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초콜릿

$14.80
Description
십 대들의 몸, 섭식 장애, 가스 라이팅을 놀라운 반전과 섬세한 표현으로 긴장감 있게 표현한 소설. 진한 초콜릿의 달콤함 속에 숨겨진 씁쓸한 카카오 맛을 담은 청춘의 성장 이야기
지금부터 하게 될 이야기는 그저 남들처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자 했던 한 어린 소녀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행복해지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15세 소녀 마농. 진한 초콜릿의 씁쓸하고도 달콤한 맛은 마농을 깊은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이제 마농은 그 늪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한 조각의 초콜릿. 요동치는 체중계의 숫자, 충격적인 엉덩이 사진 한 장, 자신을 조종하는 모니터 속의 강렬한 문장들, 그리고 낯선 눈빛의 절친 라파엘과의 갈등, 차가워진 심장을 조용히 안아주는 토마스와의 사랑. 이제 마농에게 필요한 건 앞으로 되고자 하는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

▶ 줄거리
모든 것은 수영장에서 비롯되었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마농은 옆 칸에서 ‘찰칵’ 하는 촬영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누군가 웃음을 참는 듯한 목소리로 “내가 찍었어.”라고 나지막이 속삭인다. 별일 아닐 거라 여겼던 마농은 그해 10월, 어느 목요일에 자신의 뚱뚱한 엉덩이 사진이 퍼져나갔다는 걸 알게 된다. 처음에는 이 고통을 그토록 좋아하던 초콜릿 한 판으로 달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판이 두 판이 되고 세 판째의 뚜껑을 여는 순간, 마농 안의 두 가지 자아가 동시에 달려든다. 살을 빼고 싶은 마농과 초콜릿을 갈망하는 뚱덩이. 마농은 개인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게 되고, 이때 ‘킬로드라마’라는 한 친구가 조용히 다가온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마농은 킬로드라마의 지시를 따르기 시작한다. 작은 수첩에 제한하고 싶은 음식을 하나씩 적어보라는 킬로드라마의 조언. 이후 마농의 수첩은 먹지 않게 된 음식 리스트들이 하나둘씩 늘어간다. 연애 생활로 바빠진 친구, 마농에게 지나친 관심을 보이는 엄마와 또 지나치게 무관심한 아빠. 마농을 조롱거리 삼는 철없는 오빠. 이들 사이에서 외로운 마농을 지켜보는 건 킬로드라마 뿐. 마농은 점점 킬로드라마에게 매료되고, 그의 지시가 조금이라도 늦어지는 날이면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체중계의 숫자가 줄어들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 기세다. 체중은 줄어들었다. 마농의 삶에도 변화가 생겼다. 친구들의 파티에 초대받고, 마농의 삶에도 멋진 남자 친구가 찾아온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좋기만 한 걸까. 삶이 바뀌어도 나아지지 않는 집착과 불안. 마농은 배신당한 우정과 믿기지 않는 사랑에 대한 불안과 초조를, 먹고 또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며 견디어 낸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조종하던, 아니 자신의 어두운 불안 속 등대와도 같았던 킬로드라마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마는데……. 마농은 그저 모두의 놀림감이 되었던 ‘뚱덩이’에서 벗어나 평범한 소녀로 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어쩌다 모든 것이 꼬이기만 하는 걸까?

저자

소피라로쉬

저자:소피라로쉬
1970년에파드칼레지방의위메로에서태어나바닷가에서성장했으며,파리에서저널리즘을공부하고언론사에서일했다.2004년부터2006년까지가족과함께독일에서거주하면서어린시절의꿈이었던글쓰기를시작했다.현재세아이의엄마인소피는청소년문학작가,여성잡지프리랜서기고가로활동하고있다.청소년문학부문에서여러차례수상한바있으며,『초콜릿LeCarnetdeGRAUKU』과『네삶을위해달려라Sauvequipeut』를출간했다.

역자:강현주
한국외국어대학교프랑스어과및동대학원을졸업하고,프랑스어나영어로된좋은책을번역하는일을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여성의몸,여성의지혜』,『나는왜이유없이아픈걸까』,『지도로보는세계정세』,『에르브광장의작은책방』,『왜그렇게말해주지못했을까』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줄거리
모든것은수영장에서비롯되었다.탈의실에서옷을갈아입던마농은옆칸에서‘찰칵’하는촬영소리를듣는다.그리고누군가웃음을참는듯한목소리로“내가찍었어.”라고나지막이속삭인다.별일아닐거라여겼던마농은그해10월,어느목요일에자신의뚱뚱한엉덩이사진이퍼져나갔다는걸알게된다.처음에는이고통을그토록좋아하던초콜릿한판으로달랠수있었다.하지만한판이두판이되고세판째의뚜껑을여는순간,마농안의두가지자아가동시에달려든다.살을빼고싶은마농과초콜릿을갈망하는뚱덩이.마농은개인블로그를통해자신의고민을이야기하게되고,이때‘킬로드라마’라는한친구가조용히다가온다.그리고그순간부터마농은킬로드라마의지시를따르기시작한다.작은수첩에제한하고싶은음식을하나씩적어보라는킬로드라마의조언.이후마농의수첩은먹지않게된음식리스트들이하나둘씩늘어간다.연애생활로바빠진친구,마농에게지나친관심을보이는엄마와또지나치게무관심한아빠.마농을조롱거리삼는철없는오빠.이들사이에서외로운마농을지켜보는건킬로드라마뿐.마농은점점킬로드라마에게매료되고,그의지시가조금이라도늦어지는날이면불안하기만하다.하지만상관없었다.체중계의숫자가줄어들수있다면영혼이라도팔기세다.체중은줄어들었다.마농의삶에도변화가생겼다.친구들의파티에초대받고,마농의삶에도멋진남자친구가찾아온다.하지만이모든것이좋기만한걸까.삶이바뀌어도나아지지않는집착과불안.마농은배신당한우정과믿기지않는사랑에대한불안과초조를,먹고또먹고토하기를반복하며견디어낸다.그러던어느날자신을조종하던,아니자신의어두운불안속등대와도같았던킬로드라마가감쪽같이사라지고마는데…….마농은그저모두의놀림감이되었던‘뚱덩이’에서벗어나평범한소녀로살고싶었을뿐이었는데어쩌다모든것이꼬이기만하는걸까?

