촉각의집에서의모험│동물│문신│고통│통증을진정시키기│고통의감각│키스│손│직업적인신체접촉│금기│무의식적접촉

미각
사회적감각│음식과섹스│잡식성동물의소풍│식인과성스러운소│미뢰│궁국의만찬│무시무시한음식│열망하는가슴│초콜릿의신경약리학│바닐라예찬│송로의진실│생강과약초│땅에구멍을파고사슴수프끓이는법,혹은우주에서의식사│스릴을주는음식│미녀와야수

청각
귀기울이는가슴│유령과커튼│달콤한웃음의재규어│소음│가청범위,소리의힘│들리지않는다는것│동물│흘러다니는모래와고래의노래│바이올린은기억한다│음악과감정│음악은언어인가│몇가지실험│소리속의성당│대지의소리

시각
견자의눈│하늘을어떻게볼것인가│빛│색깔│가을에잎새는왜색이변할까│동물│화가의눈│미인의얼굴│밤에우주선발사를지켜보다│이미지의힘,순환하는원│집의둥근벽

공감각
판타지아│뮤즈에의구애

후기지구의꿈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후각,촉각,미각,청각,시각그리고공감각
여섯가지감각의미로를따라가는
경이롭고도황홀한인간감각의지도

감각은우리의진화이전,바다에살던때의유물이라고한다.다이앤애커먼에따르면우리의정맥은조류와비슷하며우리의피역시농도가소금물과엇비슷하다.우리의몸과감각은태고의모습에서거의변한게없다는것이다.저자는후각,촉각,미각,청각,시각그리고언어화되지않은기억과인상을표현하는공감각까지,우리감각의모든것을풀어놓는다.’냄새’는우리를순식간에과거의시간으로옮겨놓는다.그렇다면‘소리’는어떤가,귀에익은노래역시우리머릿속의기억들을헤집는다.‘촉각’은생물학의커다란수수께끼중하나다.인간은생존을위해신체접촉을필요로하지만,때로육체를극한의고통으로몰아넣는다.‘미각’은쾌락의근원이다.인간은맛의향연을즐기기위해매일같이다른생명을취한다.인체감각수용기의70%는‘눈’에모여있으므로,우리는세계를봄으로써그것을평가하고이해한다.감각의뒤섞임인‘공감각’은,환각을일으키는신생아의세계이면서예술가들에게는강력한창조성을부여해준다.

키스의진화,18세기영국의사디즘적인요리법,
고통의화학작용,사향노루냄새의호르몬효과……
인간을둘러싼세계에대한매력적이고때론맹렬한탐구

인간은감각을통해세상을지각하는존재다.저자는인간의행동과정신의비밀을알려면먼저감각의지도를이해할것은권한다.감각이어떻게진화해왔고어떻게확장될수있는지,그한계는무엇이며인간은감각에대해어떤금기를부여해왔는지이해할때에,우리가살고있는이세계를한껏즐길수있다는것이다.그한예로‘키스’를들수있다.키스는어떻게시작됐을까?이에대한답으로저자는두영혼을하나로결합하는방법으로서원시인들의키스,엄마가아이에게음식을씹어입에넣어주는양육방식에서유래된프렌치키스,고대로마인들의‘마지막키스’,허쉬초콜릿사의‘키세스’와세계에서가장유명한키스인로댕의〈키스〉까지몸과마음을아찔한감각으로채우는키스의기원과변화과정및다양한양상을고찰하고있다.그밖에도사디즘과마술의유희에빠진18세기영국의가장기이한요리법과인간의테스토스테론과매우흡사하여생물학적영향을미치는사향,완전한인공향을바탕으로만든최초의향수인샤넬N°5등예술과철학,문학,과학을종횡무진하며감각세계의풍성한향연으로우리를이끈다.

모든존재의영혼이다르듯이
모든존재의감각이다르다

후각,촉각,미각,청각,시각그리고공감각.지구상의수많은지역과문화,개인마다필요에따라다른방식으로이감각들을즐긴다.역사상가장감각적경험을즐겼던사람은클레오파트라,매릴린먼로,프루스트처럼육체적쾌락에빠진이들이아니라눈이보이지않고,귀가들리지않고,말을할수없었던헬렌켈러다.삼중의장애에도불구하고동시대의많은이들에비해훨씬더살아움직이는삶을살았던그녀는생의압도적향기,맛,촉감,느낌에대한글을썼다.나폴레옹은조세핀에게보낸유명한편지에서“당신의체취를맡고싶으니다시만날때까지2주일간목욕하지말라”고했다.조세핀은제비꽃향이나는향수를자주뿌렸고,그녀가죽은후나폴레옹은무덤가에제비꽃을심었다고한다.

또한마사이족은소의피를즐겨마시고,독일인은지독한냄새가나는양배추(사워크라우트)를먹는다.미국인들은삭힌오이(피클)를먹고,이탈리아인들은새를통째로기름에튀겨먹는다.베트남에서는발효시킨생선(느억맘)을먹고,프랑스인들은달팽이를먹는다.식인풍습이있는가하면소를성스럽게여겨먹지않기도한다.소음속에서도애인이처음보는사람과노닥거리며나누는대화는마치귀에줌렌즈가달린것처럼들을수있다.북극곰의털은투명하지만공기방울이반사하는흰빛때문에하얗게보인다.이처럼모든존재의영혼이다르듯이모든존재의감각이다른것이다.

시와철학으로지은아름다운성전,
감각의모든것!

