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후, 일 년 후 (양장)

한 달 후, 일 년 후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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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프랑수아즈사강

설득보다는매혹을원했던프랑스최고의감성,유럽문단의매혹적인작은악마로불리우는그녀의본명은프랑수아즈쿠아레((FrancoiseQuoirez)로,마르셀프루스트의소설『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의등장인물인사강을필명으로삼았다.그녀는1935년프랑스카자르크의부유한가정에서태어났으며,소르본대학교를중퇴하였다.19세때발표한장편소설『슬픔이여안녕』이전세계베스트셀러가되어...

목차

-한달후,일년후
-작품해설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사랑에대한진지한관찰

“언젠가당신은그를사랑하지않게될거예요.그리고언젠가나도당신을사랑하지않게되겠죠.그리고우리는다시고독해질거예요.그렇게되겠죠.그리고한해가또지나가겠죠…….”조제는대답한다.“나도알아요.”

『한달후,일년후』는유럽문단의천재적인여성작가프랑수아즈사강의대표작으로,작품속에도인용되어있듯이프랑스의비극작가라신의희곡「베레니스」중로마황제티투스와유대여왕베레니스의이별의장면에나오는대사를차용한제목이다.“한달후에일년후에어떻게견디오리까?수많은바다가당신에게나를떼어놓고티튜스는베레니스를보지못하는데,날이또새고날이또지는것을”이대사는서로사랑하지만헤어질수밖에없는연인들의애절한심정을표현하고있지만,사강은반대로이구절을,한때는사랑했지만세월이흐르면변하고잊히게마련인남녀간의사랑과덧없음을아련하게,조금은냉소적으로설파하고있다.

삶에대한냉소적시선과열정의오묘한조화
열정적인사랑과이별에서오는환희,기쁨,고독,슬픔…아홉남녀의관계들이한편의연극처럼얽히고설킨가운데어떤이는옛연인에게돌아가고,어떤이는아직도방랑하며살고,어떤이는새연인에게로떠나간다.아직도감정의혼란을겪고있는베르나르가조제에게소리친다.

“조제,이건말이안돼요.우리모두무슨짓을한거죠?이모든것에무슨의미가있죠?”
조제가상냥하게대답했다.
“그런식으로생각하면안돼요.그러면미쳐버리게돼요.”

희곡「멕베스」에서인용한문구“이런식으로생각하면안돼요.그러면미쳐버리게돼요.”는소설을더욱힘있게만든다.사랑의짧음을아는조제는삶의진리를너무잘알고있다.너무나비극적인삶을그대로보아선안된다고,그러면미쳐버리게된다고한다.어린소녀의입으로전하는이마지막대사는너무도냉소적이다.우리는살기위해“그런식으로생각하면”안되는것이다.냉정한삶의이면을설파하여씁쓸함을느끼게하는가운데도온전한사랑의온기가느껴지는것은현재의삶을열정적으로끌어안고있는사강의자세가고스란히전해지기때문일것이다.

“우리는모두사랑의열정이대도시의한가운데에만들어내는이런조그마한구역들을알고있다.”

지구곳곳에서이순간,만나고사랑하고이별할사람들의사랑의온기가그대로전해져온다.한달후,일년후나는그를,그는나를사랑하지않을지모르지만,여전히우리는사랑을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