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맨

데드맨

$16.80
Description
입소문으로 화제가 된 ‘역주행 베스트셀러’
『데드맨』출간 10주년 기념 리버커 에디션 출간
여섯 구의 시체, 한 사람의 생존자
어느 날 죽은 남자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상 대상 수상작 『데드맨』의 리커버 에디션이 작가정신에서 출간되었다. 가와이 간지의 데뷔작인 이 소설은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의 대표 기수이자 ‘요코미조 세이지 미스터리대상’의 심사위원이었던 아야쓰지 유키토가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에 도전하는 기개가 훌륭하고, 속도감 있는 구성이 대단하고 놀랍다”라고 평가하며 기존 미스터리 소설을 뛰어넘는 새로운 천재 작가의 탄생을 예고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거침없고 대담하면서도 치밀한 이야기 전개로 입소문을 타면서, 2013년 출간하고 몇 년이 지난 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등 추리 미스터리 분야에서 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도쿄에서 여섯 번에 걸쳐 연속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머리, 몸통, 팔, 다리 등 각각의 신체 부위가 사라진 여섯 구의 시체와 중년 남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치밀하고 완벽한 살인 방식 외에는 별다른 단서가 없다. 또 하나 특기할 만한 점은 사건 현장에서 감정이란 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흔히 범인이 시체에 손상을 가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피해자에 대한 원한이나 분노, 변태적인 광기나 흥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범인은 단지 신체를 잘라내 가지고 간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범인이 원했던 것은 피해자의 목숨이 아니라 신체였던 것일까. 형사 가부라기가 진두지휘하는 수사가 점점 미궁으로 빠져가는 그때, 가부라기 앞으로 의문의 이메일 한 통이 도착한다. 발신자는 ‘데드맨’. 연속살인사건으로 죽은 남자가 보낸 이 제보는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데…….

데드맨은 생동감 있는 묘사, 입체적인 캐릭터, 치밀하고 절묘한 플롯, 숨기고 드러내는 데에 능수능란한 긴장감 넘치는 구성과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단번에 읽게 만드는 속도감으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그려낸다. 무엇보다 소설은 피해자와 가해자, 선과 악의 고전적인 대립 구도를 깨고, 섬뜩할 정도로 잔인하면서도 안타까울 정도로 처연한 인물을 통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과 인간에 대한 따뜻하고 포용력 있는 시선을 동시에 던진다.

도쿄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숨 막힐 듯 몰아치는 두뇌 게임의 레이스, 치열한 수사 과정 속에서도 놓치지 않는 유머와 위트, 사회문제에 대한 분노에서 출발해 약자의 편에 서서 정의가 무엇인지 되묻는 집요한 작가적 태도는 『데드맨』이 흥미 본위의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넘어서는 새로운 층위의 미스터리 소설임을 입증하고 있다.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상 대상
저자

가와이간지

일본구마모토현에서태어나도쿄도에서살고있다.와세다대학법학부를졸업한뒤현재출판사에서근무하고있다.2012년『데드맨』으로제32회요코미조세이시미스터리대상대상을수상하며데뷔했다.수상당시평단으로부터‘데뷔작이라고믿을수없을만큼완벽하다’는찬사를받으며기존미스터리소설을뛰어넘는새로운천재작가의탄생을예고했다.
가와이간지는살인사건이라는섬뜩한소재를다루면서도,인간실존에관한탐구와진정한정의가무엇인지에대한철학적질문을소설속에깊이있게담아내고있으며,『데드맨』을이은가부라기특수반시리즈『드래곤플라이』,『단델라이언』그리고『구제의게임』,『800년후만나러간다』,『잔』,『캄브리아사안의장』등치밀하고절묘한플롯과마지막문장까지단숨에읽히는속도감있는소설들로주목받고있다.

목차

1.일기
2.발발
3.특별수사본부
4.결성
5.각성
6.연쇄
7.소생
8.착
9.소녀
10.추리
11.접촉
12.자립
13.과거
14.집념
15.선고
16.설득
17.흉기
18.대결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인간-X=머리없는시체,∴X=머리
인간-Y=머리와팔다리,∴Y=몸통
엽기적인토막살인사건인가,
살인사건을가장한치밀한강도사건인가?

