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예술

걷다가 예술

$15.00
Description
뚜벅이’들을 위한 예술 안내서!
“걷고 움직이는 소중한 이 순간”
걷다가 만나는, 미술관 ‘밖’ 명작 산책
『걷다가 예술』은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가지 않고도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23인 예술가들의 조각, 건축, 회화, 미디어아트 등을 소개한 책이다. 현직 기자인 저자가 한국경제신문 문화예술 플랫폼 ‘아르떼’에 ‘걷다가 예술’이란 이름으로 연재한 칼럼을 엮고 수정한 이 책은 연재 당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작품들에 한정되었으나 이번 단행본으로 출간하면서는 경주, 강릉, 부산 등 ‘지방편’을 추가하여 보다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즐길 수 있게 보완했다. 또한 작품이 위치한 장소와 대중교통 이용 방법 등 관련 부가 정보를 덧붙여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왔다.

걷다가 마주칠 수 있는 예술작품의 주인공은 우고 론디노네, 리처드 로저스, 안도 다다오, 이우환, 구정아, 데미안 허스트 등 현대미술의 흐름을 뒤흔든 예술가들이다. 점 하나 그린 그림 앞에서 사람들은 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는지, 형체 모를 조각상에 왜 걸작이란 수식어가 붙는 건지. 과연 ‘예술’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늘 궁금했다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거장들의 주요 작품과 창작 세계는 물론, 그들의 삶과 예술 여정에 관해 들려준다. 문화부 기자로서 예술가들을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담아 생생한 현장감도 더했다.

“예술은 언제나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다.”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본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매일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도 예술이다”. 이처럼 ‘일상 속 예술’을 소개하는 이 책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쓴 안내서인 만큼 평소 예술에 문외한이라고 생각해온 사람이라면 더욱 반길 만한 책이다. 출퇴근길이나 가족과 함께 찾은 백화점, 친구와 만나기로 한 공원에서,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길 위의 예술작품’들이 이제는 우리에게 먼저 말을 걸어올지도 모른다.
저자

이선아

서울대학교사회학과를졸업한뒤한국경제신문에입사했다.2022년7월부터2024년1월까지문화부기자로문화예술플랫폼아르떼와한경닷컴에칼럼‘이선아의걷다가예술’을연재했다.

목차

작가의말ㆍ5

걷다가,돌의시간
〈해머링맨〉조너선보로프스키
-광화문흥국생명앞ㆍ13
〈옐로레드몽크〉우고론디노네
-이태원역패션파이브앞ㆍ21
〈트루리빙〉제니홀저
-롯데시그니엘서울79층로비ㆍ26
〈러버덕〉플로렌타인호프만
-잠실석촌호수ㆍ32
〈아이벤치〉루이즈부르주아
-명동신세계백화점본점6층ㆍ38
〈헬로,안양위드러브〉쿠사마야요이
-안양범계역평화공원ㆍ43

걷다가,빛멍
‘파크원’리처드로저스
-여의도ㆍ51
‘LG아트센터서울’안도다다오
-강서마곡ㆍ59
‘루이비통메종서울’프랭크게리
-청담동명품거리ㆍ67
〈2017년12월,스튜디오에서〉데이비드호크니
-롯데백화점동탄점1층ㆍ73
〈쉐이크쉑〉장줄리앙
-강남역쉐이크쉑매장ㆍ78
〈인피니트블룸〉레오빌라리얼
-용산아모레퍼시픽ㆍ86
〈희로애락〉레픽아나돌
-여의도63빌딩동편로비ㆍ92

걷다가,내가뭐?
〈관계항〉이우환
-시청역프레스센터앞ㆍ101
〈카르마〉서도호
-영등포타임스퀘어앞ㆍ107
〈조합체130121〉박선기
-장충동신라호텔로비ㆍ111
〈올림픽1988〉문신
-잠실올림픽조각공원ㆍ119
〈내가모〉구정아
-경기의왕롯데프리미엄아울렛ㆍ125

걷다가,인간
〈게이징볼〉제프쿤스
-인천영종도파라다이스시티ㆍ133
‘경주엑스포기념관’쿠마켄고
-경주엑스포대공원ㆍ139
〈채러티〉데미안허스트
-천안아라리오조각광장ㆍ149
‘씨마크’리처드마이어
-강릉경포대ㆍ156
〈솔저&솔리시터〉줄리언오피
-부산해운대에이치스위트오피스텔앞ㆍ162

