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소년 (양장본 Hardcover)

노인과 소년 (양장본 Hardcover)

$15.29
Description
여긴 네가 살 고장이 못 되는구나
『노인과 소년』은 박완서 작가가 1970년대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써낸 콩트집 [나의 아름다운 이웃]에 수록된 짧은 소설을 거친 듯하지만 섬세하고, 세밀하다 못해 치밀하기까지 한 판화 그림책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입니다. 사회 현상을 은유적이면서도 풍자적으로 드러낸 작품으로, 물질에 대한 탐욕과 거짓된 가치 판단으로 점철된 현대 사회에서 인간성의 회복과 자연 환경의 귀중함, 진실한 삶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간결하고도 인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탐욕과 거짓이 만연한 인간의 현대 사회를 꼬집고, 대자연의 가치를 역설적으로 일깨웁니다. 또한 삶의 보편적인 가치와 함께 인간다운 사회와 삶이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한 노인과 한 아이가 황폐하고 낯선 길을 정처 없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간의 욕심과 무지가 불러온 전염병으로 살던 땅을 잃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으러 길을 나선 것입니다. 얼마나 그렇게 걸었을까. 어느 해 질 녘, 노인과 소년의 눈앞에 새로운 고장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그 고장은 노인과 소년이 꿈꿔 온 곳이 아닙니다. 참된 말이 적힌 책을 태워 공장을 돌려 돈을 벌고, 거짓을 강요하는 임금이 지도자인 사회, 모든 먹을 것에 독이 들었을 만큼 자연이 훼손된 해로운 고장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노인은 소년의 손을 잡고 또 다른 고장을 향해 떠납니다. 노인과 소년은 언제쯤 기나긴 여행을 끝낼까요? 이들은 과연 꿈꾸었던 세상을 만날 수는 있을까요?
저자

박완서

저자박완서는1931년경기도개풍에서태어났습니다.숙명여고를졸업하고,1950년서울대학교국문과에입학했으나한국전쟁으로중퇴하였습니다.1970년마흔이되던해에《여성동아》장편소설공모에『나목』이당선되어등단하였습니다.
작품으로장편소설『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아주오래된농담』등이있고,단편집으로『부끄러움을가르칩니다』『엄마의말뚝』『저문날의삽화』『너무도쓸쓸한당신』등이있으며,산문집으로는『꼴찌에게보내는갈채』『한길사람속』『어른노릇사람노릇』등이,짧은소설집으로『나의아름다운이웃』이있고,동화집으로『부숭이는힘이세다』『자전거도둑』등이,장편동화『이세상에태어나길참잘했다』등이있습니다.
한국문학작가상,이상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이산문학상,현대문학상,동인문학상,대산문학상,황순원문학상등을수상하였고,2011년문학적업적을기려금관문화훈장이추서되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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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작품해설

박완서작가의짧은소설,그림책으로만난다!


『노인과소년』은우리문단의어머니,박완서작가가1970년대한국사회를배경으로써낸48편의짧은소설을모은콩트집『나의아름다운이웃』에수록된이야기를그림책으로새롭게선보이는작품입니다.산업화가진행되어가던1970년대는현대적자본주의질서가갖춰짐과동시에심각한사회적문제가양산된시기였습니다.아파트건설,부동산투기등의개발열풍이불어닥치며자연은파괴되어갔고,물질만능주의가팽배해지면서인간관계또한차츰순수성을잃어갔습니다.『나의아름다운이웃』에서작가는보통사람들이겪는생활속소소한사건들속에도사리고있는사회적병리현상들을예리하게들춰냄으로써자연스럽게인간본연의도리를깨우치도록했습니다.1970년대의이야기이지만,40년이훌쩍지난지금도작품속세상은크게달라지지않았기에어른들은물론이고우리아이들까지나와우리사회를다시금돌아보게만듭니다.그가운데『노인과소년』은사회현상을은유적이면서도풍자적으로드러낸유일한작품으로,물질에대한탐욕과거짓된가치판단으로점철된현대사회에서인간성의회복과자연환경의귀중함,진실한삶의가치에대해말하고있습니다.

