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준비는 되어 있다(리커버)

울 준비는 되어 있다(리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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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2년 리커버 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우리는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서로를 사랑하고 싶었다.”
『냉정과 열정 사이』, 『반짝반짝 빛나는』 등으로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에쿠니 가오리의 도서 중 제130회 나오키상을 받은 『울 준비는 되어 있다』가 2022년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 제130회 나오키상 수상 작품
제130회 나오키상은 세련된 도시적 감성의 연애소설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에쿠니 가오리와 남성 작가 한 명에게 돌아갔다. 나오키상은 연애, 시대소설 등의 작품을 심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연애소설로 압도적인 인기를 받고 있는 에쿠니 가오리는 『울 준비는 되어 있다』로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울 준비는 되어 있다』는 다양한 사랑의 파국에 직면한 여성들의 섬세한 심리를 그린 단편 소설집이다. 나오키상 선정위원은 “빼어난 감성과 시와 산문의 중간에 있는 독특한 표현력, 필력 등이 호평되었다.”라고 평가했다. _〈요미우리 신문〉 기사 중

◎ 12편의 단편 소설
12편의 단편이 수록된 『울 준비는 되어 있다』는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세련되고 담담한 문체로 표현한 일상적인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여행 내내 아들도 함께 왔으면 좋았을 거라는 말만 하는 시어머니를 보며 바람피웠던 애인과 함께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요이치도 왔으면 좋았을걸』, 현실의 수많은 문제들을 뒤로한 채 밝고 명랑한 밤의 술집의 분위기에 취한 모습을 보여 주는 『그 어느 곳도 아닌 장소』, 변해 버린 애인을 사랑하면서도 증오하고, 그런 애인을 사랑하는 자기 자신을 백배는 더 증오하는 마음을 잘 표현한 『울 준비는 되어 있다』 등.
에쿠니 가오리는 잔잔하지만 날카롭게 마음을 파고드는 12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랑, 이별 그리고 상실에 대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 주며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사람들이 만사에 대처하는 방식은 늘 이 세상에서 처음 있는 것이고 한 번뿐인 것이라서 놀랍도록 진지하고 극적입니다. 가령 슬픔을 통과할 때, 그 슬픔이 아무리 갑작스러운 것이라도 그 사람은 이미 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잃기 위해서는 소유가 필요하고, 적어도 거기에 분명하게 있었다는 의심 없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기억을 안고 다양한 얼굴로 다양한 몸짓으로, 하지만 여전히 늘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서 이 소설집은 색깔이나 맛은 달라도, 성분은 같고 크기도 모양도 비슷비슷한 사탕 한 주머니 같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 부르고 싶습니다. _에쿠니 가오리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지금껏 우리에게 사랑의 무수한 변주곡을 들려주었던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새 소설은 지금 사랑이 끝난 자리에 서 있습니다. 온 몸과 마음을 녹여 버릴 듯 뜨거웠던 그 사랑은 어디로 가 버린 것일까요? 그리고 그 열기 식은 자리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요? 꽃이 제 몸을 불살라 언젠가는 싸늘한 재로 변하듯, 타오르는 사랑이란 스치고 지나가는 열병 같은 것일 뿐, 사랑의 끝에는 언제든 고독한 자기 자신만이 남는다는 비극적 진실에 울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일까요? _김난주
저자

에쿠니가오리

저자:에쿠니가오리
1964년도쿄에서태어난에쿠니가오리는청아한문체와세련된감성화법으로사랑받는작가이다.1989년『409래드클리프』로페미나상을수상했고,동화부터소설,에세이까지폭넓은집필활동을해나가면서참신한감각과세련미를겸비한독자적인작품세계를구축하고있다.『반짝반짝빛나는』으로무라사키시키부문학상(1992),『나의작은새』로로보노이시문학상(1999),『울준비는되어있다』로나오키상(2004),『잡동사니』로시마세연애문학상(2007),『한낮인데어두운방』으로중앙공론문예상(2010)을받았다.일본문학최고의감성작가로서요시모토바나나,야마다에이미와함께일본의3대여류작가로불리는그녀는『냉정과열정사이Rosso』,『도쿄타워』,『언젠가기억에서사라진다해도』,『좌안1·2』,『달콤한작은거짓말』,『소란한보통날』,『부드러운양상추』,『수박향기』,『하느님의보트』,『우는어른』,『울지않는아이』,『등뒤의기억』,『포옹혹은라이스에는소금을』,『즐겁게살자,고민하지말고』,『벌거숭이들』,『저물듯저물지않는』,『개와하모니카』,『별사탕내리는밤』,『집떠난뒤맑음』등으로한국의많은독자들을사로잡고있다.

