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아이

한밤중의 아이

$16.41
Description
스바루 문학상, 페미나 문학상,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냉정과 열정 사이』로 국내 240만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츠지 히토나리의 신작 장편 소설
『한밤중의 아이』는 『냉정과 열정 사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등으로 국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츠지 히토나리의 신작 장편 소설이다. 이 소설은 호적이 없는 한 아이의 삶을 그려 낸다. 유흥가에서 태어난 아이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인 렌지는 유흥가에서 일하는 아빠와 엄마 밑에서 자라 방치당하고, 때로는 학대를 당하기도 한다. 호적에 올라 있지 않아 주민 등록표도 없으며, 건강 보험에도 들지 못하고,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초등학교에 다니지도 못한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지역 축제인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를 보며 꿈을 품는다. 놀이공원에 가 보기는커녕 장난감도 구경해 보지 못한 렌지가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전통적인 지역 축제뿐이다. 렌지는 언젠가 나도 저 축제에 기여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희망 가득한 미래를 상상한다.

부모에게 학대당하는 렌지지만, 이 소설에는 렌지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과 포장마차 사장들, 렌지에게 자신의 부적을 건네는 삐끼 이시마, 어려울 때 자신의 집을 빌려주는 겐타, 렌지가 호적을 취득할 방법을 찾아보는 히비키, 아빠 역할을 대신해 주는 헤이지 등 좋은 어른들도 많이 등장한다.

『한밤중의 아이』에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는 어른답지 못한 어른이 나오면서도 한 아이를 돕는 선한 어른들의 모습 또한 담겨 있다. 사회의 수많은 좋은 사람들 덕분에 주인공 렌지는 성장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은 다정함과 상냥함, 관심이 한 아이에게 얼마나 큰 도움으로 다가오는지 보여 준다. 츠지 히토나리는 이 글을 빌려 우리가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 생각하도록 한다. 그는 기존 작품들과 같은 섬세한 감성을 유지하면서, 무호적 아동이라는 색다른 주제로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의 씁쓸한 현실을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래를 그리는 한 아이의 꿈을 묘사하고, 따뜻한 어른들과 사회를 그려 냄으로써 희망을 노래하기도 한다. 츠지 히토나리 특유의 철학적인 사색이 잘 표현되었지만 마냥 어둡지만은 않은, 독자들에게 많은 고민과 생각을 던져 주는 소설이다.

첫 페이지부터 작가의 진심과 각오가 느껴진다. 가슴을 찌르는 강렬함 너머로 미래의 빛이 보인다. 츠지 작가의 새로운 대표작이 탄생했다! 황홀하다. _각본가 오카다 케이와

『한밤중의 아이』 작품에서는 주인공 렌지가 동경하는 전통적인 지역 축제의 현장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의 전통적인 축제를 보며 어린 소년은 언젠가 나도 그들과 함께 달리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다. 눈에 그려질 듯 현장감이 넘치는 축제 묘사 덕분인지 이번 작품의 영화화가 확정되었다. 영화 각본가가 이번 작품을 츠지 히토나리의 새로운 걸작 탄생이라고 표현할 만큼 이 작품은 생동감 있는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 * * 줄거리 * * *
2016년, 나카스 파출소에 재발령된 히비키는 어느 날 근무 중 패싸움을 말리다가 한 청년과 눈이 마주친다. 그 사람을 본 순간 히비키의 머릿속에는 과거에 만난 한 소년이 떠오른다.
2005년, 사건 사고로 바람 잘 날 없는 유흥가 나카스 파출소에 신입으로 부임한 히비키는 한밤중에 돌아다니는 아이, 렌지를 만난다. 히비키와 경찰들은 렌지를 붙잡고 부모는 어디 있냐고 묻는다. 아이의 부모는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어 아이를 데리러 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후로도 한밤중에 종종 마주치는 렌지가 신경 쓰인 히비키와 경찰들은 렌지에게서 학대의 흔적을 발견한다. 렌지는 아동종합상담센터에 들어가고, 거기서 렌지에게 호적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의욕이 넘치는 신입 경찰 히비키는 렌지에게 호적을 취득시켜 주려고 나서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일이 틀어지고 마는데...

저자

츠지히토나리

일본의베스트셀러작가이자,영화감독,뮤지션.가수,영화감독의경우츠지진세이라는이름을쓴다.에쿠니가오리가여자주인공아오이의이야기를,그가남자주인공쥰세이의이야기를각각써서하나의애절한사랑이야기로완성한『냉정과열정사이』의저자로잘알려져있으며,공지영과한국양국관계를통한남녀연재소설『사랑후에오는것들』을통하여한국에서의인지도를더욱넓혔다.

1959년10월...

목차

한밤중의아이
제1장
제2장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뉴스를보다보면호적없이수십년을산사람들의이야기가종종들린다.이소설은호적이없는한아이의삶을조명한다.주인공렌지는부모가원치않아호적에올라가지못한아이이다.작품에서경찰히비키는렌지가호적을취득할수있는방법을여러방면으로알아본다.히비키는처음에아동종합상담센터로가지만,직원은매뉴얼대로응하며구청이나법무국에문의해보라고말한다.이어구청에찾아가문의하지만직원으로부터법률이애매해서어찌할도리가없다는답변만을받는다.추후찾아간법무국에서도부모를설득해서류를제출하라는말만들을뿐,정확한대책을얻지는못한다.이러한과정에서그려지는허술한국가적시스템은우리현실과도비슷하다.법의사각지대에서는보살핌을받지못하는아이들이존재한다.방치와학대속에서일찍조숙해진주인공렌지의모습은현실속아이들의모습과닮아있어가슴을울리기도한다.작품에서는경찰히비키가아동종합상담센터상담사네기시와이야기하는장면이나온다.