도쿄에서연속살인사건이발생한다.여섯번의살인,여섯구의시체.특이한점은각사건마다사라진신체부위가다르다는것.고급아파트욕조안에서는머리없는시체가,호텔에서는몸통없는시체가,그뒤오른팔,왼팔,오른쪽다리,왼쪽다리가없는시체가각각발견된다.각부위는메스로그은듯깨끗하게잘려있다.유일한단서는중년남자의머리카락몇올과희미한발자국,그리고라텍스장갑의흔적.또하나기묘한점은첫번째부터다섯번째까지시체의성별은모두남성이고,여섯번째시체만이여성이라는것.

정신이상자나변태는아니다.원한도아니다.은폐도아니다.그러면범인이피해자의머리를잘라낸이유는뭐지?_본문45쪽

사건현장에서는감정이란게전혀느껴지지않았다.흔히범인이시체에손상을가하는경우에나타나는피해자에대한원한이나분노,변태적인광기나흥분은전혀보이지않는다.범인은단지신체를잘라내가지고간일외에는아무것도하지않았다.어쩌면범인이원했던것은피해자의목숨이아니라신체였던것일까.그렇다면이사건은엽기적인토막살인사건이아니라,살인사건을가장한기묘하고도치밀한강도사건인지도모른다.

“눈을뜨면당신은완전히새로태어나게되는거예요.
……당신은처음이자마지막존재.시작이자끝이니까.
맞아,아조트Azoth예요.”

엉뚱한발상과뛰어난직관으로사건의수사대행을맡게된형사가부라기를필두로젊은엘리트형사히메노와오랜동료마사키,과학수사전문프로파일러사와다등개성넘치는인물들이한팀을이루어범행을파헤친다.그러나치밀하고정교한완전범죄앞에서수사가점점미궁으로빠지던중,어느날가부라기앞으로충격적인이메일한통이도착한다.발신자의이름은죽은남자,‘데드맨’.

나는살해당한여섯시체의집합이다.그리고이제완전히독립된한명의죽은사람이다.그래.‘데드맨’이라는이름을쓸까?_본문193쪽

여섯구의시체부분들을연결해되살아난사람이라고주장하는‘데드맨’이보낸이메일에는연속살인사건에관한중요한단서들이빼곡하게적혀있다.‘데드맨’에얽힌엄청난부조리와섬뜩한과거,무엇이거짓이고진실인지,누가가해자이고피해자인지흑백이뒤섞인사건의전모는치밀한구성과속도감있는전개를통해반전을거듭하며아무도예상하지못했던결말을향해치닫는다.가부라기수사팀은이메일의내용을토대로숨가쁘게뒤쫓으며사건의전말을하나씩밝혀나가고,그런그들앞에40년전에은폐되었던엄청난진실이드러난다!

“진실이있는곳까지단숨에뛰어넘어진실을움켜쥐어라!”
‘애브덕션’추론을통해도달하는인간실존에관한통찰

재미있는추리소설을기대한다면,단언컨대이소설은그이상을보여줄것이다.『데드맨』은단지숨막히게짜릿한미스터리물에그치지않고,인간실존에대한수수께끼같은질문을던지면서독자를흥미로운통찰의자리로이끈다.작가가와이간지는작중인물의입을빌려다음과같이말한다.“자,이제퀴즈예요.머리만남아되살아난당신은누구것이죠?아니,당신은대체누구일까요?”

우선진실이있는곳까지단숨에뛰어넘어진실을움켜쥐어야해요.그리고그다음에그게진실이라는걸증명하면되죠._본문118쪽

만약당신이누군가의계획에의해살해된후다른사람의신체부위들로구성된새로운개체로다시태어났다면,당신은그사실을어떻게받아들일것인가?당신은당신인가?아니면그몸을이룬사람들인가?아니,이제더이상당신은‘나’가아닌‘우리’인가?『데드맨』에서던지는이물음은나를나답게하는것이과연무엇인가라는철학적질문으로확대된다.실존의문제가명확한답을제시한다기보다‘무엇인가?’라고질문하는행위에더방점이찍히는것이라면,어쩌면이소설의끝에서우리는각자만의답을찾을수있을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