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열세 살 봉애

1951년, 열세 살 봉애

$12.00
Description
1951년. 평양에 살던 봉애는 전쟁 중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를 찾아 서울로 가게 됩니다. 아버지가 남긴 서울 주소와 약도가 그려진 종이, 어머니가 남긴 가락지를 품은 봉애는 남동생 순득이 손을 꼭 잡고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힘겹게 화물열차 지붕 위로 올라타지만 그마저도 철길이 끓기는 바람에 멈춰서고 맙니다. 봉애는 무사히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요? 1951년, 겨울. 봉애와 어린 순득이의 고된 여정을 통해 전쟁 속 삶을 이야기한 역사동화.

▶ 줄거리 평범한 소녀의 눈에 비춰진 전쟁 속 삶과 죽음의 이야기
1951년, 평양에 살던 봉애는 할머니 생신을 맞아 엄마와 남동생 순득이와 함께 산 넘어 할머니 댁으로 향합니다. 할머니 댁에서의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하루만 더 놀다 가겠다는 순득이를 놓고 엄마와 봉애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날 밤,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쏟아지는 포탄을 피해 사람들이 피란을 가기 시작합니다. 엄마는 봉애 손을 잡고 순득이를 찾으러 가야 한다며 피란 행렬을 거슬러 다시 할머니 댁으로 향하죠. 할머니 댁으로 향하던 중 총에 맞아 돌아가신 외삼촌의 시신을 보게 되고, 먹을 것을 구해 오겠다며 눈길을 나섰던 엄마마저 총에 맞아 쓰러지고 맙니다. 피를 흘리며 힘겹게 봉애 손을 잡은 엄마는 순득이를 꼭 만나 함께 아버지를 찾아가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엄마의 죽음 앞에 정신이 아득해진 봉애는 그만 쓰러지고 얼마쯤 지났을까, 지나가던 한 소녀의 도움으로 간신히 눈을 뜨고 마음을 추스립니다. 드디어 도착한 할머니 댁, 다행히 할머니와 순득이는 무사했지만 북한군에 끌려간 큰아버지와 부상당한 작은아버지 곁을 지켜야 한다는 할머니. 할머니는 밤새 주먹밥을 만들어 봉애 보따리에 넣어주고는 눈물로 봉애와 순득이를 떠나 보냅니다. 수많은 인파를 뚫고 화물열차 지붕 위에 겨우 올라탄 봉애는 그렇게 순득이 손을 잡고 아버지를 찾아 서울로 향하게 됩니다. 하지만 화물열차는 얼마 가지 못해 끊긴 철길 위에 멈춰 버리고, 사람들 속에 끼여 험한 눈길과 얼어버린 강을 건너 봉애는 어딘지 모를 곳으로 가게 됩니다. 그 와중에 봉애는 한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운 좋게 군용 트럭을 얻어 탑니다. 그러나 서울로 가야만 하는 봉애의 마음도 몰라주고, 서울도 이미 북한군에 의해 함락이 되었다며 자꾸만 남쪽으로 가는 트럭. 봉애와 순득이는 어느새 군산 피란민 수용소까지 흘러 들어가게 됩니다. 봉애는 하는 수 없이 전쟁이 잦아들길 기다리며 피란민 수용소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엄마와 아빠만을 찾은 순득이를 달래며, 공장 일도 하고 지내길 한 달 가량. 겨우 품삯을 받아 맛난 햄을 사서 순득이를 먹이던 날. 몸이 좋지 않던 순득이가 먹은 걸 토해 내고 열이 펄펄 납니다. 봉애는 아픈 순득이를 안고 오열하고 마는데요. 봉애는 과연 아버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저자

김정옥

서울에서태어나고자랐다.어린시절아버지가사다준동화책을통해또다른세상의친구들을만났다.종종장독대에올라가먼하늘을보며그친구들을불러내이야기도하고,소꿉놀이도하면서즐거운시간을보냈다.1998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동화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하게되었다.지은책으로는『선재』,『콩과자는맛있어!』가있으며,함께쓴책으로는『그럼안되는걸까?』,『할머니가창피해』가있다.

