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데미안

$15.00
Description
당신은 알을 깨고 자유롭게 날 준비가 되었는가?
진정한 자아를 실현하려는 싱클레어의 성찰과 성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하고 소심한 소년 싱클레어는 나쁜 동네 형-프란츠 크로머에게 약점을 잡혀 괴롭힘을 당한다. 부모님과 누이들이 있는 안전하고 질서 정연한 ‘밝은 세계’와 하녀들의 이야기, 도살장, 감옥, 술주정뱅이들이 소란을 피우는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어두운 세계’로 명확히 분리되는 이분법적 세계관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아이들과 완전히 다르고 소문이 끊이지 않는 전학생, 막스 데미안이 크로머를 물리치고 싱클레어를 구원하면서 기존의 기독교적인 세계관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그것은 더 이상 사회가 규정한 것, 다른 사람의 말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가르침이었다.
데미안과 헤어지고 기숙 학교로 진학한 싱클레어는 외로움에 방황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된다. 퇴학 경고도 받고 가족과도 갈등을 겪던 중, 우연히 어떤 소녀를 보고 사랑에 빠진 싱클레어는 그 소녀에게 베아트리체라는 이름을 붙이고 숭배하며 다시 경건한 삶을 회복한다. 또, 교회 오르간 연주자인 피스토리우스에게 ‘아브락사스’(Abraxas)라는 신과 철학에 대해 배운다. 아브락사스는 선과 악, 신성과 악마성을 모두 포함하는 존재로, 선과 악을 나누지 않고 통합하는 존재다. 과거 철학과 종교에 관해 가르침을 주었지만, 과거의 것들에 연연하는 피스토리우스와 결별한 싱클레어는 다시 고독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진학한 대학교에서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다시 만나고, 그의 어머니인 에바 부인을 만나게 된다. 에바 부인은 싱클레어가 그려 왔던 이상적 여성상의 총체였다. 어머니이면서 연인이고, 성스러우면서 관능적인, 신성하면서도 악마적인 여성은 싱클레어가 갈망하던 그의 반쪽이었다. 싱클레어는 에바 부인에 대한 사랑을 키우고 배우며, 기존의 세계가 곧 무너지고 새로운 세계가 큰 고통과 함께 올 것을 예감한다.
이윽고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고 싱클레어와 데미안은 참전한다. 전쟁터에서 싱클레어는 다른 사람들도 각자 인생을 바쳐 이상을 추구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한 이상이 아닌 공동의, 물려받은 이상을 추구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부상당해 야전 병원으로 실려 간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재회한다. 데미안은 “네 안의 소리를 잘 들어.”라며 마지막 입맞춤을 남기고 사라진다. 싱클레어는 이제 자신의 내면 속에 데미안이 통합되었음을 안다.

『데미안』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만 헤세가 1917년에 집필해 1919년에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출간한 자전적 성장 소설이다. 제1차 세계 대전 직전을 배경으로, 선악 이분법적인 기성 가치관에서 벗어나 자기 탐구와 자아실현을 지향하는 한 어린 영혼이 현실과 대결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치밀하게 그리고 있다. 토마스 만이 “감전되는 듯한 충격을 주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정교함으로 시대의 신경을 건드렸다.”고 말한 바 있는 『데미안』은 오늘날에도 자아실현이라는 과제와 동시에 그것이 추구할 가치가 있다는 용기를 주고 있다.
저자

헤르만헤세

1877년7월2일독일에서태어났다.독실한가정환경에서자라규율이엄격한수도원기숙학교에입학했는데,“시인이되지않으면아무것도되지않겠다”고말할정도로자아가강했고적응하지못해서학교를도망친다(《수레바퀴아래서》).이후자살기도,전학,자퇴,시계부품공장수습공을거쳐서점에서일하게되는데,1899년그곳에서쓴첫시집《낭만적인노래들》이릴케의인정을받는다.결혼후여행을자주다니는데특히부모님이선교활동을했던인도에갔다가큰충격을받는다(《싯다르타》).제1차세계대전이발발하고독일에서배신자로낙인찍히는충격외에도아내와아들의병,아버지의죽음까지겹치며신경쇠약에걸리자〈크눌프〉,〈회오리바람〉,〈청춘은아름다워〉등자전적단편들을쏟아냈고,이후스위스로이주해서《데미안》,《클링조어의마지막여름》,《황야의이리》,《나르치스와골드문트》등을썼으며,우울증과신경쇠약치료를위해시작했던그림그리기와정원가꾸기를평생즐겼다.1946년노벨문학상과괴테상을동시에수상했다.평생구도자적인삶을살았고작품에자전적요소가많이배어나는것이특징이다.

목차

제1장두세계
제2장카인
제3장예수옆에매달린강도들
제4장베아트리체
제5장새는알을깨고나오려분투한다
제6장야곱의싸움
제7장에바부인
제8장끝의시작

작품해설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누구에게든주어진진정한소명은자신의자아를찾는일,
자기자신으로살아내는인생이다.

