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인간 : 좋아하는 마음에서 더 좋아하는 마음으로

환승 인간 : 좋아하는 마음에서 더 좋아하는 마음으로

$15.80
Description
“좋아하는 마음은 강하며, 멀리 간다”
『소녀 연예인 이보나』· 『마고』의 작가
한정현 첫 산문집
2019년 오늘의 작가상 · 2021년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 한정현의 첫 산문집 『환승 인간』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자신을 ‘환승 인간’으로 표현한 작가가 지금껏 자신을 거쳐 간 수많은 ‘이름’들에 관한 이야기들과 2022년 한 해 동안 채널예스에 ‘한정현의 영화적인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칼럼들을 함께 엮은 것이다. 작가는 『환승 인간』을 통해 ‘인간 한정현’에서 ‘작가 한정현’으로, 또 그 반대로 자유로이 환승해 가면서 내밀하고 비밀스러우며 한정현식의 유머와 통찰이 있는 특별한 ‘환승’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어릴 적부터 자신의 특기는 ‘환승’이었다는 작가. 작가는 스스로 난희, 경아, 경희, 서아, 프란디에 등 스무 개도 넘는 이름을 스스로에게 붙였다. 그러자 하나의 이름에 묶여 한정된 삶을 사는 것보다는 덜 무료했고, 때론 ‘한정현’에게 부과된 인생의 무게도 가벼워졌다. 환승을 통해 몇 개의 삶을 거듭하며 그 안에서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숨 쉴 수 있었다.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는 좋아하는 사람을 통해 봐야 한다”는 한정현 작가에게 환승은 ‘좋아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나와 다르지만, 어쩌면 너무도 닮은 타인들을 깊이 이해하고 다가가기 위한 마음. 소설 『소녀 연예인 이보나』에 등장했던 ‘이보나’와 ‘제인’, ‘주희’도 그러한 마음에서 탄생한 인물이다. 이처럼 작가는, 문학과 비문학, 예술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좋아하는 힘으로 나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마치 내 옆에 가까이 앉아 다정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이 책에서 한정현 작가는 데뷔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까지의 과정과 가족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 관한 개인사적 일화들, ‘비문학 영역’이라 스스로 칭했던 연애와 이별, 그리고 사랑의 단상 등을 조곤조곤하게 들려준다. 보다 온전하게 ‘나’로 설 수 있도록 우리를 지켜줄 모든 ‘환승’들을 통해 “서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기꺼이 손을 잡았던” 나와 너, 그리고 우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저자

한정현

1985년출생.2015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소녀연예인이보나』,장편소설『줄리아나도쿄』『나를마를린먼로라고하자』등을펴냈다.오늘의작가상,젊은작가상,퀴어문학상,부마항쟁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9
프롤로그더하기·15

1부환승인간
:이름이많을수록숨쉬기좋다
선녀는왜·23
슬프게된안슬픈인간·29
부피가축소되어야나를해치지않을수있다·33
부피축소인물은사실부피가크다·38
환승인간·43
다다이숨:이름이많을수록숨쉬기좋다·47

2부환승하는법
:환승하세요,자기자신으로
비문학영역,부제는사랑이랄까·53
사랑과(비)문학·58
사랑과(비)문학2·65
비문학혹은비인간영역·70
우정과문학·77
문학이돈은안벌어와도(자주)사람은살린다·84
심지어문학이먹여살리기도한다·90
이제가자,아키코·96
비문학영역전문가·100

3부환승신호
:오래살아서더자주환승해야지
환승일기·107
주희·111
환승신호·115
제인에대하여·117
낙관도비문학영역일까,탐구가필요하다·122
단짝유령·127
흥미대출정지구간·133
오래살아서더자주환승해야지·138
4부환승구간
:이제나를알아보겠어요?
방바닥을구르는명작·147
방바닥을구르는명작:번외편·152
영화는진짜모르겠다·159
더는기다릴수없어·164
정복자의부츠를벗기는자,사랑을쟁취하리라·173
이제나를알아보겠어요?·181
빵과영화,그우정의관계를위하여·191
우리는모두태초의맘모스처럼·200
이제나혼자가네요·208

