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하얀 이꽃 (양장본 Hardcover)

아버지의 하얀 이꽃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석탄가루를 뒤집어쓴 채 지친 발걸음으로 돌아오시던 아버지. 자신은 캄캄한 탄광에서 일하지만, 아들만은 밝은 세상에서 살길 원하셨던 아버지. 밝음이는 까만 얼굴에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환하게 웃으시던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1960년대 광부 아버지의 삶을 지켜보던 한 아이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

▶ 줄거리: 온통 까만색뿐인 탄광촌. 뛰노는 아이들 사이에 조금은 특별한 이름을 가진 아이 ‘밝음이’가 있다. 밝음이는 ‘까만 세상이 밝아진다’ 하여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아버지는 밝음이를 볼 때마다 환하게 웃으시며 하얀 이꽃을 피우지만, 밝음이의 마음은 왠지 무겁기만 하다. 매일 깜깜한 막장에서 힘들게 일하는 아버지. 사람들은 아버지와 같이 일하는 사람을 잘살기 위해 ‘가난’이란 적과 싸우는 ‘산업전사’라 불렀지만, 정작 마을에서 잘사는 사람은 없는 거 같다. 오늘은 밝음이의 생일, 아버지가 사 오실 새 운동화를 기다리며 냇가를 서성이는데 난데없이 울리는 사이렌 소리. 밝음이는 달려오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탄광 입구로 향하고, 그곳에 모여든 사람들의 절규를 듣는다. 밝음이는 탄광 입구를 향해 자신의 이름을 소리쳐 부른다. “밝음아!”라고, 내 이름을 부르면 세상이 환해진다고 하였으니 길을 잃은 아버지가 어둠 속에서 빛을 보고 걸어 나오실 거라고 믿으며 말이다. 밝음이는 자신을 보며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아버지의 얼굴에 피던 하얀 이꽃을 잊을 수가 없다.
저자

홍종의

초등학교다닐때부터멋진글로세상과사람들을만나는작가가꿈이었습니다.1996년대전일보신춘문예에동화〈철조망꽃〉이당선되어그꿈을펼칠수가있었습니다.계몽아동문학상,대전일보문학상,아르코창작기금,윤석중문학상,방정환문학상,한국아동문학상을수상했습니다.지은책으로《엉터리드론쓰로니》,《명랑소녀고복순의찐사랑》,《초록말벼리》,《떴다,벼락이》,《어느날걱정나무가뽑혔다》,《영혼의소리,젬베》,《나는누구지?》,《똥바가지》,《전복순과김참치》,《영웅쥐마가와》외100여권이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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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시절,가난과싸워야했던우리아버지

밝음이는늘힘든일을하면서도웃으시던아버지가이해되지않았다.아버지는‘산업전사’라며자랑스러워했지만누구와싸우고있는지,무엇때문인지알수없었기때문이다.밝음이는나중에야비로소알게된다.아버지는나를위해가난이란적과싸우는전사였고,나를위해깜깜한어둠속으로스스로걸어들어간것이라는걸말이다.
전쟁직후가난과굶주림에서벗어나기위해몸부림쳤던시절,그최전선에탄광노동자들이있었다.1960년대이후석탄이모든산업에너지의근간이되면서더많은생산량을목표로수많은탄광노동자가‘산업전사’라는이름으로쉼없이일해야만했고,캄캄하고열악한갱도안에서엄청난노동을수행해야만했다.밝음이의아버지는그시절탄광노동자들이그러했듯이자식의밝은미래를위해갱도로서슴없이들어갔으며,끝내돌아오지못했다.
현재강원도태백에는순직한광부들을기리는순직산업전사위령탑이남아있다.그곳에는석탄을생산하다불의의사고를당해목숨을잃은4,118명의이름이새겨진까만이름표(위패)가모셔져있으며,이들은우리가모두기억해야하는아버지의이름이기도하다.

탄광사고순직가장,그리고남겨진가족들

생일을맞아새운동화를기다리던밝음이는마을전체를울리는사이렌소리를듣게된다.엄마손에이끌려도착한탄광입구에는가장을기다리는남겨진가족들의절규만이남아있다.갱도의막다른곳‘막장’.이곳은가족을먹여살리고자한가장에게는고마운일터였다.땀이줄줄흐르는열기,캄캄한어둠,매캐한냄새,‘위험’이가득한막장에서희망을캐고자했던우리네아버지의희생과가장을잃은가족들의슬픔을감히상상이나할수있을까?어둠을향해“밝음아!”라고자신의이름을외치는밝음이의모습과까만얼굴에하얀이빨을드러내며웃으시는아버지의모습을떠올리다보면캄캄했던시절,그들의희생과맞바꾸어야했던지금의풍요로움이그저당연하게만느껴지지는않을것이다.

역사는기록하는것이아니라‘기억’하는것입니다

현재산업구조가대체에너지와친환경산업등으로전환되고,2024년6월마지막탄광이폐광되면서석탄산업은그치열했던막을내리게되었다.하지만우리가잊지말아야할것이있다.밝음이의미래를밝혀준,우리의현재를빛내준광부들의고귀한희생은결코잊어서는안될것이다.역사는기록하는것이아니라기억하는것이다.어둡고힘든역사일지라도세상을환하게밝혀준4,118명의순직광부의이름을잊지말아야하는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