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후, 일 년 후 (양장)

한 달 후, 일 년 후 (양장)

$13.80
Description
국내 정식 라이선스 계약
2022년 리커버 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한 달 후, 일 년 후』
일 년 후 혹은 두 달 후,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
소담출판사에서 국내 정식 라이선스 계약으로 출간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프랑수아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를 2022년 리커버 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사강의 대표작 『길모퉁이 카페』, 『마음의 파수꾼』, 『마음의 푸른 상흔』, 『어떤 미소』와 함께 리커버된 개정판 도서로, 파스텔톤의 차분하고 세련된 표지가 인상적이다. 인생에 대한 환상을 벗어버리고 담담한 시선으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린 저자의 작품들은, 도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심리묘사가 특징이다.

『한 달 후, 일 년 후』는 사랑의 위약함을 잘 알고 있는 영리하고 매력적인 조제, 부인이 있지만 조제를 사랑하는 베르나르, 사랑을 성공의 발판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야심찬 배우 베아트리스, 오랜 결혼생활로 더 이상 사랑을 못 느끼는 오십대 말리그라스 부부 등 파리의 아홉 남녀의 각기 다른 사랑과 삶을 통해 사랑의 본질과 인생의 덧없음을 그리고 있다.

해당 작품은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주인공이 좋아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저자는 각각 애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가슴에 품은 사랑의 어긋남, 한때는 열렬히 사랑했으나 시간이 지나 열정이 식은 후의 남녀관계를 관조적 어조로 풀어냈다. 섬세한 심리묘사로 탐미주의적인 20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경향이 물씬 묻어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저자

프랑수아즈사강

설득보다는매혹을원했던프랑스최고의감성,유럽문단의매혹적인작은악마로불리우는그녀의본명은프랑수아즈쿠아레((FrancoiseQuoirez)로,마르셀프루스트의소설『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의등장인물인사강을필명으로삼았다.그녀는1935년프랑스카자르크의부유한가정에서태어났으며,소르본대학교를중퇴하였다.19세때발표한장편소설『슬픔이여안녕』이전세계베스트셀러가되어...

목차

-한달후,일년후
-작품해설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사랑에대한진지한관찰

“언젠가당신은그를사랑하지않게될거예요.그리고언젠가나도당신을사랑하지않게되겠죠.그리고우리는다시고독해질거예요.그렇게되겠죠.그리고한해가또지나가겠죠…….”조제는대답한다.“나도알아요.”

『한달후,일년후』는유럽문단의천재적인여성작가프랑수아즈사강의대표작으로,작품속에도인용되어있듯이프랑스의비극작가라신의희곡「베레니스」중로마황제티투스와유대여왕베레니스의이별의장면에나오는대사를차용한제목이다.“한달후에일년후에어떻게견디오리까?수많은바다가당신에게나를떼어놓고티튜스는베레니스를보지못하는데,날이또새고날이또지는것을”이대사는서로사랑하지만헤어질수밖에없는연인들의애절한심정을표현하고있지만,사강은반대로이구절을,한때는사랑했지만세월이흐르면변하고잊히게마련인남녀간의사랑과덧없음을아련하게,조금은냉소적으로설파하고있다.

삶에대한냉소적시선과열정의오묘한조화
열정적인사랑과이별에서오는환희,기쁨,고독,슬픔…아홉남녀의관계들이한편의연극처럼얽히고설킨가운데어떤이는옛연인에게돌아가고,어떤이는아직도방랑하며살고,어떤이는새연인에게로떠나간다.아직도감정의혼란을겪고있는베르나르가조제에게소리친다.

“조제,이건말이안돼요.우리모두무슨짓을한거죠?이모든것에무슨의미가있죠?”
조제가상냥하게대답했다.
“그런식으로생각하면안돼요.그러면미쳐버리게돼요.”

희곡「멕베스」에서인용한문구“이런식으로생각하면안돼요.그러면미쳐버리게돼요.”는소설을더욱힘있게만든다.사랑의짧음을아는조제는삶의진리를너무잘알고있다.너무나비극적인삶을그대로보아선안된다고,그러면미쳐버리게된다고한다.어린소녀의입으로전하는이마지막대사는너무도냉소적이다.우리는살기위해“그런식으로생각하면”안되는것이다.냉정한삶의이면을설파하여씁쓸함을느끼게하는가운데도온전한사랑의온기가느껴지는것은현재의삶을열정적으로끌어안고있는사강의자세가고스란히전해지기때문일것이다.

“우리는모두사랑의열정이대도시의한가운데에만들어내는이런조그마한구역들을알고있다.”

지구곳곳에서이순간,만나고사랑하고이별할사람들의사랑의온기가그대로전해져온다.한달후,일년후나는그를,그는나를사랑하지않을지모르지만,여전히우리는사랑을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