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

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

$14.07
저자

봄비눈

해가뜨면철학을가르치고,달이뜨면사랑이야기를씁니다.

당신의'여름'은언제인가요?그시절로돌아가고싶은가요?
커피나맥주를마시며이런이야기를나누는것을좋아합니다.

그들의여름이야기를읽는시간보다,
당신의'여름'을떠올리는시간이길었으면좋겠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BCD카페
너를만난여름
알수없는그계절의끝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고인은마지막으로자신이살고싶은시절로돌아가서1년간지내는기회를얻게됩니다.고인의혼이그시절로돌아가는동안,현재의육체는이곳BCD카페에잠들어있습니다.”

“피아노연주를좋아해서어릴적엔피아니스트가되고싶었어요.그런데어른들을보니자신이선택한직장이면서도출근하기싫다,일하기싫다며불평만하는거예요.제가좋아하는피아노도직업이되면싫어질까봐두려워서고등학교2학년때그만뒀어요.이후로취미로만쳤는데,이제연주안한지도2년가까이되었네요.자취방에피아노가없거든요.”
이말을하니조금슬퍼졌다.피아노가싫어진것도아니고싫어질까봐그만두다니.
“여름씨말들으니좋아서안한다는게무슨말인지알것같아요.너무소중해서변하는게두려운거죠?그래서원래상태그대로지키고싶은거고.그런데저는그럼에도불구하고좋아하는일을계속하고싶어요.일이든취미든사람이든,싫어질까봐무서워서지금좋아하지못하는건좀슬퍼요.지금즐기지않으면나중에후회할것같아요.”

우리는작은사진기화면을함께보기위해머리를맞대었다.이번엔그의심장뛰는소리도함께들렸다.조용한방에있으면평소들리지않던시계의초침소리가크게들리듯,덥고한적한벽화마을엔오직우리둘의심장소리만크게울렸다.이두근거림을좀더느끼고싶어서다음사진을보자며카메라버튼만하릴없이눌렀다.그러나내눈은사진이아닌카메라를잡은그의큰손을보고있었다.이행복한시간을1초도남김없이누리고싶었다.

“응.널행복하게만드는거면시간을투자해도좋다고생각해.행복하려고사는건데한번뿐인인생,후회없이보내야지.내가오래산건아니지만,딱하나느낀게있다면좋아하는일을미루지말자는거야.언젠가는하겠지,하고미루면결국못하게되더라고.”
그의말엔전적으로동의한다.남들눈치만보고해야할일들에묶여내가무엇을좋아하는지도잊어버린채살았다.우리는모두가죽는다는걸알고있으면서도내게시간이영원히주어지는것처럼행동한다.나역시,죽기전까지그랬다.

“교수님,그럼영원히살아야할이삶을어떻게사는게좋을까요?”
“아이처럼살아야지.아이는‘왜이놀이를해야하는가?’라는물음을제기하지않아.그저재미있어서놀뿐이지.아이처럼삶이라는놀이에빠져서그것을즐겨야해.놀다보면내삶의주인이되어그순간을,그인생을사랑하게되지.아모르파티에서‘아모르’가‘사랑’이란뜻이거든.자신의인생을사랑하는것이야말로최고의삶이야.”

‘난네가좋아서인생마지막1년을이때로돌아왔어.’라는말이혀끝에맴돌았다.이기분을뭐라설명해야할까.너무행복하고소중해서,이행복이깨질까봐두려운마음.그런데깨질것을알고있기에더욱사무치는그마음.

우리는첫번째생을살때면생각한다.과거로돌아갈기회가주어진다면,이렇게살지는않을텐데.하지만실제로그기회가주어지고두번째삶을살면서느꼈다.두번째도실수투성이구나.여러번한다고잘할수있는건아니구나.그러니처음이란변명대신,최선을다해그순간순간을살아가야하는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