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생각 : 일제 강점기 동화집

오빠 생각 : 일제 강점기 동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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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제 강점기의 역사가
‘동화’라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태어나다
우리 역사 중 가장 가슴 아프고 암울했던 시기가 일제 강점기다. 「오빠 생각」에 실린 다섯 편의 동화들은 일제 강점기 시기 토지 조사 사업 이후 수탈의 대상이 된 농민들의 모습, 우리 독립 전쟁의 역사에서 가장 큰 승리를 거두었던 전투인 청산리 대첩, 태평양 전쟁 이후 강제 징용, 징병 그리고 여성들에 대한 정신대 동원 등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저자

강봉,송현주,이종석,정윤영

충남서천에서태어나보령에서자랐다.성균관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한이후출판계에서일하고있다.오랫동안청소년관련도서를기획편집해왔으며,청소년평화모임화보를편집해왔다.함께지은책으로는『넌아름다운나비야』,『난너의바람이고싶어』,『괜찮다,괜찮다,괜찮다』가있다.

목차

머리말|일제강점기아이들은어떻게살았을까요?|장경선
·하얀손수건|강봉구
·한복입은소녀들|배지연
·미역국|송현주
·청산리로의소풍|이종석
·오빠생각|정윤영

출판사 서평

1910년대땅을빼앗긴농민들

일본이조선을병합하고곧전국적인토지조사가시작되었다.조선의땅은주인이누구인지문서에확실히기록되어있지않아다시조사해야한다는것이었다.토지조사사업이진행되면서지주들의땅은점점늘어났다.조선총독부가주인없는땅이라며몰수한땅을지주들에게헐값으로넘겼기때문이다.조선으로이민오는일본인에게도싼값에땅을팔았다.토지조사사업이후에전라도곡창지대와같은곳에일본인지주들이점점늘어나게된다.

일본은토지조사사업을하면서전국의모든토지에값을정하고세금을매겼다.이세금은이전에농민들이내던소작료보다더많아살기힘들어진농민들은일본인지주들에게땅을팔고농민들은다시그땅을빌려서소작료를내고농사를지었다.또한일본인지주가늘어가며지주로부터소작지에대한관리를위임받은중간관리인인마름의역할이커지게되었다.「미역국」(송현주)은토지조사사업이후이러한농촌의수탈현장을잘담아내고있다.하시모토라는일본인지주와마름이었던칠성아재,소작을지어도먹고살기조차어려운상황이었지만소작지를빼앗기지않기위해지주와마름의눈치를보며해산한다음날에도일을하러나가야했던우애엄마의모습이식민지시기힘없는농민들의삶을보여주고있다.

1920년대무장독립전쟁의길

일본의지배가시작되며국내에서의독립운동이어려워진독립운동가들이만주와연해주로이주해자치단체를만들고무장독립전쟁을준비하였다.1920년홍범도가이끄는대한독립군을중심으로독립군이연합하여봉오동계곡에서일본군을공격하여큰승리를거두게된다.이에일본은대규모로독립군토벌작전을계획하였고,이소식을접한홍범도의대한독립군,김좌진의북로군정서등은백두산지대로이동하게된다.청산리부근에집결한독립군부대는일본군과의전투을계획하고,전투에유리한백운평,완루구,어랑촌,고동하등지에서일본군과맞서싸워10여차례의전투에서일본군약1,500명을살상하는승리를거두었다.

이전투가독립전쟁사에서가장큰승리로기록된청산리대첩이다.「청산리로의소풍」(이종석)은일명‘키라’라는일본인이타임머신을개발해우리의승리였던청산리대첩을왜곡하려는상황을라이덴군대의비밀요원인현준이의아빠가막으려한다는설정으로이야기를전개하고있다.우리독립전쟁사에서가장중요한사건중하나인청산리대첩을소개하며동시에현재일본에의해일어나는역사왜곡문제를함께생각하게만드는작품이다.

