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단편선 - 소담 클래식 8

도스토옙스키 단편선 - 소담 클래식 8

$13.80
저자

도스토옙스키

저자:표도르도스토예프스키
1821년10월30일(구력)태어났다.아버지는모스크바빈민병원에서일했으며,잔인할정도로엄격한성격의소지주였다.종교적이고온화한성격의어머니와는달리,잔혹한아버지의이미지는큰영향을미쳐,작품속아버지들은처음부터부재하거나,무능하거나,잔학하여자신의자식들을길거리로내몰아몸을팔게하거나,자식들에게살해당하거나,아니면그자신이자녀에대한육체적,정신적,심지어성적인폭군으로등장하거나한다.유년시절을보낸곳은아버지가의사로일하던모스크바빈민병원이었는데,그병원의많은환자들은모두가가난하고억눌린사람들,사회에서버림받은사람들이었으며,어린본인은이들과대화하기를즐겼다.가난의심리학의대가가될씨앗이여기서부터자라나고있었던것이다.물론스스로도평생을가난의굴레에서허덕였다.돈에관한문제에있어서는결코“현실적”이지못했고,감당할능력이있건없건간에떠넘겨지는짐을사양할줄몰랐다.첫작품≪가난한사람들≫(1846년)에는가난에대한날카로운인식,가난이인간심리와삶에끼치는영향들,그리고가난하고핍박받는자들에대한강한동정심이잘나타나있다.이런젊은날의자신에게형제애속에서모두가풍요롭게살수있다는믿음을가르치는유토피아사회주의자들의모임인페트라??스키서클은목마른물고기가물을만난듯반가운만남이었다.하지만차르니콜라이1세의반동정치하에서는당대현실에대한비판뿐만이아니라,사회주의적유토피아등에대해토론하는것,금지서적을읽는것만으로도총살감이었다.고골에게보내는벨린스키의편지를낭독했다는죄목으로체포되어사형은간신히면했으나시베리아로끌려갔고,4년간의감옥생활과또4년간의유형생활을보낸다.그후,인간관및세계관은완전히다른것이되어있었다.1840년대사회주의적유토피아를지향했지만1860년대완전히극우보수주의자(슬라브주의자)가되어있었다.유형을마치고돌아와1861년러시아의문화적정치적생활에적극적으로참여하기위해잡지≪시대(Время)≫를창간했고,1863년≪시대≫지가정치적이유로발행정지조치를받게되어폐간된다.이듬해형미하일과함께두번째잡지,더욱더극우적이고슬라브주의적인잡지≪세기(Эпоха)≫를발간하여,그첫호에≪지하생활자의수기≫를발표한다.1866년,후에부인이된속기사안나를고용하여≪노름꾼≫과≪죄와벌≫을속기하게하여발표하고,1868년그리스도를닮은“긍정적으로가장아름다운인간”을그리고자한≪백치≫를,1872년≪악령≫을,죽기한해전인1880년≪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을발표했다.이렇게해서세계문학사중가장위대한작가는1881년1월28일,자신의소설만큼이나극적인사건들이넘쳐나는자신의삶을마감했다.

역자:이은연
서울에서태어났으며헝가리국립대학교(KLTE)노어노문학과를졸업했다.동대학원석사학위를취득했으며,러시아학술원비노그라도프러시아어연구소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수원대학교러시아과강사,육군정보학교강사이다.주요역서로는『대위의딸』,『톨스토이와떠나는내마음으로의여행』이있다.

목차

백야
남의아내와침대밑사나이
첫사랑

도스토옙스키에대하여
작품및줄거리해설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인간내면의명암을응시한
인간심연의탐험가

문학은물론실존주의,철학,심리학,신학,문학비평등다양한분야에깊은영향을끼친도스토옙스키는가장위대한인간탐구자이자형이상학적작가이다.그는인간을이성만으로는통제할수없는비합리적이고모순적인존재로보았으며,이러한통찰은단편,장편을가리지않고그의작품전반에깊이스며있다.

이번『도스토옙스키단편선』에수록된「백야」,「남의아내와침대밑사나이」,「첫사랑」은서정적인문장으로인간에대해치열하게탐구한작품들이다.인간의내면을들여다보면서도그약함과모순을연민과해학으로감싸안는도스토옙스키의시선은세작품을관통하는중심축을이룬다.

1848년에발표된단편「백야」는도스토옙스키특유의서정성이가장아름답게발현된작품으로손꼽힌다.백야가다가오며텅비어가는페테르부르크에홀로남은공상가는거리와운하를거닐며상상속세계에빠져든다.그러던어느날,운하난간에기대어눈물을흘리는한젊은여인을만나고,그녀를괴한으로부터구해준것을계기로가까워진다.결혼을약속한남자에게서버림받았을지도모른다는사연을알게된공상가는그녀를위로하며점차사람의감정을키워나간다.짧지만강렬한만남속에서피어나는사랑과상실의감정을섬세하게그려낸작품이다.

