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개정판)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개정판)

$17.00
Description
이세영, 사카구치 겐타로 주연!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원작 소설!

사랑으로 상처받고 사랑으로 치유하는 섬세하고 아릿한 로맨스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다는 걸 믿어요?”
“변하지 않는 사랑이라. 분명 어딘가엔 있을 거야.”

한일의 두 남녀 작가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남녀 주인공의 시선으로 써 내려간,
가슴 아프고 섬세한 사랑 이야기

저자

송지영

저자:공지영
1988년『창작과비평』에단편「동트는새벽」으로등단한이후『인간에대한예의』,『무소의뿔처럼혼자서가라』,『고등어』,『봉순이언니』,『별들의들판』,『우리들의행복한시간』등많은화제작을발표했다.섬세하고감성적인문체로발표작마다베스트셀러가되고있는작가공지영은‘21세기문학상’을비롯하여‘오영수문학상’,‘한국소설문학상’등각종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사랑후에오는것들
지은이후기

출판사 서평

사랑해서행복했고사랑하는데도외로웠던,
기적처럼재회한두사람의하나의사랑이야기

각자의길을가던두인생이씨실과날실이교차하듯한점으로겹쳐지는순간을우리는기적이라일컫는다.벚꽃잎이흩날리던공원호숫가옆에서한국과일본,가깝지만먼나라의두남녀의실이겹쳐졌다.서로에게서본인이지닌외로움을엿본두사람은운명처럼사랑에빠져들었으나결국쌓인오해로인해헤어지고만다.헤어진이후로는결코겹쳐질일이없을것같던두실은7년후,누구도예상치못한순간에다시겹쳐졌다.

그사랑을잊지못할것을알기에그를사랑했던나자신을잊기위해홍은칠년이라는시간동안발버둥쳤다.오직그녀와다시만날날을고대하며준고는그들의상황과당시의감정,갈등을담은소설을썼다.그렇게칠년후,그를사랑했던자신을잊지못한홍과,소설을완성해한국에온준고는김포공항에서출판사직원과작가로우연히재회한다.

헤어진지칠년이지났음에도여전히그들은서로를잊지못했다.칠년이라는시간은두사람에게다르게흘러갔으나두실이한점으로겹친순간부터,두사람의인생은한곳을향해함께흘러가기시작한다.
사랑했던사람으로남을지,사랑하는사람으로남을지는그들의결정에달려있다.

사랑후에오는것은무엇일까.봄에만나여름과같이뜨겁게사랑했고,가을처럼시들어헤어진이후기나긴겨울이찾아들었다.사랑후에오는것이겨울이라해도,결국겨울이지나면다시봄이온다는것을우리모두알고있다.
찾아올새봄을맞이할두남녀의미래가궁금해진다.

책속에서

내마음속에는오래된호리병이하나놓여있다.그호리병속에는머리카락이싱싱한스물두살의베니라는이름의한여자가살고있을것이다.살고있을거라고말하는까닭은내가아직그뚜껑을한번도열어보지못했기때문이다.아마여자는오래된동화의거인처럼처음에는뚜껑을열어주는사람을위해무슨일이라도하려고했겠지만지금은뚜껑을여는사람을파괴해버릴결심을하고있는지도모른다._본문중에서

말로하자면케이크의단면같은복잡한느낌을나는일초도안되는사이에다느껴버렸다.아니,느꼈다기보다는날아오는공을얼결에받아버린얼치기외야수같은형국이라고나할까.그리고그가내인생속으로뚜벅뚜벅걸어들어오는것을속수무책으로바라보았다._본문중에서

잊는다는건꿈에도생각해본일이없었다.내가잊으려고했던것은그가아니라,그를사랑했던나자신이었다.그토록겁없이달려가던나였다.스물두살,사랑한다면그가일본인이든중국인이든아프리카인이든아무상관이없다고믿었던,사랑한다면함께무엇이든이야기하고나누고비밀이없어야한다고믿었던스물두살의베니였다._본문중에서

나는내가진심으로누군가를사랑한다면,온우주의풍요로움이나를도와줄거라고굳게믿었다.문제는사랑이사랑자신을배반하는일같은것을상상하지않았다는것이다.사랑에도유효기간이있다는것,그자체가이미사랑의속성이었다.우리는사랑이영원할거라고믿게하는것자체가이미사랑이가지고있는속임수라는것을알아차리지못했던것이다.사랑의빛이내마음속에서밝아질수록외로움이라는그림자가그만큼짙게드리워진다는건세상천지가다아는일이었지만,나만은다를거라고,우리의사랑만은다를거라고믿었다._본문중에서

나는앞으로뛰어나갔다.그런데그때처음으로이호수가둥글다는생각이들었다.둥그니까이렇게앞으로뛰어가면다시그가서있을것이다.나는앞으로나간다고생각하고있었지만그것은결국그에게멀어지면서다시그에게가까워지는것이었다.원의신비였다.그러니이원에들어서버린나는돌아갈수도앞으로나아갈수도없었다.어찌되었든모두가그에게로가는길이다._본문중에서

감히영원같은걸갖고싶었나봐.변하지않는거말이야.단단하고중심이잡혀있고,반짝반짝빛나고한참있다돌아와도언제나같은자리에서두팔을벌려주는그런사랑.변하지않는사랑……같은거.꿈꾸지말아야할것을꿈꾸고말았나봐.내가너희주인한테물어봤는데……,처음만나너를주고나서물었거든.변하지않는사랑을믿느냐고.어딘가에그런게있다고그사람이대답했어.어딘가라고말했는데그게그사람속에있는줄알았던거야……._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