1930년대~40년대전쟁에동원된사람들

1931년만주를점령한일본은1937년중일전쟁을일으키며중국과전면전을시작하였다.전쟁을시작한일본은조선을전쟁기지로만들려는계획을세웠고,이를위해조선의모든사람을천황에게충성하는일본인으로만들고자갖은방법을다동원했다.날마다아침이면모든학교에서천황에게충성을맹세하는글인‘황국신민서사’를외우도록하였고,어른들도하루일과에앞서이를소리높여외우지않으면경찰에끌려가처벌당했다.1939년에총독부는조선인의이름을일본식으로고칠것을명령하고이를따르지않을경우상급학교에진학하는것도불가능하도록불이익을주었다.이에많은조선인들이어쩔수없이우리이름대신일본이름으로자신과자녀의이름을바꿀수밖에없었다.1941년에는학교에서조선말이사라졌습니다.조선어시간이아예폐지되었고,수업시간은물론일상생활에서도조선말을사용하면끌려가맞거나처벌을받았다.「한복입은소녀들」(배지연)에서옥이아버지가몰래아이들을모아한글을가르치다경찰에잡혀간상황은이시기사회의모습을잘보여주고있다.

1941년일본은선전포고도없이미국의진주만을기습하며태평양과아시아를무대삼아미국과전쟁을시작한다.일본이일으킨전쟁으로조선은일본의전쟁기지가되어끊임없이전쟁물자와사람들을실어날라야만했다.일본군에게필요한쌀을마을단위로책정하여이양을채우지못할경우마을사람전체가처벌을받았다.쌀뿐만아니라무기의재료로사용할수있는쇠붙이들도공출하여집집마다사용하던무쇠솥을빼앗겼고,놋으로만든밥그릇,숟가락,젓가락까지도내놓아야만했다.뿐만아니라일본은모자라는노동력을식민지조선에서충당하기위해1939년징용령을내려조선인들을일본으로데려갔다.강제로끌고간조선인들은대부분일본사람들이일하기힘든광산이나군수공장으로보냈다.최근영화와TV방송을통해많이알려지게된군함도의이야기처럼징용으로끌려간조선인들은제대로먹을것조차지급받지못하는상황에서무너지는탄광과가스폭발에하루하루목숨을걸고노동력을착취당했다.일본은여기에서그치지않고필요한공사가끝나면끌고간사람들을모두죽이는잔인한짓을서슴치않았다.2차세계대전이막바지로치달을무렵,일본은조선의청년들을군인으로보내기시작한다.

처음에는지원자를받아보냈지만,나중에는징병제를통해강제로조선인들을전쟁에동원하였다.그뿐만아니라일본은1944년‘여자정신대근무령’이라는법을만들어12세이상40세미만의여자들을의무적으로‘근로정신대’라는이름으로공장에나가전쟁에필요한각종물자를만들게했다.한편,일본은중국과남양군도등지의전쟁지역에있는일본군을위해15세에서19세에이르는꽃다운조선여성들을강제로끌고가일본인의성노리개로만들었다.「오빠생각」(정윤영)에서이순이의아버지는이순이가언니경순이처럼일본순사에게끌려가는것을막기위해얼굴한번보지못한총각에게시집을보냈다.이순이의시어머니는아들이남편처럼강제로징용에끌려가돌아오지못할까봐소반에물한그릇떠놓고서둘러아들의혼례를올립니다.이러한두집안어른의노력에도불구하고이순이의남편은순사에게끌려가다시는돌아오지못하게됩니다.태평양전쟁의막바지에일본에의해징용,징병,일본군위안부로끌려가돌아오지못한가슴아픈가족들의모습을동화를통해엿볼수있다.

