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하모니카 (양장본 Hardcover)

개와 하모니카 (양장본 Hardcover)

$12.80
Description
기댈 곳 없는 삶의 쓸쓸함이 문득 마음 편하게 느껴지는 순간들!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 소설집 『개와 하모니카』. 시대도 국적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찰나의 쓸쓸함이 담긴 여섯 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한 계속 안고 가야 할, 따스한 고독으로 충만한 여로를 저자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로 그려냈다. 외국인 청년, 소녀, 노부인, 대가족 등 공항의 도착 로비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인생이 조우하는 순간들을 선명하게 그려낸 표제작이자 제38회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수상작인 《개와 하모니카》, 결혼한 지 5년이 되도록 남편의 이름을 외우지 못하는 아내, 그리고 같은 체험이 쌓여갈수록 더욱더 기댈 곳이 없다는 사실이 두드러지는 부부 사이의 작은 거스러미를 살며시 들여다보는 《피크닉》, 애인에게 이별 통고를 받고 아내가 잠들어 있는 집으로 돌아온 남성의 심경 변화를 담담하게 그린 《침실》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수상내역
- 제38회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수상
저자

에쿠니가오리

1964년도쿄에서태어난에쿠니가오리는청아한문체와세련된감성화법으로사랑받는작가이다.
동화부터소설,에세이에이르기까지참신한감각과세련미를겸비한독자적인작품세계를구축하고있으며『409래드클리프』로페미나상(1989),『반짝반짝빛나는』으로무라사키시키부문학상(1992),『나의작은새』로로보노이시문학상(1999),『울준비는되어있다』로나오키상(2004),『잡동사니』로시마세연애문학상(2007),『한낮인데어두운방』으로중앙공론문예상(2010),『개와하모니카』로가와바타야스나리문학상(2012)을받았다.
일본문학최고의감성작가로서요시모토바나나,야마다에이미와함께일본의3대여류작가로불리는그녀는『냉정과열정사이Rosso』,『도쿄타워』,『언젠가기억에서사라진다해도』,『호텔선인장』,『낙하하는저녁』,『좌안1,2』,『달콤한작은거짓말』,『소란한보통날』,『하느님의보트』,『우는어른』,『울지않는아이』,『포옹혹은라이스에는소금을』,『벌거숭이들』,『즐겁게살자,고민하지말고』,『저물듯저물지않는』등으로한국의많은독자들을사로잡고있다.

목차

개와하모니카
침실
늦여름해질녘
피크닉
유가오
알렌테주

덧붙이는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기댈곳없는삶의쓸쓸함이오히려편안하게느껴지는각기다른여섯편의이야기
제38회가와바타야스나리문학상수상작

『냉정과열정사이』,『언젠가기억에서사라진다해도』,『저물듯저물지않는』등의작품으로한국의독자에게많은사랑을받는에쿠니가오리의최신단편소설집.공항로비에서만나게된평범한사람들의평범한순간들을선명하게그려낸표제작과함께총여섯편의단편소설이수록되어있다.
제38회가와바타야스나리수상작에빛나는표제작외에도애인에게이별통고를받고아내가잠들어있는집으로돌아온남성의심경변화를담담하게그리는[침실],부부사이의작은거스러미를살며시들여다보는[피크닉]등이수록되어있다.
에쿠니가오리특유의감성적인문체가돋보이는이책은우리가살아가는한계속안고가야할,따스한고독으로충만한여섯개의여로를조곤조곤한목소리로소개한다.

같은시간,같은장소,그리고저마다다른생각…
시대도국적도모두다른사람들이느끼는찰나의쓸쓸함

『개와하모니카』에실린각기다른여섯편의이야기에는시대도국적도모두다른사람들이느끼는찰나의쓸쓸함이담겨있다.이책의중간에수록된[늦여름해질녘]에서는시나가애인의일부를먹게된다.바다맛이나는얇게벗겨낸피부를먹고서‘내몸의일부는이타루씨다’라고생각한다.
애인또한그녀를사랑스럽게여기며주머니칼로정성껏자신의살갗을벗겨내어시나에게먹인다.하지만그런두사람의모습이오히려두사람이남남지간임을느끼게만든다.피부를서로에게먹여주듯사람과사람은같은공간에있으면서로의내면을침식하기마련이다.그러나반대로인간이란철저하게혼자이며의지할데가없다는사실또한느끼게만드는것이다.
표제작이자제38회가와바타야스나리문학상수상작인[개와하모니카]에서는아내와딸을마중하러봉제인형햄과함께나리타공항으로차를모는남자의조금지친모습에서지금껏살아온시간의윤곽을엿볼수있다.[피크닉]에서는결혼한지5년이되도록남편의이름을외우지못하는아내가남편과함께파란잔디밭에드러누워평화로운피크닉을즐기는모습이등장한다.그러나같은체험이쌓여갈수록더욱더기댈곳이없다는사실이두드러지는것은무엇때물일까?이책에서등장인물들은누군가가없어져서쓸쓸한것이아니다.즉대상이있고없고에좌우되는것이아니라가족이나연인과는상관없이여전히고독한것이며,숨쉬며살아있다는사실에대한체념마저하는것이다.

지나치리만치자유롭지만고독한인물들이공유하는순간의연속
기댈곳없는삶의쓸쓸함이마음편하게느껴지는여섯편의이야기

이책의가장뒷부분에수록된[알렌테주]를읽다보면작품속의찌는듯한여름이며숙소의먼지가느껴질것이다.다소생기없이울리는초인종소리마저들리는듯한생생함에독자들은먼저감탄을하게된다.어쩐지석연치않은느낌이드는숙박업소를운영하는가족.끊임없이가출을시도하는말라깽이소녀엘레나.소설은이여자아이에대해그다지많은분량을할애하고있지않지만독자들로하여금책을덮고난후에도실패로끝날가출을되풀이하는아이의모습이며인생행로를계속생각하게만든다.꽃들이심어진정원앞에서살짝그늘진눈빛을하고서가위를쥔엘레나의모습이눈앞을스치는것이다.이작품에서연인사이인마누엘과루이스는조금값비싼레스토랑에서식사를하면서그공간자체를비아냥대듯“뭐어때,아무문제없어”하고,오직둘사이에서만통하는말을주고받는다.대화의내용은비어있고둘사이에는리듬과음정만이오가는것으로이야기에내용은아무상관이없고오직순간을공유하고있음을알수있다.이러한순간의공유는비단연애관계에국한되지않는다.이를테면[개와하모니카]편에서노부인이외국인청년과헤어질때소리내어말하는“오모니”와같이의미가누락된음성과도겹친다.분명서로를사랑하고있으련만계속엇갈리는마누엘과루이스가길가에서목격한,나란히늘어선여덟명의할머니들역시마찬가지의미를지닌다.비슷비슷한날염원피스에똑같은자세,동일한간격으로늘어서있다.그할머니들의모습을‘본다’는사실을공유한다.서로다른사람이똑같은것을본다.그리고다시저마다다른생각을한다.그와같은순간의연속이흘러간다.그렇기에기댈곳없는삶의쓸쓸함이문득마음편하게느껴지는지도모르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