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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디지털 세상 속으로 헤집고 들어가
디지털 유토피아 세계의 허상을 해부하고 풍자한
이중현 시인의 ‘디지털 풍자시’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있는 게 가능할까?
스마트폰을 깜박 놓고 그냥 나가기라도 한 날이면
필요한 연락을 주고받지도 못하고
카톡방에서 실시간 이뤄지는 대화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인터넷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지도 못하고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멀쩡하게 존재하는 나를 ‘인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기라도 한다면
병원이나 사람이 모이는 식당에는 들어가지 못할 게 뻔하고.
멀쩡하게 존재하는 나 자신이
이 디지털 세상에서는 내가 아니게 된 것이다.
이 첨단 디지털 세상에서는
접속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게 되는 것이다.
저자

이중현

저자:이중현
경북의성에서태어났다.1987년<소설문학신인상>,1988년<세계의문학>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시집으로『물끄러미바라본세상』,『좋아요를수집합니다』등이있다.동시집으로『공부못하는이유』,『힘도무선전송된다』,『나는나』,동화집으로『나의비밀친구』,『마지막은어낚시』,『운동장에멧돼지가나타났다』,『아빠짝꿍』등이있다.한국작가회의회원이다.

목차


1부|오늘의단종으로내일이출시됩니다
정기구독
공백
알고리즘
부재
유전자조작
인증샷
쇼핑목록
구독좋아요
출시
신장개업
실시간당신

2부|그도셀카를찍는다
계절
축지법
분신술
셀카를찍으며
산딸나무아래에서
설정
인증
풍경
스마트폰비빔밥
중독

3부|그에게내사랑을인증했다
별의체취
블랙박스
유령
로봇바리스타
박물관에서
불안마케팅
대박슈퍼건너편
검정비닐봉지
바람의가격
뷔페식당
비대면

4부|당신의관람예절로세상이상영됩니다
24시간영화관
대화
회전교차로
온라인바둑
봄의경제
열쇠
텃밭일기
스파티필름을보며
에스프레소를마시며
알레르기

해설|‘디지털유토피아’에서살아가기혹은탈출하기권순긍(세명대명예교수,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디지털세상속으로헤집고들어가
디지털유토피아세계의허상을해부하고풍자한
이중현시인의‘디지털풍자시’

스마트폰없이살수있는게가능할까?
스마트폰을깜박놓고그냥나가기라도한날이면
필요한연락을주고받지도못하고
카톡방에서실시간이뤄지는대화에도참여하지못하고
인터넷에서필요한물건을구매하지도못하고
무엇보다충격적인것은
멀쩡하게존재하는나를‘인증’하지못한다는것이다.
코로나가다시기승을부리기라도한다면
병원이나사람이모이는식당에는들어가지못할게뻔하고.
멀쩡하게존재하는나자신이
이디지털세상에서는내가아니게된것이다.
이첨단디지털세상에서는
접속하지않으면존재하지않는게되는것이다.

“첨단디지털세상을살아가야하는
어색하고도혼란스러운일상을잘보여준다.”
“디지털세상속으로헤집고들어가
디지털유토피아세계의허상을해부하고풍자한다.”
라고말하는권순긍문학평론가(세명대명예교수)는
이중현의시를‘디지털풍자시’라고정의한다.
“테크놀로지시대를맞아이미기능이약화된‘언어’를갈고벼려서
그세상과맞선”다는것이다.

하지만권순긍문학평론가는이중현의시가
“기존의문법으로이해되지않는낯설고교묘한형상”을하고있다고지적한다.
그이유를시인이지녔던인간성회복,노동의신성함,인간애등고귀한가치를
첨단테크놀로지세상에서그대로보존하려고시도하기때문이라고분석한다.
그렇기때문에오히려이중현의시가낯설지만빛을발한다고말한다.
4차산업혁명이라는지구상의대전환시대에맞서시대를풍자하기때문에시가낯설지만,
그렇기때문에이중현시가의미있다는것이다.

풍자가풍자에그치지않으려면어떤지향을가져야한다는권순긍문학평론가는
이중현의시가
“내가몽상하는세상의출구”를향해
“가야할주소불명의목적지는기다리는데
그가나를운전하도록맡길것인지
내가운전할것인지”(이상<회전교차로>)
라는시에서처럼아직은회전교차로에서망설이고있지만
“내서툰행마로사석은쌓여갈지라도
내일을행마는불안한계가일지라도
아직은묘수를찾아무리수를던지는나를
오늘도복기한다.”(이상<온라인바둑>)
는것을보면
무수한시작(詩作)의끝에서분명빛처럼해답을찾으리라확신한다.

그런점에서이중현의시는
“첨단테크놀로지시대를가로질러
새로운세상을향하는바로미터이자이정표”의몫을하고있다.