「한복입은소녀들」(배지연)은전쟁에동원되는또다른소녀들의모습을보여준다.일본군위안부로끌려갔던할머니들의증언을들어보면일본은공장에취직시켜돈을벌게해주겠다는식으로속여서,혹은정신대를모집한다고속여위안부를모집하였다.「한복입은소녀들」의옥이는아버지가경찰서에서풀려날수있다는최씨아저씨의말에,마사코는정신대가세상공부를시켜주는곳이라는아빠의대답에한복을입고옥이와함께트럭에올라탄다.

많은한복입은소녀들이옥이와마사코처럼일본의거짓모집에속아,혹은「오빠생각」(정윤영)의경순이처럼강제로일본군위안부가되어전쟁터로보내졌을거라생각한다.만주,중국,필리핀,오키나와,홋카이도등일본군이가는전쟁터마다보내졌던일본군위안부는일본이전쟁에서패하게되자,일본은이들을동굴속에모아놓고폭파시키거나참호속에서몰살시키기도하였다.그럴시간이없을때는그냥버리고떠나버리며낯선외국땅에버려진일본군위안부들은이리저리떠돌며간신히목숨을이어갔으며살아남아서고국에돌아온일본군위안부들도자신의과거를숨기며살았다.세월이흘러1991년,일본군위안부였던김학순할머니의용감한증언으로일본군위안부에대한사실들이뒤늦게나마널리알려지게되었다.

어려운시절을살아냈던많은이들을
만나고,그아픔을공감하는시간

1945년해방이후고국에돌아오지못한사람들

일본이2차세계대전에서패망하는1945년까지약45만명의조선인이강제징용으로고국을떠나야했다.그중에는원래소련땅이었지만당시일본이점령하고있던사할린광산으로끌려간사람들도있었다.일본이패망하자이땅은소련의영토가되면서일본은이곳에남아있던조선인징용노동자들을고국으로돌려보내지않았다.해방이후소련이공산국가였기때문에한국과외교관계가막혀있는상황이라이들은사할린땅에발이묶였고,그때끌려간사람들과그후손들이지금도억울한타향살이를하고있다.일본으로강제징용을갔던조선인들이일본패망이후폭동을일으킬지도모른다는우려하에일본은이들을화물선우키시마호에태워오미나토항에서부산으로돌려보내라명령하였다.

그런데이렇게오미나토에서출항한우키시마호가돌연방향을돌려일본마이즈루항으로향하더니8월24일해상에서갑자기폭음과함께폭발하였다.아직도폭발의원인에대해서는여러의견이엇갈리고있으며이사건으로홋카이도,아오모리,도호쿠등에서강제징용되었다가조국으로돌아갈기쁨에부풀어있던조선인수천명이사망했다.「하얀손수건」(강봉구)에서는징용에갔던아버지가‘우키시마호’를타고돌아오실것을기다리는봉구의이야기가그려지고있다.우키시마호사건은우리에게많이알려지진않았지만해방이후에도고국에돌아오지못했던여러사연들을다시금생각하게만든다.

아픔을공감하는시간

「미역국」은1910년대토지조사사업이후농사지었던땅을빼앗기고소작농으로살아가며힘들어어려웠던농민의모습을보여준다.「청산리로의소풍」은1920년대부터시작된독립전쟁중가장큰승리를거둔청산리대첩을모티브로삼아현재일본에의해자행되는역사왜곡에대해다시생각해보게한다.「오빠생각」,「한복입은소녀들」은중일전쟁과태평양전쟁이후징용,징병,정신대,일본인위안부로동원된다양한사연들을담아내고있다.마지막으로「하얀손수건」에서는일본의패망이후에도고국에돌아오지못한사연을만나볼수있다.짧은동화다섯편을통해우리는일제강점기의다양한사람들의삶의이야기를들여다볼수있다.동화의배경들이너무나가슴아프고기억하고싶지않은역사의한부분이지만동화를읽으며그어려웠던시절을살아냈던많은이들의모습을만나고아픔을공감하는시간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