목차

1.할마이집가는길
2.기쁜날,할마이생신
3.수많은사람을뚫고
4.또다시희망을품다
5.오마니,오마니!
6.돌아돌아할마이집에오다
7.순득이와손을잡고
9.새로운만남
10.아귀아귀먹는아이
11.거룻배와트럭에몸을싣고
12.낯선피란민수용소
13.가엾은순득이
14.저는이제어캅네까?
15.달달한봄바람이불어오다
작가의말_엄마가보고싶은날
부록_1951년1월의이야기

출판사 서평

1.4후퇴,전쟁을피해남하하게된봉애와어린순득이의고된피란길
1951년1월.중공군이6.25전쟁에개입하면서압록강과두만강유역까지북진했던남한군과유엔군이다시밀리면서수많은피란민이서울이남으로내려오게됩니다.봉애는이전쟁한가운데에남겨진아이입니다.먼저서울로가계신아버지를따라곧내려갈계획이었던봉애네식구들은다시밀려오는북한군행렬에느닷없는피란길에오르게되는것이죠.어렵게올라탄화물열차.얼어붙은강을건너강화로가는길.그러나서울마저북한군손에넘어가게되고,봉애는정처없이남으로남으로밀려내려가게됩니다.봉애와순득이의여정을통해1.4후퇴,남으로피란온사람들의기약없는여정을함께하며당시를살아낸어른들의슬프고고된전쟁속삶을다시생각해보게됩니다.

가족의죽음그리고이별,지켜야할가족과만나야할사람들
봉애는여러죽음을목격하고급기야엄마마저잃게됩니다.하지만어린동생순득이를보며참고또참습니다.봉애가참을수있었던건돌아가신어머니의유언그리고어린동생과아버지,즉만나야할그리고지켜야할가족이있기때문이었습니다.전쟁중에는어린아이가따로없습니다.봉애는이제열세살밖에되지않았지만엄마를잃고지낸몇달동안그누구보다어른이되어야만했습니다.어린동생을보살피고,아버지를찾아야만했으니까요.피란길에만난영옥언니도마찬가지였죠.말도못하고아귀아귀먹기만하는어린영희를들쳐업고안간힘을쓰는모습을보고있으면이또한봉애만큼이나안쓰럽기만합니다.하지만영옥언니,아니당시모든사람이살아야만할이유는지켜야할가족,만나야할가족이있었기때문이아니었을까요?

전쟁을견뎌내야만하는사람들의서로를향한공감과위로가담긴이야기
전쟁속삶은누구에게나시련으로다가옵니다.하지만그와중에도서로에게담요를던져주고,모자란주먹밥을나누어먹고,잠자리를제공해주고,길을안내해주고,서로를걱정해주는사람들이있었습니다.이이야기는많은죽음과이별의슬픔을통해전쟁의참상을다루고있는반면에이처럼서로에게위로가되고,용기와희망을주며,함께전쟁을이겨내고자하는사람들의모습까지도담고있어잔잔한감동이마음한구석을작은소용돌이로일렁이게합니다.

잊혀진전쟁그러나잊지말아야할기억들
부모님을전쟁으로잃고,일가친척들을북에남겨둔사람들이수없이많습니다.지금도이산가족들은전쟁의아픔을고스란히기억하고있지만그시절을겪은분들이나이가들어가고,세상이점점변해가면서아픔과슬픔의기억이희미해지고있는것이사실입니다.이책은그시절을살아낸어른들의이야기입니다.이책에는그시절을견뎌낸분들의고마움과그때의슬픔을잊지않고자하는마음이담겨있습니다.우리는평화를위해애쓴모든분께감사하고,전쟁의슬픔과참상을기억하며,다시는전쟁이일어나지않도록염원해야할것입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