역자:김난주
일본문학전문번역가.1958년부산에서태어났다.경희대학교국문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을수료했다.1987년쇼와여자대학에서일본근대문학석사학위를취득했고,이후오오쓰마여자대학과도쿄대학에서일본근대문학을연구했다.현재대표적인일본문학전문번역가로활동하며다수의일본문학및베스트셀러작품을번역했다.옮긴책으로는《보름달카페》,《고양이를버리다》,《18세,바다로》,《한동안머물다밖으로나가고싶다》,《세계의끝과하드보일드원더랜드》,《여름의재단》,《태엽감는새연대기》,《겐지이야기》,《나는고양이로소이다》,《키친》,《냉정과열정사이,로소》,《박사가사랑한수식》,《기린의날개》,《70세,사망법안가결》등이있다.

목차

전진,또는전진이라여겨지는것
뒤죽박죽비스킷
열대야
담배나누어주는여자

생쥐마누라
요이치도왔으면좋았을걸
주택가
그어느곳도아닌장소

울준비는되어있다
잃다
작가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사랑이끝나가는자리에서시작하는이야기

슬픔을통과할때,그슬픔이아무리갑작스러운것이라도그사람은이미울준비가되어있습니다.잃기위해서는소유가필요하고,적어도거기에분명하게있었다는의심없는마음이필요합니다.그리고,그것은분명거기에있었겠죠._「작가의말」중에서

『울준비는되어있다』는사랑을상실하는순간에서시작하는이야기들로구성되어있다.살아가면서누구나한번쯤은상실의순간을겪었을것이다.대상이연인이든,가족이든,친구든,동물이든간에무언가를잃는것에대한아픔은누구나같다.에쿠니가오리는이슬픔의감정들을꼭붙잡아우리에게언어로전달한다.

에쿠니가오리는「작가의말」에서우리에게울준비가되어있다고말하고있다.사랑이란장작이없었다면뜨거운불꽃도없었을것이다.마침내재가된사랑을날려보내며사랑이존재했었음을확인할수있다.잃음은소유했다는증거이고,잃음에대한두려움은진심으로상대를사랑했다는증거이다.사랑속에서도사랑의마지막을슬퍼하는순간부터우리는울준비를마쳤다.

역자후기

지금껏우리에게사랑의무수한변주곡을들려주었던작가에쿠니가오리의새소설은지금사랑이끝난자리에서있습니다.온몸과마음을녹여버릴듯뜨거웠던그사랑은어디로가버린것일까요?그리고그열기식은자리에남은것은무엇일까요?꽃이제몸을불살라언젠가는싸늘한재로변하듯,타오르는사랑이란스치고지나가는열병같은것일뿐,사랑의끝에는언제든고독한자기자신만이남는다는비극적진실에울준비를하고있어야한다는것일까요?

초판편집자서평

농후한연애와절망,그리고에쿠니식회복에대해따뜻하게,
때로는신랄하게하나하나손을놓지않고표현한단편집

사람과사람사이에서이별이란,그동기가사랑에있든우정에있든,그깊이가설혹차이가나더라도누구에게나아쉬움과슬픔을안겨줄것이다.그래서우리는연인과의이별을두려워하며조급한심정으로상대방을구속하고,친구와멀어질까봐끊임없이소통을시도하며사는지도모른다.이번에에쿠니가오리의작품은소통과커뮤니케이션의노력과정을이미지나쳐버리고관계의끝이라는부분에위태롭게서있는사람들을백지위에그려놓았다.전체적구도는서로사랑이라는이름으로엮였던인연의줄이어느순간이유없이뚝끊겨버리거나오랫동안쥐가갉아먹은듯어느새느슨해진시점에서시작한다.그리고는마치"어떻게사랑이변하니?"하고물었던"봄날은간다"식의물음표를주인공들이던진다.그러나독자들은이미그질문이단절이란상황의재확인일뿐이라는것을자연스레받아들이게될것이다.그러나그자연스러움은가슴에깊은생채기를끊임없이남긴다.머리로는알고있지만,가슴으로는감당치못할슬픔이기때문이다.절망하면서도받아들일수밖에없는상황을공감하는우리도결국은울준비가되어있기때문일것이다.잃음에대한두려움이시작된아주처음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