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주차장 찾기

무료 주차장 찾기

$14.00
저자

오한기

저자:오한기
동국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하고,2012년《현대문학》신인추천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의인법』『바게트소년병』,장편소설『홍학이된사나이』『나는자급자족한다』『가정법』,중편소설『인간만세』『산책하기좋은날』이있다.제7회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목차


발문
에세이를쓰기로하고소설쓰기_김화진(소설가)

무료주차장찾기
숲체험
반품알바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어째좀잘안풀리는(?)현대판봉이김선달
오한기식생계백서,첫연작소설집출간!

기존소설의관습과문법을흔들며자전소설과메타소설,환상소설과리얼리즘소설이뒤섞인새로운형식을만들어온작가,오한기의첫연작소설집『무료주차장찾기』가출간되었다.데뷔후십여년간그는『의인법』『바게트소년병』등두권의소설집과『홍학이된사나이』『가정법』등세권의장편,『인간만세』등두권의중편을발표해오며자신만의작품세계를구축해왔다.한국문학에서가장“적극적이고끈질긴‘소설가소설’”(문학평론가한영인)을쓰는작가오한기는“세상에서가장긴한편을쓰는매력적인작가”(산문가김신식),“일인칭으로쓰였으되삼인칭으로읽힐만큼산뜻하여늘그의자리가커보이는작가”(소설가전성태)라는평가를받아왔다.

『무료주차장찾기』는‘소설이후의소설’로나아가려는시도를꾸준히모색해온오한기의연작소설집으로,「무료주차장찾기」,「숲체험」,「반품알바」등세편의소설들을담았다.이전작품들과마찬가지로‘쓰는화자’,즉소설가‘오한기’가등장하는연작들의공통점은‘육아’와‘직업’이다.“비정규직세입자”신세인‘나’는오전에는알바를,낮에는주동을돌보고밤에는글을쓰며“여기저기영끌해서”월200만원을버는처지로온갖부업들을전전하게된다.그리고그과정에서맞닥뜨리는본업과부업,정규직과비정규직,고용인과피고용인이라는위계질서는자본이라는견고한틀에의해규정되어있는데,“깔끔하게구획된하얀선내부의보장된공간”(「무료주차장찾기」)에대한갈망은‘무료주차장’을찾는일련의행위로나타난다.비용이나권한,위치따위를고려하지않고,애쓰는자에게주어지는자리.그것은말그대로주차공간이될수도있고전세사기의염려가없는집이될수도있고밥벌이가될수도있지만,소설가인‘나’에게는무엇보다도‘소설쓰기’가된다.

발문을쓴소설가김화진은“봉이김선달식”으로능청스럽게들려주는오한기소설의특징을“고전미”에있다고꼽으며,이번소설들에서본업인소설가외에그의직업이한없이늘어가는것과도마뱀반품알바가도마뱀보육알바로탈바꿈하는‘요술같은일’들이벌어지는것이바로‘고전미’가아니면무엇이냐고묻고있다.더군다나풍자와해학,골계미야말로오한기소설의매력인과장과허풍,엄살과비약에있지않은가.그러나재치넘치는입담과익살로심각한상황속에서도시종실소를자아내는허구의이야기들이면에는냉정한자기객관화와현실직시가뒷받침되고있다.신출귀몰한N잡러‘나’의변천이버티고견디는날것그대로의생을고증하는것도그때문일것이다.“다소어지럽게보이더라도결국엔하나의선을그리게될거라는”(「반품알바」)그의믿음대로,이렇게‘오한기월드’를향한선이또한줄그어졌다.

“이보세요,오한기씨!
답답하게도덕책같은소리늘어놓고있네.
무료주차는우리권리라고요!”

