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는다 (양장)

시를 읽는다 (양장)

$13.00
Description
박완서의 명문장, 시가 되다. 그림책이 되다.
순수와 감성의 일러스트레이터 이성표 시그림책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시대를 뛰어넘은 문학의 거장, 박완서 작가의 시 읽는 즐거움과 시, 정확히 말하자면 ‘좋은 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담긴 문장을 시그림책 『시를 읽는다』로 풀어냈다.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중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을 때」에는 작가로서의 치밀한 글쓰기와 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심심하고 심심해서”로 시작하는 시그림책 『시를 읽는다』의 네 문장은 문학을 향유하는 방식에 관한 담담한 소회이지만, 여기에는 삶과 죽음, 박완서 작가가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여과 없이 담겨 마치 한 편의 시처럼 독자들의 뇌리에 남아 시간이 흘러도 더욱 사랑받는 명문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는 진솔한 고백과도 같은 문장은 삶 자체를 따습게 보듬는 시선이 느껴진다. 이 짧고도 강렬한 네 문장을 이성표 작가가 화폭에 담았다. 그림책 『호랑이』로 한국출판문화대상을 수상하며 40년 넘게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림책 작업을 이어오며 한국 그림책 역사의 큰 줄기를 일군 이성표 작가는 『시를 읽는다』를 따뜻하고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며 맑은 그림으로 구현했다.
시와 같은 문장이 시와 같은 그림에 어우러져 한 편 시처럼 다가드는 시그림책 『시를 읽는다』는 삶 속에 스며드는 시, 늘 곁에 머무르는 예술의 진면목을 긴 여운으로 남긴다. 삶의 통찰이 담긴 문장, 문장을 꿰뚫어보는 그림으로 잠시나마 삶을 촉촉하게 위무하고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박완서

경기도개풍(현황해북도개풍군)출생으로,세살때아버지를여의고서울로이주했다.1944년숙명여자고등학교에입학한뒤교사였던소설가박노갑에게영향을받았으며,작가한말숙과동창이다.1950년서울대학국문과에입학했으나전쟁으로중퇴하게되었다.개성에서어린시절을보내고서울에서학창시절을보낸박완서에게한국전쟁은평생잊을수없을없는기억이다.의용군으로나갔다가부상을입고거의폐인...

출판사 서평

박완서의명문장
시가되다,그림책이되다

시대를뛰어넘은문학의거장,박완서작가는시(詩)에각별한애정을품었다.그의작품속시와시집과시인은소설「그남자네집」「어떤야만」「저렇게많이!」등에서볼수있듯사랑의다른이름이기도했으며,부유함,고상함혹은낭만의상징으로도나타났다.
산문에서는시를즐겨암송하고좋은시집을가까이두면서읽기를즐겨했던박완서작가의모습이익히드러나있다.산문집『나는왜작은일에만분개하는가』(문학동네,2015)에서우편으로선물받은시집에관해애정어린시선을보내며‘시인이나에게사랑을걸어온다’고이야기하고,산문집『세상에예쁜것』(마음산책,2012)의대담에서는‘세상에존재하는수많은말들중에서그자리에꼭있어야할한마디’를찾기위해‘새로나온시집을읽’는다고했다.
또다른산문집『못가본길이더아름답다』(현대문학,2010)가운데「시의가시에찔려정신이번쩍나고싶을때」에는특히더솔직하고명확하게,시를읽는이유와시읽는기쁨이드러나있다.「시의가시에찔려정신이번쩍나고싶을때」는‘한국현대시100년시인100명이추천한애송시100편’을묶은『어느가슴엔들시가꽃피지않으랴』(민음사)를읽은소회를풀고있다.여기에는박완서작가의치밀한글쓰기너머로시,정확히말하자면‘좋은시’에대한애틋한마음이여실히묻어난다.
시그림책『시를읽는다』는「시의가시에찔려정신이번쩍나고싶을때」의명문장을그림책으로새롭게꾸민작품이다.특히“심심하고심심해서”로시작하는시그림책『시를읽는다』의네문장은문학을향유하는방식에관한담담한소회이지만,여기에는삶과죽음,박완서작가가삶을바라보는시각이여과없이담겨마치한편의시처럼독자들의뇌리에남아시간이흘러도더욱사랑받는명문장으로손꼽히고있다.이처럼좋은시만큼이나좋은문장한줄은그림책이될수있으며,시가되기도,또다른작품이될수도있음을보여준다.

문장에서시를,시에서인생을,
그림책에서삶의이면을만나다

지금이시대,도대체누가시를읽을까?삶자체가시라고,일상에는시가스며들어있다고말하기도하지만쉽사리맞장구를칠수가있을까.이런이유로,저런까닭에,그런탓에우리는조금씩시를멀리하고시에서멀어져가고있는지모른다.왜,어떻게,언제시를읽는가.박완서작가는이추상적이고근본적인질문에작가는미사여구없이담백하고꾸밈없이대답해주는듯하다.
“시의가시에찔려정신이번쩍나고싶어”,“나이드는게쓸쓸하고,죽을생각을하면무서워서”시를읽는다는진솔한고백과도같은문장은시에대한애정과믿음,의지와안식을넘어작가의삶을포함한인간보편의생(生)과그에따르는고독이녹아있다.시뿐만아니라삶자체를따습게보듬는시선이한편으로는마음훈훈하게,다른한편으로는강한채찍질로다가온다.하여,가만가만낮은목소리로삶을다독이면서도스스로를돌아보며해이해진정신을다잡고허리를올곧게펴게만든다.

우리나라대표일러스트레이터이성표
순수와감성으로박완서의문장과교감하다

시그림책『시를읽는다』는우리호랑이를다각도로묘사한그림책『호랑이』로한국출판문화대상을수상하며일러스트레이터로활동해온이성표작가가화폭에담았다.이성표작가는1982년잡지《마당》을시작으로신문,잡지,단행본,그림책,광고매체에그림을기고했고,홍익대학교와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학생들을가르쳤다.또한윤동주시그림책『소년』과권정생문학그림책『장군님과농부』등서정성풍부한그림을완성하며40년넘게일러스트레이션과그림책작업을이어온이성표작가는한국그림책역사의큰줄기를일구었으며세계적으로도인정받고있다.
북한산국립공원옆에살면서나무와숲과친구가되어가며영혼을가꾸고있는그의손끝에서탄생한그림은따뜻하고군더더기없이간결하며맑다.텍스트에구애받지않는듯자유분방해보이지만,행간을헤아리고치밀하게파고든산물이다.새겨볼수록메시지가마음속에스미는그의그림은짧고도강렬한박완서의문장만큼이나깊어,글의그것과도닮아있다.길지않은네문장에뿌리를깊이내리고글을오롯이받아들임과동시에글에내재된함축적인이야기에생기를불어넣고그림만이할수있는이야기를더불어전하며삶속에스며드는시,늘곁에머무르는예술의진면목을긴여운으로남긴다.
삶의통찰이담긴문장,문장을꿰뚫어보는그림으로잠시나마삶을촉촉하게적시는여운,마음에잔잔한파동을남길수있을것이다.

‘작가정신시그림책’

좋은시한편을그윽하게바라보는시간은얼마나행복한가.‘작가정신시그림책’시리즈는일상에서조금비껴나때로는정거장처럼,때로는간이역처럼느긋하게딴짓하듯시한편을차분히마음에담을수있는사유의공간을마련하고자한다.시와그림의경계를넘어서서그림가운데시가있고,시가운데그림이있는작품을선보인다.

흔들린다함민복시|한성옥그림
시를읽는다박완서글|이성표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