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요구하는편리함은교묘한함정이다.
우리는편리하게해준다는서비스때문에사실은엄청나게비싼값을치러야한다.
스마트폰화면을밀어올리기만하면새벽배송이문앞에당도하고,질문한줄만입력하면생성형AI가완성도높은보고서와예술작품을뚝딱만들어내는시대.우리는인류역사상그어느때보다적은신체적·정신적에너지를소모하며완벽한생존환경을누리고있다.하지만이것이진짜인간을위한삶일까?문명의발전과안락한복지정책앞에우리는질문을던져야한다.
‘이토록엄청난편리함과안락함뒤에서,인간은과연더똑똑하고위대해지고있는가?’
『노력의종말』(원제:L'eredelaflemme,게으름의시대)의저자는단호하게그렇지않다고답한다.현대인들은기술의풍요가주는자극에중독되어스스로생각하고,인내하고,신체를움직이는‘노력의근육’을완전히잃어가고있다.저자는이를사회적질병인‘집단적게으름’으로진단하며,그중심에는인류문명을지탱해온의지의위기가자리잡고있다고밝힌다.
생각은알고리즘이,노동은AI가,자발적인무기력에빠진현대문명을향한날카로운경종
이책은단순히개인의나태함을꾸짖는것이아니다.고도로설계된알고리즘과플랫폼자본주의,그리고보편화된복지시스템이어떻게개인을영구적인의존상태로묶어두는지사회학적·경제학적메커니즘을예리하게해부한다.화려한영상은길고복잡한텍스트읽기를밀어내고,터치몇번으로물리적외출을지워버렸으며,디지털화면이직접적인타인과의만남을대체했다.우리는굳이공을들여타인과타협하고사회에적응할필요를느끼지못한다.오히려나와다른의견을거부하며세상이자신에게맞춰야한다고칭얼댄다.올리비에바보는이러한‘노력의기피’가사회전반의역동성을무너뜨리고,궁극적으로민주주의와지적문명의기초까지무너뜨릴수있음을경고한다.
게으름의문명에서인간의존엄성을수호하는방법,다시‘노력’의전선으로
저자는수고와난관을극복해내는과정자체가‘자아’를형성하고유지하는핵심메커니즘이라고강조한다.아무런장애물도없는평평한세상은우리를고통없는상태로인도해줄것같지만,실제로는존재의의미를상실한채부유하는만성적허무와우울을양산한다.이책에서는우리가불편함을견디고,직접생각하며,육체를움직이는구체적저항방식을제시한다.기술의풍요속에서진정한인간다움을지키기위해우리가회복해야할단하나의무기,그것은바로‘주체적인노력’이다.『노력의종말』은거대한무기력의늪에빠진현대인들에게삶의진짜활력과주도권을되찾아줄강력한이정표가될것이다.
책속으로
생존,소속그리고자기완성.수천년인류사를지탱해온모든노력의바탕에는언제나이세가지핵심욕구가자리잡고있었다.인류는이러한목적을달성하기위해때로는무모하리만큼막대한노력을쏟아부었다.
---p.79
과거에게으름은선택지에없었다.하지만지금은게으름을피울수있게됐을뿐만아니라,온세상이우리를게으름속으로빠뜨리고있다.이것이바로수천년동안우리가온갖발명품을만들고잔머리를굴려완성한세상이다.
---p.85
게으름이얼마나기세등등한지보여주는가장충격적인징후가운데하나는바로신체능력의저하다.신석기시대부터시작된정착생활이인류사의결정적전환점이었다는사실은익히알려져있다.수렵채집생활을청산하자마자인간의체력은급격히떨어졌고,턱,허리등건강상태도악화됐다.
---p.98
우리는몽테스키외가말한‘인간다움이요구하는사소한것들’의달콤함에스스로를내던진채,정작자유를행사하는데필요한에너지를잃어가고있다.
---p.132
노력은결정적이다.다시말해,멀리있는목표를세우고그목표를오랫동안붙들고놓지않는힘이중요하다.
---p.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