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 경성 설렁탕

1930, 경성 설렁탕

$10.80
Description
백정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손가락질 당하며 살아가는 우양이는 아버지의 설렁탕이 싫다. 열심히 공부를 하고 싶지만, 천한 백정 출신이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자신을 못살게 구는 동규와 패거리들을 마주하는 것도 괴롭다. 그러다 우연히 경성 설렁탕에 손님으로 온 레이카를 알게 되면서 설렁탕에 관심을 가지게 된 우양이는 설렁탕의 가치와 아버지의 진심을 깨닫는다. 또한 자기 상처에 갇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세상의 민낯에 눈뜨며, 더 나아가 이루고 싶은 소중한 꿈을 품게 된다.

따뜻한 ‘설렁탕’ 뚝배기에 담아낸 1930년대 우리 민족의 이야기
『1930, 경성 설렁탕』

머스트비 마음으로 읽는 역사동화. 설렁탕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법한 음식이다. 뽀얀 고기 국물에 싱싱한 파, 매콤 새콤한 깍두기를 곁들여 먹으면 속이 어느새 든든해진다. 언뜻 고급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 설렁탕은 뼈, 내장 등을 끓여 만든 음식으로 서민들이 즐겨 먹었다고 한다. 값싸고 영양가 좋은 음식으로 입소문을 타 신문이나 잡지에 실리기도 했다. 지금이야 배달의 민족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배달을 즐겨 시켜 먹지만, 배달이 흔치 않던 그 옛날 설렁탕은 누구나 손쉽게 시켜 먹는 배달 음식이기도 했다.

이러한 설렁탕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과 경성 설렁탕 가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녹여 낸 『1930, 경성 설렁탕』은 백정의 아들로 태어난 우양이가 고난을 겪으며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깨닫는 성장 소설이다. 또한 경성 설렁탕을 운영하며 백정들의 권리를 위해 형평 운동을 펼치는 우양이 아버지, 쓰러져 가는 토막촌에 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창주, 우양이를 괴롭히는 부잣집 아들 동규 등 다양하고 입체적인 인물들을 통해 1930년대 일제의 지배 아래 살아갔던 우리 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파헤친다. 우양이가 배달하며 지나치는 신문물이 가득 찬 종로 거리 풍경과 생활상은 글과 그림으로 생동감 있게 재현되어, 그 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흥미와 의미를 모두 잡은 완성도 높은 이 역사동화와 ‘설렁탕, 형평사, 종로, 진고개’ 등 중요 키워드를 흥미롭게 풀어낸 부록을 통해 어린이들은 일제 강점기의 뼈아픈 현실과 당시 사람들의 삶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조은경

서울에서나고자랐어요.‘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동화를공부했어요.재밌는이야깃거리가있나궁리하며지내요.『한시간에이천오백원』으로한우리문학상을받았고,『너와내가괴물이되는순간』『1930,경성설렁탕』『진짜인싸되는법』『최고의아싸』등을썼어요.

목차

작가의말6
등장인물10
1.배달13
2.단발머리여학생25
3.세상은불공평해35
4.다시만난단발머리여학생51
5.설렁탕이맛있다고?60
6.창주의진심74
7.쇠머리스프88
8.레이카만나지마!99
9.미국에서공부할래?113
10.신당리토막촌121
11.아버지가잡혀갔어131
12.아버지를구해야해140
13.소처럼살고싶어149
부록1930,경성이야기165

출판사 서평

따뜻한‘설렁탕’뚝배기에담아낸1930년대우리민족의이야기
『1930,경성설렁탕』


머스트비마음으로읽는역사동화.설렁탕은우리나라사람이라면누구나좋아할법한음식이다.뽀얀고기국물에싱싱한파,매콤새콤한깍두기를곁들여먹으면속이어느새든든해진다.언뜻고급스럽게느껴지기도하지만,사실설렁탕은뼈,내장등을끓여만든음식으로서민들이즐겨먹었다고한다.값싸고영양가좋은음식으로입소문을타신문이나잡지에실리기도했다.지금이야배달의민족이라는별칭이붙을정도로배달을즐겨시켜먹지만,배달이흔치않던그옛날설렁탕은누구나손쉽게시켜먹는배달음식이기도했다.

이러한설렁탕에대한흥미로운사실과경성설렁탕가게사람들의이야기를녹여낸『1930,경성설렁탕』은백정의아들로태어난우양이가고난을겪으며자신을둘러싼세상을깨닫는성장소설이다.또한경성설렁탕을운영하며백정들의권리를위해형평운동을펼치는우양이아버지,쓰러져가는토막촌에살면서도웃음을잃지않는창주,우양이를괴롭히는부잣집아들동규등다양하고입체적인인물들을통해1930년대일제의지배아래살아갔던우리민족의삶을생생하게파헤친다.우양이가배달하며지나치는신문물이가득찬종로거리풍경과생활상은글과그림으로생동감있게재현되어,그시대로돌아간것같은느낌을준다.
흥미와의미를모두잡은완성도높은이역사동화와‘설렁탕,형평사,종로,진고개’등중요키워드를흥미롭게풀어낸부록을통해어린이들은일제강점기의뼈아픈현실과당시사람들의삶에한걸음다가갈수있을것이다.

일제강점치하1930년대,
그시절우리민족의생활풍경과현실을밀도있게그려낸소설


과거의역사는기록으로는남겨져있지만,직접살아볼수는없기때문에더욱흥미롭게다가온다.그중에서도새로운문물이물밀듯들어왔던근대개화기는드라마나영화를통해매력적으로비춰지곤한다.재즈가흘러나오는카페에서마시는커피,달콤한냄새를풍기는양과자,멋들어진신식양장.......구한말의생활과는전혀다른,서양과일본에서들어온신식문물은이렇듯사람들을홀리기에충분했다.하지만그화려한이면에는일제강점아래살아가야했던우리민족의현실이있었다.