마음은뇌에있는것이아니며,호르몬과효소를따라몸전체를여행하면서냄새,감촉,맛,소리,빛이라는복잡하고경이로운자극을분주히인식한다.그리고그것을뇌에전달한다.즉,뇌는값비싼초콜릿을맛보거나알싸한제비꽃향을맡거나현란한바이올린선율을듣거나짜릿한애무를받는것이아니라,오로지전기자극만을받아들이는것이다.저자는이렇듯눈멀고,귀먹고,말못하고,느끼지못하는뇌는인간존재의커다란모순이라고말한다.

인간은감각을통해자신이살아가는세상을느끼고인식한다.그래서감각은우리를이지구상에살았던모든이들과연결시키는유전의사슬이된다.시간과공간을넘어,인간과비인간,영혼과다른많은영혼,개인과우주,지구상의모든생명을이어주는것이바로감각인것이다.이러한감각은정신을확장시키기도하지만,의식의경계를규정함으로써구속하기도한다.인간은어떤현상을있는그대로인지하는것이아니라,그현실을잘게쪼갠다음나름의방식으로재구성하여받아들이기때문이다.더불어,인간스스로가감각을고양하기위해창조해내는것이예술작품이다.다이앤애커먼은이와같이다양한감각의경계를능란하게넘나들며,세계를인식하고나아가‘나’라는존재를인식하기위한인간의오랜발자취를아름답게그려내고있다.

1장후각─침묵의감각,인간은냄새를가장잘기억한다

모든시대,모든문화에걸쳐사람들은냄새에집착했다.냄새는추억을불러일으키고,잠자는감각을일깨우며,욕구를채워주고,매혹하는동시에경고하며,열정을부채질하여유혹에무릎꿇게하고,쾌락에젖게한다.숨쉴때마다냄새를맡고만가지이상의냄새를구분할수있는인간이지만,그것을언어로표현하기는쉽지않다.따라서냄새는신비에싸인채언제나수수께끼로남아있다.문화마다냄새에대한판단기준이다를뿐아니라사람마다풍기는냄새또한다르다.또한후각세포는끊임없이재생된다.도스토예프스키와플로베르가사로잡혔던냄새,방귀와페로몬,동물의후각,향수의역사를짚어내면서황홀또는혐오스러웠던냄새의지도를그려내고있다.

2장촉각─가장친밀한감각,나와세계사이에놓인피부

인간의피부는호흡하고배설할뿐아니라,빛과세균을막고비타민D를합성하며,열과추위를막고,스스로복구하고,성적매력을주고,내부를보호하며,무엇보다촉각을느끼는바탕이된다.촉각은최초로점화되어최후에소멸하는감각이다.눈이배신한후에도손은여전히세계와의연결고리가돼준다.특히촉각은생명체의깊이와모양,스스로와상대방을인식하게한다.
애무와성감대,털의역할,일본의화려한문신,통증을느끼고견디는것,키스의의미를통해신체접촉의중요성과의미를탐구한다.

3장미각─사회적인감각,정신과육체를지배하는음식에의유혹

음식은쾌락의근원이며생리적,감정적만족을주지만,무의적으로이루어지는호흡과달리열정과계획이필요하다.또한음식을나누는식탁에서관습과언어와사상은다듬어지고발전하고전수된다.인간은살아가기위해다른생명을취하여향연을벌이지만,혀에감도는맛은그런죄책감을씻어주고공포조차달콤한것으로만들어버린다.맛은이성으로는합리화할수없는모순,달콤한유혹이다.음식의신,태어나가장먼저맛보는음식인모유,음식과섹스의관계,개고기에서발효시킨생선까지다양한인간의잡식성,식인풍습,로마인들의만찬,바닐라와초콜릿예찬,갓잡은사슴으로끓이는수프,우주에서의식사,생명을담보로즐기는복요리등한문화의특징이집약되어나타나는음식을즐기는모습을살펴본다.

4장청각─피할수없는감각,대지의끊임없는소리

모든것은공기분자의파동에서시작된다.이것이고막에도달하여정교한통로를따라내이로들어간다.따라서귀는공간감각과도관련된다.소리를들을때는공간상의위치를알고형태와강도를구별해야한다.이것모두가듣는것에포함된다.인간이만들어내는가장아름다운소리인음악은때로언어의역할을하기도한다.자궁속에서듣는엄마의심장소리에서온갖소리로가득한바다,고래의노래와대지의소리까지인간을둘러싼소리들과인간만이가진언어능력,청진기와마이크,박쥐의반향정위등을통해인간과자연이소리를이용하는방식을설명하고있다.

5장시각─가장주관적인감각,인간은새로운것을원한다

세계는눈을통해들어올때가장풍부한정보와가장큰즐거움을제공한다.실제로인체의감각수용기의70퍼센트가눈에모여있으므로,인간은주로세계를봄으로써그것을파악한다.그러나눈은빛을모을뿐,보는것은뇌에서이루어진다.그래서눈으로직접보지않아도머릿속에서어떤장면을그릴수있는것이다.이런시각적이미지는감정을건드리는도화선이되어끝없이펼쳐지면서감각전체를일깨운다.사원의지붕이나나뭇가지사이로보는하늘,무지개와은하수,색에관련된관습,가을에변하는잎의색,동물들의위장술등시각으로세상을인식하는방식과,우리가살아가는지구의모습을우주에서볼수있게된사실이의미하는바를짚어본다.

6장공감각─판타지아,예술과감각의폭격

하나의감각을자극하면다른감각이동시에자극을받는다.상식의범위밖에존재하는,규정하기힘든감각도있다.감각의뒤섞임,공감각은감각의과잉으로인한혼란이자창조적인힘이되기도한다.색깔과음악을연결시켜작곡했던스크리아빈과림스키코르사코프,작가나보코프와포크너,버지니아울프,보들레르의공감각등을통해,감각의문을열어젖히기위한예술가들의다양한습벽을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