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위의 낱말들

달 위의 낱말들

$14.80
Description
74만 독자가 선택한 『생각이 나서』 작가
황경신의 이야기노트
『생각이 나서』, 『밤 열한 시』, 『초콜릿 우체국』,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등 다양한 감성을 담은 이야기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작가 황경신이 신간 『달 위의 낱말들』을 펴냈다. 단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독자들에게 말을 건네듯이 펼쳐지는 스물여덟 편의 단편과 작가와 얽힌 사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열 편이 수록된 에세이이다. 작가 황경신은 시처럼 유려한 언어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1장 「단어의 중력」에서는 작가 황경신이 직접 찍은 사진이 수록되어 저자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다양한 장소에서 찍은 다양한 경험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묶여 우리에게 전해진다. 2장 「사물의 노력」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전지나의 감성적인 일러스트가 실려 있어 한층 더 풍부한 느낌을 자아낸다. 항상 다채로운 사진, 일러스트와 함께 선보이는 작가의 글은 독자들에게 더 큰 울림을 안겨 준다.

사랑을 품듯 마음에 품은
잘 익은 낱말 한 알

잘 익은 낱말 한 알을 당신에게 주려고 사랑을 품듯 마음에 품었다. 하지만 당신이 건네받은 낱말은 맛과 생기를 잃어버린 지 오래, 당신은 어리둥절했고 나는 속이 상한 채로 우리 사이에는 오해가 쌓여갔다. 낱말의 열매들은 망각의 정원에 버려져 뭉그러지고 썩어갔다. (중략) 썩은 열매의 씨앗들이, 바람을 타고 달로 날아가, 꼬물꼬물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고 잎을 뻗고 꽃잎을 여는 중이었다. …… 뭔가 다른 것이 되어. 말랑하고 따뜻하고 착하고 예쁜 것이 되어. _「여는 글」 중에서

일상에 녹은 단어와 사물들을 작가 황경신은 이야기로 끌어들인다. 평범한 경험, 수수한 사물은 작가의 손길이 닿음으로써 소중한 순간, 특별한 존재가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수많은 독자가 사랑하는 작가의 낱말은 우리의 마음에 날아들어 특별한 싹을 심는다. 싹이 트고 뿌리를 내리고 잎을 뻗고 꽃이 피어나는 순간, ‘말랑하고 따뜻하고 착하고 예쁜’ 황경신만의 언어가 우리 마음속에 꽃잎처럼 터질 것이다.

저자

황경신

저자:황경신
부산에서태어나연세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했다.
『나는하나의레몬에서시작되었다』,『그림같은세상』,『모두에게해피엔딩』,『초콜릿우체국』,『그림같은신화』,『생각이나서1,2』,『위로의레시피』,『눈을감으면』,『밤열한시』,『나는토끼처럼귀를기울이고당신을들었다』,『아마도아스파라거스』등의책을펴냈다.

목차

여는글

1.단어의중력
내리다
찾다
터지다
쫓다
지키다
오르다
이르다
버티다
닿다
쓰다
고치다
선택
미래
행복
막장
인연
기적
안녕
원망
공포
몽매
단순
침묵
미련
소원
연민
고독
재회

2.사물의노력
컴퓨터
자동차
오디오
소파
토끼
전화기
피아노
카메라

청소기

출판사 서평

사랑을품듯마음에품은
잘익은낱말한알

잘익은낱말한알을당신에게주려고사랑을품듯마음에품었다.하지만당신이건네받은낱말은맛과생기를잃어버린지오래,당신은어리둥절했고나는속이상한채로우리사이에는오해가쌓여갔다.낱말의열매들은망각의정원에버려져뭉그러지고썩어갔다.(중략)썩은열매의씨앗들이,바람을타고달로날아가,꼬물꼬물싹을틔우고뿌리를내리고잎을뻗고꽃잎을여는중이었다.……뭔가다른것이되어.말랑하고따뜻하고착하고예쁜것이되어._「여는글」중에서

일상에녹은단어와사물들을작가황경신은이야기로끌어들인다.평범한경험,수수한사물은작가의손길이닿음으로써소중한순간,특별한존재가되어우리에게다가온다.수많은독자가사랑하는작가의낱말은우리의마음에날아들어특별한싹을심는다.싹이트고뿌리를내리고잎을뻗고꽃이피어나는순간,‘말랑하고따뜻하고착하고예쁜’황경신만의언어가우리마음속에꽃잎처럼터질것이다.

아픈것에서피어나는
말랑하고따뜻하고착하고예쁜것들

어느적막하고쓸쓸한밤,당신이그리워올려다본하늘에희고둥근달이영차하고떠올랐다.달은무슨말을전하려는듯고개를갸우뚱하고나를바라보았다.달의표면에달을닮은하얀꽃들이뾰족솟아있었다.썩은열매의씨앗들이,바람을타고달로날아가,꼬물꼬물싹을틔우고뿌리를내리고잎을뻗고꽃잎을여는중이었다.터지고쫓고오르는것들,버티고닿고지키는것들이거기있었다.인연과선택과기적이거기있었다.뭔가다른것이되어.말랑하고따뜻하고착하고예쁜것이되어._「여는글」중에서

작가황경신은「여는글」에서‘썩은열매의씨앗들’이‘말랑하고따뜻하고착하고예쁜것’이되어피어나고있다고말한다.작가가말하고자하는우리의언어도마찬가지아닐까.말랑하고따뜻하고착하고예쁜것들은아픈것에서피어난다고.그러니아픈것이나쁜것은아닐지모른다고.

우리의아픈것들은시간이흘러바람을타고달로올라간다.지구라는환경에서싹을트지못한썩은열매들은환한달까지날아가언젠가는싹을트고말것이다.어느어둡고깊은밤,우리는고개를들어우리가떠나보낸아픈것들이꽃잎이되어밤하늘을빛내는모습을볼수있지않을까.그래서이도서의제목이『달위의낱말들』인것은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