인간의손에파괴된자연,인간성을잃어버린사회와
맞닥뜨린노인과소년의길고도먼여정


노인과아이가정처없이길을걷는것에서부터이야기는시작됩니다.그들이걷는길은황폐하고낯설어,마치세상의끝에다가선듯합니다.그들이길을떠난이유는단한가지,새로운삶의터전을찾는것입니다.인간의욕심과무지가불러온전염병이노인과소년만남기고모든것을휩쓸어가버렸습니다.살던땅을잃은절망과슬픔속에서노인과아이는끝없이펼쳐진길을걷습니다.
코는무뎌지고,심장은딱딱해진노인은이제살아갈날보다살아온날이더많습니다.그럼에도불구하고노인은아이의손을잡은채걸음을멈추지않습니다.삶의근본마저빼앗긴어린소년을위해서말이지요.마음에티끌만큼의때조차묻지않은순진무결한아이가살아야할곳은전염병이휩쓴고장도,거짓된말과위선으로가득찬사회도아니기때문입니다.노인은순수함과풍요로운자연이훼손되지않은참된곳에서아이가미래를펼칠수있도록희망의끈을놓지않고한걸음한걸음나아갑니다.
얼마나그렇게떠돌아다녔을까.타는듯한노을이빨갛게세상을물들일해질녘,노인과소년의눈앞에새로운고장이나타납니다.그런데아이는새로운고장에다가서고싶어하지않습니다.아이는노인이맡지못한책타는냄새를맡고,사람들이느끼지못하는독을알아챕니다.참된말이적힌책을태워공장을돌려돈을벌고,모든먹을것에사람을죽이는독이들어있고…….순수한아이의시선에서본새로운고장은그릇된인간들에의해자연마저파괴된해로운고장이었던것입니다.그러나노인은여전히희망을잃지않습니다.이모든것은자연의잘못이아니라,어리석고겁없는인간들이저지른잘못이기때문입니다.그리고생각을거침없이이야기할수있는인간들이모여사는곳이라면잘못또한바로잡을수있을거라믿으며새로운고장으로다가섭니다.

노인과소년이바라는세상은어떤모습일까?

그때,노인과아이는죄를짓고벌을피하기위해도망가는고장사람을만나자초지종을묻습니다.그는이렇게대답합니다.
“우리고장임금님은사물의이름을바꿔부르기를좋아하십니다.그리고모든백성에게임금님의거짓말을따라하도록엄명을내립니다.그래서감자를감자라고하면거짓말이되고감자를양파라고해야만참말이되는거랍니다.”
새로운고장은거짓이진실이되고진실이거짓이되는사회,거짓을강요하는사회였던것입니다.결국노인은다시금아이의손을잡고또다른고장으로쓸쓸하떠나갑니다.이곳또한자연과문명이조화로운세상,자연이본모습을찾아풍요가깃든세상,아이가살만한세상이아니었기때문입니다.
노인과소년은언제쯤기나긴여행을끝내게될까요?이들은과연꿈꾸었던세상을만날수는있을까요?이렇게작가는간결하고도인상적인이야기속에탐욕과거짓이만연한인간의현대사회를꼬집고,대자연의가치를역설적으로일깨웁니다.『노인과소년』은마치『탈무드』의한귀퉁이를들춘듯삶의보편적인가치와함께인간다운사회와삶이란무엇인가를진지하게고민해보도록이끌고있습니다.

판화에담긴어둠과빛,절망과희망

거친듯하지만섬세하고,세밀하다못해치밀하기까지한그림또한강한흡인력을발휘합니다.일말의희망조차남아있지않은이야기속세상이눈높이아동문학상과황금도깨비상을수상한김명석그림작가의손에판화로명료하고도강렬하게드러나고있습니다.인간들에의해파괴되어버린삭막한자연,그안에서천천히독에잠식되어가는고장과거짓을강요하는임금까지,다채롭고화려한장면을대비되는색감으로과감하게표현해이야기를보다극적으로이끌어가며,현대적이면서도이국적으로느껴지게합니다.그런가하면한낮,인간들에의해파괴되어버린삭막한길을걷고또걷는노인과소년의모습이담긴표지부터노을이지고,사위가어둠으로뒤덮여별이총총히떠오르는밤,이들이또다른고장을향해발걸음을옮길때까지시간흐름이판화특유의질감과함께자연스럽게녹아있습니다.
노인과소년이맞닥뜨릴길은지난고장만큼이나어둡고암담할는지모릅니다.그럼에도불구하고밤이지나면어둠이걷히고동이터올것입니다.그리고노인과소년은황량한길의끝에서꿈꾸는고장,자연은티없이맑고,거짓이아닌참말이가치를인정받는올바른사회,인간성을회복한사회를맞이하게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