5부통행증
:행복한우리들의붕괴의시간
통행증·221
Lettherightonein·226
나의내장을줄게,너의기억을다오·230
기꺼이,행복한우리들의붕괴의시간·239
끔찍하게행복한라짜로,아니너와나·249
그러고나서·259
죽거나죽기직전누굴죽여야하거나268
넌누구야?난너야·277

번외편:
눈의여왕이너를지배할거야·286
아름다움이나를멸시한다·295
당신이어떤옷을입고있어도·301
무와사이다,계란말이의시간·308

에필로그·315

출판사 서평

“살아있을때재미있으면좋으니까
‘여러이름’을뒤집어쓰고‘여러존재’로
환승하며살아봐야지”

한정현작가의환승은‘좋아하는마음’과닿아있다.“경험해보지못한세계는좋아하는사람을통해봐야한다”는작가는‘좋아하는마음’의필터를거치면,사라졌던이들이보인다고말한다.이책에서자신의내면을향했던‘환승’은주변인물들을살피고보듬는것부터시작하여역사에서지워진존재들,퀴어,여성,이민자등이름을남기지못하고사라져간인물들을알아보고깊이이해하기위한것으로확장된다.
자신의소설『소녀연예인이보나』에등장했던제인과이보나,주희도그렇다.거대한역사의흐름속에서도집요하게‘자기자신’에게집착하는‘개인’들에게작가는시선을둔다.공간과시간의제약이사라지고,시대의억압과차별을한순간에뛰어넘을수있는세계를원했다는작가는,문학과비문학,예술영역을자유롭게넘나들며,좋아하는힘으로나아가는삶에대한이야기들을담담히털어놓는다.

“역시나나는나와같은인물들이궁금했던것일까.거대한바람속에서옷과머리를깃발처럼휘날리며서있는인물들.”
_「오래살아서더자주환승해야지」중에서

“환승하세요,자기자신으로”
온전히나로숨쉴수있도록,
나를지켜준무수한이름들에관한환승기록

작가가생각하는사랑의최초이자최후의환승지는바로‘자기자신’으로,오롯이나로환승하여온전한‘내’가남는것이다.작가는지난연애에서알게된자기자신에대해(「사랑과(비)문학」),해외에서지냈던경험과그곳에서만난친구들과의관계에서,적당한거리감이오히려서로를더자세히들여다볼수있다는것을깨달으며환승을거듭한다.(「우정과문학」)
더나아가,과거유기견이었던반려견과의추억을회상하며,인간이아닌존재가주는사랑으로자신의영역을확장시켜환승한다.(「비문학혹은비인간영역」)보다온전하게‘나’로설수있도록자신을지켜준모든‘환승’들을통해한정현작가특유의개인들을담담히직시하는마음에대하여,더나아가“서로의아름다움을발견하고기꺼이손을잡았던”나와너,그리고우리에대해생각해보는시간이될것이다.

‘인간한정현’에서‘작가한정현’으로,
한정현의영화로보는‘환승인간’이야기

어릴적집안에수많은영화비디오테이프들이있었다는한정현작가는,아버지의영향으로처음영화보기를시작했다.첫기억에남은영화는히치콕감독의〈새〉.어린나이에본영화라서인지공포로각인되어한동안조류공포증을앓기도했다.작가에게영화는곧‘생활’이었고,영화와영화속등장인물들을통해훗날‘인간한정현’에서‘작가한정현’으로환승을거듭하게된다.
2022년채널예스‘한정현의영화적인순간’이라는제목으로연재한14편의칼럼들도그렇게탄생하게되었다.직장의미래도,돈도없는한미혼여성이혼자의힘으로살아가기위해허구속돈을찾는여정을그린〈쿠미코,더트레져헌터〉부터가족의관계성을그린영화〈콜럼버스〉까지.사회곳곳의다양한일면을다룬영화들과영화속인물들은자신의작품세계를구축하는기반이된다.『환승인간』을통해‘인간한정현’에서‘작가한정현’으로환승하는과정을따라가다보면,결국작가개인이아닌우리모두의이야기를하는것을알수있다.작은이야기가모여하나의커다란이야기가만들어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