표제작인「무료주차장찾기」에서편집자의제안을받고육아에세이를쓰기로결심한소설가‘나’는작가생활십년만에경쟁력이하나생겼다는사실을깨닫는다.“실제로아이를키운다는것”.그런데육아를시작한뒤로동선은집유치원놀이터가전부고,인간관계도일곱살딸주동과나자신(와이프‘진진’은주말부부로지내는중이다)뿐이라서녹록지가않다.그런‘나’에게때마침에세이로쓸만한“이슈”가생겼으니바로주동의유치원버스기사가‘무료주차장을찾으러간다’는메시지를남기고버스와함께사라진것이다.그러나주동을직접등하원시키느라글을쓰지못하는‘나’에게또하나의이슈가생기는데,부업으로하는온라인마케팅의급여를떼일위기에처했다는것.게다가주동의유치원친구동주의보호자이자아파트주민인조나는무료주차보장정책실현을위해유치원버스를직접찾아나서자며‘나’를부추긴다.에세이로쓸만한이슈들이휘몰아치는형국인데오히려그때문에쓸수없다는,“인생을형상화한듯한악순환”의아이러니.쓸거리가없어서못쓰고쓸거리가생겨도못쓰는’나‘는이제조나가설파한‘우리의권리’,즉무료주차의권리를되찾기위해‘조나2’가되어행동개시에나선다.

난이도최상,N잡러소설가‘오한기’의
극한반품알바!
오세아니아발도마뱀들과의생존전쟁

이번소설집에실린작품들의한축은‘육아’이기도하지만‘직업’이기도하다.「숲체험」에서‘나’의직업은“소설가,드라마작가,아빠(?)음식배달,블로거,무인문구점매니저”로늘어난다.그런데‘나’의머릿속을온통차지하는건‘무료주차’라는사실.「무료주차장찾기」에서‘에세이이슈’가추가되었다면,이번에는‘비극’이계속추가되는데올림픽공원주차장이늘포화상태이고요금이비싸다는것과그럼에도주동이울다가도뚝그칠만큼올림픽공원숲체험을무척이나좋아한다는것,그리하여매주“비극을강제체험”해야한다는것이다.‘나’에게있어직업만큼한없이늘어가는건돌봐야하는아이들이다.진진의직장동료인장과장이창업한무인문구점매니저일을하면서시작된또하나의‘비극’으로,‘나’는아이들에대한‘돌봄노동’이강도를더해갈수록더“전투적”으로소설을쓰게된다.“소설이운명이라고여겨질만큼”“행복과만족감”을느끼며.
「반품알바」는도마뱀구매대행반품알바를시작한소설가‘나’의이야기다.반려도마뱀해외구매대행을하는영화동아리선배의일을도와반품된도마뱀을회수한다는이단순한일에도하나의조건이있었는데도마뱀을되팔든보관하든알아서처리해야한다는것.와이프진진은생명체를사고판다는것이주동이보기부끄럽지않겠냐며만류하지만,가계경제의핵심축이자믿을구석이었던진진이직장에서정리해고를당하고아빠가네번째암수술을받는최악의상황에직면하게된다.도마뱀반품알바가비루한인생을반품할역전의기회가될수있을까?

“다소어지럽게보이더라도
결국엔하나의선을그리게될거라는믿음”
몽상가에서리얼리스트가된문학제일주의자

이번연작소설집에서오한기는그동안다른소설들에서보여온‘~되기’에대한가능성을가장현실적인욕망의실천으로보여주는데바로‘무료주차’를갈망하는것이다.『의인법』에서‘인간이하의존재’가‘인간인척’하거나『가정법』에서‘스스로원하는존재’가되려한오한기는“문학제일주의자가몽상가에서리얼리스트가돼가는”요즘그의소설의경향(「숲체험」)대로무료주차장을찾아야한다는실질적인문제에당면한자가곧작중‘오한기’가되는등치법을구사하고있다.
그러나‘무료주차’가상징하는“행복과안정,아름다움”(「반품알바」)은잠시환각처럼찾아온가치들로,자본주의에무난히편입하려는‘욕망’이아니며,‘쓰는자아’를유지또는회복하려는‘욕구’에가깝다.수익과가성비,효율성에안착하고자애쓸수록“새로운노예주로거듭”날뿐불균형하게작동하는사회시스템의근본대책이될수없으며,이는작가이자아빠인‘오한기’에게도마찬가지다.「숲체험」에서정규직을바라는듯하지만,부업이직업이되었을때되레그에반하고자소설쓰기에몰두했던것처럼.『무료주차장찾기』가육아와직업,먹고사는일의생계에대한‘백서’이면서쓰고또쓰겠다는선언이새겨진‘백서’로도읽히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