이책은그러한혼잡한시대에살던평범한사람들의이야기를진솔하게담아내고있다.특히‘설렁탕’을소재로하여,우리가잘알지못했던1930년대의생활풍경을새로운시각으로비춘다.설렁탕은지금도우리에게친숙한음식이지만,당시대표적인대중음식이자배달음식으로,여러신문과잡지에실릴만큼인기가대단했다.하지만동시에백정들이만들어팔았기때문에하층민들의음식으로여겨져멸시당하기도했다.이는이책에서보여지듯백정의아들로태어난우양이가받는차별로고스란히이어진다.구한말에신분제도가폐지되었음에도백정들에대한시선은여전했다.고기에대한수요가늘어나며백정들은먹고살만해졌지만,우양이처럼백정의자식이라는이유로학교에서괴롭힘을당하거나학교에서쫓겨나는사례도빈번했다.이는실제로자식의학교입학을거부당한백정이형평사를세우는시발점이되기도했다.그렇기에백정출신인우양이아버지가경성설렁탕과형평사에서일을하며,평등한권리를위해싸우는것은그당시현실을매우세심하게그려낸것이라할수있다.경성설렁탕에서배달일을하며토막촌에서사는시골소작민출신창주의삶역시1930년대우리민족이처했던실상을잘반영하고있다.지주들의착취에못이겨경성으로몰려든도시빈민들은거적때기를둘러만든토막촌에서살아야했고,일제는문화주택을짓기위해이들을거침없이내몰았다.책속에서창주가겪는어려움역시사실적으로촘촘히녹아있는것이다.

이렇듯작가는역사자료와기록을꼼꼼히수집해,백정들이겪는차별과형평사이야기,번잡하고화려한경성시내,가난한토막촌풍경등을가감없이그리며깊이있는소설을완성했다.이를통해어린이들은우리민족이겪었던사건과생활을간접적으로느끼며,그시대중심에서있는듯생생한감정을맛볼수있을것이다.

여러인물들의굴곡진사연을통해보는격변의1930년대

평탄한시대적배경을다루고있지않은만큼『1930,경성설렁탕』에는각자사연과목소리를지닌인물들이등장한다.우양이를무시하는조선사람들보다친절하고상냥한레이카,아버지처럼설렁탕에대한자부심과뚝심이대단한주방아저씨,우양이를못살게구는동규등여러인물들은이야기를풍부하게채우며읽는재미를더한다.
반면,일본유학까지다녀왔지만술에취해한량처럼놀러만다니는삼촌이지닌털어놓은고백에는짙은아픔이묻어있다.호적에백정출신임이드러나취업을할수없었던삼촌의패배감과좌절은아무리배워도굴레에서벗어날수없었던백정들의처지를대변하고있다.가난때문에가족이뿔뿔이살아야하는창주의사연도마찬가지다.돈이없어아버지는만주로떠나고어머니와동생들을챙기며가장노릇을해야하는,웃음뒤에가려진창주의중압감역시1930년대에흔히볼수있는아이들의모습이었다.
같은민족을괴롭히며일제에아첨해부를축적하는동규아버지와그와반대로조선민족끼리힘을합쳐잘사는나라를만들어야한다며야학에서아이들을가르치는춘길이의모습또한마찬가지로일제강점아래살았던실제사람들의생각과행동을투영하고있다.이런다양한인물들의이야기는다른시대를다룬역사물보다도1930년당시현실을다각도로읽게하고,사고하게하는힘을불어넣고있다.

상처에갇혀주변을둘러보지못했던소년우양이,
진짜세상에눈뜨며새로운꿈을품다

우양이는설렁탕이끔찍하게싫었다.설렁탕냄새만맡아도자신이백정의아들이라는사실이더또렷하게느껴졌고,그로인해주눅들고괴로웠다.하지만자신이좋아하는레이카가설렁탕을칭찬하자,그렇게가까이있음에도알지못했던설렁탕에대해관심을갖게된다.이는설렁탕의진짜가치에대해깨닫게하고,더나아가자신의삶을둘러싼세상을직시하고자각하는계기로작용한다.

우양이는그저백정의아들로태어난삶이버겁고힘겨워자기상처안에갇혀있었다.하지만동규아버지와레이카아버지의수작으로아버지가감옥에잡혀들어가자,자신을괴롭히는동규를미워하고싸워이기는게의미없다는것을알게된다.온화해보이지만온갖술수를써조선사람들을괴롭히는레이카아버지와같은일본인들과일본이더나쁜존재이며,그들이같은조선민족끼리싸우는것을원하고,조장하고있다는것을깨달은것이다.일본이지배하는세상에서나고자라이모든것에익숙해져있던우양이에게동규와의관계,친구창주의현실,춘길이형의말,아버지의사건은전과는180도다른변화를가져다준것이다.그제야우양이는살코기와뼈를다내주는소처럼살고싶다는아버지의말에담긴신념과진심을알아차리고,자신역시소처럼살고싶다는생각을하게된다.그리고조선의독립을위해각자의방법으로힘쓰는사람들과같이일제의지배아래에서도꿋꿋이살아가야하는우리민족에게설렁탕처럼마음까지달래주는음식을만들어보탬이되고싶다는소중한꿈을품게된다.

우양이의아픔과성장을비롯해여러인물들이처한당시현실을예리하게담아낸『1930,경성설렁탕』은개인의아픔은결코시대와분리될수없다는것을말하며,과거우리가처했던현실을똑바로바라보게한다.이를통해어린이들에게이런아픔이반복되지않으려면,지금선이땅위에서주체적으로생각하고행동해야한다고귀띔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