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다 (양장본 Hardcover)

흔들린다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우리 시대 가슴을 울리는 시인 함민복의 「흔들린다」와
우리나라 1세대 그림책 작가 한성옥의 컬래버레이션
함민복의 시그림책 『흔들린다』는 “시인은 삶을 옮기는 번역가”라고 말한 함민복의 시를 시각적 언어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함민복은 시집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말랑말랑한 힘》,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등에서 자본주의 시대에 소외된 개인의 삶을 육화해 가난을 일으켜 세우는 긍정의 힘을 노래했으며, 인간미 넘치는 따뜻하고 진솔한 산문으로 독자와 만나 왔다. 그런가 하면 이번 시그림책 『흔들린다』를 탄생시킨 그림책 작가 한성옥은 우리나라 1세대 그림책 작가로, 《시인과 여우》로 이르마ㆍ제임스 블랙상 명예상을 수상했으며, 《나의 사직동》과 《시인과 여우》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

시공간 예술이자 소통의 예술인 그림책이 시와 만나 삶을 통찰하는 여유로운 공간을 마련해 주는 이 책은 커다랗게 자란 참죽나무의 가지를 치는 과정에서 목도한 생(生)을 노래하는 질박한 시를 군더더기 없이 수수하고 간결한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경탄할 만큼 세련된 기교나 섬세한 묘사, 친절한 설명을 기대했다면 책장을 펼치지 않는 편이 좋다. 그러나 이 책은 묵직하다. 조곤조곤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대신, 생각에 잠길 여유로운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 마음 내키는 대로 후루룩 읽으면 그만큼, 꼼꼼하게 뜯어보면 또 그만큼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는 것은 매 순간이 흔들림의 연속이다. 누구에게나 흔들릴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다. 낱낱이 헤아릴 수조차 없는 그 모든 사연은 책장 속 넉넉한 여백에 담아두어도 좋다. 시와 그림이 건네는 조용한 말소리에 잔잔한 위로를 얻기를 기대한다.
저자

함민복

저자함민복은1962년충북충주에서태어났다.서울예대문예창작과를졸업하고1988년《세계의문학》으로등단했다.시집『우울씨의일일』『자본주의의약속』『모든경계에는꽃이핀다』『말랑말랑한힘』『눈물을자르는눈꺼풀처럼』이있으며,동시집『바닷물,에고짜다』,산문집『눈물은왜짠가』『미안한마음』『길들은다일가친척이다』『절하고싶다』,시화집『꽃봇대』등이있다.오늘의젊은예술가상,김수영문학상,박용래문학상,애지문학상,윤동주문학대상등을수상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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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나무는최선을다해중심을잡고있었구나
가지하나이파리하나하나까지
흔들리지않으려흔들렸었구나
흔들려덜흔들렸었구나
흔들림의중심에나무는서있었구나
-시「흔들린다」중에서

시인함민복×그림책작가한성옥
시가만난그림책,그림책에들어온시

시인함민복과그림책작가한성옥의시그림책이출간되었다.함민복은시집『모든경계에는꽃이핀다』『말랑말랑한힘』『눈물을자르는눈꺼풀처럼』등에서자본주의시대에소외된개인의삶을육화해가난을일으켜세우는긍정의힘을노래했으며,인간미넘치는따뜻하고진솔한산문으로독자와만나왔다.그런가하면시그림책『흔들린다』를탄생시킨그림책작가한성옥은우리나라1세대그림책작가로국내외에서주목받고있다.『시인과여우』로이르마ㆍ제임스블랙상명예상을수상했으며,『나의사직동』과『시인과여우』로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로선정되었고,아트디렉터로도활발히활동하고있다.
시그림책『흔들린다』는“시인은삶을옮기는번역가”라고말한함민복의시를시각적언어로표현한그림책이다.강화도시인으로도불리는함민복과그림책작가한성옥의만남은2016년인천광역시도서관발전진흥원이주관한‘제2회책,피어라콘서트’로거슬러올라간다.막이파리를틔우기시작한작은무화과나무한그루에서도균형을읽어내는한성옥은함민복의시집다섯권가운데『눈물을자르는눈꺼풀처럼』에수록된시「흔들린다」에주목하여그림영상을제작하고낭독을더해선보였다.그림책『흔들린다』는당시영상에담아내었던깊고진득한사유를그림책의형태로새롭게표현하고있다.시공간예술이자소통의예술로서의그림책을오랜기간고민해온한성옥작가의산물이기도하다.