출판사 서평

예술은나와는멀다→“예술은나의일상속에있다”
예술을감상할여유가없다→“예술을감상할마음만있으면된다”
예술은다른세계의이야기다→“예술은결국사람의이야기다”
걷고,보고,느끼는‘가장가까운’예술서

길을걷다가조형물이보인다면한번쯤걸음을멈춰보면어떨까.서울시청역근처나광화문사거리를지나간다면세계적거장의조각을만나볼수있을지도모른다.흥국생명빌딩앞높이22미터에달하는‘망치질하는거인’은미국출신의유명조각가조너선보로프스키의작품이고,(〈해머링맨〉)프레스센터앞네개의철판과돌은한국이낳은세계적예술가이우환의작품이다.(〈관계항〉)해질무렵용산일대를지나갈때엔아모레퍼시픽본사건물을눈여겨보자.이곳에서는레오빌라리얼의미디어아트가세시간동안‘빛의축제’를벌인다.(〈인피니트블룸〉)
그밖에도이책은백화점로비천장이나옥상정원,지하철역근처근린공원,서울근교의아울렛입구,도심의햄버거가게와오피스텔앞등일상에서쉽게만날수있는,내로라하는거장들의예술작품을소개하고있다.언젠가한번은지나쳤을법한낯익은장소에‘이런대단한작품이있었어?’하는놀라움과함께내가매일걷는이길이완전히다르게,또새롭게보이기시작할것이다.예술은나의일상가까이에있고,예술을향유하는데필요한건시간과돈이아니라나를둘러싼주변을향한열린‘마음’이기때문이다.


제프쿤스,쿠마켄고,플로렌타인호프만……
현직기자인저자가직접현장에서만나
담아낸예술가들의말

이책의또다른특장점은생생한‘현장성’이다.문화부기자로서저자는1년반동안갤러리,미술관,공항,호텔,백화점등예술작품이있는곳이라면어디든달려갔다.2022년세계최대아트페어‘프리즈’가아시아최초로서울에서개최되면서는세계적예술가들을직접만나인터뷰할기회가있었다고한다.그렇게이책은미술계악동으로불리는제프쿤스,자연에지는‘약한건축’의주창자쿠마켄고,가장많은관람객을모은공공미술품프로젝트〈러버덕〉의작가플로렌타인호프만,작품설치를위해내한한AI미디어아티스트레픽아나돌까지직접발로뛰며얻은거장들의육성을고스란히전한다.
〈토끼〉로천억원대경매가를기록한제프쿤스가자신의작품인〈풍선개〉를관람객이깨뜨리자‘내의도대로됐다!’고생각했다는일화나,레픽아나돌이‘AI작품은인간이만든거냐,기계가만든거냐’는질문에자신의작업은“비인간속에서의인간성을찾는영역”이라고답변했다는내용에서는경외감마저밀려온다.작품값의높고낮음이나예술성의진위에대한논쟁을떠나자신이임하는작업에대한진지한태도와확고한열정에절로고개가숙여지는것이다.이처럼자신의일을향한‘진정성’이야말로바로예술이며,또예술이가진‘힘’이라고이책은말하고있다.


"나에게예술은카타르시스이고,
두려움을넘어서기위한작업이다"
쿠사마야요이,리처드로저스,루이즈부르주아……
트라우마를딛고한걸음더나아가다

예술이란무엇일까,라는물음에저자는이렇게답한다.“예술은결국사람의이야기”라고.일본현대미술의살아있는전설쿠사마야요이는환각증세로인해자신의온몸을뒤덮은점무늬를예술로승화했다.난독증으로학업성적은형편없었지만그때문에오히려자신이할수있는것에몰두했던리처드로저스는훗날파리의랜드마크인‘퐁피두센터’를지어프리츠커상을받았다.‘거미작가’루이즈부르주아는불우한가정환경에서성장했고늘그막에야빛을보기시작했지만,마침내여성작가최초로뉴욕현대미술관(MoMA)회고전의주인공이되었다.
이책에소개된예술가와작품,그리고그가걸어온길을들여다보고있노라면,거기에는반복된트라우마와고통,그안에서도찾고자노력했던희망과의미,창작세계를완성하려는집념과고뇌가모두들어있다는저자의설명에수긍하게된다.‘위대한예술은불행에서나온다’는말은낡은정의같지만중요한건비극자체가아니라한계와결핍마저도예술이란형식으로승화해냈다는사실이아닐까.나를사랑하는일을,내게주어진삶을끝까지포기하지않았던그‘의지’와‘용기’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