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시던 고향은 (조재도 시집)

어머니 사시던 고향은 (조재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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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머니와 고향을 주제로 한 80편의 시와 그림”
조재도 시인 15번째 시집 출간.
스스로를 수천 년 이어져 내려온 농경문화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는 조재도 시인. 그가 어머니와 고향을 주제로 한 시집 〈어머니 사시던 고향은〉을 펴냈다. 시 80편에 색연필과 크레파스로 그린 정감어린 그림 30점이 곁들여져 있다. 그는 이 시집을 준비한 동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작고 외지고 쓸쓸한 산골마을 온암리에서 이름 없이 살다간 분들에게 시로나마 헌사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였습니다.” - 시인의 말에서

한 마디로 민중적 연대감의 발로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시집 앞머리에 놓인 다음과 같은 말이 시집을 펼치기 전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너진 부뚜막/ 거기 부모님 사진 놓고/ 큰절 한번 올리고 싶다.

검뎅 낀 부엌은 어린 자식들을 거두고 먹여 살린 어머니의 노역의 공간이다. 거기, 지금은 돌아가셔서 계시지 않은 부모님을 위해 사진을 놓고 절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 낙차 큰 표현에서 우리는 시인이 현재 처한 정황과 그리움과 고마움의 정서를 읽을 수 있다.

이 시집은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돌보 온암리, 2부 어머니, 3부 아버지, 4부 좋은 날에 우는 사람, 5부 영등포구 가리봉동, 6부 한 세대가 간다. 어려서 시인이 살았던 공간인 산골 마을을 시작으로 부모와 가족 이웃으로 시인의 시선이 넓혀가다 현대사회에서 꼬리를 끌고 사라지는 거대한 짐승 같은 농경문화를 제6부에서 ‘한 세대가 간다’라고 마무리 짓는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시와 어울리는 그림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지만, 적재적소에 쓰인 우리말, 다시 말해 농경문화 속에서 생활언어로 쓰인 우리말에 대한 시인의 구사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따순 볕만 쟁알쟁알, 괴오릉 곡구릉 꾀꼬리 우네, 제비는 빨랫줄에서 지지고리고-배 울었다, 찰브락 찰브락 일렁이는 물살에, 솥뚜껑 여닫는 솰그랑 소리, 설거짓감 포갬포갬 놓여진 수돗가, 잘름잘름 물 찬 동이, 같은 표현에서 우리말의 ‘말맛’을 의성어나 의태어를 통해 감칠맛 나게 살려 쓴 시들이 전편에 넘친다.

시인으로 글을 쓰는 작가로서 조재도 시인은 어머니 사시던 고향 마을 이야기를 통해 민중의 삶과 생활 정서를 여실히 드러낸다. 세태의 변화에 따라 문학(시)의 양상도 변하는 게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변화 속에 변하지 않는 것을 드러내고 환기하는 일에 이 시집의 의미와 역할이 있다면 어떨까?

시력(詩歷) 40년에 평생 글을 써온 조재도 시인은 자신의 글이 누군가, 사회적 약자들의 삶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책상 앞에 앉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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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재도

*1957년충남부여에서태어나청양에서자람.
*1981년공주사대국어교육과졸업.대천고등학교발령.
*1985년〈민중교육〉지에시‘너희들에게’외5편을발표하면서작품활동시작.
*그해민중교육지사건으로파면,1989년전교조결성으로다시해임.
*1988년첫시집〈교사일기〉발간.이후시집15권외60여권을쓰고엮어출간함.
*2012년교직에서퇴직한후글쓰기에전념하면서‘청소년평화모임’활동을하고있음.

목차

1부돌보,온암리

돌보,온암리
뒤꼍
아침
대설
검정고무신
우물
잿간
가을마당
까마중
겨울볕
삼동三冬
작은나라
토우土偶
설날아침
온암국민학교


2부어머니

그방
어머니
고사리
어머니의부엌
꽃자리
그믐달
슬픈인화印畫
분꽃
내가좋아하는
은산국숫집
울곳
새벽종소리
우렁껍질
민요의발전
억지웃음
어머니꿈
유물론


3부아버지

아버지
큰물간후

목기木器
배나무
잔정
추수후
주꾸미
요양원TV
겨울나무
통곡
아버지의일기
아버지의음성


4부좋은날에우는사람

달밤
미안한마음
어떤장례식
외할머니
제수씨
당숙모
병만이엄니
강아지풀

함박눈
좋은날에우는사람
엄마의강


5부영등포구가리봉동

별리이발관
시래기
외양간
뒤꼍삼밭
인정한자락
두렁을깎다
방앗간
수돗가
늙은감나무
영등포구가리봉동
얼음배


6부한세대가간다

까치소리
한세대가간다
호박죽
고요한말
밥한끼
오래된시간
보리밥
성묘
여름
풋감
고향
초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