오랜기다림끝에마침내만난이상의여성,에바부인에게싱클레어는이렇게묻는다.“누구에게나자신에게맞는인생길을찾는것이이토록어려운일인가요?”에바부인이답한다.“태어난다는건언제나어려운일이죠.새가알을깨고나오려분투하는걸보세요.”
새는왜알을깨고나오기위해분투해야할까?사람은왜자신에게맞는인생길을찾아,내안에서우러나오는그대로인생을살아야할까?그것이그토록어려운데도.싱클레어는너무괴로운나머지“차라리스스로목숨을거두어야만하는게아닐까”고민했다.간신히도착한낙원같은에바부인과데미안의정원에서의생활은전쟁으로끝나고,에바부인은싱클레어를떠나며,데미안은죽어사라진다.데미안의마지막말처럼,“네안의소리를잘들”을것이아니라그가그토록배격하던공동체정신,공동의이상을물려받는것이더편안하고안락한삶에가깝지않은가?추락하는것은날개가있다.바꿔말하면,날개가없으면추락할일도없다.

나는내안에서우러나는욕구,나스스로원하는바로그런인생을살고싶었다.왜이것이이다지도어려웠을까?_154쪽

싱클레어의삶은외로움이짙게깔려있다.어린시절,프란츠크로머의괴롭힘은성인이되어서도끝내말할수없는큰상처로남았다.그런데이괴롭힘의원인이되는거짓말을하게된경위가흥미롭다.다른아이들이“처음부터쟤는딴세상사람이야하며나에게노골적으로거리를두었”기때문이다.진학한기숙학교에서도“처음부터존중도관심도받지못하는외톨이신세”다.기숙사선배인알폰스베크와도,같은외톨이신세인크나우어와도동질감을느끼지못한싱클레어는길가에서우연히본소녀의그림을그리며베아트리체라는이름을붙인다.그에게동질감을선사해주는유일한존재인데미안은그를구원하기는하지만,특유의비판적인시선으로그에게과제를안겨준다.알속에서안주하지말고,깨고나오려분투하라고.
자신에게맞는인생길을찾는것이어려운이유,알을깨고나오는것이그토록힘든이유는오롯이혼자해내야하는일이기때문이다.누군가에게의지할수없는것은에바부인의말처럼영원한안식처는없기때문이며,데미안의말처럼“네가나를부른다해도이제더는말이나기차를타고달려올수없”기때문이다.아이는어른으로,보호받는사람에서보호하는사람으로성장한다.알맞은시간안에자신의내면을바로세우고자신에게맞는인생길을찾지못한다면보호해야할사람이보호하지못하게되고,그러면보호받아야할사람이보호받지못하게된다.외롭고아픈일이기에많은사람들이그것을지연하거나회피한결과,전쟁이일어난다.비극이다.

하늘의별이그의내면에서반짝였다.그빛은그의영혼이발하는빛이었다.그는한여인을사랑함으로써자기자신을찾아냈다.그러나사람들은대개사랑하면서자기자신을잃는다._244쪽

전쟁의반대편에는사랑이있다.에바부인은사랑은부탁하는게아니며,끌리는게아니라끌어당기는것이라고말한다.“나는선물로주어지고싶지않아요.나는자신과의싸움에서승리한사람의사랑을받고싶어요.”나자신과의싸움에서어떻게하면승리할수있을까?그저외로움에서벗어나고자하는갈망으로,다른사람에게의지해아픔을회피하고자하는사랑은부탁하고요구하는사랑,끌리는사랑이다.누군가를자신의구원자로삼아,그에게자신의십자가를대신지게하는것.그런사랑은자신의삶을오롯이자신의힘으로사는것이아닌,누군가에게의탁하는것이므로사랑하면서자신을잃게된다.또,만물이유전하기에,데미안이항상찾아올순없기에금방산산조각이나고만다.
하지만자신의자아를찾아,자기자신으로살아가는사람은누군가에게기대는일없이,자신의삶을나눌수있다.내삶의주인이되는것,그것이나자신과의싸움에서승리해사랑을하는방법이다.기존의선악이분법적세계관에서벗어나,그릇된죄악감을갖지않고자신을직시하고,그속의욕망까지인정하는것.프란츠크로머의괴롭힘을스스로의힘으로이겨내는것.다른사람들과다르다면,어떻게다른지이해하고받아들이는것.그위에나만의꿈을찾아전력으로좇는것.누군가에게끌리는것이아닌,누군가를끌어당기는사람이되는것.그것이전쟁을막고사랑을키우는방법이다.

붕대를다시감는일은아팠다.이후나에게일어난모든일은아팠다._270쪽

새가알을깨고나오는것은분투가필요한일이다.에바부인이묻는다.“그길이그처럼어려웠나요?어렵기만했나요?아름답기도하지않았나요?더아름답고,더쉬운길을알고있나요?”
알을깨고나오지못한새는알이라는감옥에갇혀죽는수밖에없다.누구의도움도없이오롯이혼자의힘으로해야하는자아실현은괴롭고어렵다.“자기자신이되려고시도하는모든인간은외롭다.”하지만알을깨고나오려분투하는새는아름답다.마침내알을깨고세상에나왔을때,아이가어른이되었을때,누군가에게의지하는것이아닌혼자힘으로자신의삶을살아갈수있게되었을때,비로소사랑받을수있는존재,사랑할수있는존재가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