초콜릿의달콤한유혹,훔쳐보는시선들,섭식장애,가스라이팅
십대들의억압된욕망을이야기하다


왜우리는음식을두려워하는가?

체중은늘민감한문제다.체중은사람에따라달라지는상대적인값이지만누구에게체중은절대값이다.나를표현하는숫자,그숫자는곧‘나’이고내가곧그‘숫자’가된다.마농에게도도달해야하는절대적인숫자,목표가있다.물론그시작은뚱덩이가찍힌사진에서비롯되었지만사진은불편한핑계일뿐.마농은체중계의숫자를줄이기위해,뚱덩이를그저평범한엉덩이로만들기위해욕망을억압하고,몸을괴롭히고,하루하루음식과사투를벌인다.오늘날음식에대해자연스럽고건강한관계맺기를하는사람이얼마나될까.수많은이들이마농과별반다르지않을것이다.우린모두어제의나보다날씬해지고내일의나보다더적게먹기위해,체중계에오르고먹을음식을제한하며,하루하루갈등하며살아가고있다.‘아직멀었어,이정도로는안돼.더줄이고더덜어내야돼.’‘휴~내안에숨겨진추한모습과못말리는식탐은나자신만알면돼.’책에쓰인마농의독백은욕망을옥죄고,표준체중에자신을가두는모든평범한소녀의목소리일지도모른다.음식에대한두려움은타인의시선에서비롯된다.우리는언제까지타인의눈에비친모습으로만자신을대면하고,또그들의말한마디로자신을재단하며,상대기준에맞춰,세상의기준에맞춰불필요한것들을지우고삭제해나가려고하는가.언제까지자기안에갇힌진짜‘나’의모습을외면할수있을까.이이야기는스스로의내면에갇힌솔직한자신의‘욕망’과의마주보기를위한첫걸음이되어줄수있을것이다.

왜우리는나자신을사랑하는데서툰것일까?

마농에게는자신과함께해줄친구가있었다.그래서외롭지않았고서툴지않았으며식구들조차도그녀의몸이서서히작아지고있음을눈치채지못했다.존재를드러내지않는랜선친구킬로드라마.하지만그친구는마치마농의옆에서그녀의일상을들여다보듯이그녀를조종했다.물론체중은줄었다.체중이줄었음에도마농의마음은채워지지않았다.살만빼면무조건행복할것이라여겼는데왜여전히우울한것일까?늘음식과의갈등을견뎌야했고,자신이먹지않음을들키지않기위해주변을속여야했다.친한친구가사진을찍은무리속에있었다는사실도알게되었고,토마스가베푸는사랑도믿기가어려웠다.원하는몸무게에도달했지만마농의인생은점차활력을잃어갔다.게다가새로운마농을만드는것을무조건지지해준킬로드라마의충격적인진실을알게된후,마농은이제더이상새로운몸을만들어내는것이아무런의미가없음을깨닫게되었다.그동안마농은무엇을위해자신을자책하고호되게몰아세웠던것일까?그렇게완성된모습은진정한‘마농’이었을까?변화되었다면행복해져야만하는것이아닌가?마농이진정행복할수없었던것은무엇때문이었을까.새로운모습을갖게되었지만변화된마농은더이상마농이아니었다.마농은진정으로자신을사랑하는방법을몰랐다.철저히타인의시선에맞춘놀라울정도로잘감춰진마농의모습만이존재했을뿐.이제마농은타인의조종에맞춰변해갈모습이아니라있는그대로의자신을사랑해야한다는것을다시알아가려한다.자신의인생에서삭제한음식들을다시찾아가듯이말이다.

수많은마농에게전하는강한울림의메시지.
체중계의숫자가늘어도너는여전히‘사랑받기에부족함이없어’
나를단단하게만들어줄기적의주문,‘Lovemyself!’

우리는모두마농이거나마농이될지모른다.점심을야무지게먹고들른빵집에서갓나온앙버터에열광하다또어느새체중계위에올라요동치는숫자에경악하고미친듯이다이어트식단을짤지모른다.우리는항상이강박을가지고살아가겠지만,이것만큼은절대잊지말아야한다.체중이2킬로쯤늘어도사랑받기에충분하다는것을,행복은결과가아니라선택하는과정에있다는것을말이다.마농에게초콜릿은행복이고사랑이었다.초콜릿한판을신나게먹어치워도즐거웠던마농이,있는그대로의진짜마농이다.그녀에게초콜릿은행복한일상을제공하는최고의선물이자파괴된인생과영혼을살리는구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