“아동학대에대한것도업무효율을따져서가장심한케이스부터처리하게되거든요.순위를매기는거예요.그나마이케이스는아직어떻게든헤쳐나갈것이다,아직은괜찮다,라고넘겨버리는겁니다.(중략)그아이는강하니까어떻게든살아남을힘이있잖아요.그러니우리도자꾸뒤로미루게돼요.당장내일이라도죽을것같은아이부터먼저살려야하니까.그렇게렌지일은뒤로밀립니다.”_본문중에서

아동학대를당하는아이들이많고,그중‘덜심한아동학대’는우선순위에서밀린다는상담사의말은현실과다를것이없어씁쓸하기만하다.이렇게냉담한주제임에도불구하고지역축제에대한활기차고생생한묘사와이를보며희망을품는아이의삶이어우러지고,또한아이에게손길을내미는어른들의모습이담겨있어마냥어둡기만한글이라고할수는없다.『한밤중의아이』는작품속에등장하는좋은어른들을보며,우리가어떤어른이되어야할지곰곰이생각하게하는글이다.

줄거리
2016년,나카스파출소에재발령된히비키는어느날근무중패싸움을말리다가한청년과눈이마주친다.그사람을본순간히비키의머릿속에는과거에만난한소년이떠오른다.
2005년,사건사고로바람잘날없는유흥가나카스파출소에신입으로부임한히비키는한밤중에돌아다니는아이,렌지를만난다.히비키와경찰들은렌지를붙잡고부모는어디있냐고묻는다.아이의부모는유흥업소에서일하고있어아이를데리러올수없는상황이었다.그후로도한밤중에종종마주치는렌지가신경쓰인히비키와경찰들은렌지에게서학대의흔적을발견한다.렌지는아동종합상담센터에들어가고,거기서렌지에게호적이없다는사실이밝혀진다.의욕이넘치는신입경찰히비키는렌지에게호적을취득시켜주려고나서지만모종의사건으로일이틀어지고마는데...

책속에서

“렌지는앞으로어떻게될까요?”
네기시는고개를갸우뚱하고끄응신음한뒤에말을이어갔다.
“일단호적이없으니까주민등록표도존재하지않지요.당연히건강보험에도가입하지못합니다.이대로가면의무교육조차받기어려워요.”
저런,이라고중얼거리며히비키는한숨을내쉬었다.도무지받아들일수없는일이었다.

렌지는귀여운마스코트가되었다.담장을넘어어디선지모르게찾아오는,잘길들여진남의집고양이같은존재였다.엄마아카네는클럽에서,그리고아빠마사카즈는호스트로밤일을하고있었다.렌지가태어난곳도이곳나카스였다.쥬오거리일대에서렌지를모르는사람은드물었다.간혹이름까지는알지못하더라도한밤중에술취한어른들사이를쪼르르뛰어다니는어린애라고하면이미유명인사였다.나카스사람들은그를‘한밤중의아이’라고불렀다.

“아동학대에대한것도업무효율을따져서가장심한케이스부터처리하게되거든요.순위를매기는거예요.그나마이케이스는아직어떻게든헤쳐나갈것이다,아직은괜찮다,라고넘겨버리는겁니다.”
“렌지의경우도그렇습니까?”
히비키가물었다.네기시가얼굴을들고히비키의눈을들여다보았다.
“그렇다고해야겠죠.그아이는강하니까어떻게든살아남을힘이있잖아요.그러니우리도자꾸뒤로미루게돼요.당장내일이라도죽을것같은아이부터먼저살려야하니까.그렇게렌지일은뒤로밀립니다.변명같지만그게실제내본심이에요.”

무대주변에모인가족일행은하나같이웃는얼굴에여유롭고행복해보여서자신과는크게동떨어진세계의사람들이었다.우스운얘기와동작을펼치는피에로의쇼를평화로운가족들옆에서구경하기가왠지조심스러웠다.렌지는히사나옆을벗어나광장한구석의벤치로몸을피했다.히사나가달려와물었다.
“왜,재미없어?”
“그냥좀피곤해서.다들즐거워하잖아.나는그런거별로못봐서왠지불안해.”
(중략)
“가족끼리온사람들,어쩐지불편해서.”
두사람은동시에푸훗웃음을터뜨렸다.
“나는엄마랑둘이서살아.아빠는누군지도몰라.그래서여기처음왔을때,너하고똑같은생각을했어.나도가족끼리온사람들이싫더라.근데이제괜찮아.너도금세익숙해질거야.”

여태까지항상혼자지내왔기때문에뒤에붙은그림자같은존재에묘한이질감도느껴졌다.귀찮기도하고기쁘기도하고번거롭기도하고,익숙하지않은탓에답답하기도했다.하지만기묘한두근거림을동반하는뭔가기쁜감각…….지금까지한번도느껴본적이없는감각이었다.누군가를의식하고걱정하는마음,누군가를위해행동하고누군가와함께하면서자꾸생각하게되는것에마음이뒤흔들렸다.그런모든감정이한꺼번에소년의작은가슴속에회오리쳤다.그런탓에감정의에너지를미처제어하지못하고일곱살소년은가벼운혼란에빠졌다.

렌지의빛나는눈동자에희망이남아있었다.그것은참으로아름다운삶의광채였다.됐어,라고히사나는생각했다.이제괜찮아.그리고열세살의그날을경계로어른키만큼자란렌지는다시금,하지만경계심가득한채로한밤중의어둠과소란스러움에몸을숨기고바깥세계로조금씩발을내디뎠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