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 에쿠니 가오리 장편 소설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 에쿠니 가오리 장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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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수많은 작품으로 국내 480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에쿠니 가오리의 신간 장편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 『도쿄 타워』 등 수많은 작품으로 국내 480만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저자 에쿠니 가오리가 신간 장편 소설로 찾아왔다.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신간으로 돌아온 에쿠니 가오리는, 유려한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잔잔한 매력을 선사한다.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에서는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발생하는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치밀하게 엮어 전개한다.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담담하고 섬세한 문체를 통해 여러 인물들의 삶이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특히 이번 신간은 팬데믹 시대를 반영함으로써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생생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세 사람은 왜 섣달 그믐날 밤에 함께 목숨을 끊었을까
인생의 수많은 상실, 수많은 종언을 그리는 이야기

섣달 그믐날 밤, 호텔에 모인 세 명의 노인. 그들은 함께했던 시간을 더듬으며 회상하고, 엽총으로 함께 목숨을 끊는다. 그들에게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유를 말해 줄 수 있는 노인들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가까운 가족이어도, 친구여도, 지인이어도 그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나는’ 하고 속으로 말한다. 나는 돈은 있지만, 돈이 있어도 갖고 싶은 게 없어져 버렸어. 갖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보고 싶은 사람도, 이곳엔 이제 하나도 없어. _본문 중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죽음을 계기로 남겨진 자들의 평범했던 일상이 뜻하지 않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에 혼란이 찾아들고, 살아 있는 자들의 일상이 세 노인의 죽음 위에 켜켜이 쌓인다. 연락이 끊겼던 가족들이 다시 이어지고, 낯선 사람과 메일을 주고받고, 새로운 인연이 생기기도 하는 등 각자의 등장인물들에게 낯섦의 순간들이 파고든다.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에서는 본인의 죽음 앞에 선 세 노인들과 타인의 죽음 뒤에 선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

에쿠니가오리

1964년도쿄에서태어난에쿠니가오리는청아한문체와세련된감성화법으로사랑받는작가이다.1989년『409래드클리프』로페미나상을수상했고,동화부터소설,에세이까지폭넓은집필활동을해나가면서참신한감각과세련미를겸비한독자적인작품세계를구축하고있다.『반짝반짝빛나는』으로무라사키시키부문학상(1992),『나의작은새』로로보노이시문학상(1999),『울준비는되어있다』로나...

목차

혼자서종이우산을쓰고가다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세사람은왜섣달그믐날밤에함께목숨을끊었을까
인생의수많은상실,수많은종언을그리는이야기

섣달그믐날밤,호텔에모인세명의노인.그들은함께했던시간을더듬으며회상하고,엽총으로함께목숨을끊는다.그들에게도대체어떤일이있었던것일까.이유를말해줄수있는노인들은이미존재하지않는다.가까운가족이어도,친구여도,지인이어도그들을온전히이해할수없다.

‘나는’하고속으로말한다.나는돈은있지만,돈이있어도갖고싶은게없어져버렸어.갖고싶은것도,가고싶은곳도,보고싶은사람도,이곳엔이제하나도없어._본문중에서

누구도예상하지못한죽음을계기로남겨진자들의평범했던일상이뜻하지않게움직이기시작한다.이유를알수없는죽음에혼란이찾아들고,살아있는자들의일상이세노인의죽음위에켜켜이쌓인다.연락이끊겼던가족들이다시이어지고,낯선사람과메일을주고받고,새로운인연이생기기도하는등각자의등장인물들에게낯섦의순간들이파고든다.『혼자서종이우산을쓰고가다』에서는본인의죽음앞에선세노인들과타인의죽음뒤에선인물들의이야기가펼쳐진다.

갖고싶은것도,가고싶은곳도,
보고싶은사람도,이곳엔이제하나도없어…

섣달그믐날밤,엽총으로자살을한세노인에게무슨일이있었을까.어떤심정으로그런선택을내린것일까.책에서는그모든게모호하고불명확하게그려진다.정확한내막을알수없어답답하기도하지만,세상의모든것이명확하기란어려운법이다.
에쿠니가오리의글중가장큰특징은딱정해진교훈이없다는것이다.어떤사람이,어떤생각이,어떤행동이옳은것인지미리정해두고독자들에게알리는글과는다르다.따라서에쿠니가오리의글에는불륜,나이차가큰사랑등‘평범’하지않은,사회적으로용인되지않은주제가많이등장한다.에쿠니가오리는이런주제를옹호하지도,비판하지도않고그저다양한사람들의명확하지않은일상을담담하게풀어낸다.그들의이야기를어떻게받아들일지는독자들의몫이다.

마당에심은구근하나가올해처음꽃을피운것을발견했을때라든지슈퍼마켓에서장을다보고바깥에나오자비가내리고있었을때혹은우연히탄택시의운전기사의느낌이좋지않았을때갑자기세상이아버지의부재로구성되어있다는감각에휩싸인다._본문중에서

죽은세노인의이야기뿐만아니라남겨진자들의이야기또한이소설의중요한요소이다.아직삶을살아가는사람들은각각세노인에대해생각한다.어쩌면자신의죽음은온전히자신만의것이아니라,남은사람들의것일지도모른다.누군가는마지막순간까지유쾌했던고인을떠올리고,누군가는고인이살아있다는듯이마음속으로말을걸고,누군가는집안에서의고인과집밖에서의고인의차이점을발견하고혼란스러워하기도한다.또한고인의유언을받아들이지않는유족의이야기도작품에서그려진다.에쿠니가오리는남겨진사람들이마땅히어떻게행동해야한다는전제를내세우지않는다.타인의죽음앞에선자들은각자의방식으로각자의삶을살아가는것이다.죽음이라는소재를다룬이번에쿠니가오리의신간장편소설『혼자서종이우산을쓰고가다』는과연나의죽음앞에서,타인의죽음앞에서우리의인생이어떻게흘러갈지고찰하게되는계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