「남의아내와침대밑사나이」는「남의아내」와「질투하는남편」이라는두단편을결합해개작한작품이다.아내에게정부가있다고의심한남편이질투심에사로잡혀아내를미행하면서벌어지는소동을유쾌하고풍자적으로그려낸다.판단력을잃어가는인물의우스꽝스러운모습은인간이아무리이성을내세워도감정과본능에서자유로울수없음을보여주며,인간심리의취약함과모순을날카롭게드러낸다.

「첫사랑」은열한살소년의풋풋한첫사랑을아름다운문체로그려내며,아이의눈을통해어른들의세계를비춘작품이다.그러나그시선은순수하기에오히려더예리하고가차없다.소년이홀로사랑하는M부인은사람들앞에서는감정을숨기지만,어린소년앞에서만은슬픔과눈물을거리낌없이드러낸다.첫사랑에사로잡힌소년의시선을따라가다보면어른들의허영과위선,사랑과고독이섬세하게포착되고,독자는한사람의시선이만들어내는왜곡과인간내면의다양한교만을마주하게된다.

인간내면이빚어내는빛과그림자에주목한이세편의작품은인간을단순히분석하거나규정하는데그치지않는다.때로는아름답고서정적으로,때로는유머와풍자를통해인간의욕망과외로움,사랑과허영을다층적으로그려낸다.

도스토옙스키가왜인간심연의탐험가로불리는지를가장압축적으로보여주는이작품들은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한질문을던진다.인간존재의본질은무엇인가.우리는스스로의모순을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


책속으로

참으로아름다운밤이었다.친애하는독자여러분,그것은실로젊었을때만가능한그런밤이었다.수많은별들이아로새겨진밝은밤하늘을바라보며어떻게이렇게아름다운하늘아래온갖성마른사람들과변덕스러운사람들이살수있는지자신에게묻지않을수없었다.
---「백야」중에서

그런데갑자기전혀예상치못한사건이내게일어났다.
조금떨어진곳,운하의난간에한여자가몸을기대어서있었다.난간격자에팔을괴고혼탁한운하의물을열심히바라보고있는것이틀림없었다.
---「백야」중에서

기쁨과행복은사람을얼마나아름답게만드는것일까!가슴은사랑으로넘쳐흐른다!마음속에있는모든것이다른사람의마음속에전해지고,모든것이즐겁게미소지었으면좋겠다.그기쁨은얼마나전염되기쉬운것인가!어젯밤그녀의말에는얼마나애정이깃들어있었고,그가슴속엔나에대한호의가얼마나넘쳤던가……!
---「백야」중에서

“선생님,실례합니다.말씀좀여쭈어도될는지…….”
길가던사람은움찔놀란빛으로너구리털외투를입은한신사를쳐다보았다.이신사는저녁7시에길한가운데서거침없이그에게로다가왔다.누구나알고있는일이지만페테르부르크의거리에서전혀낯선사람이말을걸어온다면,상대가놀라는것은지극히당연한일이다.
---「남의아내와침대밑사나이」중에서

“그럼,안녕히……!그런데죄송합니다,젊은이,또다시실례합니다…….어떻게말해야할지모르겠습니다…….당신이그녀의정부가아니라고다시한번말씀해주십시오!”
---「남의아내와침대밑사나이」중에서

그순간이반안드레예비치는자신을어떻게생각했던것인가!남편앞에떳떳이다가가서실수로곤경에빠졌으며,본의아니게무례한행동을저질렀음을설명하고사과한다음,사라지면되었을것을왜그렇게하지않았는지모르겠다.이반안드레예비치는자기가마치돈주앙이나로벨라스라도되는것처럼,또다시아이같은행동을했던것이다.처음에그는침대옆커튼뒤에몸을숨겼으나,기가눌려바닥에엎드리더니,무의식적으로침대밑으로기어들어가버렸다.
---「남의아내와침대밑사나이」중에서

“정말이상한일입니다.정말이상한일이에요,각하,소설같은이야기지요!어떻게요?깜깜한한밤중,대도시의한가운데에서남자가침대밑에엎드려있다니말입니다!”
---「남의아내와침대밑사나이」중에서

당시열한살을얼마남겨놓지않았던나는7월에모스크바근교의시골에사는T씨라는친척집에머물게되었다.그때세어보지않아정확히기억할수는없지만,50명정도인지아니면그이상일지도모르는손님들이각지에서몰려와있었다.마치영원히끝날것같지않은축제처럼분위기가떠들썩하고밝았다.
---「첫사랑」중에서

바로이때M부인의조용한시선,부드러운미소,아름다운얼굴은,하느님만아시겠지만,웬일인지마법에걸린내마음을송두리째빼앗아버리곤했다.이이해할수없고설명할수도없는이상하고달콤한느낌은사라지지않았다.자주나는그녀의모습에서눈을떼지못하고몇시간이고멍하니있곤했다.그녀의몸짓하나,움직임하나를모두외워버렸고,굵고명랑하지만조금은억눌린듯한그녀의목소리를주의깊게들었다.
---「첫사랑」중에서

내안에,어린소년의마음에미성숙하고,아직형태를갖추지못한감정이거칠게다가왔다.첫향기를뿜어내는동정童貞의수줍음이너무도빨리벗겨지고모욕당했으며어쩌면매우심각한미학적인첫감동이조롱당했던것이다.
---「첫사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