질박하지만묵직하게가슴에다가오는
흔들리지않으려흔들리는삶에대한예찬

사는게그렇다.세상이나를괴롭힌다.땅에뿌리박고조용히살고싶어하는데도가만히내버려두지않는게삶이다.가끔은옷깃만스치고지나가는바람처럼슬쩍괴롭히지만,또가끔은마치온우주가나를흔들어대는것만같다.모든일이내뜻처럼이루어지지않고,억센갈대수풀을헤쳐나가는듯고달프고,앞이막막해지는순간.이런삶의모든스펙트럼을시인은“흔들린다”고표현했을까.시「흔들린다」는커다랗게자란참죽나무의가지를치는과정에서목도한생(生)을담담하게이야기하고있다.다소과장되게표현하자면,사는것은매순간이흔들림의연속이다.아이러니하게도‘흔들리지않으려흔들’릴만큼.그러나시인은흔들리지말라고말하지않는다.‘나무는최선을다해중심을잡고있었구나’라고말하며흔들림의이면을들여다보며,흔들리며무성해진가지를가만히다독여주는듯하다.그러면흔들림마저못내소중해지고,좀흔들려야사는게사는것같지않겠느냐는생각마저든다.
시그림책『흔들린다』또한질박한시만큼이나군더더기없이수수하고간결하다.경탄할만큼세련된기교나섬세한묘사,친절한설명을기대했다면책장을펼치지않는편이좋다.그러나이책은묵직하다.조곤조곤하나하나설명해주는대신,생각에잠길여유로운공간을마련해주고있다.마음내키는대로후루룩읽으면그만큼,꼼꼼하게뜯어보면또그만큼의미있는메시지를전달한다.
이야기는온가지가바람결에흔들리는표지부터시작된다.흔들리는나무는곧나자신이며우리모두다.책장을넘기면곧장천둥번개가치고어둠에휩싸인세상이휘청거린다.흐린하늘이어둑하다금세비바람이몰아친다.그러다가도먹구름이가시며푸른하늘이저만치펼쳐진다.한장면한장면마다삶을흔들어대는삶의요소들이가슴을치받으며들어온다.다시금호흡을가다듬은이야기는소탈하게다가들면서도장면하나,시어한구절허투루넘길수없도록점점확장되어가며긴장을유지해나간다.시에떠오르는심상을자신감넘치는필치와과감한장면구성으로민낯을드러내는듯하면서도능수능란하게한발짝물러난다.시는그림을얽매지않는낮은울타리로,그림은시를감싸안는그늘로서로를북돋운다.그림은시를현혹하지않고,시는그림에방점을찍는다.

흔들린다,흔들리지않으려흔들리고……
흔들린다,흔들려흔들리지않으려는……

시와그림이어울려어렴풋한심상을시각적으로그외연을확장시킴으로써탄생하는시그림책은더이상낯선조합이아니다.그럼에도『흔들린다』가특별한까닭은『흔들린다』이기때문이다.모든세대에게는그들나름대로흔들리며,누구에게나흔들릴수밖에없는속사정이있다.낱낱이헤아릴수조차없는그모든사연은책장속넉넉한여백에담아두어도좋다.시와그림이건네는조용한말소리에잔잔한위로를얻기를기대한다.더불어그림과시의흐름에맞추어조용히낭독해보기를권한다.심상하게시한편을읽고되새김질을할때와는다른매력을느낄것이다.아마도독자와시인과그림작가가한호흡으로삶을노래하게되는색다른경험을하게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