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

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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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너와 함께했다면, 내 삶은 더 반짝였을까?
그해 여름, 너를 다시 만나러 갈게
언제나 후회로 점철됐던 삶.
죽기 전, 당신에게 원하는 시절로 돌아가 1년을 살 기회가 온다면
인생의 어느 순간에서 어떤 1년을 보낼 건가요?

“우리에겐 삶이 끝나고 죽음으로 가는 사이, 단 한 번의 기회가 있습니다. 죽음을 돌이킬 순 없습니다. 다만, 과거의 삶을 1년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앞두고 있던 주인공 여름은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런 여름이 다시 눈을 뜬 곳은 BCD카페라고 불리는, 낯선 공간이다. 자신을 BCD카페의 직원이라고 소개한 한 사람이 혼란스러운 여름에게 뜻밖의 말을 꺼낸다. 바로 죽기 전 과거의 삶을 1년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급작스레 주어진 기회에 여름은 지나온 삶을 회상한다. 젊고 다정했던 부모님의 모습, 부모님께 짜증 내던 기억, 친한 친구와 다른 학교에 가게 되어 울던 자신의 모습과 고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하던 추억, 그리고 생을 마감하기 직전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약속한 모습까지. 행복해 보이지 않은 자신을 직면한 여름은 문득 첫사랑이었던 유현을 떠올린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타이밍 때문에 솔직하게 자신의 맘을 내보이지 못하고 끝난 첫사랑, 안유현. 여름은 그때 자신이 좀 더 솔직하고 용기 있었다면, 그래서 유현과 만났더라면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생각한다. 첫사랑과 이어졌다면 여름의 인생은 더 반짝였을까?
죽기 전 마지막으로 주어진 1년, 여름은 유현을 처음 만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

“오직 한 번뿐인 이 삶을 후회하는 삶으로 만들 것인가,
다시 살고 싶은 삶으로 만들 것인가는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또다시 살아도 괜찮을 만큼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사세요.”

우리에게 두 번째 삶이 주어진다면 그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두 번째 삶은 늘 성공과 행복으로만 이루어져 있을까? 다시 주어진 삶의 기회에 여름은 이번에는 좀 더 잘해 낼 것이라고 다짐하지만, 두 번째 삶 또한 그리 쉽게 흘러가지만은 않는다. 첫 번째 삶의 후회를 껴안은 채 유현에게 다가가는 여름의 모습은 풋풋하고 아름다웠던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이 소설은 완벽하다고 할 수 없는, 인간적인 여름의 두 번째 삶을 통해 우리에게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찰하게 만든다.

저자

봄비눈

해가뜨면철학을가르치고,달이뜨면사랑이야기를씁니다.

당신의'여름'은언제인가요?그시절로돌아가고싶은가요?
커피나맥주를마시며이런이야기를나누는것을좋아합니다.

그들의여름이야기를읽는시간보다,
당신의'여름'을떠올리는시간이길었으면좋겠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BCD카페
너를만난여름
알수없는그계절의끝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고인은마지막으로자신이살고싶은시절로돌아가서1년간지내는기회를얻게됩니다.고인의혼이그시절로돌아가는동안,현재의육체는이곳BCD카페에잠들어있습니다.”

“피아노연주를좋아해서어릴적엔피아니스트가되고싶었어요.그런데어른들을보니자신이선택한직장이면서도출근하기싫다,일하기싫다며불평만하는거예요.제가좋아하는피아노도직업이되면싫어질까봐두려워서고등학교2학년때그만뒀어요.이후로취미로만쳤는데,이제연주안한지도2년가까이되었네요.자취방에피아노가없거든요.”
이말을하니조금슬퍼졌다.피아노가싫어진것도아니고싫어질까봐그만두다니.
“여름씨말들으니좋아서안한다는게무슨말인지알것같아요.너무소중해서변하는게두려운거죠?그래서원래상태그대로지키고싶은거고.그런데저는그럼에도불구하고좋아하는일을계속하고싶어요.일이든취미든사람이든,싫어질까봐무서워서지금좋아하지못하는건좀슬퍼요.지금즐기지않으면나중에후회할것같아요.”

우리는작은사진기화면을함께보기위해머리를맞대었다.이번엔그의심장뛰는소리도함께들렸다.조용한방에있으면평소들리지않던시계의초침소리가크게들리듯,덥고한적한벽화마을엔오직우리둘의심장소리만크게울렸다.이두근거림을좀더느끼고싶어서다음사진을보자며카메라버튼만하릴없이눌렀다.그러나내눈은사진이아닌카메라를잡은그의큰손을보고있었다.이행복한시간을1초도남김없이누리고싶었다.

“응.널행복하게만드는거면시간을투자해도좋다고생각해.행복하려고사는건데한번뿐인인생,후회없이보내야지.내가오래산건아니지만,딱하나느낀게있다면좋아하는일을미루지말자는거야.언젠가는하겠지,하고미루면결국못하게되더라고.”
그의말엔전적으로동의한다.남들눈치만보고해야할일들에묶여내가무엇을좋아하는지도잊어버린채살았다.우리는모두가죽는다는걸알고있으면서도내게시간이영원히주어지는것처럼행동한다.나역시,죽기전까지그랬다.

“교수님,그럼영원히살아야할이삶을어떻게사는게좋을까요?”
“아이처럼살아야지.아이는‘왜이놀이를해야하는가?’라는물음을제기하지않아.그저재미있어서놀뿐이지.아이처럼삶이라는놀이에빠져서그것을즐겨야해.놀다보면내삶의주인이되어그순간을,그인생을사랑하게되지.아모르파티에서‘아모르’가‘사랑’이란뜻이거든.자신의인생을사랑하는것이야말로최고의삶이야.”

‘난네가좋아서인생마지막1년을이때로돌아왔어.’라는말이혀끝에맴돌았다.이기분을뭐라설명해야할까.너무행복하고소중해서,이행복이깨질까봐두려운마음.그런데깨질것을알고있기에더욱사무치는그마음.

우리는첫번째생을살때면생각한다.과거로돌아갈기회가주어진다면,이렇게살지는않을텐데.하지만실제로그기회가주어지고두번째삶을살면서느꼈다.두번째도실수투성이구나.여러번한다고잘할수있는건아니구나.그러니처음이란변명대신,최선을다해그순간순간을살아가야하는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